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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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 책이 나 스스로를 향한 다정함과 자기공감 self-compassion의 감성을 회복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자기공감이란 어떤 순간에도 내가 나의 확실한 편이 되어주는것이다. 아무리 나 자신이 미운 순간에도 내가 진정한 나의 편이 될 수 있을 때, 우리 안의 잠재력은 비로소 그 눈부신 가능성을 발휘할 것이다. _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중 - P11

나에게 과연 그런 무시무시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 안의 낯선 자아가 튀어나오는 순간, 매너리즘에 사로잡힌 현실의 자아를 뛰어넘어 내 안의 가장 빛나는 힘이 무지개처럼 용솟음치는 순간, 그때 우리는 ‘너는 해낼 수 없을 거야‘라고 속삭이던 자기 안의 괴물과 마침내 싸워이길 수 있다.
_ 프롤로그 중 - P15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한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담대함을 간직하고 싶다. _ 외향성을 우대하고 내향성을 꺼리는 사회 중 - P21

우리가 이렇게 생에 한 번뿐인 눈부신 반짝임들을 놓치지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앞에서 연주되는 생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이 순간은 오직 한 번뿐이니. 세상이 목말라 하는 것들을찾기 위해 부디 유행이나 대세를 따라가지 않기를, 다만 자기안의 목마름을 세상의 목마름과 합치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의 열정과 세상의 허기를 일치시키는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기를. _ 놓쳐버린 기회가 가슴을 저밀 때 중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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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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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가만히 앉아서 카탈루냐를 잃을 생각이 없다. 이런 입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국가의 위신과 경제 문제도 있지만 때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지리적 문제다. 스페인 역사를 돌이켜보면 북쪽의 침략자들은 대개 피레네 산맥 양측에 좁게 펼쳐진 나지막한 땅을 통해 이 나라로 진입했다. 그곳이 바로 북서부의 바스크 땅과북동부의 카탈루냐 땅이다. 북쪽에서 스페인이 펼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는 이 통로를 봉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카탈루냐나 바스크가 분리 독립해 버린다면 스페인에게는끔찍한 저주가 될 것이다. 이 두 지역이 스페인 중앙 정부에 적대 세력이 된다면 악몽이나 다름없다. 현재는 피레네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이 뚫려 있지만 군사적으로 보면 이 터널도 쉽게 봉쇄될 수 있다. 이 통로는 유럽의 나머지 지역에서 스페인의 주요 지상 보급로로 연결되고, 카탈루냐와 바스크 두 지역은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를 포함한 스페인 주요 항구의 본거지가 되기도 한다. _ 스페인 중 - P414

이 나라는 계속해서 외부의 압력에 직면하겠지만 가장 큰 도전은뭐니 뭐니 해도 내부, 즉 지리에 근거한 것이다. 1500년대에 하나로합쳐졌던 이 왕국은 가까운 미래를 위해 여러 지방 정부가 모인 하나의 민족국가와 거기서 야기되는 긴장감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프랑코 시대에 흔히 들었던 "스페인은 유럽이 아니고 유럽이었던 적도 없다." 라는 정서가 이 나라에서덜 타당하게 여겨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_ 스페인 중 - P421

투키디데스는 오늘날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당시에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 북쪽에 있는 산들은 그 방향으로 교역을 하는 데는 방해가 되지만 육로를 통해 지상으로 공격해 오는 적의 위협을 막아주는 데는 좋은 방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그리스가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려면 에게해의 제해권을 장악해야 한다. 즉 해양 강국이 돼야 한다. 따라서 <바다와 산>이라는 두 요소야말로 그리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다. _ 그리스 중 - P213

고대에는 이 바다들이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고 새로운 사상과 부,
때론 갈등까지도 불러오면서 세계를 연결해 주었다. 오늘날 이 바다들은 그리스가 유럽 못지않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해 주고 있다. 고대부터 그리스의 지리는 이 나라를 제약하기도, 열강들의 게임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유럽의 남동쪽 귀퉁이에서 에게해를 맞대고 있는 이웃이자 숙적인 거구(터키)와 대결 태세를 취하고 있는 그리스는 이제는 EU, 러시아, 나토, 어수선한 중동, 그리고 난민들이 야기한 위기의 교차점에 서 있는 처지가 되었다. _ 그리스 중 - P215

반도의 황폐한 지형은 그리스 사람들을 유능한 뱃사람으로 만들었다. 본토 안에서도 육상 무역은 쉽지 않았던 터라 (지금도 그렇지만) 상인들은 해안선을 따라다니면서 물건을 팔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이 의미하는 바는 해상 무역을 기반으로 지역 강대국으로 부상한 그리스는 바다 위 교역로를 반드시 지켜야 했으며 그 결과로 강력한 해군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정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_ 그리스 중 - P217

이 전투의 결말은 페르시아의 그리스 점령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에페르시아군은 패배한다. 이 일로 아테네인들은 6.5킬로미터 떨어진 피레우스 항구로 내려가는 폭 200미터 길목까지 이어지게끔 성벽을 확장한다면 누구도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도시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강력한 해군력까지 겸비한다는 것은 아테네가 포위를 당하더라도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결국 핵심은 해상 권력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이 교훈을 결코 잊지 않았다. _ 그리스 중 - P219

1947년 영국은 더 이상 그리스를 방어하는 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에게 이 역할을 넘겨주기로 했다. 그러자 미국은 그리스군대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힘이 세진 그리스군은 공산주의자들의 본거지인 산악지대를 소탕했다. 지난 세기들처럼 외부 세력이 상황을주도했고, 이전 세기처럼 지중해 유역에서 현재는 러시아가 된 소련을 저지한다는 것이 주요 명분이었다.
_ 그리스 중 - P230

그리스의 또 다른 방어 목표는 이오니아해의 코르푸섬에 대한 지배권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와는 달리 가까운 미래에 특별히 이곳을 위협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그리스로서도병력을 굳이 서쪽에 투입할 생각은 없다. 그리하여 방어력은 에게해, 특히 로도스와 크레타섬 그리고 좀 더 동쪽인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로 집중된다. _ 그리스 중 - P239

구제 금융을 받는 그리스에게는 군사적으로 대응할 자금이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 터키는 그 기간 동안 해군력을 증강했지만 나 토의 두 회원국인 이들의 힘은 아직은 막상막하다. 그리스 해군은 잠수함 전력에서는 확실히 우세하지만 터키도 대잠수함전에 꽤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게다가 터키는 가용 인력이 훨씬 많다. 그리스가 여전히 징병제를 폐지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부분적으로는 여기에 있다. _ 그리스 중 - P242

국내로 눈을 돌려봐도 해묵은 지리상의 분열은 여전하다. 아직도 아테네를 마뜩잖게 바라보는 여러 지역들이 있고 현대 국가의 평범한 일상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곳들도 남아 있다. 모든 그리스인들은 여전히 바다에서 100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고 그들의 정신 속에, 산업에, 그리고 교역에서도 바다는 늘 가까이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그리스인들이 염려하는 것은 제우스, 아폴론, 아프로디테가 살고 있는 올림포스산을 올려다보던 그 시절과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사이 신들은 떠났고, 제국들은 왔다 갔고, 동맹도 바뀌었다. 그러나 그리스를 만들었던 그 상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산과 바다 말이다. _ 그리스 중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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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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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본토 쪽에서 보면 세우타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겨우 13킬로미터 떨어진 북아프리카 해안가에있다. 또 지중해에는 모두 15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스페인령의 발레아레스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유럽에서 가장 넓은 군도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사람이 거주하는 섬은 마요르카, 메노르카, 이비사, 포르멘테라, 카브레라 등 5곳뿐이다. 남쪽으로 가면 북서아프리카 해안으로부터 1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또 하나의 스페인령인 카나리아제도가 나타난다. 하지만 본토로부터 따지면 대서양에서 1천6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셈이다. 카나리아 제도에는 테네리페와 그란카나리아를 포함해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큰 섬들이 8개 있다. _ 스페인 중 - P382

프랑코는 일명 자급 경제로 알려진 경제 체계를 도입했다. 자급자족, 국가의 가격 통제, 외국과의 무역 제한 등을 골자로한 이 정책은 엄청난 파괴적인 효과를 몰고 왔다. 결국 1940년대는굶주림의 해〉로 알려지게 되었다. _ 스페인 중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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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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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스페인으로 하여금 방어적 측면에서 군사적 이점을 얻을 수 있게 해준 것은 물론 지중해를 드나들 수 있는 권한과, 군사 및 교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항구와 기지에 덧붙여, 유럽에서 가장 강한 군대 중 하나를 가질 수 있게끔 했고, 이어 제국까지 건설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스페인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시대에도 이 나라의 지리는 부의 창출과 정치적 통합을 방해하고 있었다. _ 스페인 중 - P382

산맥과 강들이 물자와 사람의 이동을 어렵게 한 탓에 스페인은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로 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이 때문에 각 지역의 정체성과 언어가 고스란히 보존될 수는 있었다. 스페인정부는 이러한 지리상의 장벽을 철도와 도로망으로 극복하려고 애써왔다. _ 스페인 중 - P384

"유럽의 라인강은 나일강이나 유프라테스강에 비해 통과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다. 따라서 아랍의 함대는 굳이 해전을 치르지 않고도 템스강 초입에 도달할 수도 있었다." _ 스페인 중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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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은 잉글랜드를 부흥으로 이끈 군주였다. 그의 치세는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월터 롤리가 주도한 발견과 해적의 시대, 스페인 함대 격파, 그리고 셰익스피어로 기억된다. _ 영국 중 - P178

이어지는 두 세기 동안 브리튼섬의 힘이 최정점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우연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모두 서로의 국경을 감시하기 위해 상비군에게 엄청난 국방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제 그 돈은 유럽 본토의 침공에 대비하고 제국의 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더 많은 병력을 모을 수 있게 되었고 내부를 살피기 위해 소요되던 자원과 에너지, 시간도 외부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에게 외부란, 바로 세계 world를 의미했다. _ 영국 중 - P181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14개의 영국령 섬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그 가운데 적어도 한 군데 정도는 해가 뜨고 있을 테니 말이다. 한밤중에 케이맨 제도(카리브해에 있는 영국령 제도)는 어두컴컴하겠지만 남태평양의 핏케언 제도는 아직 한낮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좋은일이든 나쁜 일이든 끝은 있게 마련이다. 대영제국의 종말의 서막은 나중에 만나게 될 두 세력이 부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두 세력은 바로 독일과 미국이다.
_ 영국 중 - P185

이를 위해 영국이 지불한 대가 중 일부는 다름 아닌 바로 자신들의제국이었다. 재정적으로만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라 전투에 사용할함선을 얻는 대가로 해군기지 대다수를 미국에 넘겨준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금상첨화였다. 선박도 넉넉한 데다 이제는 기지들까지 잔뜩 얻었으니 말이다. 힘의 균형추는 대서양을 건넜고 대영제국을 지속할 능력은 무너지고 있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_ 영국 중 - P188

영국의 새로운 역할은 일종의 이종 혼합이었다. 한쪽 발은 미국 진영에, 다른 한쪽 발은 EU의 전신에 담는 것으로 이 역할은 40년 이상지속된다. 훗날 EU에 관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도 영국은 미국과는 별개로 나토의 그 어느 회원국보다 월등히 앞선 국방력을 구축해갔다. 영국은 미국이 부를 때면 언제든 동등한 비중으로 국방력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물론 영국 내 여론과 집권 노동당 내의 반발이 심했던 베트남전의 경우는 예외였다. _ 영국 중 - P190

그러나 EU와 더불어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전 세계 3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21세기의 중국과는사정이 다르다. 그러므로 워싱턴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베이징과도 훈훈한 정치적 및 경제적 관계를 위한 문을 열어두려면 새로운 혼성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외무성 관리들의 말처럼 이것은 일종의 절제된 방식의 도전>이라 할 수 있다. _ 영국 중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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