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신경균 지음 / 브.레드(b.read)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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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자기 가마 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아니, 냄새가 나면 안 된다. 연기까지 가마안으로 모두 들어가서 연기는 굴뚝으로만 나와야 한다. 그래서 소나무를 때도 소나무향이 나지 않는다. 훈제나 화로 장작과는 다른 절대 고온, 1300도 이상으로 타는 불은 무향무취다. 고결하다. - P232

입맛을 닮은 것일까? 어쩌면 맛 때문이아닐지도 모른다. 음식은 함께 먹은 이들, 그날 그때의 분위기를 몸으로 기억하게한다. 누구에게나 어느 음식을 먹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어느 장면이 있을 것이다. 그 음식을 좋아하는 건 그런 추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 P248

이번 겨울에 영사를 준비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사람,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두는 마음이다. - P277

생선 풍년인 겨울에도 음력 보름 전후로는생선이 잘 안 잡힌다. 이 시기를 ‘월명기‘라고한다. 특히 정월 대보름 전후로 2주 동안달빛이 밝아지면 고등어, 갈치 등이 바닷물 속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물고기가 잘 안 잡히기때문에 일부 어선들은 출어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때 풍어제나 남해 별신제를 지낸다. 기장에서도 주야로 별신제를 지낸다. 무당이굿을 하면 사람들이 머리에 돈을 꽂아 준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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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점점이 오고, 가을은 문득 온다더니 고개 한 번 들어 보면가을이다. 가을이네, 싶다가도 작업하다 먼 산 한번 바라보면 그새 가을이 지나간다. 내면의 세계에 몰입하다 보면 바깥을 볼 틈이 없다. 그래서 내게 가을은 더욱 문득 오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 P191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건 어쩌면 깊숙한 곳에 내재된 인간의 DNA일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내안에 가두는 거지 해결되는 게 아니다. - P200

당시 아내는 가벼운 채식으로 장만한다고 부전시장에 가서 장을 봐서 기차 타고 택시타고, 오지 가마까지 와서 샐러드를 만들어줬다. 파프리카 양상추 샐러드였다. 흔히 먹는 샐러드를 보고 내가 한 말은 "사료 주나? 계절에 나는 걸 먹어야지"라는 것이었다. 아내는그 말 한마디에 다시는 파프리카를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샐러드 하면 양상추, 파프리카, 양배추만 떠올리던 생각을 바꿨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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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에서는 생미역을 나물처럼 무쳐서 먹고, 영주 부석사에서는 인삼 농사를 많이 지어 인삼 실뿌리를 모았다가 나물을 무친다. - P125

5월 말부터 거의 한 달간 밭에서 열무를 솎아내 김치를 담근다. 열무를 11년 된, 간수 뺀천일염에 절여서 건져 내고, 그 소금물 홍고추와 빨간 피망을 쓱쓱 갈아서 넣은 다음 보리쌀 삶은 물을 붓는다. 여기에 생강과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마지막 간을 해 절인열무에 붓는다. - P132

전통이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발판으로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과거에만 갇힌다면 전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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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밭에서 뜨거운 볕을 받고 키운 것을챙겨 먹으며 힘을 얻는다. 하지만 장마철이 되면 궂은 비에 여름 풀들이 하나둘 녹아버리는데 정구지만큼은 끄떡없이 살아 있다.
가을에 그릇 빚고, 불 때고, 몇 날 며칠 불을 돌보며 그릇 굽는 힘이 정구지에서 나오지싶다. 정구지밭은 부엌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데 있다. 처음 올라오는 여린 정구지는 밑동이 불그스름해서 ‘아씨 정구지‘라 부른다. 새순이라 발이 보드랍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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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나물을 알고 싶어서 할머니들을 따라나섰다가 깊은 산에서 병풍초라는 나물을 보았다. 습지에 나는 일엽초로, 뿌리 하나에잎 한 장이 난다. 약간 쓴맛이 도는데 귀한 나물이라고 했다. 산골 사람들은 저승사자를만났을 때 "니 병풍초 먹어 봤나" 하면 절대먹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래야그것도 못 먹어 봤느냐며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병풍초는 잎이 두 손보다 큰 데도 두께는 얇고, 맛은 어떻다 평하지 않는다고 한다. - P51

취나물, 참나물, 다래순 등 나물 몇 가지를 그저 절에서 배운 대로 오신채 넣지 않고 국간장, 된장, 참기름으로 단순하게 무쳐 풀 본연의 향과 맛을 살렸다.
"이 집 나물 참 맛있다! 누가 했어. 계화 결혼 잘했네."
나물 덕분에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 P68

이런 풍요를 누리다가 봄나물이 억세지면 먹을게 갑자기 싹 없어진다. 봄은 그렇게 쏜살같이 간다. - P83

좋은 기후와 조건은 음식이나 그릇이나 차나모두 다 똑같다. 벚꽃이 휘날리고 나서 찻잎이올라오면 우전차를 따서 봄에 구운 새 찻잔에 담아 친구들과 나눠 마신다. 봄날의 풍류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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