십년 넘게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이다. 굳이 바꿀 이유가 내게는 없었다. 그냥 그대로 익숙하고 편하게 사용해왔던 것인데, 자의로든 타의로든 일단 바꾸고 났더니, 낯설다. 겨우 숫자 두 개 바뀌었을 뿐인데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자꾸만 입에 붙게 기억해내려 해도 어색하다. 온라인 몇 곳에 로그인을 하고 변경 가능한 곳은 다 변경해서 적어 넣었다. 나머지는 사용할 때 생각나면 그때 다시 하면 되는데 그것 역시나 미지수다. 언제 생각날지 알게 뭐람. 자꾸 생각하면 마음만 불안해질 것 같아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잊으려고 한다. 바뀐 번호쯤이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니 뭐 별건가.

 

 

조울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어젯밤부터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어젯밤에는 우르르쾅쾅 천둥번개가 소란을 피우더니 오늘 낮에는 해가 뜨고 맑았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비가 내렸다가 다시 또 흐렸다가, 지금은 또 비가 내린다. 추워질 거라는 일기예보가 맞아떨어지는가 보다. 춥다. 이렇게 추운 날에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밤. 책은 읽지 싫지만 읽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잠을 자고 싶지만 잠들지 못하는 시간은 또 한 번 이어지기도 하고, 뜬금없이 배가 고파지는 이상한 시간이다.

 

 

날짜별로 구매해야 할 책을 정리해놓다가 바로 옆에 있는 책탑을 잠깐 쳐다봤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 서평도서로 받은 책, 읽고 싶어서 꺼내놓은 책이 나란히 쌓여있다. 그런데 뭘 먼저 읽어야할지 몰라서 이 책 뒤적이다가 저 책 뒤적이다가 시간만 보냈다. 제대로 한권을 읽지도 못하고. 그러다 자꾸 또 신간에 눈 돌리고 있다. 읽고 싶은 책, 사고 싶은 책은 너무 많으니까...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간이 나왔다. 그의 작품을 정독한 게 없다. 그저 휘리릭 넘겨보다가 말다가, 그렇게 멈춘 게 전부다. 빅피쳐만한 게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 맞는가보다 하고 끄덕이는 중이다. 그런데 책이 참 자주 나오는 작가...

어쿠스틱 라이프는 ㅎㅎㅎ 일단 웃음이 좀 난다. 이 책 역시라 계속되는 시리즈를 보다 말다 하니까. 연재는 안 보니까 넘기고, 책으로라도 챙겨보고 싶은데 잘 되지는 않고... 그래도 6권이 나왔다는 건 반가운 거니까. 혀끝의 남자는 표지가 매력적. ^^ 백민석의 소설집인데, 단편을 맛보고 싶을 때 골라잡으면 좋을 듯해서 넣어본다. 김소연의 시집. 와우~ 반가움. 조근조근 풀어내는 에세이만큼이나 구절들이 마음을 녹이는 그녀의 시.

 

 

 

국방부 출입기자가 썼다는 한국군 코멘터리가 궁금하다. ^^

요즘 진짜사나이 보면서 군인, 군대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보이는 게 다는 아닐 테니까. 하지만 어떤 벽 하나 크게 세워놓고 아주 모르는 것보다는 나을 듯하다. 듣고 싶은 이야기다.

다나베 세이코의 신간이 나왔다. 고독한 밤의 코코아. 제목은 좋으나... 실제로 내가 즐기면서 자주 만나고 싶은 작품은 아니다. 비슷한 시리즈처럼 보이는 표지 디자인과 다나베 세이코라는 이름으로 한번은 보고 넘어가고 싶게 하지만... 뭐, 거기까지.

 

 

 

김두식의 다른 길이 있다... 김두식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인터뷰집이다. 전작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일지 모르겠으나, 그가 하는 이야기의 분위기는 비슷하지 않을까? ^^ 낯설지 않게 만나볼 수 있을 듯.

로지 프로젝트는 책 구매하면서 샘플북으로 받았는데 앞부분 펼쳐보니 흥미롭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샘플북을 끝까지 읽어볼 예정이다. 그 후에도 마음이 동한다면 정식 출간책으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판기간이 거의 다 끝나간다.

김연수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동영의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유홍준의 명작순례.

가장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다...

 

 

 

 

 

 

주말에 조카들이 다녀갔다.

덕분에 어린이책을 몇권 털리고, 온라인 주문도 털렸다. 내일쯤이면 배송되고 좋아라 하겠지. 덕분에 나도 어린이책을 좀 읽어보게 된다. 생각보다 재밌는 어린이책이 은근히 많다. ^^

 

 

 

비가 제법 오려나보다. 빗소리 점점 커지고,

쉬었다 가듯이 멈췄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한데, 조금은 덜 추웠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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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니까 춥고, 따뜻한 방바닥이 그립고...

노란 고구마가 땡기는 시간...

 

얼마 전에 읽은 폭탄의 기운이 사라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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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늙었어...

꼬맹이가 오늘 수능시험을 본다. 귀엽던 얼굴은 다 사라졌고 늙은 남학생의 모습이걸랑. 웃기고 슬픈 일...

오랜만에 친구와 안부를 묻다가 오늘이 수능일인 줄 몰랐다는 친구의 말에, 오래전 함께 만났던 우리집 꼬맹이 얘기를 꺼냈다. 꼬맹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그 친구를 만나면서 몇 번 같이 만난 적이 있다.

아, 정말 귀여웠다. 말도 잘 듣고, 착하고, 얌전히 잘 따라다녀서 귀찮은 줄 몰랐다.

같이 어린이 영화를 본 적도 있으니 그 친구는 우리집 꼬맹이의 그 오래전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랬던 아이가 오늘 수능시험을 본다고 하니, 듣고서도 놀란 모양이다.

하긴 그 중간의 시간 몇 년을 건너뛰어 왔으니... 그 간극이 놀라게 한 모양이다.

 

한참 오후시험을 보고 있겠구나 싶어 괜히 짠하다.

조금 더 실력발휘를 해주기를, 좋은 결과로 안심할 수 있기를, 편한 맘으로 시험 잘 마무리하기를...

 

평소같으면 내가 먼저 전화를 했을 것을, 혹시나 싶어 어제 전화를 안 하고 있었더니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이모, 나 내일 시험이야... 오늘 시험장 예비소집 갔다왔어..."

먼저 잘 전화하는 녀석이 아닌데 긴장되나 보다.

잘 보라는 한마디를 건넸고, 잘 보기를 바라고...

오늘 푹 자고 나면 내일쯤 만나봐야겠다.

 

 

 

집중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평소에도 책을 집중해서 빨리 읽는 편도 아닌데, 요즘에는 그 강도가 더 심하다.

책 한권을 열흘 동안 붙들고 있고, 멍하게 페이지를 넘겼고...

그래서 괜히 짜증스러운 마음에 책을 자꾸 살피고 주문하고 있다. 뭔가가 더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 단편선이 나왔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들의 단편이 주루룩... 이미 읽은 단편도 섞여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스럽지만,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는 것을 보면 한 세트를 맞춰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김연수와 김동영의 책이 같이 나왔다.

김연수의 글을 좋아한다.

김동영의 잔잔한 에세이를 먼저 만났다면, 이번에는 소설이다...

전작을 만족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도 같은 느낌과 기대감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조건, 고미카와 준페이의 대하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일본의 비인간적인 잔학성을 보여주는 내용이란다. 솔깃하다. 대하소설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도올 만화 논어.

도올 김용옥 선생이 함께 한 고전만화다.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논어라고 기대하면 될까... 싶다.

 

 

 

 

 

손철주의 사람 보는 눈은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 동화 그 두번째 이야기도 나왔다. 첫번째 책은 잠깐 보다 말았는데 두번째까지 나온 걸 보면 더 많은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한다. 위화의 신작.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돼지 이야기. 그림책이다. 뉴스에서 보던 구체역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보도하는 형식이 아니라 더 듣고 싶은 이야기다.

 

 

 

내일, 병원에 갈 때는 어떤 책을 들고 가야 하나...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책이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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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끝자락과 11월의 초반은 가을과 겨울 사이를 걷는 시간.

한때, 이 시기를 좋아했었다. 과거형이다. 극과 극을 걷는 날씨는 이제 안 좋아한다. 여름이나 겨울이 싫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봄이나 가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티셔츠 하나에 슬슬 걸어 다닐 수 있는, 그런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이름도 없을 그 계절을 좋아한다. 그런 계절, 아니 그런 날이 일 년에 몇 번쯤이나 있을까마는...

 

 

며칠 전부터 고민하던 책을 한꺼번에 결제하고 났더니 기분이 이상하다.

늘 그렇듯, 그런 방식으로 구간 책을 모아놨다가 데려오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다. 정말... 일곱 권이나 되는 책이 오고 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기분. 아마도, 지금 옆에 쌓여있는 책들이 치워지지 않았기에 답답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책을 읽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그런데도 책을 또 샀다는 말이니까...

 

 

도서관에서 세 번을 대출하고, 세 번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던 책을 구매했다. 세 번이나 대출했다는 말은 그만큼 읽고 싶었다는 말이고, 읽지 못한 채로 세 번이나 그냥 반납했다는 말은 구매해서 읽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옆에 두고 맘 내킬 때 펼쳐보라는 거 아닌가? ^^ 내 맘대로 해석했으니 내 맘대로 읽어줘야겠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가을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지... 책이 정말 많이도 쏟아져 나온다. 뭐, 언제는 안 그랬나 싶지만, 특히 더 많이 출간되는 이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읽을까 말까,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황경신의 <밤 열한 시>다.

이제까지 읽어 본 황경신의 책들 중에서 절반은 나와 맞았고, 절반은 맞지 않았다. 반복되고 있는 느낌의 글들. 내가 느낀 그런 글들은 공감을 끌어내면 좋은 거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면 안 좋은 건데...

여전히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그 구분을 명확히 그을 수 없는 느낌일 때다.

<생각이 나서>는 맘에 들었으나, 그 글의 재탕일까봐 염려스러워 과감히 펼쳐들지 못하는 불안함 같은 거...

하지만, 며칠 계속 들었다 놨다 하는 걸 보면, 결국은 읽게 될 듯하다...

 

 

 

 

 

 

 

읽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펀치>.

작가의 이력도 그렇지만 출간 소식을 듣고서는 그냥 끌렸다. 어떤 끌림이기에 표지와 제목만으로 선택하게 만들었나 싶은 궁금증과 기대감이 저절로 생긴다. 지금 만나고 싶은 딱 그 분위기의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 운이 좋게도 서평도서로 받게 되어 조금 더 빨리 읽어볼 수 있을 듯하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도 같이 읽어야 할 도서.

두 책 모두 누구의 강요가 아닌 순수하게 내가 선택한 도서다.

읽어보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선택된 도서이니, 즐겁게 읽어봐야지...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이애경의 신간이다. 아마 전작 <그냥 눈물이 나>를 통해서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지도 모른다. 삶의 많은 감정들을 이애경만의 느낌으로 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특히나 책을 예쁘게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허밍버드에서 나왔으니 시각적인 만족감은 충분히 주지 않을까 하는...

 

'작가들의 특별한 여행수첩'이라는 부제가 붙은 <누구나, 이방인>

느낌 좋은 작가들의 이름이 다 들어있다. 이혜경, 천운영, 김미월, 손홍규, 신해욱, 조해진... 특히 지금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을 뒤늦게 읽고 있는데 여기서 그 이름을 다시 보니 반갑다. ^^ 흔하디 흔한 여행서가 아니라, 이 작가들 특유의 색깔이 묻어났으면 좋겠다...

 

 

 

 

 

 

 

 

 

 

 

 

 

이미 구입했거나, 구입예정인 책들...

공지영의 신간은 예판 구입해놓고 표지만 구경하고 있다. 1913세기의 여름은 호기심을 채워줄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을까 싶어서 궁금하고... 김용택 아저씨의 뭘 써요, 뭘 쓰라고요? ㅎㅎ 제목부터 재밌다.

 

 

 

 

읽어보고 싶으나, 혹시 만족감을 주지 못할까 싶어 망설이는 문학동네 수상작들. 처음 출간 때는 그냥 나만의 호기심으로 눈에 담은 책들인데, 주변의 반응이 개운하지 않아서 고민스러운 책들이다.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싶은...

 

 

 

황정은의 신간 야만적인 앨리스씨...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에서 그 특이함을 발견했다.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조금 삐딱해 보이는 그 표정에서 황정은이란 이름을 기억해야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 ^^

 

 

 

 

 

 

 

 

 

 

 

 

 

 

정여울의 <잘 있지 말아요>에서 37편의 또 다른 책 이야기가 나온다. 주제는 사랑. 그런데 책 속에서 들려주는 그 사랑이 참 다양하다. 우리네 삶의 모습들처럼...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줄 알았다는 것처럼 타이밍 맞춰 소개된 앨리스 먼로의 책부터 예전에 영화로 먼저 만났던 <색, 계>까지... 더 많은 책이 소개되고 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11월... 이제 추워질 시간만 남았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지나가겠지만...

사람이, 시간이 채워주지 못하는 온기가 책에서라도 뿜어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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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책 주문하면서 같이 구매한 로맨스소설 한권... 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는데...

가을이라고, 추워진다고... 이야기가 많이 쏟아지고 있나 보다.

 

 

 

 

 

 

 

 

 

 

서야 작가의 길...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책 중의 하나...

오랜만에 만남 같아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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