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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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에 비해 최신작이 더 루즈한 것 같다. 익숙한 스토리에 예상되는 반전에 그럴듯한 결말이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나 전작의 훌륭함에 빗대봤을 때 조금 실망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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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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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동안 충격받으며 읽었던 디스토피아적 세상의 원류격인 작품이었다. 모든 불안과 혼란을 제거한 안전과 행복이 보장되는 미래가 통제되는 세상을 그린 소설인데 무려 1932년 작품이다.약간은 식상한 감이 없지않으나 그 시대에선 정말 놀라운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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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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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인줄 몰랐다. 책을 펼쳐보니 9개의 단편모음집이다. 김영하 특유의 하나의 사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작가의 하고픈 말을 은유하는 짧은 단편들이다.솔직히 어떤 것은, 뭐 이런 따위를 가지고 얘기를 썼지? 그래서 하고픈 말이 뭘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되는 것들도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아주 짧은 소설인데, 왜 이 이야기가 책의 제목으로 선정됐는지 알겠다. 제일 명료하지만 제일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출근길에 5~6층 사이에 멈춰 선 엘리베이터에 낀 채로 구조를 기다리는 그 아파트에 사는 어느 주민. 그러나 바쁜 아침 출근길이라 누군가 제대로 구조신청을 못했을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주인공. 휴대폰도 없고 마침 그날은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 마냥 안좋은 일들이 종일 줄줄이 생겨서 끝내 구조신청을 못하고. 그런데 마침 주인공도 회사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건이 생기고. 막상 내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보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낀 이웃일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생각이 나고, 역시 내 처지를 그 누군가도 오해하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고. 바쁜 현대사회 이웃의 부재 공감의 부재 이기주의 명확함을 아주 짧은 아주 간단한 소재로 아주 잘 풀어내었다.

 

 

 

그 외 나머지 단편들, 사진관 살인사건, 홉혈귀,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당신의 나무, 바람이 분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 은 엘리베이터만큼은 여운이 없었나보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는 걸 보니. 그러나 하나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작가는 주변을 허투루 보지않고 계속 관찰하면서 그게 사회이든 사람이든 환경이든 그가 사상하고있는 그 어떤 것과 잘 조화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로선 참 감당하기 힘든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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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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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쪽 짜리 짧은 소설이다. 

그러나 서사가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면 되는 이야기책이 아니다.

부끄럼많은 생애를 살면서 그저 죽지 못해 살아기기 위해 살면서 인간이 무엇이고 세상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생각을 풀어놓은 책이다. 약간 허무주의같달까?

그래서 짧지만 막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원래 이런 류의 책은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젊은 시절 하지않은 존재의 이유,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으로 살 것인가데 대한 고민은 이제야 하면서 일본 1920~30년대 어느 자살을 시도한 젊은 작가의 고민이 진지하게 다가왔다. 

아마 2018년 대한민국 현재의 상태와 지금을 살고 있는 나 개인의 심정이 전쟁 중인 일본과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비슷해서일까. 


주인공 요조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게 세상에 맞춰 살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결국은 자살을 시도한다. 그는 세상에 맞추지 말고 자신을 드러낼 수는 없엇던 걸까.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우리는 세상에 나를 맞추고 있는 걸까.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있는 걸까.

사람...세상...참 어렵다. 

저는 학교에서 존경을 받을 뻔햇습니다. 존경받는다는개념 또한 저를 몹시 두렵게 했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이다가 전지전능한 어떠 ㄴ사람한테 간파당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죽기보다 더한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이 ‘존경받는다‘는 상태에 대한 제 정의엿습니다. 인간을 속여서 ‘존경받는다‘해도 누군가 한 사람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도 그 사람한테서 듣고 차차 속은 것을 알아차리게 되엇을 때, 그때 인간들의 노여움이며 복수는 정말이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23~24쪽

서로 속이면서, 게댜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량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중략)... 저한테는 서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야말로 난해한 것입니다. 인간은 끝내 저한테 그 요령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터득했더라면 제가 인간을 이렇게 두려워하면서 필사적인 서비스 같은 것은 안 해도 됐을 텐데 말입니다.

27쪽

처세술의 재능? 저는 정말이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한테 처세술의 재능이라니! 그러나 저처럼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속이는 것도, 건드리지 않으면 탈이 없다느니 하는 똑똑하고 교활한 처세술과 마찬가지 얘기가 되는 걸까요.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치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92쪽

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조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
....... (중략) .......
그렇지만 그때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것이 개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저는 예전보다는 다소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엇습니다.

93쪽

세상. 저도 그럭저럭 그것을 희미하게 알게 왼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럴싸한 대의명분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만, 노력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 개인을 넘어 또 다시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행함. 대양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라며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의 환영에 겁먹는 데서 다소 해방되어 예전만큼 이것저것 한도끝도 없이 신경 쓰는 일은 그만두고, 말하지면 필요에 따라 얼마간은 뻔뻔하게 행동할 줄 알게 된 것입니다.

97쪽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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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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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오빠가 돌아왔다이후 6년만에 펴낸 김영하 댜편모음집이다.
총269쪽짜리 그리길지않은 책한권에13개의 이야기들이 토막토막 담겨있다.
*로봇: 미래가없는 여행사직원과 로봇이라주장하는 눈맑은 젊은이의 이야기
*여행:옛연인인 수진과 한선의 재회에서 여행을 가장한 납치이야기
*악어: 갑자기 악어로부터 천상의 목소리를 받았다 다시 뺏기는 이야기
*밀회:하이델베르그에서 밀회하는 불륜커플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명예살인:어느 피부과 접수계 여자이야기
*마코토:꽃미남일본남자를 두고 일어나는 현주 지영의 이야기
*아이스크림:소위 미츠라는 까먹는 아이스크림을 둘러싼 엪소드
*조:라는 형사 및 백화점 경호원의 일탈이야기
*바다이야기1,2: 너무 잛은 바다가에서 일어난 두쪽짜리 엪소드
*퀴즈쇼:정동국 조은이 두 중학동창이 퀴즈쇼서 재회하여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
*오늘의 카피:스벅 오늘의 커피가 라떼에게 소소한 복수를 허용하는 이야기
*약속:터미널에서 돈 삼만원빌려주고 받겠다고 약속받는 이야기

가장 긴 50쪽 50쪽 있고 짧은 두쪽짜리도 있다.
먼말을 하고싶은지 짐작되는것도있지만 대개는 이런ㅁ걸 왜 썼을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작가의 말에 의뢰받은것이 아닌 그냥 쓴것도있다는 걸보니 후자는 대개 후자인가보다.

작가는 작가인가보다. 아무 쓸잘데기없어보이는 사실도 잘 관찰하여 얘기로 만든다. 의뢰를 받으면 이런 쓰잘데기없어보는 사실돌도 큰 소설의 구성이 되겠지.
새삼 관찰과 기록과 구성의 힘 그리고 창작의 힘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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