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도를 펼치지 않고는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에밀리 오브리 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9년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는 미국 국내 문제에 보다 집중했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관여를 최소화하는 이러한 고립주의를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더욱 심화시켰다. 대외정책에 있어 이와 같은미국의 태도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다자주의를 경시하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_ 미국 중 - P63

아메리카 퍼스트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세계화의 전형이자 원동력이다. 그들의 저력은 대학 연구 기관과 세계적인 기업 간의 시너지에 기초한 혁신 능력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국제적인 경쟁 상대,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의 산업은 1970년대까지 거대한 제조업 지대였던 북동부의 러스트벨트 지역처럼 퇴보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 유권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트럼프대통령은 이웃 국가들과의 통상조약을 재협상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자 했다. - P62

2020년 미군의 51%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과한국에 배치되었다. 이 지역으로 군사력이 편중된 것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출범시킨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른 병력 재배치의 결과다.

_ 미국 중 - P66

브라질, 중남미의 힘

남미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닌 브라질은 남미 대륙 절반에 가까운 영토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은에콰도르와 칠레를 제외한 남미 대륙 모든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지역 협력 기구인 ‘메르코수르(Mercosur)‘를 통해 거대한 경제적 흐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천연자원(광석, 탄화수소, 물 등)과 토지로 인해 거대 농업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 P70

불균등한 영토

프랑스 지리학자 에르베테리의 비유적 표현에의하면 브라질은 ‘스위스, 파키스탄, 그리고 미개척지‘로 구성되어 있다. 스위스는 가장 부유하며 세계화에 잘 동화된 남동부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에는 농업, 다양화된 산업, 경제활동등이 집중되어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과거 브라질의 역사적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외곽이 되어버린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미개척지는 아마존 개척지역과 북부에서 중서부까지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 P72

브라질은 역대 대통령들이 펼쳤던 정책과무관하게 결코 완전하게 부상하지 못한 신흥국이다. 여기엔 4천만 명의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룰라 대통령도 포함된다. 브라질 주재 프랑스 대사를 지낸 알랭 루키에의 표현에 따르면, 브라질은 ‘개발도상국의 거대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다.

_ 브라질 중 - P74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농업 산업을위한다는 명목으로 산림 파괴를 다시 부추기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전 세계적인 항의를 초래했던 아마존 산불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단2년 만에 산림 파괴는 50%나 증가했고, 브라질의 여러 비정부기구들은 아마존 파괴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열대우림이 대초원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_ 브라질 중 - P76

오늘날 카르텔이 마약으로 벌어들인 돈은 경찰, 군대, 법조계, 공무원, 주지사, 시장에 이르기까지 멕시코 정계를 철저히 부패시켰다. 마약계의 거물들이 매수한 공범들이 모든 직종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등법치주의 자체가 멕시코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_ 멕시코 중 - P83

아메리카 대륙의
‘베네치아‘
베네수엘라는 남미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카리브해를 따라2,800킬로미터의 해안지대를 보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국가명은 사실상 커다란 만과 같은 마라카이 호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선원들이 이곳에서 수상가옥으로 이루어진 원주민 마을을 발견한 뒤 ‘작은 베네치아‘라는 뜻의 베네수엘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한베네수엘라는 거대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관통하는 길이 2,140킬로미터의 오리노코강에 의해 부분적으로 나뉘어 있다.

_ 베네수엘라 중 - P90

베네수엘라의 동맹국

베네수엘라는 2019년까지 자국의 주요 고객이자 공급 국가였던 ‘양키 제국주의자‘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에 제재를가한 미국 때문에 다른 파트너 국가를 찾아야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채권국인 중국은 마두로 정권에 상당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석유의 새로운 수입로를 모색하게 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다시 우호적으로 변했다.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도를 펼치지 않고는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에밀리 오브리 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는 1만 5,100제곱킬로미터 면적에 100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중 약 80%가 러시아 출신이다. 이는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종식에 따른 결과다. 쾨니히스베르크로 불렸던 칼리닌그라드와 그 주변 지역은 1945년 이전까지는 동프로이센에 속했다. 그곳은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태어난 도시이자 1255년 튜턴 기사단이 세운 프로이센의 요람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얄타 협정(1945년 2월)과 포츠담 협정(1945년 7-8월)에 따라 동프로이센의 북동부와 쾨니히스베르크는 소련에게, 동프로이센 남부는 폴란드에게 양도되었다. 소련에 합병된 쾨니히스베르크는 스탈린에게는 소련이 입은 인명 피해(약 2천만 명 사망)에 대한 보상, 즉 일종의 ‘전쟁 공물‘처럼 여겨졌다. 또한 그곳은 전략적 이점도 갖고 있었다. 필라우(오늘날의 발티스크)와 쾨니히스베르크의 항구는 일 년 내내 얼지않는 부동항이라는 점이다. - P36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들이 느낀 커다란 공포가 유럽인들에게 하나의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2022년 6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유럽연합의 새로운 가입 후보국으로 받아들여졌고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에 가입할 준비를 했다.
유럽연합 27개국은 난민 수용, 러시아산탄화수소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산 곡물 수급 불안정에서 기인한 식량난 해결 등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는 데 서로 협조했다. 이로써 유럽인들은 하나로 단결하여 전쟁의 귀환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만약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이들의 연합은 어떻게 될까? - P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도를 펼치지 않고는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에밀리 오브리 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은 중국의 영토 확장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의 12해리 구역 안으로 군함을 보내 교전을 일으켰다. 이러한상황에서 중국의 힘을 두려워하는 아시아국가들은 한편으로는 미군에 기대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특히 2022년 1월 1일부로 발효된 동남아시아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15개국 간의 자유 무역 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중국과 가깝게 지내는 등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_ 중국 중 - P107

중국의 커져가는 야심과 미국의 탈퇴에맞서 일본은 보다 자주적인 정책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여기에는 2018년 말 발효된,
미국이 빠진 채 11개국으로 구성되면서 명칭이 변경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과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2019년 유럽연합과 맺은 자유무역 협정이 포함된다. 전략적 측면에서 이들정책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이라는 비전 형태를 띠고 있다. - P115

또한 인도-태평양은 일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4자 안보 협의체)‘를 강화하는 역할도 했다. 쿼드는 2020년 11월 인도양에서 4개국이 모두 참가한 합동 해군 훈련인 말라바르 2차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과 이 지역 이웃 국가들(대만, 인도, 일본, 필리핀)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지역 내 경쟁의식을 강화한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과 이에 맞서 서구적가치를 수호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간의 정면 대결을 목격하고 있다. - P118

전면적인 위협

북한은 2017년 봄부터수십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중거리 미사일은 일본과 괌에 있는 미군 기지에도 다다를 수 있을 정도다. 화성-14호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미국에까지,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유럽에도 다다를수 있다.

_ 북한 중 - P128

트 현재 중국은 7,100만 명의 인구를 가진주강 삼각주의 거대 도시에 홍콩을 편입시1 키고자 한다. 스위스만큼 커다란 이 지역은GDP가 한국이나 스페인 수준에 달하며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신기술을 주도하고있다. 사실상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이미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에 넘겨주었다.

_ 홍콩 중 - P130

이때부터 오스트레일리아는 인도, 일본, 베트남과 같은 역내의 다른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자 했고 미국과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화된 군사적 협력을 기대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2021년 9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의 삼각동맹인 오커스(AUKUS)가 프랑스와 맺었던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규모 외교 위기를 불러오게 되었다.

_ 호주 중 - P144

"중국은 우리의 고객이고, 미국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_ 호주 중 - P149

한편 러시아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이탈리아나 한국보다 GDP가 낮다. 정치적으로는 중국을 제외하면 구소련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_ 러시아 중 - P21

독일의 국경

1990년 이후 독일은 라인강, 오데르-나이세강,
알프스에서 발트해 사이에 속하는 더욱 좁아진영토를 갖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까지 아우르던 신성로마제국의 영토도, 러시아 국경지대까지 확장되었던1871년 독일제국의 영토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이기도 했던폴란드회랑에 의해 둘로 나뉘어 있던 영토도 지금은 더는 독일 영토가 아니다.

_ 독일 중 - P24

이러한 사실이 냉전이 종식된 이래로 독일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럽의 중심에 있는 강대국"으로 만들었다. 유럽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위치와 경제적 힘이 더해지면서 독일은 이웃 유럽국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반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보다 뒤처져 있으며 영국은 끝내 2020년에 유럽연합을 탈퇴했다. - P25

블라디미르 푸틴은 나토를 러시아 국경에서 격퇴한다는 논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감행했지만 결국 얻은 것은 그가 원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나토는 30개 회원국에서 32개 회원국으로 확장되었고 새로운 존재 이유도 획득했다. 바로러시아라는 새로운 제국주의로부터 유럽대륙을 수호하는 것이다.

_ 스웨덴 중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도를 펼치지 않고는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에밀리 오브리 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정학이란 전쟁을 막을 또 하나의 방법이다." - P7

하지만 두 나라 관계의 본질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과의 단절로 인해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특히 자국의 탄화수소를 판매하기 위해) 중국을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딱히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언제든 동맹국인 러시아를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자국의 이익이 우선시되지 않는 경우라면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도울 의향은 없다는 것이다. - P1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정부가 지적하듯, GPS는 모든 사람이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진정하게 유일한 글로벌 공공시설이었다. - P439

논문 제목은 <대규모 하이퍼텍스트 웹 검색 엔진의 해부학>이었다. 1998년 4월 호주의 해안 도시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7회 ‘연례 월드와이드웹 학회‘에서 발표된 이 논문은 구글과 검색 엔진을전 세계에 처음으로 소개한 역사적인 논문이었다. 곧 억만장자가될 운명이었던 두 사람이 구글의 사업에 도입할 알고리즘의 놀랍도록 단순한 개념을 최초로 설명한 논문이기도 했다. - P453

인간은 더는 의미가 없어졌다. 기계가 모든 것을, 영원히 다스릴 것이다. 그리고 기계는 우리를 애완동물로 키울지도 모른다. - P479

인류는 다시 한번 편히 앉아 ‘생각‘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실제 ‘아는‘ 것뿐만 아니라 온전한 인간이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까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 P563

무언가를 만드는 데에는 시간과 계획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무언가를 허무는 것은 언제나 빠르고 지저분하며, 생각할 필요가 훨씬 적다. 헌법을 만들 때는 현명한 사람들의 깊은 사색과 숙고가 필요했다. 도시, 국가, 행성을 파괴할 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속도이며, 빨리 완수하고, 끝내고, 마무리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나중에 생각한다. 2020년 영국과 유럽연합의 공식적인 관계 파기가 대표적인 예다. 해체하는 것은 신속성의 문제이지만, 창조하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명한 사람들의 작업이어야 한다. - P5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