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신경균 지음 / 브.레드(b.read)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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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나물을 알고 싶어서 할머니들을 따라나섰다가 깊은 산에서 병풍초라는 나물을 보았다. 습지에 나는 일엽초로, 뿌리 하나에잎 한 장이 난다. 약간 쓴맛이 도는데 귀한 나물이라고 했다. 산골 사람들은 저승사자를만났을 때 "니 병풍초 먹어 봤나" 하면 절대먹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래야그것도 못 먹어 봤느냐며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병풍초는 잎이 두 손보다 큰 데도 두께는 얇고, 맛은 어떻다 평하지 않는다고 한다. - P51

취나물, 참나물, 다래순 등 나물 몇 가지를 그저 절에서 배운 대로 오신채 넣지 않고 국간장, 된장, 참기름으로 단순하게 무쳐 풀 본연의 향과 맛을 살렸다.
"이 집 나물 참 맛있다! 누가 했어. 계화 결혼 잘했네."
나물 덕분에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 P68

이런 풍요를 누리다가 봄나물이 억세지면 먹을게 갑자기 싹 없어진다. 봄은 그렇게 쏜살같이 간다. - P83

좋은 기후와 조건은 음식이나 그릇이나 차나모두 다 똑같다. 벚꽃이 휘날리고 나서 찻잎이올라오면 우전차를 따서 봄에 구운 새 찻잔에 담아 친구들과 나눠 마신다. 봄날의 풍류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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