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은 잉글랜드를 부흥으로 이끈 군주였다. 그의 치세는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월터 롤리가 주도한 발견과 해적의 시대, 스페인 함대 격파, 그리고 셰익스피어로 기억된다. _ 영국 중 - P178

이어지는 두 세기 동안 브리튼섬의 힘이 최정점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우연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모두 서로의 국경을 감시하기 위해 상비군에게 엄청난 국방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제 그 돈은 유럽 본토의 침공에 대비하고 제국의 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더 많은 병력을 모을 수 있게 되었고 내부를 살피기 위해 소요되던 자원과 에너지, 시간도 외부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에게 외부란, 바로 세계 world를 의미했다. _ 영국 중 - P181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14개의 영국령 섬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그 가운데 적어도 한 군데 정도는 해가 뜨고 있을 테니 말이다. 한밤중에 케이맨 제도(카리브해에 있는 영국령 제도)는 어두컴컴하겠지만 남태평양의 핏케언 제도는 아직 한낮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좋은일이든 나쁜 일이든 끝은 있게 마련이다. 대영제국의 종말의 서막은 나중에 만나게 될 두 세력이 부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두 세력은 바로 독일과 미국이다.
_ 영국 중 - P185

이를 위해 영국이 지불한 대가 중 일부는 다름 아닌 바로 자신들의제국이었다. 재정적으로만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라 전투에 사용할함선을 얻는 대가로 해군기지 대다수를 미국에 넘겨준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금상첨화였다. 선박도 넉넉한 데다 이제는 기지들까지 잔뜩 얻었으니 말이다. 힘의 균형추는 대서양을 건넜고 대영제국을 지속할 능력은 무너지고 있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_ 영국 중 - P188

영국의 새로운 역할은 일종의 이종 혼합이었다. 한쪽 발은 미국 진영에, 다른 한쪽 발은 EU의 전신에 담는 것으로 이 역할은 40년 이상지속된다. 훗날 EU에 관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도 영국은 미국과는 별개로 나토의 그 어느 회원국보다 월등히 앞선 국방력을 구축해갔다. 영국은 미국이 부를 때면 언제든 동등한 비중으로 국방력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물론 영국 내 여론과 집권 노동당 내의 반발이 심했던 베트남전의 경우는 예외였다. _ 영국 중 - P190

그러나 EU와 더불어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전 세계 3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21세기의 중국과는사정이 다르다. 그러므로 워싱턴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베이징과도 훈훈한 정치적 및 경제적 관계를 위한 문을 열어두려면 새로운 혼성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외무성 관리들의 말처럼 이것은 일종의 절제된 방식의 도전>이라 할 수 있다. _ 영국 중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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