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안에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내면의 치유력, 즉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것. 나아가 나를 성장시키고 치유할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끊임없이 비축해두어야 한다는 ‘내적 자원‘의 개념이야말로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_ 내 성장의 비밀 중 - P15

강철 같은 완고함보다는 고무줄 같은 유연함이 훨씬 더 건강한 마음 상태다.

_ 내 성장의 비밀 중 - P19

위로 성장하는 것이 성공이나 경쟁을 통해서 가능한 에고의 확장이라면, 아래로 성장하는 것은 내면의 깊이가 풍요로워지는 것, 즉 셀프self의 심화이다.

_ 내 성장의 비밀 중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뮌헨은 유럽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지금도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뮌헨에서 출발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뮌헨에서 취리히까지는 4시간, 뮌헨에서 파리까지가 6시간, 뮌헨에서 피렌체까지는 7시간 반, 뮌헨에서 암스테르담까지는 8시간, 뮌헨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1시간 반이면 충분했다.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꿈꾼다면 뮌헨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_ 뭔휀 (독일) 중 - P344

사진의 초점이아닌 마음의 초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자, 그제야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내가 ‘단순한 여행의 감상이 아니라, 내 고민과 방황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담은 내밀한 여행기를쓰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장소, 그곳이 바로 ‘먼 곳을 향한그리움‘이 불꽃을 피워 올린 도시, 뮌헨이었다.

_ 뭔헨 (독일) 중 - P354

나는 그날 깨달았다. ‘마음의 봄‘이지닌 감성의 온기만으로도 움츠러드는 겨울 나그네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천사의 가이드를 받아 찾아간 던디의 브로우티 페리, 그곳에서 나는 한겨울에도 마음의 봄을 품어 안는 법을 배웠다.

_ 던디 (영국) 중 - P154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인터뷰를 통해 ‘셰어하우스를하며 거리낌없이 ‘낯선 이방인‘을 자신의 삶 깊숙한 곳으로 초대할 수 있는 핀란드 사람들. 가구를 물려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길가에 버려진 가구를 멀쩡하고 어여쁘게 개조하여 가구비 하나 안 들이고 새집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 넓은 집에 욕심을 내어 부동산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있는 집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꾸며 기나긴 겨울 동안에는 ‘내가 직접 꾸민 인테리어 디자인‘의 묘미를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_ 헬싱키 (핀란드) 중 - P164

만약에 어떤 사람이 수백만 개의 별들 중에서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별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행복해질 거야. ‘저 별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
하면서 말이야.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중에서 - P166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중세의 문화나 역사에 대한 그리움을간직하는 이유는 삶의 과정 한 컷 한 컷이 골목길 곳곳에 묻어나던 정겨운 삶의 현장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닐까. 실을 한 올한 올 자아내서 옷감을 만들고 그 옷감을 직접 사람의 몸에 대보고 하나하나 치수를 재서 마름질하고 재단이 끝난 옷감을 또 며칠씩 걸려 바느질을 해서야 옷 한 벌이 완성되는 동안, 사람들은 ‘내가 이 옷을 만들어냈구나‘ 하는 뿌듯함, ‘이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모두 내 것‘이라는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충족감을 잃어버렸다. 나 또한 가끔 뜨개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 요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 재봉틀로 하루 종일 이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 때가 있다. 삶에서 무척 소중하지만 현대인이 한 번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는 그 창조의 기쁨이 그리운 요즘이다.

_ 요크 (영국) 중 - P171

장소가 우리에게 말을 걸고 기억을 상기시키며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고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면, 비장소는 우리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생존과 일상의 공간이다. 오래된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은 기억의 도시일수록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수, 파리의 장소들 중에서 - P174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리운 시공간에 가 닿을 수 있다. 그리움의 위력은 막강해서, 문장의 날개를 달고 날아간 우리의 그리움은 끝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해줄 테니.

_ 파리(프랑스) 중 - P180

나는 우주가 내 앞에 펼쳐 보이는 광경을 보고 붓이 그것을 증언하도록 했을 뿐이다. (모네)

- 데브라 맨코프, 모네가 사랑한 정원 중에서 - P277

지금은 ‘거리 두기‘야말로 삶의 피로를 견디는 비결임을 알 것 같다. 그가 밉고 싫어서 거리를 두는 것이아니라, ‘나무‘를 넘어 ‘숲‘을 보기 위해, 세상의 평면도를 넘어 조감도를 굽어보기 위해, 나는 모네처럼 대상에서 ‘거리 두기‘를 배우고 싶어진다.

_ 파리(프랑스) 중 - P283

매킨토시가 항상 가슴에 품었던 아포리즘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정직한실수에는 희망이 있지만, 차가운 완벽주의에는 희망이 없다."

_ 글라스고 (영국) 중 - P317

글래스고는 그 푸르른 잎사귀들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붉은 장미였다. 삶 속에서 남몰래 반짝거리는 예술의 순간을 발굴해내는 화가들처럼, 나도 일상이라 불리는 황량한 벌판에서 아슴푸레 반짝이는 황홀경의 순간을 발견해내는 글쟁이가 되고 싶어졌다.

_ 글래스고 (영국) 중 - P327

올바르게 또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직 그런 사실만으로도
능히 불행을 견뎌나갈 수 있는 것을
나는 증명하고 싶다.

_ 베토벤, 1819년 빈 시청에 보낸 편지」에서 - P328

사람들은 내게 ‘작가의 눈으로 여행하는 법‘을 묻곤 한다. 나는
‘여행을 일상처럼 편안하게, 일상을 여행처럼 짜릿하게‘ 바꾸는삶을 꿈꾼다고 이야기한다. 내게 여행은 문학과 똑같은 것이었기에, 문학이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타인의 삶을 지금 여기에서 살게 해주듯이, 여행은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장소를 집처럼 다정하고 친밀하게 만들어주었다. 문학이 가만히 앉아서도 떠날 수 있는 최고의 마음 여행인 것처럼, 내게 여행은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도 끝내 그 모든 곳에서 아름다운 나만의 집을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_ 에필로그 중 - P3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혁명성은 활자 자체의 과학적인 발전보다도 지식과 정보의 독점을 넘어 소통의 대중화와 민주화를 이뤘다는 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트라스부르크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구텐베르크 광장부터 방문하고싶었다.

_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중 - P121

현란한 구경거리들이 없이도 내 마음을 끄는 무엇이 있었다. 바로 거대한 상처를 딛고 일어나, 상처 안에 갇혀 방어의 탑만 높이 세우는 것이아니라 더 많은 가능성과 외부인들을 향해 ‘스스로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도시‘라는 점이다.

_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중 - P128

오직 밤에만, 밤에만 나는 나 자신이며, 다른 모든 사물에게서멀리 떨어져 잊힌 존재로, 버려진 존재로 있을 수 있다. 현실과 아무런 연관도 맺지 않은 채, 그 어떤 세상의 소용과도 무관한 채,
나는 오롯이 나로 있는 나를 발견하며, 위로를 얻는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중에서 - P204

"역사는 진실의리고 과거의 어머니이며 시간의 그림자이며 행위의 축적이다. 그 증인, 현재의 본보기이자 미래에 대한 예고다."

_ 콘수에그라 (스페인) 중 - P248

착한 척하는 건 흔해. 어딜 가나 널렸으니까. 하지만 꾸미거나의도하지 않고 그냥 착한 것, 모든 사람의 장점을 보고 그걸 더 좋게 만들어주고 나쁜 점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언니만 할 수 있어.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중에서 - P259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은 더욱 커다란 도움이 된다."

_ 바이마르 (독일) 중 - P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천천히 읽었다. 매일 조금씩 읽었다. 5일정도 걸렸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날짜가 8월14일이었다. 또한 그 무렵 도서계의 최고 인플루언서인 문재인 전대통령이 <하얼빈>을 추천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쓴다는 것이 두려웠던 시기였다.

1. 나는 김훈 선생의 거의 모든 책을 읽었던 것같다. 이번에도 예약판매 시기에 구입한 듯하다. 짧은 문장과 간결한 표현에 더하여 사실적 묘사와 관찰자적 서술이 김훈선생 글의 매력아닐까 싶다.

2. 1905년부터 1909년까지의 상황...어찌보면 1894년 청일전쟁부터 1945년까지 확대할 수 있는 동아시아 역사 시기와 현장에서 1909년 일주일간의 안중근의사와 이토의 행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 청년 안중근에게 있어 ‘가족은 무엇인가‘와 천주교 입장에서 ‘피살(죽임)은 무엇인가‘에 대해 곰ㄴ하게 만든다. 하얼빈역으로 가족들을 불렀던 청년 안중근보다 그 가족(아내와 자식 2명)이 먼저 도착했다면, 하얼빈의 결심은 어찌되었을까? 생각해본다. 그 시기 동학을 탄압하고 경쟁했던 서학(천주교) 신자의 입장과 살인을 인정하지 않는 교리와의 갈등은 1980년대에 와서야 드디어 매듭이 풀린다.

4. 황해도 양반 집안의 자제로서 동학 탄압에 앞장선 천주교 신자로서, 거사의 고민이 드러나 있다. 포수란 직업은 의병 활동의 한계에서 벗어나 거사를 실행하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

5. 몇 일간의 행적과 그 이후 재판 및 감옥에서의 올곧음의 이면에 한 개인, 한 가장,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그려져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김훈선생의 글에는 항상 아버지가 그려진다. 아무 말없이 밥만 먹는 아버지, 먼 산을 바라보며 쓴담배를 피우던 아버지, 조상의 무덤에서 풀을 뽑는 아버지가 생각난다. 왜 김훈선생은 지금 시기에 안중근 의사를 소환했을까? ˝세계평화˝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아버지˝를 소환했다면 오버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8-20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근대의 아버지를 복원하고 그 가치성을 되살리려는 안간힘이 김훈작가님 글에서는 항상 두드러집니다. 역사든 가정이든 아비의 자리의 복원이랄까? 제가 김훈작가님의 글을 너무 좋아하지만 항상 머뭇거리고 진저리나게 싫다고 말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해서 김훈작가님의 책을 읽는던 언제나 애증이 교차하네요.
하얼빈에서 생각하며 봐야할 지점들 짚어주신 것 잘 읽었습니다.

mailbird 2022-08-20 15:29   좋아요 1 | URL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아버지 상을 그려내는 것도 김훈선생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떠날 수 있다는 것,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자유의 상징이 아닐까.

_ 에든버러 (영국) 중 - P45

자아(ego)는 주체가 사는 고유한 집의 유일한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했던 프로이트는 우리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내면의갈등, 아무리 노력해도 통제할 수 없는 가슴속 깊은 상처와 씨름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며 그 고통을 예술, 지식,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인류의 아름다운 역사임을 일깨워준다.

_ 빈(오스트리아) 중 - P54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한 폭의 그림으로 바꾸어보라. 수백만의 사람들이 전율하면서 먼지 속에 엎드릴 때 위축되지 말고자신의 상상력을 펼쳐보라. 그러면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본질에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중에서 - P55

철학자 이반 일리치는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비극중 하나라고 했다. 공용 공간의 아름다움과 실용성, 그리고 공동체적 정서를 극대화한 곳이 바로 공공 도서관이 아닐까. 그 수많은 도서관의 중심에는 책을 사랑하고 문자를 사랑하는 이들, 종이로 된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_ 그리니치, 에든버러 외 (영국) 중 - P59

장소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힘들게하고, 고생시키고, 전혀 다른 모험 속으로 몸을 던지게 하는 장소야말로 치유의 장소이자 성장의 장소다.

_ 그리니치, 에든버러 외(영국) 중 - P68

피부색도, 언어도, 옷차림도, 종교도 다른 이 모든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서계 공통의 언어에 맞추어 눈부신 군무를 추고 있는 동안,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도시 마르세유의 여름밤은 깊어만 갔다.

_ 마르세유 (프랑스) 중 - P96

그리움은 아픔이지만 그 안에 묘한 중독성이 있어 그리움 자체를 즐기게 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노스탤지어는 본래 아픈 것이지만그 아픔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도 하다.

_ 아테네 (그리스) 중 - P104

피렌체를 지금까지 지켜온 힘은 단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저 은발의 가죽 장인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말없이 소중한 것들을 꿋꿋하게 보살펴온 사람들의 소리 없는 열정임을 느끼며.

_ 피렌체 (이탈리아) 중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