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다낭 : 호이안·후에 - 최고의 다낭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4~2025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28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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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은 길쭉한 베트남의 거의 정중앙에 자리한 곳입니다. 풍광과 기후 조건이 좋아서 미국은 물론 서유럽 일대에 널리 알려졌었고 최근에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아 우스개로 경기도 다낭시라 부르기도 하며 아예 현지에 눌러앉아 관광객 상대로 영업하며 생계를 잇는 이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여튼 휴가철에 들러 기분전환할 정도는 충분한 멋진 관광지이겠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주제라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안진헌 작가 솜씨라서 더욱 유익했던 책이었습니다. 이번 개정은 4년만에 이뤄졌습니다. 

p32에는 다낭 최고의 카페 리스트가 나옵니다. 어느 나라를 가 봐도 멋진 카페는 알아 두었다가 방문해 봐야 현지에서의 멋진 운치도 살고 감상도 정리할 수 있겠죠? 맨먼저 소개되는 곳은 콩카페인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카페 이름이 "콩카페"이지, 그냥 "콩"이 아닙니다. 베트남어로 카페는 커피(coffee)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카페(프랑스어)라고 부르는 커피숍은 베트남어로는 콴카페라고 합니다. 앞의 "콴"이 한자 관(館)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럼 저 유명한 커피숍 "콩카페"의 뜻은 뭔가. 영어로 풀면 with coffee가 되겠습니다. 베트남어 "콩(일단 성조를 생략하자면)"은 "~과 함께"라는 뜻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한자 共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책은 다낭뿐 아니라 인접 호이안과 후에를 함께 다룹니다. p44에는 추천 코스가 나오는데, 두 코스의 차이점은 같은 3박4일이라도 호이안에서 1박을 하느냐, 아니면 호이안을 잠시 들르고 다시 다낭으로 돌아와 바나힐(프랑스 식민 시절 건설된 곳. p88에 자세한 설명 있습니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의 차이입니다. 이 문제는 관광객 취향의 차이이겠으므로 책을 잘 보고 각자의 사정에 따라 결정해야겠습니다. p58, p59에는 다낭을 한눈에 요약한 정보가 나오는데, 다낭의 이런 어트랙션들에 각자가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코스의 구체적인 차이가 생길 수 있겠습니다. 

p72에 나오듯이 의외로 다낭국제공항은 규모가 작습니다. 갔다온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입니다. 물론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이 워낙 큰 곳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리 보일 수 있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단촐합니다. 가 본 이들은 알겠지만 다낭이 무슨 한국인들만 빠글빠글한 곳은 아니고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맞습니다. 미국인들한테도 "더냉"이라 하면 인지도가 꽤 높습니다. p73에 택시요금표가 나오는데 책에서도 그리 말하지만 이런 정보를 알고 가야 택시기사하고도 흥정이 가능하고 괜한 손해를 안 볼 뿐 아니라 예산을 짜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한강은 서울의 중심을 관통합니다(해방 이후 기준이며, 사대문 기준이라면 그렇지 않습니다)만 신기하게도 다낭 역시 그 가운데를 흐르는 강이 쏭 한이라고 해서 우리 말로는 한강이 됩니다. "쏭"이 베트남어로 강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머라이언이듯 다낭에도 인어 모양을 딴 명물 분수상이 있습니다(p81). p107 이하에 바인미라고, 우리 나라 사람들도 베트남식 식당에서 많이들 먹는 샌드위치 비슷한 음식이 죽 소개됩니다(종류가 많습니다). 바인은 중국어의 병(餠. 떡)에서, 미는 면(麵)에서 유래했습니다. 바인미는 외형이 프랑스의 바게뜨빵 비슷하지만 나중에 영향을 받은 건 별개로 하고, 어원상으로는 프랑스어나 포르투갈어의 빵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p163에는 호이안에 대해 어떻게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안진헌 작가의 설명이 나옵니다. 한자로는 회안(會安)인데, 작가님 말씀대로 동아시아에는 회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참 많습니다. 이런 짧은 길이로나마 작가의 느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데서, 여행서로서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p164에 나오듯 호이안에 바로 가는 방법은 없고, 다낭을 거쳐서 들를 수 있습니다. 이래서 한적한 시골인 호이안을 더 구경하느냐, 아니면 다낭의 편의시설을 더 찾느냐에 따라 같은 3박4일 코스도 결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p214에는 현지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년키친"이 소개되는데,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냥 베트남어를 앙파벳처럼 읽은 "니한키친"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우습지만, 이런 점까지도 알려 주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p230에도 나오지만 후에는 베트남 역사에서 중요한 고도(古都)일 뿐 아니라 현대사에서도 중요한 일이 많이 터졌기에 관광지말고도 지명도가 꽤 높고 역사책 자주 읽는 이들에게 그 특이한 발음과 함께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고도답게 역대 베트남 황제들의 위패를 모신 종묘도 자리합니다. 고려와 달리 조선은 외왕내제라고 할 것도 없는, 밀도 높은 사대(事大) 스탠스였으나, 베트남은 이처럼 자주의식이 강해서 내부적으로는 철저히 제호를 취한 게 눈에 띕니다. 

다낭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갖춰진, 다낭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멋진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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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해커스 식품기사 실기 필답형 필수이론 + 유형별 기출 500제 - 식품기사 무료 동영상 강의ㅣ초보합격가이드ㅣ핵심요약노트ㅣ합격꿀팁특강ㅣ벼락치기특강
권유진 지음 / 해커스자격증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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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사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만 1차 시험은 4지 택일의 객관식이며 2차 시험이 필답형, 즉 쉬운 말로 주관식입니다. 식품 기사 역시 원칙적으로 4년제 관련 전공 졸업자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지며, 다만 식품 산업기사 취득 1년 이상 경과 등 여러 다른 조건을 충족하면 가능합니다. 교재 p9 하단에는 최근 5년 동안의 검정 현황이 표시되는데 필기도 그렇지만 실기는 합격률이 더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교재를 철저히 공부하지 않고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시험이라 하겠습니다. 

p30을 보면 탄수화물 키워드 트리가 나옵니다. 탄수화물이라는 주제어 하나에서 이렇게 많은 키워드들이 파생된다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키워드 트리를 구성해서 보여 주면 수험생 입장에서 지겨운 암기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이해됩니다. 바로 맞은편 페이지에는 단당류의 분자 구조를 기 단위로 분명히 갈라서 도해화한 표가 나옵니다. 솔비톨, 만니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이 당 알코올의 종류인데, 이 중에는 자일리톨이란 물질도 있습니다. 공부해 보면 이 단원이 상당히 어려운데 교재에서 보기 좋게 그림, 도표로 정리한 덕에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식품 기사 시험처럼 외울 게 많은 공부 교재는 제발 좀 이렇게, 수험생을 배려해야 합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지방이라고 했으나 요즘은 용어가 바뀌어서 지질(脂質)이라고 합니다. p59를 보면 역시 앞의 탄수화물처럼 지질의 키워드 트리가 나옵니다. 확실히 이렇게 키워드 트리 형식으로 보니 뭘 공부해야 하는지, 내가 여태 머리에 넣은 개념은 무엇무엇이고 앞으로 뭘 더 공부해야 하는지가 잘 파악되는 듯합니다. p75에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가 나오는데, 이 표시를 해야 하는 대상 식품은 유탕면, 국수, 냉면,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라고 합니다. 다들 이런 식품들을 먹어 봤을 테고 아무리 무심한 스타일이라도 포장지에 나온 이 표시를 전혀 안 봤을 리도 없습니다. 식품 기사(또는 산업기사) 공부는 이처럼 내가 여태 생활하면서 겪은 바를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른 직렬 공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아서 말입니다. 

p99를 보면 기출확인문제가 나옵니다. 공부의 능률을 위해, 중복되는 유사한 유형의 문제들을 하나로 묶어서 제시한다고 나옵니다. 2009년 제2회 문제에는 자유수에 대해 설명하라고 나오는데, 이처럼 기사 실기 시험은 단답형이 아니라 서술형에 가깝습니다. 다만 2016년 제3회 문제에서 보듯, "수분활성도를 구하는 공식 두 가지"를 쓰는 유형은 단순 암기 사항을 체크할 뿐입니다. 사항 중에 몰수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건 mol이라고, 화학에서 쓰는 특수 용어를 이해해야 하겠습니다(이것뿐이 아니지만). p101을 보면 식품의 수분활성도를 구하는 계산문제가 나오는데 책의 해설에도 나오지만 비타민A, 스테아린산은 수용성이 아니라 지용성이므로 계산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p113을 보면 "두부 제조 시에 사용되는 원료 콩의 pH를 측정했더니 5.5가 나왔다. 이 콩을 두부 제조시에 쓸 수 있는지 여부, 또 그 이유를 쓰라"고 나옵니다. 답은 그리 긴 분량이 아닙니다만 배운 내용의 핵심을 알아야만 이렇게 작성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밑에 나오는 39번 문제, 글리신 등전점 곡선을 주고 두 물질(혹은 그 이상)의 이온식을 쓰게 하는데, 이 역시도 해당 곡선의 구조를 정확하게 공부했다면 별 어려움 없이 써 낼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하겠습니다. p114에 보면 미카엘리스 멘텐식에 대한 질문인데, 이 문제는 '21년도에 처음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p122에는 뉴턴, 비뉴턴유체의 특징을 묻는데, 식품기사 실기, 필기에 자주 출제되었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항목입니다. 

이 교재는 독특한 부분이, 선생님 TIP이라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서, 까다로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입니다. TIP은 복잡한 내용을 한 마디로 꿰뚫는 설명 같은 것도 있고, 여러 가지를 치며 꼬인 사항들을 예쁜 표로 정리해 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p318의 곰팡이 분류 기준 같은 게 그렇습니다. 효모류에 대한 설명도 그림이 많아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여간 편한 게 아닙니다. p351의 발효공학 파트를 보면 오히려 일반 교과서의 설명을 읽을 때보다 더 잘 이해되었습니다. p483의 허용산화제 및 사용기준 표를 보면 왠지는 모르겠지만 여타의 교재보다 이 표가, 들어갈 내용은 다 들어갔으면서도 정리가 더 잘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식품기사는 외울게 많아서 힘든 공부인데 권유진쌤 책 덕분에 한층 수월해질 것 같아서 든든하다는 반응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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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해커스 외환전문역 1종 최종핵심정리문제집 - 실전모의고사 2회분ㅣ이론정리+문제풀이 무료 인강ㅣ하루 10분 개념완성 자료집ㅣ무료 바로 채점 및 성적 분석 서비스ㅣ본 교재 인강 2024 해커스 외환전문역
민영기.해커스 금융아카데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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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운용사와는 달리 외환전문역은 1종이라고 해도 아직은 독립자격증 같은 느낌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투자자산운용사라고 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반면 취득 난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고, 따라서 취준생의 스펙 쌓기용으로는 알맞다고 하겠습니다. 교재의 분량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외워야할 내용이 많고 그 내용들도 여태 잘 접해보지 못한 사항들이 많아서 공부하기가 꽤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시험이야말로 단기간에 필요한 내용만 싹 추려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종결지어야 할 성격입니다. 

해커스 교재들이 다 그렇지만 일단 책 앞에 표준학습플랜이 제시되고 각 시험 시간별 과목, 응시 시 유의사항 등이 설명됩니다. 이 교재는 좀 독특한 점이, 적중실전모의고사가 책 맨앞에 부록으로 붙어서 나옵니다(가위 등으로 절취 후 휴대 가능). OMR 시트는 책 맨뒤에 본문과 함께 인쇄되었습니다. 미니 요약정리집은 따로 없는데, 어차피 이 시험이 출제범위가 아주 방대하다거나 한 건 아닌데다, 이 교재 본문만 철저하게 대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 이 교재는 해커스의 다른 시험 최종핵심정리문제집들과는 달리, 개념 요약 설명 부분이 따로 없고, 전부 문제로만 이뤄졌습니다. 물론 문제가 곧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한 문제도 빼놓지 않고 모두 풀고, 또 외워야 하겠습니다. 

제1과목은 외환관리실무인데 관련 법규, 규칙 등을 다룹니다. 지급 방법이나 수출입 절차는 이 1종 말고 2종 시험에서도 일부를 다루지요. 1교시 중 자본거래 파트에서 p105의 04번 문제를 보면 대외지급이 인정된 자금으로서 대외계정에 예치대상이 아닌 걸 묻습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원화계정이 무엇이고 자유원계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원화계정은 외국인이나 비거주자가 한국에 두는 계좌인데 당연하지만 이용에 많은 제한이 있습니다. 대외지급도 인정이 안 되죠. 이래서 특히 교포 등을 위해 자유원계정을 둔 것인데, 거주자/비거주자 개념을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원칙적으로는 세법을 좀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 그럴 시간은 부족하겠지만. 

위 문제처럼 출제빈도 ★★★의 중요 출제 사항이, p138의 문제 07입니다. 내용이 어렵다는 게 아니라 출제 빈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서 다른 숫자는 다 페이크고, 투자 비율 10%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투자비율이 10%가 안 되면 임원 파견이 되어 있든지, 아니면 기술 이전 계약이 부대조건으로 붙었든지가 되어야 하는데, 선지 ③의 6개월 이상 제품 구매계약은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사실 해당 법에는 규정이 없습니다. 이렇게 개념 체크를 위한 문제들(개념완성문제+출제예상문제)이 본문이고, 이 개념 문제 세트가 끝나면 "약점 극복 실전 테스트"가 이어집니다. p153의 17번 문제는 배점이 2점인데, 답은 ②입니다. 상호계산은 본래 상법상에 규정된 제도인데, 해당 선지에서는 보관 기간이 틀렸습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런 경우 보관기간이 10년이라면 그건 너무 길지 않겠습니까. 

개념완성문제 코너의 모든 문항 위에는 이 문제가 개념 중에서 어떤 항목에 관한 것인지 표시가 되었습니다. 제2과목은 외국환거래실무입니다. p175의 03번을 보면 ★★★로 자주 나오는 사항이고, 유형으로만 보면 신유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로채는 제3국통화로 표시된 것이고, 선지 ④의 외국채라는 건 채권발행국 통화로 표시된 것입니다. p185의 03번도 ★★★인데, 사실 이런 문제는 답을 고르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오답들이 어디가 틀려서 오답인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페이지 하단에 정답과 함께 간단한 해설이 나옵니다. 선지 ①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게, 순수 개인 자격의 외국인에게 뭐하러 거주자 계정을 개설해 주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리에 맞지 않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②역시도 계정에 그처럼 처분이 제한된다는 건 과도한 제약이며, 후단에 "지급"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걸로 봐서 아 원칙과 예외 규정을 적절히 배합하여 만든 오답이라는 점 바로 낌새가 오죠. 

p199의 14번 문제는 당발송금 업무에 관한 것입니다. 당발송금은 말만 어렵게 들리지 그냥 나(고객)의 의뢰로 타국에 송금하는 것이며, 반대말은 타발송금(inward remittance)입니다. 참 이상한 조어인데 요즘은 해외 유학생 자녀 때문에 의도치않게 익숙해진 말들이기도 하겠습니다. 선지 ②는 그냥 읽어 봐도 모순입니다. 당발송금인데 외화가 대가라면, 환전을 안 하는데 대체 왜 전신환매도율이 끼어들겠습니까? 이건 문장의 목적어가 원래 "원화를"이었던 것을, 틀린 선지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바꾸었다는 걸 누구라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치적으로 생각해 보면 틀린 점이 눈에 훤히 보이는 것들입니다. 

제3과목은 환리스크관리인데, 이 정도 지식은 다루어야 뭔가 금융인 같은 티가 나죠. 예를 들어, p316의 10번 문제를 보면 2개월물의 bid rate가 offered rate보다 큽니다. 그럼 파운드는 선물환 프리미엄 상태이며, 반대로 미국달러는 선물환 디스카운트 상태입니다. 반대로 offered rate가 더 크면, 이때에는 스왑포인트를 빼는 게 아니라 더해 줘야 합니다. 이 문제는 bid가 크므로 각각의 값을 빼 줘야 환율이 구해집니다. 이 제3과목은 암기를 통해 해결하려 들면 안 되고,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핵심 유형만 효율적으로 잘 추려졌고 필요한 부분만큼 설명이 달려서 최소 분량을 달성한 교재의 슬림함이 돋보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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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시사 개념어 상식 사전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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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하는 중이며 청소년들도 지금부터 취업이라든가 사회의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상식을 쌓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집을 지을 때도 기초를 탄탄하게 만든 후 그 위에 층을 쌓아올리듯이, 시사에 밝아지려고 해도 개념이 먼저 잡히지 않으면 뉴스를 분석하고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현대 사회는 무척 많은 이들이 이해관계자로서 이런저런 사회작용에 참여하기 때문에 신문이나 TV에서 단편적인 뉴스만 접해서는 그 정확한 의의를 아는 게 힘듭니다. 사건과 현상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그 기저에 놓인 공통분모를 먼저 이해하면, 시사를 통찰하는 데 드는 노력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책은 모두 7개의 챕터로 나뉩니다. 가나다순으로 전체가 배열된 게 아니라, 일단 주제별로 7개 그룹이 있고, 그 안에서 개념어들이 다시 가나다순으로 설명됩니다. 만약 어떤 개념어를 바로 찾아보고 싶으면, 책 맨뒤에 색인이 있으므로 거기서 가나다순으로 찾아보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가장 어려할 만한 주제는 경제라서인지 책 맨앞 챕터에 제시된 게 경제입니다. p26을 보면 물가연동제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어떤 정부정책을 바꾸거나 할 때, 고위관료 뜻대로 바꾸거나 하지 않고, 물가지수에 연동해서 숫자를 바꾸는 걸 뜻합니다. 이 개념은 한국어로 된 "물가연동제"가 어려운 게 아니라, 원어인 indexing이 어렵습니다. 아무 배경 설명 없이 영어로 인덱싱이라고만 쓰였으면 대체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독자가 그리 여길 수 있다고 예상해서인지, 책에는 물가지수를 그저 index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이 말이 아니었으면 대체 왜 물가연동제가 indexing인지 청소년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겠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긴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애그리컬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데, 농산물 가격이 워낙 올라 최종소비자가 바로 소비하는 양뿐 아니라 이것을 원재료로 쓰는 모든 산업에까지 다 영향을 끼쳐 물가가 오른다는 뜻입니다. 이건 기후변화가 주된 요인인데, 기후변화가 이처럼 뚜렷하게 작작에 거의 항구적인 영향을 주는 게 드러난 건 최근의 일이므로 이 용어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그럼 인플레이션이 뭔지도 알아야 하겠는데 그에 대한 설명은 p47에 따로 나옵니다. p63을 보면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이 나오는데, 현대미시경제학의 근간을 이루다시피하는 이 법칙은 의외로 내용이 직관적이며 청소년들도 쉽게, 당연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p32를 보면 블록체인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요즘 암호화폐 기술로 쓰여 특히나 각광을 받는 분야입니다. 청소년들도 요즘은 코인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대체 어떤 원리로 이른바 돈복사의 위험 없이 안심하고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지 그 바탕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공공거래장부라는 다른 말도 함께 소개합니다. 자본주의라고 해서 모든 걸 시장가격에 맡길 수는 없고 일정 상황에서는 가격을 통제해야 하는데 이를 고시가격(p15)이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표준지 공시지가라는 게 있다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부동산 투기가 심해지면 사회 전체에 혼란이 오는데 어린 청소년들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p105를 보면 이란과 사우디 사이에 놓인 호르무즈 해협이 설명됩니다. 공교롭게도 쿠웨이트, 이라크 등 대형 산유국들이 근처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해야만 대량의 원유가 수송됩니다. 바로 맞은편 페이지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설명되는데 2003년 북한이 이 협약을 탈퇴했었고 현재까지 그 상태가 지속된다고 나옵니다. RE100은 기업이 100%의 동력울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서약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SK하이닉스 등 8곳 SK 계열사가 이를 서약한 바 있다는 게 책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장차 세계의 기업이 지켜야할 규범을 한국 회사들이 선제적으로 준수하려 나서는 건 대단히 바람직하며 이런 사실을 잘 학습하여 청소년 시절부터 바른 가치관을 함양할 필요가 있겠네요. 

헌법재판은 아무 때나 열리지 않고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중대한 변화가 유발될 만한 사건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은 시민의 권리의식이 높아지고 사회 곳곳에서 이해 충돌이 잦아져, 국민 전체가 주의를 기울일 만한 헌법재판소 결정 뉴스가 자주 나옵니다. 그런만큼 p154에 나오는 여러 사항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확실히, 애들이 그런 걸 뭐하러 알려고 해?라며 어른들이 개입할 경우가 크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영역에 등장하는 개념어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해설한 저자들의 성의가 돋보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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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 메이트북스 클래식 16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강현규 엮음, 김현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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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생의 철학 한 분파의 대표 주창자로 알려졌지만, 지혜로웠던 그는 생전에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실용적인 논의를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책이 담은, 토론에서 효과적으로 자기 주장을 전개하고 상대를 논파하는 방법들인데, 읽어 보면 쉽기도 하면서 요령 있게, 또 쇼펜하우어 자신의 시대에 실제 있었던 사례를 풍부하게 인용하며 독자를 이해시키는 점이 특징입니다. 

상대의 주장이 대체로는 맞다 싶을 때에도, 교묘하게 그 허점을 파고들어 예봉을 꺾는 기술이 있습니다. p23 이하에 나오는 대로, 상대의 주장은 확대시키고 내 주장은 축소해서, 상대 주장이 안 들어맞는 반례를 들어 전체를 무력화합니다. 반대로, 내 주장은 그 범위를 싹 줄여서 제한된 의미로만 타당하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내가 옳다는 인상을 주게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1814년의 평화조약을 옹호하고, 상대는 반박하는데, 이 논쟁은 독일 민족주의 vs 나폴레옹이 내건 자유주의의 대립이 그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1848년 유럽 전체를 휩쓴 2월 혁명의 바람도 고려해야 합니다. 

p36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일찍이 제기했던 "검으면서도 검지 않은" 무어인의 역설이 나오는데 마치 중국의 춘추전국 견백동이론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 파트에서도 쇼펜하우어는 나의 논리 그 장점은 극대화하고, 상대의 모순은 극대화한다는 대전제를 유지하며 논의를 이어갑니다. 동음동형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뜻이 다른 개념이 있는데, 책의 예에서는 기사의 명예(끝까지 가는)와 상인의 명예(영업을 위한 최소한의 가치)를 동일시하여 상대를 궁지에 모는 기법이 나옵니다. 명예라고 해서 다 같은 명예가 아님을 간과하는 데서 나오는 함정이죠.  

p61을 보면 상대의 주장에 비슷하게 들어맞을 것 같은 비유를 들되 과장되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한 걸 뒤집어씌워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나옵니다. 책에서는 (상대가 옹호하는) 변화를 혁신으로 과장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현대 한국어에서 혁신은 나쁜 뜻이 아니므로 역시 시대상을 감안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같으면, 진보라고 하면 좋지만 과격, 급진이라고 하면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갑자기 확 납니다. 심지어 한국어로도, 일제 강점기나 1950년대라면 혁신계열이 그리 좋은 의미의 정치 진영이 아니었습니다(적어도, 그런 뜻으로 통용되었습니다). p126에 나오는, "상대의 주장을 증오의 범주로 밀어넣으라"는 주장도 서로 통합니다. 

p74에 나오는 건 일종의 인신공격 오류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흔히 보는 모습입니다. "베를린은 살기 나쁜 곳이다."라고 하면, "그럼 왜 당신은 베를린을 당장 떠나지 않는가?"라고 받아치는 것입니다. 이건 한국에서 정확하게 이에 해당하는 예가 있는데, 이 후기에는 적지 않겠습니다. 그 외에도 책에는 자살옹호론자에 대해 "그렇게 좋으면 당신부터 해 보지 그러는가?"라며 제압하는 기술의 예가 나옵니다. 이는 논리학에서는 모두 오류에 포함시키는 것들입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논리학의 오류 범주에 속한다며 토론의 규칙을 깨는 상대를 공격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막말을 한다"며 감정에 호소하곤 합니다. 이는 상대와 똑같이 오류에 빠지는 선택일 뿐 아니라, 제3자에게 "저 사람은 약하다" 또는 "토론에서 졌다"는 인상을 주기에나 좋습니다. 

p97에 나오듯 상대방의 주장을 고대로 돌려 주며 받아치는 방법이 가장 통쾌합니다. 책에 나오는 예로 "아직 애가 어린데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이 있다면, 이에 대해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만큼 더 바르고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받아칠 수 있는 것입니다. p105를 보면 쇼펜하우어가 중국에는 세습 귀족이 없으며 과거로만 인재를 뽑는다고 칭찬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쇼펜하우어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프랑스 루이 14세 때에도 유럽에서 제기되던 주장입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도 즐겨 들던 논거이기도 하죠. 이때 상대가 물타기를 한 방법은, 관료 직분을 잘 수행하는 데에 훌륭한 신분만큼이나, 학식도 꼭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권말에는 쇼펜하우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고대 그리스 때부터 논리학과 토론술이 어떻게 혼용되었으며 또 어떻게 구분되었는지 자세히 분석하여 독자의 지적 욕구를 채웁니다.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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