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마음 - 매혹됨의 역사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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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마음>
원제 Mountains of the Mind

28살 젊디젊은 저자의 2003년 출간된 번역서이다. 현재 도서분류 체계에서 어디로 위치할지 애매모호한 책이다. 다시말해 새로운 글쓰기 책이다. 자전적 글쓰기를 바탕으로 300년동안 <산>을 대하는 지질학, 대기학, 지형학(지리학)적 자연과학과 <산>을 바라보는 철학, 신학, 문학, 역사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구>라는 장소성속에서 <산>의 공간적 의미와 300년 동안 <산>을 바라보는 인간의 드라마틱한 변화 역사가 있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1) 알프스, 2) 남극과 북극 다음의 미지 세계 개척은 히말라야 산맥이었다. 이유는 영러간의 영토확장의 충돌이라는 세계사적 분쟁과 19세기지질학적 지식과 측량 기술의 발전이 바탕이 되었다.

17세기이전 <산>이란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신화적 요소가 농후했다. 산의 형태또한 그렇게 표현도 했던 산이 어느순간 고도를 좇아 올라간다. 산의 정상과 협곡을 오르는 인간의 마음에 무슨 변화가 있었늘까?

매혹적인 내용과 재치 있는 글솜씨가 일품이다. 지루할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 다만, 공포와 매혹이라는 대비적 요소를 주로 하다보니 글속에 꽃피는 봄날의 경치가 주는 마음이랄까 신록의 아름다움은 다소 부족하다.

현대인들이 왜 산을 찾는지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의미에 좌표를 찍을 수 있으리라. 이런 휼륭한 책을 출판한 글항아리 출판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을 선물책 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끝으로, 작년에 읽다 중도포기한 벽돌책 <이전 세계의 연대기>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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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인류 계획의 오만함에 뜻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산은, 우리 안에 내재된 ‘겸손‘을 불러일으킨다. 산에 오르는 마음은 겸양이라고.
_ 눈토끼 (p. 454)중

어제 이 책은 산을 좋아하는 어느 누군가에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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