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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잘 나가던 사업가 제레미가 늦은 밤, 자객에게 목이 잘리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완전 타살처럼 보이는데, 누가 왜
제레미를 죽였다는 말인가. 잘생기고 젊으며 돈 많고 똑똑한 제레미를...
제레미에게는 무기 밀매를 하는 새아버지가 있다. 어쩌면 아마도 새아버지가 사주하여 제레미가 죽은 것일까, 여하튼 느닷없는 죽음은
당사자에게 어리둥절함을 안긴다. 죽자마자 날개없는 천사가 된 제레미, 좋은 점은 죽으면 누구나 천사가 된다는 사실이다. 다만 부정적
사고의 나쁜 붉은 천사들이 있고, 긍정적 사고의 착한 푸른 천사들이 있다.
천사들은 사람들의 감정을 먹고산다고 한다. 사람의 감정이 안개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르면 그걸 먹으면 된다. 아주 아주 오래된
늙은 천사 플린트가 아기 천사[이제 막 천사가 된]제레미에게 해준 이야기이다. 또 여하튼 제레미는 누가 왜 자신을 죽였는지 알고싶어서
새아버지의 집으로 간다. 거기서 이복 여동생의 머리 위에 복수에 불타고 있는 붉은 천사가 동생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본다. 하지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제레미.
자신의 장례식에서 혼잣말로 자신때문에 이 남자가 죽었어라고 말하는 앨리슨을 만나게 된다. 정말 이 낯선 여자가 자신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미행과 감시를 시작하면서, '어라!' 사랑에 빠진다. 앨리슨을 미행하면서 그녀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제레미,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영웅이 되어야하지 않겠어.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 그녀는 제레미를 죽인 살인자
자객도 동반 저승길에 오르게하는 활약을 펼친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 제레미와 앨리슨, 일방 사랑이아닌 함께 하는 사랑을 하게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제레미, 엄청 잘생기고 몸매
좋으니 누군들 안 반할까. 아주 오래된 늙은 천사 릴리도 제레미에게 반했잖아.
앨리슨은 자신의 죽음에대한 복수와 암치료제를 세상에 공개하는 일을 하고싶다. 플린트와 릴리가 도와주게되는데, 이들은 이미 제레미의
여동생에게 있던 붉은 천사를 몰아준 경력이 있다. 그런데 제레미는 플린트가 영 찜찜하다. 푸른색을 내고 있는 천사인데, 왜 맘이
편하디 않을까. 아마도 자꾸만 생전 모습과 전혀 다르게 변해가는 앨리슨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인 듯 하다. 그러던 어느날
플린트와 함께 사라지는 앨리슨, 너 어디 갔니?
사람들의 감정을 먹고 사는 천사들, 그들이 죽는다는 것은 사라진다는 것. 그 붉은 천사와 푸른 천사들 간의 이야기. 숨은
비밀들이 있기에 말을 삼가하기로 한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니 역시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다. 책당을 넘기는 사르락 소리, 늘
행복한 생각들만해서 푸른 천사들이 나에게서 나오는 푸른 안개를 먹게 해춰야지. 라는 즐거움을 펼치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