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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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출판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티임 슬림을 소재로한 이야기. 

아마, 출간된 즉시인 2002년 즈음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신선한 소재와 결말의 반전으로 많은 여운이 남았을지 모르나, 이 책을 읽은 지금 2018년 3월 1일 현재 대한민국은 너무나 많은 타임 슬림 소재의 영화, 드라마가 제작되고 선보여지고 있어서 좀 뻔한 연애 소설을 읽는 듯한 진부함을 약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도키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다쿠미의 지리멸렬한 젊은 시절을 견뎌내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숙제엿다. 읽는 도중 책을 덮으려했던 유혹이 아주 많았다. 그의 되도 않는 치기와 포기와 절망, 남탓으로 인해서. 그리고 이런 아버지 다쿠미를 보는 도키오가 얼마나 답답햇을까는 생각하며 읽으면 가슴에 돌덩이를 하나 얹은 느낌이엇다. 이건 작가의 탓은 아니것이다. 인물을 그리고자 했던 대로 그린 능력이라도 몰라도. 

그러나 작가의 원체 뛰어난 필력으로 일부 커버가 되니 나름 차선의 선택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어던 때라도 미래를 느낄 수 있어요. 아무리 짧은 인생이라도 설사 순간일지라도 살아 있다는 실감만 있으면 미래는 있는 거예요. 당신에게 분명히 말해두죠.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라고요.

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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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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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오빠가 돌아왔다이후 6년만에 펴낸 김영하 댜편모음집이다.
총269쪽짜리 그리길지않은 책한권에13개의 이야기들이 토막토막 담겨있다.
*로봇: 미래가없는 여행사직원과 로봇이라주장하는 눈맑은 젊은이의 이야기
*여행:옛연인인 수진과 한선의 재회에서 여행을 가장한 납치이야기
*악어: 갑자기 악어로부터 천상의 목소리를 받았다 다시 뺏기는 이야기
*밀회:하이델베르그에서 밀회하는 불륜커플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명예살인:어느 피부과 접수계 여자이야기
*마코토:꽃미남일본남자를 두고 일어나는 현주 지영의 이야기
*아이스크림:소위 미츠라는 까먹는 아이스크림을 둘러싼 엪소드
*조:라는 형사 및 백화점 경호원의 일탈이야기
*바다이야기1,2: 너무 잛은 바다가에서 일어난 두쪽짜리 엪소드
*퀴즈쇼:정동국 조은이 두 중학동창이 퀴즈쇼서 재회하여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
*오늘의 카피:스벅 오늘의 커피가 라떼에게 소소한 복수를 허용하는 이야기
*약속:터미널에서 돈 삼만원빌려주고 받겠다고 약속받는 이야기

가장 긴 50쪽 50쪽 있고 짧은 두쪽짜리도 있다.
먼말을 하고싶은지 짐작되는것도있지만 대개는 이런ㅁ걸 왜 썼을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작가의 말에 의뢰받은것이 아닌 그냥 쓴것도있다는 걸보니 후자는 대개 후자인가보다.

작가는 작가인가보다. 아무 쓸잘데기없어보이는 사실도 잘 관찰하여 얘기로 만든다. 의뢰를 받으면 이런 쓰잘데기없어보는 사실돌도 큰 소설의 구성이 되겠지.
새삼 관찰과 기록과 구성의 힘 그리고 창작의 힘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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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2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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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 대해선 많이 알려진 바가 없어서인지 너무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왔다. 모르는 것을 새로 알게되는 신선한 느끼?!! 그러나 너무 정치위주여서 약간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고, 다른 고려를 알기위해서는 다른 책들도 봐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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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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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실로 오랜만에 서울편을 가지고 출간되었을 때, 읽고 안읽고를 떠나 무조건 구매했다. 왜냐면 유홍준님의 글와 답사 장소 그리고 그 장소와 어우러진 옛날 이야기는 한번도 실망을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편에서는 종요, 창덕궁, 창덕궁 후원 그리고 창경궁을 다루었다.

 

종묘 - 몇 년전 가족들고 경복궁 고궁박물관을 방문할 적에 종묘가 가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건물이 웅장하지도 않고 심심하며, 또 유교사상에 약간(지나친 가부장적인, 위계질서적인) 넌더리가 나 있을 때라 유고사상의 정점에 있을거라 생각되는 종묘에 대한 묘한 반발감이 있었다. 그래서 과감이 패스하였다. 얼마나 무식했던가! 여기서 언급된 종묘는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과 맞먹는 동양의 아름다움이다. 공간이 주는 비물질적 아름다움, 비대칭이 주는 아름다움, 정신과 의식이 깃들어있는 간결하지않은 미니멀리즘 등등. 특히 종묘제례약이라는 무형의 예술과 어우러저 시연될 때는 더 그러하다. 이 책을 보고 다음 번 여행지는 또 서울이 될 것이며 1번 행선지는 종묘가 될 것이다.

 

창덕궁 - 경복궁이 웅장한 아름다움이면 창덕궁은 소담한 아름다움같다. 방문할 때도 이것은 나도 느낀 부분이다. 조선 궁궐의 대력의 역사를 알고 나니 더 정감이 간다. 조선태조는 개성 수조궁에서 건국을 하고 3년 뒤 경복궁의 조성하여 서울로 옮겨온다. 왕자의 난으로 다시 정종이 수조궁으로 갔다가 태종이 즉위하면서 창덕궁을 짓고 창덕궁에서 정사를 보고 경복궁은 국가 행사시에만 사용했다 한다. 즉 창덕궁은 별궁이 아닌 양궁 이궁 시스템의 하나인 것이다. 왕족들의 생활 공간이기도 했던 창덕궁인 왕의 어머니, 할머니, 왕할머니 (대비, 왕대비, 대왕대비 등)들이 살아있으면서 추가 공간이 필요해 창덕궁 옆에 추가로 공간을 조성한다.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위해 수강궁을 짓고 성종이 많은 할머니들을 위해 수강궁을 확장하면서 창경궁을 조성한다. 임진왜란때 경복궁/창덕궁/창경궁이 다 소실되어 선조는 월산대군의 집을 궁궐로 삼고 기거했는데 옛 이름은경운궁 현재의 덕수궁이다. 창덕궁은 선조 때 복구하여 광해군때 완성되어 이후 창덕궁에서 생활을 이어갔다. 광해군은 이궁 체계를 계속하기 위해 경덕궁 공사를 벌였는데 후에 이것이 경희궁이다. 유홍준씨는 이 창덕궁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 미술에 대해 말한 김부식의 말을 떠올리는 데 이 말이 우리 조선 미학을 그대로 표현한 말이 아닌가 한다.

 

후원 - 부용정, 주합루, 규장각 등이 있는 창덕궁 후원이야기도 있다. 나는 이 창덕궁이 후원이 참 좋다. 서양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같이 크고 웅장하고 멋들어진 맛은 없다. 그러나,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이나 청나라 정원인 이화원은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반면 이 곳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몰랐던 정조대왕의 에피소드들은 보면서 더욱 더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다. 6월말 한번 간 적이 있었는데 다른 계절에 꼭 한번 더 가야겠다.

 

창경궁 - 창경궁도 종묘와 마찬가지로 나에겐 별스럽지 않게 생각된 곳 중의 하나다. 창경원이라는 이미지도 그랬고, 조선의 궁궐들 중 아주 작은 궁궐 중 하나였다는 것도 그렇고 시시하게 느껴져서 창덕궁을 방문했을 때 공짜라고 한번 가 보시라는 궁궐 안내인의 추천에도 다리도 아프고해서 다음에 올께요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왜 그랫을까? 이책을 보고보니 우리가 많이 아는 조선 왕조의 생활 역사 이야기 중 많은 왕과 왕비의 이야기가 여기 창경궁에서 탄생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임진왜란 이후 궁궐이 다타고 창덕궁 창경궁을 수리하고 후기 임금들은 창경궁에서 생활을 많이 했으니까. 장희빈/인현왕후 이야기도 배경이 여기 창경궁이다. 또 한번 손들고 반성모드다.

여전히 일제시대 동물원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언젠가 더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입되어 옛 모습이 복원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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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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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ltimate child - 궁극의 아이.

제목이 익숙하지 않다. 영어를 억지로 한글화 한 느낌? 미래를 기억하는 초능력을 지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를 표현할 적당한 한글표현을 찾지 못했나보다.

 

초반의 조금 늘어짐에 비해 중후반의 긴장과 과거/현재/미래를 오고가는 이야기의 엮음은 긴장과 설렘을 동반하는 듯 했으나, 후반 결말이 중반의 극적인 부분에 비해 너무 쉽게 끝나버리는 것 같아 섭섭하다. 나는 악당이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착한 우리편이 있는 대결 구조일때, 악당이나 악당의 편에서 선 조력자들이 결말에 갑자기 개과천선하여 '더이상 죄를 짓고 싶다 않다'는 둥 '더이상 부끄러운 부모가 되고싶지 않다'는 둥 하는 변화에 대하여 회의를 갖고 있다.

나쁜 짓을 계속 해오거나 그런 나쁜 놈옆에서 계속 도와준 사람이 엔딩에서 느닷없이 그 악한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서서 악당을 배반함으로서 착한 우리편이 승리하는 그런 구조 - 나는 현실성이 없다로 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저 반대편 길로 접어든 사람은 왠만해선 갑작스런 반성을 잘 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를 보라. 자기 스스로 반성하고 검찰이나 경찰에 나와 자수하고 모든 걸 자백하는 인간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부류 인간들의 배반으로 해피엔딩을 맞는 거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다. 맥 빠진다. 정의의 편에 선 우리편도 그들이 우리와 전혀 다른 아주 나쁘고 치밀한 놈인걸 알고 멋지게 한 방 먹이는 짜릿한 승리의 장면을 보고싶은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결말도 조금 맥빠진다. 악당 오귀스트 벨몽의 오랜 조력사 비서인 로드니의 갑작스런 자각으로 벨몽을 더이상 도와주지 않음으로서 주인공들 - 엄마 앨리스 그 딸 미셸 FBI 사이먼 켄 - 이 무사히 탈출을 하는 거다. 그러지 않았으면 이 주인공들도 그 자리에서 벨몽의 총에 맞아 바로 죽었겠지!

좋은 소재로 넓은 배경으로 잘 버무린 추리 소설이나 마무리는 아름답지 않았다. 장용민 작가가 좀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의 묘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구성을 다음에는 가져왔으면 한다.

 

이와는 별개로 어쨌든, 역사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들어봤을만한 호크쉴드 가문의 이야기를 가지고 궁극의 아이를 생각해내고 이야기를 지어낸 작가의 상상력 창의력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보통의 듣고 그렇군 하고 말 이야기를 역시 창작하는 사람들은 소재로 쓰고 새로운 이야기로 연결할 줄 아는 그런 능력. 부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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