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 황폐한 풍요의 시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다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하늘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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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되는 상품에 장인과 같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만 우리의 삶을 이루는 원재료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즉 지구 자원에 내재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기업가와 광고인들이 떠받치는 화려한 허울뒤에, 소비문화가 안겨주는 모든 즐거움 뒤에 여전히 돌과 물, 흙이있다.

_ 수제 중 - P138

자연의 힘과 마주한 인간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결코 그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소비문화의 주장은 그와 정반대다. 소비문화는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자연의 지배자라고, 화산은 당신을 삼킬 엄두를 못낼거라고 속삭인다.

_ 숭고함 중 - P170

돌봄의 목표와 일상적 소비문화의 목표가 매우 동떨어져 있기에 둘중 한 가지에 시간을 쏟다 보면 다른 쪽이 낯설고 이상해 보인다. 돌봄은 대체로 제때 나타나고, 자기 시간을 쪼개어 남에게 나눠주며, 감정 노동을 하고, 이기심을 억누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비문화는 우리가 좋아야 할 단 하나의 빛나는 목표만을 제시한다. 바로 행복이다.

_ 돌봄 중 - P202

수제는 인간이 수천 년간 살아남은 방법이다. 숭고함은 소비문화가부상하기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빚어냈다. 돌봄은 아마 인간의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일 것이다. 없어도 된다고 여겨지는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 인간 삶의 토대를 이루는 요소다.

_ 다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중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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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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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살아있다>

98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니, 25년전이다. 시는 읽는다는 건은 왠지 바쁘고 역동적인 삶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젊었던 시절 소설은 고사하고 시는 아주 멀리 있었다.

왠만하면 시 한편 읽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에서 동네책방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구입했다.

시인의 말에 “시인은 늙어가도 시와 시집은 늙지 않는다” 소개되어 있다.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는 그늘과 눈물이 없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 중략 ~~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중략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운가

시읽기는 나에게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늘과 눈물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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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 황폐한 풍요의 시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다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하늘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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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미한 공간을 더 오래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존재 방식이 필요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대로 산다. 새로운 서사(소비문화를 그린 멋진 동화 너머의 이야기들)를 끌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삶을 이어나갈 운명에 처하게 된다.

_ 잡음 사이에서 찾아낸 신호 중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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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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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지


너는 왔으나 오지 않았다
너는 갔으나 가지 않았다
산새가 지나간 눈길을 걸어
밤새껏 허적허적 발자국도 없이
너는 왔으나 오지 않았다
너는 갔으나 가지 않았다

_ 첫편지 중 - P105

아버지의 편지


너희는 눈부신 햇살이 되라
두려워하지 않는 화살이 되라
무릎을 꿇지 말고 당당히
새벽거리를 걸어가는 북풍이 되라
날개를 꺾지 않는 새들이 되라

너희는 먼동이 트는 새벽이 되라
눈물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볏단처럼 쓰러져간 벗들을 위해
벗들의 맑고 슬픈 눈동자를 위해
기다리는 자의 새벽별이 되라
새벽의 고요한 눈길이 되라

밤을 밝히는 자에게만 새벽은 찾아오고
바라보는 자에게만 별들은 빛나나니
떠나온 곳 돌아보면 갈 길은 멀고
다시 가야 할 곳 어둠의 끝일지라도
너희는 저 푸른 보리밭의 청보리가 되라
끝끝내 두려워하지 않는 화살이 되라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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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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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의미란>

이 소설을 읽다보면, 계속 떠오르는 단어 심연이다. 있을법한 이야기가 계속 어딘가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바다속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그 곳을 심연이라 부르다.

개인적 서사로 결국 그 시대 사회성과 연결된다. 지방 소도시 조선소에서 주인공 할아버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심연과 연결된다. 역사적으로 호주 선교사가 살았던 그 집까지 올라간다.

너무나 익숙한 출생의 비밀을 추적하는 이 소설의 종착점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제목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과거는 과거로서 규명해봐야 뭐하느냐는 사람들의 모습은 구차하다. 김연수 소설가는 역시 독서반이나 글쓰는 사람들을 진심 사랑한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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