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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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추리소설도, 뚜렷한 역사소설도 아닌 어정쩡한 스토리의 나열. 후속 시리즈에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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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 문구인 김규림이 선택한 궁극의 물건들
김규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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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에 작은 비밀 하나쯤은 필요한 법

-‘북커버‘에서 - P41

신발이 잘 맞으면 발의 존재를 잊는다

-‘펜텔사인펜‘에서 - P72

기술은 늘 그렇게 어제의 놀라움을 오늘의 평범함으로 바꿔놓지만, 그 변화의 속도를 곁눈질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이 시대를 사는 게 재밌고 짜릿하지 않은가.

-‘AINOTE‘에서 - P116

‘아무거나‘의 영역이 조금 줄고, ‘반드시‘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 유연한 삶을 선호하는 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약간의 단호함이 있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좋아하는 냄비받침이 있고, 매일 아침에 쓰는 물컵이 있는 삶. 좀 멋진 것 같기도?

-‘냄비받침‘에서 - P124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해도 당장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변에 찜찜하거나 아쉬웠던 작은 물건부터 하나씩 바꿔보는 건 어떨까. 그들이 주는 에너지가 자잘하게 쌓이다 보면 분명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는다.

-‘안경닦이‘에서 - P133

좋을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도 더 좋은 나주소반을 보면서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건 수많은 성공과 실패, 소비와 방출을 통해 점차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고 곁에 둘 만한 물건들을 살면서 열 가지 정도만 만나도 마음 풍성한 삶 아닐까 싶다.

-‘나주소반‘에서 - P147

어떤 장비나 물건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한다. 사실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다고 믿는다. 진심으로 대하기만 한다면, 물건은 언제나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준다.

-‘디제잉 컨트롤러‘에서 - P155

무언가를 좋아하면, 일단 크게 외쳐볼 것

-‘seft growth‘에서 - P184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물건들은 무엇일까.

-‘나의 뿌리는‘에서 - P198

기억은 카메라의 해상도와 가끔은 비례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리코 GR 카메라‘에서 - P207

듀스 로고 머그컵에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한다.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다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듀스 로고 머그컵‘에서 - P254

책이라고도 부르기도 민망한 그 얄팍한 종이가 당당히 책으로 팔리고 있는 걸 보니 갑자기 위로가 되고 용기가 솟았다. 웃기지만 그 순간 번쩍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 내가 책이라고 하면 책이지! 창작에 있어서 뻔뻔함이야말로 가장 유용한 자질이라는 걸 잊고 살았다.

-‘히마상 카드지갑‘에서 - P258

돌아보면 늘 그랫다. 좋아하는 마음은 쌓아두기보다 밖으로 꺼낼 때, 항상 예상치 못한 선순환으로 돌아온다. 요즘은 책상 위에 올려둔 히마상 카드지갑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현할 것. 그 마음이 언젠가 나를 또 다른 이야기로 데려다 줄 테니까.

-‘히마상 카드지갑‘에서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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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개정증보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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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거의 결과가 불합리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다수결로 권력자를 뽑는 선거제도가 더 훌륭한 사람의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선거로 집권한 인물이 모두 민주적이고 유능하다는 보장 역시 없다. 폭군, 사기꾼, 거짓말쟁이이나 극도로 무능한 인물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면 권력을 쥘 수 있다. 선거제도에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다. 민주주의 선거제도는 훌륭한 사람의 당선을 보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악한 인물이 권력을 쥐어도 악을 마음대로 행할 수 없게 한다는 강점 덕분에 문명의 대세가 됐다. - P22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 P29

역사적 사실은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며 역사가가 허락할 때만 말을 한다. 역사가는 제멋대로 사실을 만들거나 바꿀 수 없지만 사실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사실과 역사가는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자신만의 사실을 갖지 않은 역사가는 뿌리 없는 풀과 같고 자신의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죽은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다. - P30

대학을 마쳐도 반듯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두고 청년들을 위로하면서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일종의 착시일 뿐이다..(중략)..우리 역사에서 모든 청년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decent job)‘가 주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 P41

대한민국은 이제 ‘난민촌‘이 아니지만 국민은 ‘난민촌 정서‘를 지니고 있다. 북한이 호전적 병영국가로 남아 있는 한 그 정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51

나는 한국현대사를 만든 힘이 대중의 욕망이었다고 생각한다...(중략)...사람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안고 산다. 욕망은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은 사회를 바꾼다. 만약 모든 욕망을 다 채워서 어떤 결핍도 느끼지 않는다면 더는 행동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새로운 욕망을 끝없이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이르지 않는다. - P52

우리는 각자 나름의 철학과 인생관을 지니고 산다. 똑같은 경험을 해도 철학이 다르면 해석이 달라지며, 경험까지 다르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독재적인 방식으로 산업화를 이뤘다는 사실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평가한다. - P100

로스토는 경제를 움직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이라고 봤다. - P109

나는 인간 박정희가 아무 ‘주의자‘도 아니었다고 본다. 민족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반공주의, 군국주의, 자유주의 그 어떤 이념도 그를 온전하게 사로잡지 못했다. 생애 전체를 볼 때 그가 일관성 있게 추구한 것은 권력 하나뿐이었다. - P110

포퍼가 특정한 계획이나 목표에 입각해 사회 전체를 개조하는 사회혁명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은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람은 눈앞의 현실조차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미래를 올바로 설계할 능력은 말할 나위도 없다. - P180

민주주의는 제도와 행태와 의식의 복합물이다. - P190

민주적 제도가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에 맞는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성숙한 민주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길게 보면 제도는 의식과 행태의 산물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특정한 제도가 그에 맞는 의식과 행태를 북돋우기 때문이다. - P252

우리는 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넘어진 자리에서 거듭 넘어지는가.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우리는 왜 이런가.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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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아는데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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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로 보이는 표지와 달리 내용은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흔한 이야기로 청소년의 문제를 다뤄 관심을 이끈 것은 좋았으나 독자와 너무 심하게 밀당을 하는 작가 덕분에 막판에 김이 약간 빠졌다. 급히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청소년 소설을 좀 읽어볼까,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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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아는데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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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억은 그럴 것이다. 필요에 의해, 자극에 의해 떠올려지는 게 기억인지 모른다. - P46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도 예전에 하던 그대로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했던 대로 지금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그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바로 그 점이었다. 하던 대로 하는 자신, 달라지려고 애쓰지 않는 자신, 스스로 제어할 힘이 없는 자신을 두려워해야 했다. - P190

나의 복수는 나의 문제이지 그의 문제는 아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문제를 감당해야 할 순간을 맞을 것이다. 스스로 쌓아 올린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 순간, 그 순간은 긴 시간 뒤에 올 수는 있지만, 결코 비켜 가지는 않는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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