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네요...
어제부터 한파주의보나 폭설 예보는 있었어요.
사이렌 울리면서 문자가 요즘 하도 많이 도착하다 보니 확인도 잘 안했는데,
지금 보니 어제부터 경고를 했었네요.
그동안 겨울인데도 나름(?) 포근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밀려오듯 폭설이 쏟아지니,
진짜 겨울 같은데도 반갑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
어렸을 때나 좋아하던 눈이 이제는 다니기 불편한 것부터 떠오르게 하고 말입니다.
그나마 주말 시작이라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일기예보 잘 안맞을 때가 더 많다고 궁시렁대면서 이번에도 안 믿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눈이 내리니 기분이 묘합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할 게 많아서 그런지,
어쨌든 2021년도 이렇게 가는구나 싶은 심란한 때문인지.
원래 그렇잖아요, 연말에는. 또 그렇게 끝나고 또 그렇게 내년이 시작되는구나 하면서 받아들이고야 마는.
뜨끈한 것이 저절로 생각나는 날들입니다.
뜨끈한 국물, 뜨끈한 방바닥, 뜨끈한 마음들. ^^
코로나 확산세도 그렇고, 눈도 펑펑 내리고,
나가지 말고 집에서 책이나 읽으라고 하는 건지 뭔지.
사다 놓았지만 읽지 않은 책, 너무 많잖아요? ㅎㅎㅎㅎ
눈과 추위로 채워질 주말, 즐겁게 지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