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연민이란 인물에 대해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민, 곧 우월한 존재가 열등한 존재를 내려다보며 딱하게 여긴다는 뜻에서의 연민이 아니다. 보르헤스가 말하는 연민은 그런 것이 아니고 그런 연민은 여기에 필요 없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대상에 느끼는 연민에 가깝다. 인간이 지닌 비극적이고 일상적인 결함, 작품의 인물들이 스스로 정한 목표에 가닿지 못하는 모습, 바로나 자신이 미치지 못하고 주저앉는 것과 마찬가지로 좌절하는 모습들을 보며 느끼는 연민이다.
_ 무한한 세계가 펼처지는 마법의 주문 중 - P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