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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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들은 국민에 대해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게 해야 하고, 국민은 언제든지 지배자들을 쫓아낼 수 있게 해야 한다. 국민이 권력의 사용에 관한 모든 것을 정해놓을 수 있다면, 지배들에게 권력을 맡겨놓아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권력은 국민 자신의 권력인데, 단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집약시켜서 그들에게 맡겨놓은 것일 뿐이었다. - P35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양보하거나 관용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그러한 종교의 자유가 실제로 신현된 곳은 거의 없었다. 다만 종교적으로 무관심한 지역들에서만 사람들이 종교적이고 신학적인 논쟁으로 인해서 사회의 평온함이 깨지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나마 종교의 자유가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확보되었을 뿐이었다. - P44

사실 개인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적절한 것인지, 아니면 부적절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별해 내는 데 사용할 공인된 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결정한다. - P46

인간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고유한 영역은 첫 번째는 "의식"이라는 내면적인 영역이다. ..(중략).. 두 번째는 취향과 추구의 자유이다. ..(중략).. 세 번째는 각 개인의 이러한 자유로부터 결사의 자유가 나온다. - P52

개개인들을 강제해서 인류에 이익이 되어 보이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보다는, 개개인들이 그들 자신에게 이익이 되어 보이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인류에게 더 큰 이익이 된다. - P53

한 개인의 의견의 표현을 침묵시키는 것이 심각한 해악이 되는 이유는 그런 행위는 현재의 세대만이 아니라 미래의 세대들까지, 그리고 그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찬성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인류 전체에게서 중요한 것을 빼앗아버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 P59

우리의 의견이 우리의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전제하여야 한다. - P64

인간은 토론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경험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반드시 토론이 있어야 한다. 토론은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틀린 의견드로가 실천들은 사실과 근거에 의해 점차 밀려난다. 하지만 사실들과 근거들이 인간의 지성에 어떤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지성 앞에 호출되어야 한다. 사실들이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말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실들이 지닌 의미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 필요하다. - P65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무엇인가 자신의 의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 줄을 알지 못하는 현 시대에서, 개개인의 의견은 무엇이든지 대중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은 그 의견이 반드시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의견 하나하나가 사회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된다. - P69

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 자기는 절대로 틀릴 수 없다고 전제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교리가 확실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교리가 옳다는 것을 자기가 결정하고서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그 어떤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고자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 P72

지성을 계발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활동을 굳이 정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각자가 자신이 지닌 의견들의 근거, 즉 자기가 왜 그 의견을 지지하고 있는지를 연구해서 밝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들을 올바르게 알고 믿어야 하고, 적어도 일반적으로 흔히 제기되는 반론들에 대해서는 바르게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 P95

자유로운 토론이 허용되지 않을 때에는, 사람들은 그 의견들의 근거만을 알지 못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의견들의 의미 자체를 알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의견을 표현하는데 사용된 말들의 껍데기만을 알 뿐이고, 그 말들 속에 표현된 알맹이인 진리를 알지 못하기도 하고, 그 말들을 통해서 원래 전달하고자 했던 진리의 일부만을 알게 되기도 한다. - P102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토론의 기회가 없었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들도 있다. 진리들 중에는 사람이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될 때까지는 그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 그런 진리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면, 사람들은 그 진리들이 지닌 진정한 의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알았을 것이고, 그 지식은 그들의 지성에 휠씬 더 깊이 각인될 수 있었을 것이다. - P109

인간의 삶에서 실천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들과 관련된 진리는 서로 반대되는 것들을 화해시키고 결합시키는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P119

기독교 도덕은 사람들에게 미덕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한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천국에 대한 소망과 지옥에 대한 경고를 제시한다. 이러한 동기에 의거한 도덕으로 말미암아 기독교인들은 고대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에 훨씬 못 미치는 사람들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동기로 인해서 사람들은 천국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만을 하게 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웃을 접촉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인류와 이웃들의 이익을 위한 의무들을 행하지 않게 됨으로써, 기독교 도덕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 P123

"사람의 모호하고 일시적인 욕망들이 이끄는 인간의 목표가 아니라, 이성의 영원히 변치 않는 명령들에 따라 정해진 인간의 목표는 인간의 능력들을 최고로 가장 조화롭게 발전시켜서 완전하고 일관되며 통일된 전체가 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개개인이 쉬지 않고 자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목표, "특히 남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한시도 잊지 않고 바라보아야 할" 목표는 "각자의 개성에 맞춰서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먼저 "자유와 다양한 상황"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 두 조건이 결합될 때, "개개인의 활력과 갖가지 다양성"이 생겨나고, 이 둘이 합쳐져서 "독창성"을 이루게 된다. - P138

인류의 경험을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사용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들을 성숙하게 발전시킨 사람들의 특권이자 인간 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 - P139

인지, 판단, 독특한 감정, 정신 활동은 물론이고 심지어 도덕적 선호 같은 인간의 능력들은 오직 선택을 행할 때에만 훈련된다. 관습이라는 이유로 어떤 일을 행한다면,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모든 일을 관습에 따라 행하는 사람은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를 분별하는 훈련도 되지 않고, 가장 좋은 것을 원하는 훈련도 되지 않는다. 근육의 힘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힘도 오직 사용할 때에만 커진다. 단지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을 믿는다는 이유로 그것을 믿고, 단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한다는 이유로 그 일을 한다면,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능력들은 전혀 훈련될 수 없다. - P140

보기 위해서 관찰력을 사용해야 하고, 미리 내다보기 위해서 추리력과 판단력을 사용해야 하며, 결정을 하기 위한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서 활동력을 사용해야 하고, 결정하기 위해서 분별력을 사용해야 하며, 결정을 내린 후에는 자신이 신중하게 결정한 것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확고한 의지력과 자제력을 사용해야 한다. - P141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 P141

인간의 본성은 어떤 정해진 모형을 따라 만들어져서 정해진 곳에 배치되어 정해진 일을 정확히 해내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내면의 힘을 따라 사방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게 되어 있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 P141

개인이든, 가족이든,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일들에서만이 아니라 오직 자신과만 관련된 일들에서조차도, 내가 무엇을 더 선호하고, 나의 개성과 성향에 맞는 것이 무엇이며, 나의 능력을 최고로 발전시키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묻지 않는다. 그런 것들 대신에 그들은 나의 위치에 어울리는 것이 무엇이고, 나와 같은 지위와 경제적 수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나보다 더 나은 지위와 경제적 수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를 묻는다. - P145

어떤 사람의 취향은 그의 의견이나 지갑과 마찬가지로 그 자신만이 관련된 사적인 문제다. - P191

개인의 자유라는 원칙은 한 개인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자신의 자유를 포기할 수 있는 자유는 개인의 자유에 속하지 않는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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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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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는 정착의 사실뿐 아니라 실감이 필요한 듯했다. 쓸모와필요로만 이뤄진 공간은 이제 물렸다는 듯. 못생긴 물건들과 사는 건 지쳤다는 듯. 아내는 물건에서 기능을 뺀 나머지를, 삶에서 생활을 뺀 나머지를 갖고 싶어했다. - P16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 P20

재이는 이유식에 잘 적응했다.말을 배우듯 난생처음 접한 ‘맛‘들을 하나하나 익혀갔다. 생각과 판단이 깃든 얼굴고, 오물오물 턱 근육을 움직이면서, 생각의 그물 짜기, 감각의 실뜨기를 이어갔다. - P193

가끔 엄마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활달함이랄까 생명력이 실은 무례와 상스러움의 다른 얼굴이었나 싶어 당혹스러운 적이 많았다. - P202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라, 자리에 누울 땐 벗는 모자처럼 피곤하면 제일 먼저 집어던지게 돼 있거든.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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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ㅣ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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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추리소설도, 뚜렷한 역사소설도 아닌 어정쩡한 스토리의 나열. 후속 시리즈에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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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 문구인 김규림이 선택한 궁극의 물건들
김규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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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에 작은 비밀 하나쯤은 필요한 법

-‘북커버‘에서 - P41

신발이 잘 맞으면 발의 존재를 잊는다

-‘펜텔사인펜‘에서 - P72

기술은 늘 그렇게 어제의 놀라움을 오늘의 평범함으로 바꿔놓지만, 그 변화의 속도를 곁눈질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이 시대를 사는 게 재밌고 짜릿하지 않은가.

-‘AINOTE‘에서 - P116

‘아무거나‘의 영역이 조금 줄고, ‘반드시‘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 유연한 삶을 선호하는 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약간의 단호함이 있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좋아하는 냄비받침이 있고, 매일 아침에 쓰는 물컵이 있는 삶. 좀 멋진 것 같기도?

-‘냄비받침‘에서 - P124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해도 당장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변에 찜찜하거나 아쉬웠던 작은 물건부터 하나씩 바꿔보는 건 어떨까. 그들이 주는 에너지가 자잘하게 쌓이다 보면 분명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는다.

-‘안경닦이‘에서 - P133

좋을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도 더 좋은 나주소반을 보면서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건 수많은 성공과 실패, 소비와 방출을 통해 점차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고 곁에 둘 만한 물건들을 살면서 열 가지 정도만 만나도 마음 풍성한 삶 아닐까 싶다.

-‘나주소반‘에서 - P147

어떤 장비나 물건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한다. 사실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다고 믿는다. 진심으로 대하기만 한다면, 물건은 언제나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준다.

-‘디제잉 컨트롤러‘에서 - P155

무언가를 좋아하면, 일단 크게 외쳐볼 것

-‘seft growth‘에서 - P184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물건들은 무엇일까.

-‘나의 뿌리는‘에서 - P198

기억은 카메라의 해상도와 가끔은 비례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리코 GR 카메라‘에서 - P207

듀스 로고 머그컵에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한다.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다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듀스 로고 머그컵‘에서 - P254

책이라고도 부르기도 민망한 그 얄팍한 종이가 당당히 책으로 팔리고 있는 걸 보니 갑자기 위로가 되고 용기가 솟았다. 웃기지만 그 순간 번쩍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 내가 책이라고 하면 책이지! 창작에 있어서 뻔뻔함이야말로 가장 유용한 자질이라는 걸 잊고 살았다.

-‘히마상 카드지갑‘에서 - P258

돌아보면 늘 그랫다. 좋아하는 마음은 쌓아두기보다 밖으로 꺼낼 때, 항상 예상치 못한 선순환으로 돌아온다. 요즘은 책상 위에 올려둔 히마상 카드지갑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현할 것. 그 마음이 언젠가 나를 또 다른 이야기로 데려다 줄 테니까.

-‘히마상 카드지갑‘에서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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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개정증보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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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거의 결과가 불합리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다수결로 권력자를 뽑는 선거제도가 더 훌륭한 사람의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선거로 집권한 인물이 모두 민주적이고 유능하다는 보장 역시 없다. 폭군, 사기꾼, 거짓말쟁이이나 극도로 무능한 인물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면 권력을 쥘 수 있다. 선거제도에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다. 민주주의 선거제도는 훌륭한 사람의 당선을 보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악한 인물이 권력을 쥐어도 악을 마음대로 행할 수 없게 한다는 강점 덕분에 문명의 대세가 됐다. - P22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 P29

역사적 사실은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며 역사가가 허락할 때만 말을 한다. 역사가는 제멋대로 사실을 만들거나 바꿀 수 없지만 사실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사실과 역사가는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자신만의 사실을 갖지 않은 역사가는 뿌리 없는 풀과 같고 자신의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죽은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다. - P30

대학을 마쳐도 반듯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두고 청년들을 위로하면서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일종의 착시일 뿐이다..(중략)..우리 역사에서 모든 청년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decent job)‘가 주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 P41

대한민국은 이제 ‘난민촌‘이 아니지만 국민은 ‘난민촌 정서‘를 지니고 있다. 북한이 호전적 병영국가로 남아 있는 한 그 정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51

나는 한국현대사를 만든 힘이 대중의 욕망이었다고 생각한다...(중략)...사람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안고 산다. 욕망은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은 사회를 바꾼다. 만약 모든 욕망을 다 채워서 어떤 결핍도 느끼지 않는다면 더는 행동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새로운 욕망을 끝없이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이르지 않는다. - P52

우리는 각자 나름의 철학과 인생관을 지니고 산다. 똑같은 경험을 해도 철학이 다르면 해석이 달라지며, 경험까지 다르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독재적인 방식으로 산업화를 이뤘다는 사실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평가한다. - P100

로스토는 경제를 움직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이라고 봤다. - P109

나는 인간 박정희가 아무 ‘주의자‘도 아니었다고 본다. 민족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반공주의, 군국주의, 자유주의 그 어떤 이념도 그를 온전하게 사로잡지 못했다. 생애 전체를 볼 때 그가 일관성 있게 추구한 것은 권력 하나뿐이었다. - P110

포퍼가 특정한 계획이나 목표에 입각해 사회 전체를 개조하는 사회혁명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은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람은 눈앞의 현실조차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미래를 올바로 설계할 능력은 말할 나위도 없다. - P180

민주주의는 제도와 행태와 의식의 복합물이다. - P190

민주적 제도가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에 맞는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성숙한 민주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길게 보면 제도는 의식과 행태의 산물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특정한 제도가 그에 맞는 의식과 행태를 북돋우기 때문이다. - P252

우리는 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넘어진 자리에서 거듭 넘어지는가.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우리는 왜 이런가.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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