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신경균 지음 / 브.레드(b.read)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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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점점이 오고, 가을은 문득 온다더니 고개 한 번 들어 보면가을이다. 가을이네, 싶다가도 작업하다 먼 산 한번 바라보면 그새 가을이 지나간다. 내면의 세계에 몰입하다 보면 바깥을 볼 틈이 없다. 그래서 내게 가을은 더욱 문득 오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 P191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건 어쩌면 깊숙한 곳에 내재된 인간의 DNA일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내안에 가두는 거지 해결되는 게 아니다. - P200

당시 아내는 가벼운 채식으로 장만한다고 부전시장에 가서 장을 봐서 기차 타고 택시타고, 오지 가마까지 와서 샐러드를 만들어줬다. 파프리카 양상추 샐러드였다. 흔히 먹는 샐러드를 보고 내가 한 말은 "사료 주나? 계절에 나는 걸 먹어야지"라는 것이었다. 아내는그 말 한마디에 다시는 파프리카를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샐러드 하면 양상추, 파프리카, 양배추만 떠올리던 생각을 바꿨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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