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는 언제까지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
가와카미 겐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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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후보선수에서 주전선수로 올라서게 된 가미야마의 비법이라면, 비틀즈의 [부디 부디 나]라는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나서부터였다.  비틀즈의 그 음악이 가미야마에는 응원가처럼 들렸고, 그렇게 소심하게만 살아왔던 가미야마에게 용기의 힘, 격려의 힘을 안겨줌으로 더욱 자신있는 생활을 해나가게 된 것이다. 

 

  가미야마는 중학생이다.  그리고 학교의 야구선수로 중요한 야구 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기도 하다.  우승을 향한 팀원들과의 단결은 좋았다.  스모 경기의 다구치 코치에게 야구부의 주전이면서 에이스인 가사하라, 사쿠라다, 도마시노가 스모부로 뽑히어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스모부에서도 야구부에서도 활약을 해야했던 세 명, 대회날 경기는 같은 날로 일정이 잡혀버렸다.  주전이 빠진 위기의 야구부, 메꾸어진 후보들로 우승은 커녕 야구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가미야마, 스모부로 찾아가서 야구부원인 세 명을 다시 데려오려고 하고 그렇게 그 날의 스모 경기도 야구 경기도 결과는 엉망이 되고만다. 

 

  가미야마, 여름 방학 중 어느 날, 도와다 호수로 캠핑을 간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학교 친구 사이토, 그녀에게 반하게 되는 가미야마, 그 며칠의 캠핑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  ["응, 처음엔 어쩐지 아주 소극적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플리즈 플리즈 미]를 모두 앞에서 노래했을 때부터 변했어.  야구장과 스모장에서 선생님에게 할 말을 해서 소동도 일으키고, 학교에서 비틀즈를 틀어 놓고 트위스트도 추고, 게다가 혼자서 이곳에 노숙하러 왔고, 이야기도 분명하게 하고, 뭔가 정말 어른 같다는 느낌이야."/227쪽]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음악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가미야마에게 비틀즈의 [부디 부디 나]는 응원가가 되어 그의 삶을 달라지게 만들어 주었다.  그의 삶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결국, 사이토라는 예쁜 여자 친구도 만들어 주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미야마가 천둥과 벼락이 치는 밤에 혼자서 노숙한다는 사실이 무척 두려웠던 그 순간, 벼락을 향해 당당하게 맞서는 행동들을 한다.  물론, 비틀즈의 [부디 부디 나]라는 노래에게서 힘을 얻으며 부린 객기같은 행동이었지만 그때 벼락을 향해 사이토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큰 소리로 외친다.  그리고 뒤이어 굵은 빗소리와 요란한 벼락을 뚫고 사이토의 음성이 들린다.  그녀의 가미야마를 좋아한다는 고백의 큰 소리가 말이다.  그렇게 둘은 벼락 속에서 빗줄기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게된다.  무척 멋진 사랑 고백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재밌는 소설이다.  중학생 가미야마의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흐뭇했고, 가미야마와 사이토의 풋풋한 사랑이 좋아보였다.  가미야마의 야구부 친구들과 코치, 가미야마가 재혼하려는 아빠와 화해하게 되는 장면과 왕따로 지냈던 사이토의 아물어져가는 상처를 보는 일도 행복했다.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가미야마, 사이토가 이런 말을 한다.  어른이 되기보다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우리들 역시 어린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던가.  서투르게 어른을 흉내내기 보다는 사이토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일, 그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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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쿤츠의 낯선 눈동자 (상)
딘 R. 쿤츠 지음, 김정미 옮김 / 제우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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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쫓아온다.  본능적인 공포감에 사로잡히며 뒤도 돌아보지 못한채 오로지 앞만을 바라보며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가고 있다.  그렇게 달려갈 수 밖에 없다.  멈추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 같은 두려움을 견딜 수가 없다.  앞서가는 저 리트리버를 따라서 그렇게 세워둔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가야한다.  이 숲속을 벗어나야 한다.

 

  트래비스는 한때 군인이었고, 한때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업자였다.  그리고 지금은 삶의 의욕을 잃은 한 사람이다.  그의 우울함은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죽게 되고만다는 것에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절대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사랑하고싶지도 않은 그, 오로지 홀로라는 외로움 속에 숨어들어가야 하는 그인 것이다.  그가 리트리버를 숲속에서 만났다.  자신에게 본능적인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는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칠 수 있게 도와준 리트리버종의 개를 키우게 되는 트래비스, 이 개가 무척 특출난 능력을 가진 듯 하다.  사람 말귀를 알아듣는 능력을 말이다.  해서 똑똑한 그 개의 이름을 아인슈타인이라고 지었다.

 

  노라는 이모에 의해 세상과 단절된 채 서른 해를 살아왔다.  이모가 죽고 남긴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티비 수리공이 그녀에게 집적된다.  그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른 채, 무서움에 떨기만 하는 노라, 어느 날 공원에서 트래비스와 그의 개 아인슈타인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로 인해 도움을 받게 되면서 서로는 가까워진다.

 

  킬러 빈센트, 그는 의뢰받은 사건으로 과학자 4명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는 호기심이 생겨 그 의뢰의 공통점을 찾게 되는 빈센트, 알고봤더니 과학자들은 바노다인 연구소의 프란시스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다.  거액의 돈벌이가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레뮤엘과 월트는 바노다인 연구소의 프란시스 프로젝트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그 연구소에서 개 한 마리와 괴물 하나가 탈출을 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는 선하지만 괴물은 악마와 같은 성향의 존재이다.  그리고 곳곳에서 안구가 파헤쳐진 잔혹하게 죽은 시체와 동물들이 발견된다.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똑똑한 개 아인슈타인과 악마적인 성향으로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며 아인슈타인을 쫓아오고 있는 괴물, 그들을 둘러싼 사건들 속에 있는 트래비스와 노라와 수사관들, 킬러, 재밌는 이 이야기를 마저 읽어보기 위해 빨리 하권을 찾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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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인류의 비밀을 찾아라 - 소설로 만나는 과학의 모든 것 에듀 픽션 시리즈 2
모이세스 데 파블로 외 지음, 고인경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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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라 고고학 박물관의 사슴사냥과 표범을 타고 있는 디오니소스를 재현한 모자이크, 월터스 박물관의 그리스 현인들의 가르침이 적혀 있는 고대 양피지인 아르키메데스의 팰림프세스트,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 피렌체에 있는 과학사 박물관의 갈릴레오의 가운뎃손가락, 오사카 대학의 아인슈타인의 뇌, 프랭클린 갤러리의 서로 다른 높이의 물 잔으로 소리를 내는 글라스 하모니카, 닐스 보어 문서실의 사무실 가구 등등의 공통점은 도난 물품이라는 것이다.  도난 물품이기는 한데, 희한하게도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세계 곳곳에서 과학과 얽힌 옛 것들을 훔쳤다가 되갖다 놓는 것일까. 

 

  이탈리아 과학사 박물관에서 도난되었다는 보고가 올라온 갈릴레오의 가운뎃손가락과 아르키메데스의 팰림프세스트의 도난을 통해, 오코너 장군은 하나의 비밀 팀을 만들게 된다.  물리학과 수학에 재주가 많은 과학자 빅토르 요원과 정보국에서 미스터리 분야에서는 최고인 훌리아 요원, 그리고 컴퓨터 전문가 A로 구성된 팀으로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에 대해 그 연관성을 파헤치기 위해 뭉치게 되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학과 얽힌 옛 것들의 도난 물품들, 훌리아와 빅토르는 A를 통해 도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와 관련있는 과학자들의 대한 정보 자료를 받아보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하여 라그랑주, 아인슈타인, 프랭클린, 외르스테드, 닐스 보어, 슈뢰 딩거 등등 그들의 생애와 과학사에 남긴 족적들에 대한 정보를 빅토르와 훌리아처럼 독자인 우리들도 확인하게 되는 것인데, 그들의 수사 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마치 함께 하는 팀원이 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와중에 애버트 요원도, A 역시도 살인을 당하게 되는 위험이 동반된 사건임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면서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은 깊어만 간다..

 

  도난 물품들을 나열해보니 처음 포함된 과학자 그룹들은 힘과 운동의 개념과 관련이 있고, 두 번째는 에너지와 관련이 있는 것임을 알게 되는 빅토르와 훌리아, 도둑들은 무엇을 위한 어떤 단체인 것일까.

 

  소설 속에 절묘하게 버물려진 과학의 이야기, 과학이 먼 발치의 것이 아닌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 된다.  과학자들의 이론이나 생애들의 이야기를 사건을 풀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함께 알아갈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어 독자들이 과학 속으로 쉽게 한 발짝 내어딛을 수 있도록 하여 준 이 책은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 그 흥미로움이 역시 가미되어 있어 과학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수많은 현인들과 과학자들이 목숨을 바쳐 목격하고 싶어했던 바로 그 순간이 빅토르 앞에 펼쳐졌다.  과학자인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미스터리물 과학 소설인 이 책을 읽으면서, 27개의 중요한 과학사적 이야기를 만나는 지식의 시간, 억지로 우겨넣은 과학사 지식이 아닌 자연스러이 스며들 것 같은 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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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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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없는 악의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세상에 이유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싫었다고 말하지만, 세상에 그냥 싫은 것이 있을까.  무엇인가 사소한 이유라도 그 그냥이라는 마음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딱 부러지게 그 마음을 설명하지 못 했을 뿐이지 그냥 이유없이 싫었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악의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미운 맘이 없이 오로지 선한 마음만으로 일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사람이 아닐테지.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 악의라는 것을 자제하고 다듬어 다시 선함으로 이끌어가려고 애써야 한다.  악의적인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그 마음이 행동으로 반영된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진실이 감추어질 수 있고, 꾸며질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아니, 참담한 심정이다.  아니, 분노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악의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씁쓸하다.  조작된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 그렇게 진실이 진흙 구덩이 뒤로 널브러져 버리는 일, 그렇게 쉽게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다니,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은 사람의 그 악의적 마음의 힘이라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혀를 내두를만큼, 끔찍하게도 말이다.

 

  히다카라는 유명 작가가 죽었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몇에 불과하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홈즈만큼이나 유능한 가가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가가 형사조차 범인이 만들어낸 거짓의 진실 앞에 속아 넘어가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가가 형사가 범인이 만들어낸 트릭들을 다 깨닫게 되어, 진실을 알게 되지만 말이다.

 

  히다카를 죽인 범인이 있다.  그 범인은 살인부터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살인 동기부터 몇 개월 전부터 만들어낸다.  진짜 살인 목적을 감추기 위해, 가짜 살인 동기들을 계획적으로 꾸며내고 있는 살인자, 그 살인을 위해 많은 시간의 공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신이 범인임을 은근쓸쩍 가가 형사에게 흘리면서, 그는 오히려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짜 살인 동기가 만천하에 공개되기를 말이다. 

 

  학원폭력의 이야기이다.  왕따를 당하고, 왕따를 시키고,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못 하는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의 이야기.  그가 왕따를 당하던 그 학교에서 떠나고 싶었던 마음을 안다.  그래서 매번 무단결석을 했고, 히다카는 그런 그를 애처롭게 여기며 그래도 학생이기에 학교는 가야한다며 매번 등굣길을 함께 했다.  히지만 그일로 전학을 갈 수 없게 된 범인은 떠나지 못하고 남아진 학교에서 이제는 살기위해 왕따를 시키는 무리 속에 가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은 그에게 잊고싶은 과거를 만들어내었고, 그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살인자가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들은 언제나 재미나다.  <악의>라는 이 책 역시 그 재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 가진 악의, 작은 것에서 시작된 그 악의가 살인까지 만들어냈다.  히다카는 언제나 착한 사람이라는 주위의 평판을 들었던 사람이었는데도 범인에게 있어서 그는 죽이고 싶은 사람이었다.  히다카에 대한 열등의식과 엄마에게서 주입되어왔던  선입견이 결국 악의적인 마음을 일으켰고 자라나게 했다.  깨어진 거울을 바라보면, 아무리 다른 몸짓을 지어봐도 일그러진 모습만이 거울에 비칠 뿐이듯이, 아무리 히다카가 선의로 다가왔다해도 그에게는 히다카의 선의조차 악의의 눈빛으로 바라보였을 뿐이었다.  죽지 않아야할 사람이 죽었다.  조작된 거짓이 진실이 되어 그는 불명예의 죽음을 맞았다.  악의가 일으킨 결과였다.  인간의 악의가 말이다.  숨은 살인 동기 속에 감추어졌던 그의 진짜 살인 동기였던 악의, 여늬 추리물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유인 것 같다

 









  이유없는 악의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세상에 이유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싫었다고 말하지만, 세상에 그냥 싫은 것이 있을까.  무엇인가 사소한 이유라도 그 그냥이라는 마음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딱 부러지게 그 마음을 설명하지 못 했을 뿐이지 그냥 이유없이 싫었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악의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미운 맘이 없이 오로지 선한 마음만으로 일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사람이 아닐테지.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 악의라는 것을 자제하고 다듬어 다시 선함으로 이끌어가려고 애써야 한다.  악의적인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그 마음이 행동으로 반영된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진실이 감추어질 수 있고, 꾸며질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아니, 참담한 심정이다.  아니, 분노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악의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씁쓸하다.  조작된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 그렇게 진실이 진흙 구덩이 뒤로 널브러져 버리는 일, 그렇게 쉽게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다니,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은 사람의 그 악의적 마음의 힘이라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혀를 내두를만큼, 끔찍하게도 말이다.

 

  히다카라는 유명 작가가 죽었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몇에 불과하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홈즈만큼이나 유능한 가가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가가 형사조차 범인이 만들어낸 거짓의 진실 앞에 속아 넘어가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가가 형사가 범인이 만들어낸 트릭들을 다 깨닫게 되어, 진실을 알게 되지만 말이다.

 

  히다카를 죽인 범인이 있다.  그 범인은 살인부터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살인 동기부터 몇 개월 전부터 만들어낸다.  진짜 살인 목적을 감추기 위해, 가짜 살인 동기들을 계획적으로 꾸며내고 있는 살인자, 그 살인을 위해 많은 시간의 공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신이 범인임을 은근쓸쩍 가가 형사에게 흘리면서, 그는 오히려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짜 살인 동기가 만천하에 공개되기를 말이다. 

 

  학원폭력의 이야기이다.  왕따를 당하고, 왕따를 시키고,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못 하는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의 이야기.  그가 왕따를 당하던 그 학교에서 떠나고 싶었던 마음을 안다.  그래서 매번 무단결석을 했고, 히다카는 그런 그를 애처롭게 여기며 그래도 학생이기에 학교는 가야한다며 매번 등굣길을 함께 했다.  히지만 그일로 전학을 갈 수 없게 된 범인은 떠나지 못하고 남아진 학교에서 이제는 살기위해 왕따를 시키는 무리 속에 가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은 그에게 잊고싶은 과거를 만들어내었고, 그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살인자가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들은 언제나 재미나다.  <악의>라는 이 책 역시 그 재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 가진 악의, 작은 것에서 시작된 그 악의가 살인까지 만들어냈다.  히다카는 언제나 착한 사람이라는 주위의 평판을 들었던 사람이었는데도 범인에게 있어서 그는 죽이고 싶은 사람이었다.  히다카에 대한 열등의식과 엄마에게서 주입되어왔던  선입견이 결국 악의적인 마음을 일으켰고 자라나게 했다.  깨어진 거울을 바라보면, 아무리 다른 몸짓을 지어봐도 일그러진 모습만이 거울에 비칠 뿐이듯이, 아무리 히다카가 선의로 다가왔다해도 그에게는 히다카의 선의조차 악의의 눈빛으로 바라보였을 뿐이었다.  죽지 않아야할 사람이 죽었다.  조작된 거짓이 진실이 되어 그는 불명예의 죽음을 맞았다.  악의가 일으킨 결과였다.  인간의 악의가 말이다.  숨은 살인 동기 속에 감추어졌던 그의 진짜 살인 동기였던 악의, 여늬 추리물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유인 것 같다











  이유없는 악의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세상에 이유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싫었다고 말하지만, 세상에 그냥 싫은 것이 있을까.  무엇인가 사소한 이유라도 그 그냥이라는 마음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딱 부러지게 그 마음을 설명하지 못 했을 뿐이지 그냥 이유없이 싫었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악의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미운 맘이 없이 오로지 선한 마음만으로 일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사람이 아닐테지.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 악의라는 것을 자제하고 다듬어 다시 선함으로 이끌어가려고 애써야 한다.  악의적인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그 마음이 행동으로 반영된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진실이 감추어질 수 있고, 꾸며질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아니, 참담한 심정이다.  아니, 분노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악의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씁쓸하다.  조작된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 그렇게 진실이 진흙 구덩이 뒤로 널브러져 버리는 일, 그렇게 쉽게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다니,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은 사람의 그 악의적 마음의 힘이라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혀를 내두를만큼, 끔찍하게도 말이다.

 

  히다카라는 유명 작가가 죽었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몇에 불과하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홈즈만큼이나 유능한 가가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가가 형사조차 범인이 만들어낸 거짓의 진실 앞에 속아 넘어가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가가 형사가 범인이 만들어낸 트릭들을 다 깨닫게 되어, 진실을 알게 되지만 말이다.

 

  히다카를 죽인 범인이 있다.  그 범인은 살인부터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살인 동기부터 몇 개월 전부터 만들어낸다.  진짜 살인 목적을 감추기 위해, 가짜 살인 동기들을 계획적으로 꾸며내고 있는 살인자, 그 살인을 위해 많은 시간의 공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신이 범인임을 은근쓸쩍 가가 형사에게 흘리면서, 그는 오히려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짜 살인 동기가 만천하에 공개되기를 말이다. 

 

  학원폭력의 이야기이다.  왕따를 당하고, 왕따를 시키고,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못 하는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의 이야기.  그가 왕따를 당하던 그 학교에서 떠나고 싶었던 마음을 안다.  그래서 매번 무단결석을 했고, 히다카는 그런 그를 애처롭게 여기며 그래도 학생이기에 학교는 가야한다며 매번 등굣길을 함께 했다.  히지만 그일로 전학을 갈 수 없게 된 범인은 떠나지 못하고 남아진 학교에서 이제는 살기위해 왕따를 시키는 무리 속에 가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은 그에게 잊고싶은 과거를 만들어내었고, 그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살인자가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들은 언제나 재미나다.  <악의>라는 이 책 역시 그 재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 가진 악의, 작은 것에서 시작된 그 악의가 살인까지 만들어냈다.  히다카는 언제나 착한 사람이라는 주위의 평판을 들었던 사람이었는데도 범인에게 있어서 그는 죽이고 싶은 사람이었다.  히다카에 대한 열등의식과 엄마에게서 주입되어왔던  선입견이 결국 악의적인 마음을 일으켰고 자라나게 했다.  깨어진 거울을 바라보면, 아무리 다른 몸짓을 지어봐도 일그러진 모습만이 거울에 비칠 뿐이듯이, 아무리 히다카가 선의로 다가왔다해도 그에게는 히다카의 선의조차 악의의 눈빛으로 바라보였을 뿐이었다.  죽지 않아야할 사람이 죽었다.  조작된 거짓이 진실이 되어 그는 불명예의 죽음을 맞았다.  악의가 일으킨 결과였다.  인간의 악의가 말이다.  숨은 살인 동기 속에 감추어졌던 그의 진짜 살인 동기였던 악의, 여늬 추리물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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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 : 세상은 백성의 것이다 샘깊은 오늘고전 9
작자미상 지음, 윤기언 그림, 김기택 글, 강명관 해설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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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홍경래라는 이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삶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다고는 말하지 못 하겠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만큼에 더하여 갖은 지식이라고는 전혀 없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그 이름을 남기고, 또한 학생시절의 공부로 암기해야했던 한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알아보고도 싶은 맘이 생겨났다.

 

  홍경래, 그는 평안도 출생의 평민으로 어린시절부터 똑똑한 아이였다.  해서 벼슬에 오르기 위해 과거시험을 보았지만, 1차 시험에 이어 합격할 줄 알았던 2차 시험에서는 떨어지게 된다.  이는 그가 실력이 낮아서가 아니라, 당시에는 노론세상이었고 그 자제들만이 한정적인 벼슬자리를 차지하는 불공정한 일이 다반사로 이루어지던 시대였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든든한 끈있는 사람들만 실력이 없어도 쉬이 과거에 합격을 하게되더라는 거다.  학연, 지연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전 왕조인 망한 고려의 수도가 있었던 황해도와 평안도, 함경도는 차별대우를 받아 더욱 벼슬길에 오르는 일이 힘들었던 시대였다.  이에 불만이 생겼던 홍경래는 세상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양반, 그것도 도시 양반이 아니면 과거에 합격하기 힘들고, 당시의 주류였던 노론이 아니면 그 또한 과거에 낙방하게 되며, 양반의 횡포에 나날이 힘겨워지는 살림을 살게되는 농민들의 모습까지 세상이 달라지지 않고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관료가 될 수 없고, 농민이 즉 백성이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한다.  백성이 위해지는 나라, 능력이 인정받는 나라, 그것을 꿈 꾸었던 홍경래는 반군을 모집하게 되는 것이다.

 

  작자 미상의 이 책을 윤기언씨의 그림과 함께 김기택씨가 옮겨 적었다.  여러 역사 기록과 연구 자료를 참고해 홍경래의 삶과 홍경래의 난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적어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크게 부풀려 적기 보다는 역사 속의 홍경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옮긴이의 말이 그대로 녹아 있는 얇은 책이었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극적인 요소들을 그리 발견할 수 없는 오롯이 역사 속 홍경래의 난을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고학년의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군을 도운 사람인 김삿갓으로 유명한 김병연의 할아버지 김익순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며, 홍경래가 난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이유들과 해설부분에서 홍경래의 난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도 언급해주어 어린 독자들에게 알찬 시간이 되어줄 듯 하다.  홍경래의 난으로 그 이름을 역사에 새긴 홍경래, 그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가 바라던 세상이 허망한 꿈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역사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는 바가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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