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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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리나》의 그 유명한 첫 문장에서도 "행복한 가정은비슷한 모습이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불행의 모습이다"라고 하죠. 그래서 불행한 일, 속상한 일, 힘든 일이 자기만의 고유한 경험 자원이 됩니다. 직면하고 싶지 않은 일에 글감의 광맥이 있습니다. 그 광맥에서 글감이 계속 나올 거예요.

_ 글감을 어떻게 고르나요? 중 - P93

앞서 글감 찾는 방법을 말씀드리면서도 언급했어요. 자기 경험, 자기 욕망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소한 것도 아니라고요.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자신을 매개로 세상을 보고 읽어낼 수밖에 없잖아요.

_ 내가 쓰고 싶은 글 vs 남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 무엇을 써야 하마요? 중 - P95

어쩌면 자료 찾기 작업은 ‘대충하지 않겠다’ ‘할 수 있는 한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마음가짐에 관한 일이기도 합니다. 자료 찾기를 건성으로 하면 몸은 편해도 글을 쓰다 막히고, 자료찾기를 탄탄하게 하면 몸은 힘들어도 비교적 수월하게 글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 만큼 쓸 수 있으므로, 손수 모아둔 자료의 양과 그것을 이해한 정도에 비례해글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_ 글쓰기에서 자료 찾기가 왜 중요한가요? 중 - P103

첫 문장은 중요합니다. 아니, 글쓰기에서는 모든 문장이 중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은 뺄 문장이 하나도 없는 글이거든요. 그러니 첫 문장도 중요하죠. 특히 첫 문장에는 글의 방향이나 주제에 대한 힌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 글을 읽고 싶게만드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문장이기 때문에 글을 쓰고 나서나중에 고치며 더 낫게 만들면 됩니다.

_ 첫 문장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중 - P109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보편의 이야기로 읽히는 글을 어떻게 쓸까요? 방법은 주어를 반복적으로 쓰지 않는 것입니다.

_ 화자의 시점을 일인칭과 삼인칭으로 설정할 경우, 장단점은 각각 무엇인가요? 중 - P111

저는 사유를 밀고 나가는 힘이 어휘의 적절성에 있다는 걸황현산 선생님의 글에서 배웠어요. 어휘가 화려하지 않은데 쓰임이 적절하고, 문장이 담백하며 흐름이 유려해요. 한 줄 한줄 읽다보면 끝까지 읽게 됩니다. 비결이 뭘까 싶어서 글을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연구해보기도 했는데요, 잘 모르겠지만글쓰기에서 테크닉이나 화려한 수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보여드릴게요.

_ 어휘력과 글쓰기 테크닉이 부족해요. 그래도 글을 쓸 수 있나요? 중 - P114

‘글에서 부사와 형용사, 접속사 빼라’라는 주장 뒤에 감춰진 속뜻은, 단순하고 모호하며 표준화된 글을 만들기도 하는 부사와 형용사, 글의 흐름을 이어주는 게 아니라 흐름을 끊어버리는 접속사를 남용하지 않게 주의하라는 뜻입니다.

_글에서 부사와 형용사를 모두 빼야 하나요? 중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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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이소영 지음 / 낮은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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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는 소장하기엔 너무 고가이거나, 사극 등에서 왜곡된 채 소개됨으로써 일상과 분리되고 오늘날의우리와는 적잖은 거리를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문화재는 단지 감상용 박제가 아니라 옛사람들의 일상에서 살아 숨 쉬던 물건으로 창작자의 숨결과 손길,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잘 살펴보면 우리 의식주 전반에는 전통과 조상들의 미의식이 결부되어 우리만의 문화가흐르고 있다.

_ 들어가며 중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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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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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은 생존 본능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절실함은 두 가지에서 비롯하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힘,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힘. 고통스럽고 배고픈 거 너무 싫잖아요.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죠.

_ 나를 쓰게 하는 것들 중 - P35

사물과 현상을 낯설고 예민하게 보는 눈을 지닐 때 가능한
‘생활의 발견‘이 글 쓰는 의미와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글이 늘지 않는다는 건 ‘새롭게 보이는 게 없다’ ‘늘 하던 소리를 한다‘ 혹은 ‘하나 마나 한 말을 한다‘라고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_ 글쓰기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나요? 중 - P38

개인 경험에 근거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단한 재능이 없어도 글쓰기를 시작할 수는 있지 않을까.‘ 글쓰기에 대한 회의감은 ‘재미‘나 ‘의미‘라는 가치 중심적인 단어보다 ‘재능‘이라는 자기 개발의 뜻을 지닌 단어를 글쓰기에 붙일 때 드는 것 같아요.

_ 재능이 없으면 글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요? 중 - P43

《쓰기의 말들》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쓰는 고통이 크면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글 쓸 때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자기 의심은 오직 쓰는 행위에 몰입할 때만 자취를 감춥니다. - P45

완벽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 완벽해지려는 노력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_ 저 같은 사람도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중 - P50

그러나 ‘토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토론’이다. 누군가의 토로를수신하고, 돌보는 사람의 곁에 다가서고, 경청하고 이해할 수 있는사회적 문해력literacy이 문제다.

책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에 전희경 연구활동가가 쓴 글귀입니다. 글쓰기 수업의 방향을 잘 담아낸 말 같아요. 토로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곳, 사회적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곳. 성취와 결실의 언어만 허용하는 장이 세속의 현실이라면, 좌절과 패배의 언어도 수용하는 장은 글쓰기 수업이 아닐까요. 이런 안전한 장이 우리 사회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라도 저는 글쓰기 수업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_ 글쓰기 수업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요? 중 - P54

내가 아는 모든 작가들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을 수업이나 비공식적인 모임, 서평, 책 등에서 배웠다. 우리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또는 생각 자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

_ 글쓰기 수업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요? 중 - P57

잘 쓴 글을 보고 기죽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니 기죽는다는 사실엔 기죽지 말고,
내가 기죽었다는 사실을 글로 써보자.
그게 글 쓰는 사람의 임무다.

_ 제 글보다 잘 쓴 글을 보면 기가 죽는데, 어떡하죠? 중 - P62

우리는 합평을 통해서 남이 써낸 글의 메시지를 수신하는 방법 그리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 자기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런 방법을 배우고 잘 해내는 것은 글을 잘 쓰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_ 글쓰기 수업에서 혹평을 받은 후 글을 못 쓰고 있어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중 - P67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 - P72

정확히 보는 것, 저도 글을 쓰며 중시하는 점입니다. - P75

자기 경험을 쓴다는 것은 아프기만 한 것 같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하는 일인데, 자기가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쓰지 못하고어떤 시늉과 가식으로 문장을 채워서 가공한다면, 우리가 힘겹게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_ 솔직하고 정직한 글이 좋은 글인가요? 중 - P77

글쓰기로 고통을 씻겨내고 극복하는 게 아니라, 내 고통을 글로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고통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성장과 치유가 됩니다. 고통을 글로 풀어내는 일이 간단치 않지만 시간을 낭비할 용기를 갖고 책상 앞에 앉아보시길 바랍니다.
_ 글쓰기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중 - P82

인생사가 그렇듯이 글쓰기에서도 하지 말아야할 일들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여행하다가 잘못 들어선 길에서색다른 풍경을 보게 되듯이, 한 편의 글이 옆길로 새서 다른 지점에도달한다는 건 그 글을 쓰지 않았으면 몰랐을 자신의 생각을 만난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시고요, 곁길로 새면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오늘도 글 한 편 쓰시길 바랍니다.

_ 일단 써보고자 한다면 중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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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이동의 위기 탐구 ㅣ 민음사 탐구 시리즈 6
전현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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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한 내용으로, 재작년 읽었던 저자의 <거대도시 서울 철도>와 공저자로 참여한 <그리드>에 이어 3번째 책이다. 물론 철도노조의 비매품로 읽었지만...사실 전현우 작가의 글은 사살 쉽게 읽히지 않는다. 완벽한 문어체와 다소 차이가 있는 구어체가 일부 섞여있기도 하지만, 내용적으로 한번 비틀고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가 때문이다.

이 책은 탄소중립을 이루는 요소가 이동(교통) 분야에서 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지 인문학적 고민이 녹아 있다. 이동의 역사와 사람•기계의 동력의 차이를 설명한다. 인간의 본성인 ‘욕망‘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았다.

전현우 작가 글의 특징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구채성을 띄고 았다. 이익이나 관념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는 설명보다 결국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사항을 하나둘씩 설명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20km 정도인데 신호등이 하나도 없다. 수도권에서 서울 중심까지 ...나도 놀랐지만, 항상 대중교통(광역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것이 약간의 경제적인 이익도 있지만, 살천함으로써 대기질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긍정적 외부효과‘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과 거의 동시에 장강명 적가의 <아뭏튼, 현수동>을 읽었는데, 설고 샆은 마을 교통 부분은 서로 겹친다. 이 두 권은 관심있는 지인에게 읽어보라고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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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ㅣ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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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마을을 찾아서>

#0 10일만에 도착한 <아무튼, 현수동>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왜일까 생각하다가, 시기를 놓쳐 <재수사>를 읽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든듯 싶다.

#1 마을공동체와 기후위기관랸 책을 몇년만에 사서 읽었다. 마을공동체와 환경운동을 떠난지 만4년만에 이 책과 전현우 작사의 <납치된 도시에서 길첮기>를 거의 동시에 읽었다.

#2. 정장명작가 책을 좋아했던 이유는 관념이나 이념에 경도되지 않은 유연성이다. 그래서 레인을 서문에 배치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쓴다. 그래서 재래시장보다는 대형할인점, 오래된 시가지보다 재개발 단지의 편리함이나 선호를 부인하지 않는다.

#3. 6호선 광흥창역 주변 동내의 지리적 배치에 살고 싶은 현수동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역사-인물-미신-밤섬-교통-맛집-도서관 등의 꼭지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4. 교통은 위에 적은 전현우 작가의 글을 에새이로 풀어낸 느낌이고, 도서관 이야기는 상크로율 109%이다. 그리고 맛집이야기도 마찬가지. 기본소득처럼 허망한 이야기보다 동네 상점들의 역할을 설명한다. 동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동네 상점, 아이들을 보설파는 문방구... 무심하게 가서 사는 빵집등

#5. 마지막 도서관은 나의 경험과 실제 경험과 유사하다. 아파트내 작은도서관, 독서모임 그리고 매년 만들었던 서평집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6. 마지막으로, 나에게는 광흥창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아마도 촛불집회이후 탄생한 정권의 이너서클이 광흥창팀이었다...언제 한번 이 동네 답사를 가고 싶다.

#7. 작가가 추천한 <단 한번의 시선>도 읽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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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3-02-0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석동 신수동 대흥동 용강동 공덕동 도화동 도원동 용문동… 이렇게 쭈욱 제가 좋아하는 동네들이에요. 재개발 하면서 많은 분들이 더 싼 곳으로 떠나가셨지만요…. ㅠㅠ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ㅎㅎㅎ

mailbird 2023-02-0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는 지역인들가 봐요... 내 마음속에 이런 동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