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이동의 위기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6
전현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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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라는 책 속에서
공부하며 경험을 얻으려
몇 년을 노력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공부하기로,
그리고 내가 찾아갈 길을 택하는 데
정신의 모든 힘을 바치기로 결단했다."
- 데카르트, 『방법서설』

_ 위기에 처한 이동 중 - P25

핵심은 이것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교통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다른 분야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왔다. 개발 방향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 추세가 뒤집힐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이것은 이동에 대한 열망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유럽조차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교통은 지금까지 비난이 집중되었던 석탄 화력만큼, 또는 그보다 더 중요한 배출원이 될 가능성의 증거로 보인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교통의 지속가능성이 의심스러운 현실에서 나는 이동의 위기를 본다.

_ 오늘의 교통 상황 중 - P37

200년 동안 빠르고 정교해진 교통의 힘은 인간을 공간의 속박에서 해방시켰다.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관습이나 인간관계가 지배하는 지역을 떠나 다른 어딘가로 옮겨 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계속해서 하락했다. 떠나려는 사람이 얻을 것은 전 세계이지만, 잃을 것은 며칠에서 몇 달 정도 일하면 벌 수 있는 금전 정도다.

_ 이동하는 인간의 조건 중 - P56

현실의 지침과 이동의 위기라는 문제의식 사이에서 이 질문에 답하려면 사람들의 선호 체계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 현실의 제도가 포착하고있는 선호 체계의 핵심은 이것이다. ① 더 많은 사람들이 ② 더 빠르게 ③ 더 저렴하게 ④ 현재에 더가까운 시점에 움직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길이그렇지 않은 길보다 좋다.

_ 이동하는 인간의 조건 중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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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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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글쓰기를 다르게 말하면 세속적인 성공의 뒤안길에서쓴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그 시간을 소외의 시간이 아니라내면을 다지는 풍요의 시기로 생각할 수 있어야 오래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빠른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성장이니까요. 혼자 쓰는 시간 동안 자기 탐색의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_ 혼자 글 쓰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중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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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교양 공부 - 나와 세계를 잇는 지적 생활 습관 하루 한 공부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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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을 쇠는 영미권에서는 윤년을 Leap year’라고 부르는데, 2월 29일에 태어난 아기를 ‘리플링‘leaplings 또는‘리퍼
’leaper라 부른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이날에 한해 여성이 먼저 청혼할 수 있도록 했는데, 스코틀랜드의 마거릿 여왕이 1288년에 제정한 법에 따르면 이날 여성의 청혼을 거절한 남성은 벌금을 물도록 했고, 핀란드에서도 이날 여성의 청혼을 거절한 남성은 그 여성에게 질 좋은 치마나 옷감을 사 줘야 하는 여성의 ‘프러포즈 데이’로 기념되어왔다.

_ 리프 이어 데이 중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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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역사 -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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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생산, 고용, 수익 창출이 온전히 국경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드레스에 붙어 있는 미국산이라는 라벨은 레토릭으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직물에 쓰인 염료는 저 먼 제3세계로부터 몇 나라를 거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 또한 그 옷은 말레이시아나 타이완 혹은 한국에서 만들어져 로스앤젤레스의 자바시장Jobber Marker에서 출고 직전에 상표만 붙였을 수도 있다. 심지어 그 상표를 붙이는 일을 하며 임금을 받는 멕시코 출신 노동자는 차로 두 시간 거리의 멕시코 국경에 사는 가족들을 부양하는 가장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이미 1980년대, 경제의 글로벌화는 애국주의의 장벽으로 막아낼 수 없는 거대하고 도도한 흐름이었던 것이다.

_ 애국소비 중 - P389

미국의 저술가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두 보이스W. E. B. Du Bois, 1868~1963는 "소비자로서 니그로Negro는 생산자로서보다 훨씬 가깝게 백인들과의 경제적 평등에 접근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_ 밋시피 버닝의 뒷이야기 중 - P396

흑인인권운동의 역사에서 이 불매운동의 의의는 매우 크다. 흑인들이평등을 성취하고자 한 다양한 행동들 가운데 아마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자신들의 구매력이 엄청나게 영향력 있는 무기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소비사회의 필수적인 구성원인 소비자로서 자신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의 지위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준 것이다. 백인의 부당한 통제를 거부하는 한편, 쇼핑을 민주적인 경험으로 규정했던 것이다. 소비자로서 흑인들은 상점과 같은 소비의 장에 백인들과 행동하세 진입할 권리를 추정했고, 그것은 다른 불평등에 대한 척결로 이어질 터였다.

_ 미시시피 버닝의 뒷이야기 중 - P405

그런데 이 현상은 단지 대량생산된 상품의 국내 판로를 찾기 위한 경제적 해법만은 아니었다. 당시 소련의 볼셰비즘이 위협적으로 확대되자 이에대적할 정치적 방안을 모색하던 중 계획된 진부화를 동원하게 된 것이다. 자유주의 기업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계급투쟁을 포기하도록 종용하기 위해 소비문화의 확산과 계획된 진부화를 적극 이용했다. 결국 대중은 정치나 이념 문제보다는 유행을 좇기에 바쁘고, 그 자체를 사회적 성취의 중요한 척도로 여기게 되면서 기존 정치체제는 무리 없이 유지될수 있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은 이제 소비자가 자신이 항상 잘못된 물건을 산 것은 아닌지, 혹은 자신에게 제대로 된취향이 없는지를 의심하며, 생활양식이나 유행을 다루는 잡지를 의식하면서 스스로가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지를 걱정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_ 소비의 정치성 중 - P415

하지만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소비자의 탄생이나 소비자운동은 나름의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단 지역별로 사회·경제적 배경이 다양한 탓에 해결해야 할 과제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공통의 아젠다를 추진하는 데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동성애를 노출시킨 광고에 대해 많은 나라에서는 환영하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던 반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서구식 물질문화의 유입에 대한 경계가 소비자운동의 한 축을 이룬다. 서구식 생활방식이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파괴하고 의미 없는 개인주의만 낳을 것이라는 불만 때문이다. 한편, 일정한 경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급선무인 저개발 국가에서는 소비자운동이 불가피하게 개발 논리 및 개발 기구들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심지어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대부분 문맹인 소비자들을 새로운 시장경제에 적응시키는 것이 소비자운동의 급선무이다.

_ 소비의 정치성 중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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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1-2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

mailbird 2023-01-2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일부러 천천히 읽었습니다.
 
소비의 역사 -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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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튀르크 제국에 머무는 동안 몬터규는 그곳 여성들이 독자적으로재산을 소유하고 심지어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받았다. 결혼한 여성에게는 재산권이 아예 주어지지 않는 영국에서는 꿈도꿀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또한 튀르크 여성들이 이혼을 요구할 수 있고, 심지어 섹스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등 일반적인 유럽 여성들이 전혀 갖지못한 권리를 누리고 있음에 놀라게 되었다. 몬터규는 튀르크 여성들이 누리는 자유와 권리가 그들의 의상에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온몸을 조이고 육체의 굴곡을 과장하는 유럽의 드레스에 비해 튀르크 여성들의 편안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의상은 마치 그녀들이 누리는 권리와 안락함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_ 튀르크풍 의상의 유행과 쇠퇴 중 - P283

중세에는 온천이 있던 곳에 수도원이 세워졌다. 16세기 초 종교개혁과 더불어 수도원이 파괴되었고, 순례도 금지되었다. 그러자 중세 내내 순례를 핑계로 속박된 토지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순례를 대치할 여행의 명분과 장소를 찾게 되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르네상스 의학의 한 분야였던 수치료법, 즉 온천요법이다.

_ 100년전, 온천에서 서비스를 소비하다 중 - P294

17세기 바스의 발달과 인공온천장의 설립은 소비혁명 테제를 재검토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18세기에 부를 축적한 중간계급의 자신감과 공론장의 확대로 인해 소비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소비혁명이 일어났다는 테제 말이다. 위의 예들이 보여주듯이 18세기 이전, 이미 16~17세기에 온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었고, 사람들은 활발하게 그 서비스를 소비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종교개혁이 불러온 사회 전반의 세속화였다. 이를 통해 볼 때 어쩌면 서비스 분야에서의 소비혁명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보다 먼저 발달했고, 그것이 본격적인 소비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_ 100년 전, 온천에서 서비스를 소비하다 중 - P307

대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1850년대 영국이 번영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화와 해외 식민지 수탈로 얻은 대영제국의풍요가 조금씩 사회 하층에까지 스며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 임금 상승 등 노동계급의 상황도 개선되어갔다. 1830~1840년대 차티스트운동 등으로 표출되었던 사회적 불만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좀 더 여유로운 시절이 도래했던 것이다. 수정궁을 찾은 노동자들은 이제 더 이상 집단행동을 통해 권리를 찾으려 하는 위험한 군중이 아니었다. 이들은 거대한 상품 더미의 스펙터클을 보러 모여든 구경꾼이었다.

_ 신기한 상품 더미의 스펙터클 중 - P322

시간은 달라도 수정궁에서는 왕족부터 노동자까지 모두 같은 상품을 직접볼 수 있었다. 역사학자 토머스 리처즈Thomas Richards, 1878~1962의 말처럼 그경험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진귀하고 고급스런 물건들 하나하나가 언젠가는 누구나의 손에 평등하게 쥐어질 것이라고 약속하는 듯"했던 것이다."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소비자‘라는 새로운, 하나의 집단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_ 신기한 상품 더미의 스펙터클 중 - P323

그런데 소비의 역사에서 카탈로그 쇼핑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게 된 시점은 우편제도가 충분히 갖추어진 이후였다. 카탈로그 쇼핑이 기본적으로 우편주문mail-order 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편제도는 철도 같은 교통수단의 발달에 힘입어 한층 더 정비되었다. 영국에서는 1840년 ‘페니 포스트(Penny Post, 1페니 우편제)‘가 시행되면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우편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_ 홈쇼핑의 기원 중 - P327

백화점이 소비의 평등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를 둘러싼 ‘열망과 욕구의 평등화‘를 제공하게 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_ 홈쇼핑의 기원 중 - P339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는 성장사회를 재화를 생산하는 사회이기 이전에 특권을 생산하는 사회라고 규정한바 있다. 그런데 빈곤을 수반하지 않는 특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술의 진보가 성장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권 계급, 즉 불평등한 사회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이 곧 성장을 생산해낸다는 통찰이다. 결국 성장 사회의지속은 지배질서가 유지되는 한도 내에서 끊임없이 불평등 구조가 재생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이 소비라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학습되며 실행되는 것이다.

_ 혼쇼핑의 기원 중 - P340

무엇보다 백화점이 대부분 도심에 입지한 반면 쇼핑몰은 교외suburb에 건설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따라서 쇼핑몰의 탄생은 교외라는 공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_ 쇼핑몰의 이상과 한계 중 - P345

쇼핑몰 개발업자들은 갈수록 적극적으로 현재 쇼핑 행위 자체를 희석할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을 고안해냈다.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쓰는 행위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런 느낌을 순간적으로 가리거나 정당화할 만한 장치들을 구축하려는 것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쇼핑몰은 일상성에서 벗어날수 있는 환상을 제공해야 했다. 쇼핑몰이라는 공간에서 경험하게 될 환상은공간성뿐 아니라 시간성에서도 탈현실적인 것이 되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쇼핑몰은 일상의 대표적인 두 공간, 즉 일터와 가정과는 전혀 다른 ‘제3의 공간‘이 되어야 했다. 이제 쇼핑몰은 지중해식 건축물이나 카리브 해안을모티브로 삼거나 할리우드 같은 연예산업의 중심지가 주는 휘황찬란함, 심지어 미래지향적인 우주 공간 등을 차용하여 실내를 꾸몄다.

_ 쇼핑몰의 이상과 한계 중 - P353

흥미로운 사실은 노예제 폐지운동의 발흥을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경제사가들은 노예노동에 의존하던 중상주의적 식민주의 경제가 자유무역에 기초한 자본주의적 제국주의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노예제가 폐지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자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노예노동은 더 이상 이전만큼의 효율성이나 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폐기 수순을 밟을 시점에 봉착했었다는 말이다. 당시 사회의 지배세력으로 떠오르던 부르주아 중 일부는 노예제 자체가개인의 자유와 이익 추구를 기초로 하는 시장체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이념적 이유에서 반대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노예제 폐지운동은 인도주의적 시민 의식이 이끌어가고 있었다.

_ 노예저 폐지와 설탕거부운동 중 - P365

가정에서 여성, 즉 부인이나 어머니가 가족 구성원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18세기 말이 되면 "권력은 남성을 위한 것이지만 영향력은 여성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사회에 널리 통용되었다.

_ 노예제 폐지와 설탕거부운동 중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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