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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평점 :
살인자의 형을 두었다. 산사태로 부모님을 잃었고, 이제 병든 어린 여동생뿐이다.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자는 린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곳은 자가 국자학에서 공부하여 펭판관처럼 되고싶은 그이다. 야반도주를 한 자와 여동생은 배를 얻어타고 린안으로 향하지만 우여곡절이 여럿 생기고 만다.
이제 도착한 린안, 펭판관을 찾아가고싶지만 그가 오랜 장기 출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린안에서 자는 할 일을 찾아보지만 좀처럼 직업이 생기지 않고, 그리해서 여동생의 비싼 약을 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때 나타난 점쟁이 슈는 함께 사기를 치자고 이야기하는데, 자는 결국 슈와 손을 잡게되는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다.
사기꾼이지만 본업은 무덤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밍학원에서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기위해 견학을 나온 교수와 학생들은 시체를 앞에 두고 서로의 의견들을 말한다. 이때 자가 시체에대한 의견을 내놓게 되고,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아본 밍교수는 학원으로 와보라고 한다.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과거를 보고 관리가 되는 것이 어떠냐고 묻지만 병든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자는 거절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동생의 죽음 앞에서 자는 슈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만 슈는 협박을 하고, 그것을 뿌리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밍학원을 찾아가는 자. 밍교수는 자에게 공부를 허락하고 만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지만 자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도망자인 자는 밍교수에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자는 공부가 즐겁지만 그를 시기하는 동료들 특히 한 조가 된 회유와는 전혀 맞는 구석이 없다. 회유는 혼자서 설명의 시간을 다 가져버리고 자는 조금의 남은 시간 속에서 수업을 이끌어 간다. 더구나 회유가 설명한 내용들은 바로 자의 것이었고, 이 사건으로 회유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지만 판관이 되어 일을 하게 된다.
밍교수는 궁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기위해 궁에 들어가면서 자를 시체판독관이라 소개하고, 황제는 그의 시체 해석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궁에 남아서 사건의 조사에 참여하라고 말하게 된다. 이제 본격적인 자의 활약이 시작되는 시간인 것이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자의 고통은 어디까지인가라고 외치며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게 되었었다. 그의 질긴 고통의 터널이 지나가고 자가 바라던 공부를 하게 되고 궁에 들어가 사건 해결에 일조하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의 인생 길을 한 걸음씩 따라 가는 일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가 존경하던 펭판관을 다시 만나고 사건의 진실 속에서 자의 가족사에 얽힌 진실조차 밝혀지는 시간들, 책을 읽는 찰나들이 흥미로움 속을 벗아날 수 없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