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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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은 생존 본능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절실함은 두 가지에서 비롯하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힘,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힘. 고통스럽고 배고픈 거 너무 싫잖아요.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죠.

_ 나를 쓰게 하는 것들 중 - P35

사물과 현상을 낯설고 예민하게 보는 눈을 지닐 때 가능한
‘생활의 발견‘이 글 쓰는 의미와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글이 늘지 않는다는 건 ‘새롭게 보이는 게 없다’ ‘늘 하던 소리를 한다‘ 혹은 ‘하나 마나 한 말을 한다‘라고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_ 글쓰기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나요? 중 - P38

개인 경험에 근거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단한 재능이 없어도 글쓰기를 시작할 수는 있지 않을까.‘ 글쓰기에 대한 회의감은 ‘재미‘나 ‘의미‘라는 가치 중심적인 단어보다 ‘재능‘이라는 자기 개발의 뜻을 지닌 단어를 글쓰기에 붙일 때 드는 것 같아요.

_ 재능이 없으면 글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요? 중 - P43

《쓰기의 말들》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쓰는 고통이 크면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글 쓸 때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자기 의심은 오직 쓰는 행위에 몰입할 때만 자취를 감춥니다. - P45

완벽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 완벽해지려는 노력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_ 저 같은 사람도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중 - P50

그러나 ‘토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토론’이다. 누군가의 토로를수신하고, 돌보는 사람의 곁에 다가서고, 경청하고 이해할 수 있는사회적 문해력literacy이 문제다.

책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에 전희경 연구활동가가 쓴 글귀입니다. 글쓰기 수업의 방향을 잘 담아낸 말 같아요. 토로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곳, 사회적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곳. 성취와 결실의 언어만 허용하는 장이 세속의 현실이라면, 좌절과 패배의 언어도 수용하는 장은 글쓰기 수업이 아닐까요. 이런 안전한 장이 우리 사회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라도 저는 글쓰기 수업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_ 글쓰기 수업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요? 중 - P54

내가 아는 모든 작가들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을 수업이나 비공식적인 모임, 서평, 책 등에서 배웠다. 우리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또는 생각 자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

_ 글쓰기 수업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요? 중 - P57

잘 쓴 글을 보고 기죽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니 기죽는다는 사실엔 기죽지 말고,
내가 기죽었다는 사실을 글로 써보자.
그게 글 쓰는 사람의 임무다.

_ 제 글보다 잘 쓴 글을 보면 기가 죽는데, 어떡하죠? 중 - P62

우리는 합평을 통해서 남이 써낸 글의 메시지를 수신하는 방법 그리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 자기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런 방법을 배우고 잘 해내는 것은 글을 잘 쓰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_ 글쓰기 수업에서 혹평을 받은 후 글을 못 쓰고 있어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중 - P67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 - P72

정확히 보는 것, 저도 글을 쓰며 중시하는 점입니다. - P75

자기 경험을 쓴다는 것은 아프기만 한 것 같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하는 일인데, 자기가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쓰지 못하고어떤 시늉과 가식으로 문장을 채워서 가공한다면, 우리가 힘겹게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_ 솔직하고 정직한 글이 좋은 글인가요? 중 - P77

글쓰기로 고통을 씻겨내고 극복하는 게 아니라, 내 고통을 글로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고통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성장과 치유가 됩니다. 고통을 글로 풀어내는 일이 간단치 않지만 시간을 낭비할 용기를 갖고 책상 앞에 앉아보시길 바랍니다.
_ 글쓰기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중 - P82

인생사가 그렇듯이 글쓰기에서도 하지 말아야할 일들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여행하다가 잘못 들어선 길에서색다른 풍경을 보게 되듯이, 한 편의 글이 옆길로 새서 다른 지점에도달한다는 건 그 글을 쓰지 않았으면 몰랐을 자신의 생각을 만난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시고요, 곁길로 새면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오늘도 글 한 편 쓰시길 바랍니다.

_ 일단 써보고자 한다면 중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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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이동의 위기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6
전현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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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한 내용으로, 재작년 읽었던 저자의 <거대도시 서울 철도>와 공저자로 참여한 <그리드>에 이어 3번째 책이다. 물론 철도노조의 비매품로 읽었지만...사실 전현우 작가의 글은 사살 쉽게 읽히지 않는다. 완벽한 문어체와 다소 차이가 있는 구어체가 일부 섞여있기도 하지만, 내용적으로 한번 비틀고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가 때문이다.

이 책은 탄소중립을 이루는 요소가 이동(교통) 분야에서 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지 인문학적 고민이 녹아 있다. 이동의 역사와 사람•기계의 동력의 차이를 설명한다. 인간의 본성인 ‘욕망‘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았다.

전현우 작가 글의 특징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구채성을 띄고 았다. 이익이나 관념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는 설명보다 결국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사항을 하나둘씩 설명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20km 정도인데 신호등이 하나도 없다. 수도권에서 서울 중심까지 ...나도 놀랐지만, 항상 대중교통(광역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것이 약간의 경제적인 이익도 있지만, 살천함으로써 대기질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긍정적 외부효과‘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과 거의 동시에 장강명 적가의 <아뭏튼, 현수동>을 읽었는데, 설고 샆은 마을 교통 부분은 서로 겹친다. 이 두 권은 관심있는 지인에게 읽어보라고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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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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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마을을 찾아서>

#0 10일만에 도착한 <아무튼, 현수동>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왜일까 생각하다가, 시기를 놓쳐 <재수사>를 읽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든듯 싶다.

#1 마을공동체와 기후위기관랸 책을 몇년만에 사서 읽었다. 마을공동체와 환경운동을 떠난지 만4년만에 이 책과 전현우 작사의 <납치된 도시에서 길첮기>를 거의 동시에 읽었다.

#2. 정장명작가 책을 좋아했던 이유는 관념이나 이념에 경도되지 않은 유연성이다. 그래서 레인을 서문에 배치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쓴다. 그래서 재래시장보다는 대형할인점, 오래된 시가지보다 재개발 단지의 편리함이나 선호를 부인하지 않는다.

#3. 6호선 광흥창역 주변 동내의 지리적 배치에 살고 싶은 현수동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역사-인물-미신-밤섬-교통-맛집-도서관 등의 꼭지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4. 교통은 위에 적은 전현우 작가의 글을 에새이로 풀어낸 느낌이고, 도서관 이야기는 상크로율 109%이다. 그리고 맛집이야기도 마찬가지. 기본소득처럼 허망한 이야기보다 동네 상점들의 역할을 설명한다. 동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동네 상점, 아이들을 보설파는 문방구... 무심하게 가서 사는 빵집등

#5. 마지막 도서관은 나의 경험과 실제 경험과 유사하다. 아파트내 작은도서관, 독서모임 그리고 매년 만들었던 서평집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6. 마지막으로, 나에게는 광흥창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아마도 촛불집회이후 탄생한 정권의 이너서클이 광흥창팀이었다...언제 한번 이 동네 답사를 가고 싶다.

#7. 작가가 추천한 <단 한번의 시선>도 읽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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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3-02-0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석동 신수동 대흥동 용강동 공덕동 도화동 도원동 용문동… 이렇게 쭈욱 제가 좋아하는 동네들이에요. 재개발 하면서 많은 분들이 더 싼 곳으로 떠나가셨지만요…. ㅠㅠ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ㅎㅎㅎ

mailbird 2023-02-0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는 지역인들가 봐요... 내 마음속에 이런 동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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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동에서 사람들은 서로 갈등하고,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며, 병에 걸린다. 법을 슬쩍, 혹은 대담하게 어기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동은 풍경이 아름답고, 선량하고 양식 있는 사람들이 사는, 사랑스러운 동네다. 그런 동네의 골목과 거리는 어떤 풍경일까. 그곳 사람들은 어디로 출근하고 생활용품을 어떻게 살까. 어떤 길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저녁을 먹고 나면 어디에 갈까. 주말에는 뭘 할까. 아이들은 어디에서 놀까. 일하고 쇼핑하고 식사하고 수다를 떨 때 현수동 주민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런 궁리를 하다 보면 상상 속의 동네를 현실에서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되고, 이념과 논리에 골몰한 동안에는 놓치기 쉬운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_ 블라디마르 일리치 레닌은 어떤 동네에 살고 싶었던 걸까 중 - P16

가로막는 게 있으면 밀고 깎아서 평탄하게 만들거나 터널을 뚫거나 다리를 놓는 요즘과 달리, 오래된 길들은 그렇게 산, 강, 언덕, 고개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 그래서 반듯하지 않다. 오래된 동네의 길은 구불구불하고, 구힉은 직사직형이 아니다. 경사 지대가 있고 미로 같은 골목이 있다. 광흥창역 일대도 그렇다.

_ 고향이 없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역사 중 - P27

현수동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기리는 동네다. 갑남을녀가 웃었던 현장을 소중히 여긴다. 그들이 눈물 흘렸던 현장을 기억한다. 마을기록활동가들이 모임을 만들고 구술사를 채집해서 작은 정기간행물을 낸다. 수원 화성 주민들이 만드는 골목잡지 「사이다』 같은.

_ 권력이 없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인물 중 - P48

그런 전승들을 둘러싸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사항들은 이렇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지배계층이 아니라 지배를 받는 계층이었다는 사실. 그들이 지배계층을 원망하고 두려워했다는 사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이라는 전망을 감당할 정도로 담대하지는 못해서, 비극적인 꿈으로 타협했다는 사실.

_ 무속을 질색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전설 중 - P60

나는 무속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이다. 모든 종류의 미신을 적으로 삼고 있다. 각종 음모론과 괴담 같은 현대의 미신까지 포함해서. 하지만 공민왕사당이나 밤섬부군당을 없애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장소와 풍습이 있어서 현수동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느낀다.
여기에 해결 불가능한 모순이 있다. 사실과 논리를 무엇보다 존중하고, 인간 사회가 이성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굳게 믿으면서도, 세계와 삶에 이성으로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있기를 바란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매료되면서도, 그 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_ 무속을 질색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전설 중 - P71

지녀야 한다. 현수동 주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방식으로 그곳에 들어가 예식을 치르고 공간을 가꾸며, 대신 그 장소는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자 구심력이 된다.
현대사회가 지금 함부로 대하지 않는 대상, 중심에 둔 가치는 아마 인권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더없이 소중하고 고귀한 가치다. 하지만 인간의 권리외에도 우리가 공경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

_ 밤섬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밤섬 중 - P87

일과 삶의 공간이 멀어지고, 각각의 공간이 규정한 목적에 맞춰 행동하는 동안 일과 삶의 의미는 양쪽 모두 협소해진다. 자신이 사는동네를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이웃은 층간소음이나 일으키지 않으면 다행인 존재로 전락한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면 한 시간 안에 갈 수있는 지역이 이론적으로는 2만여 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서울시 면적의 33배가 넘는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제일 멋진 식당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고 돌아오면서 ‘집을 떠나 근사하게 시간하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동성과 지역공동체는 양립할 수 없다.

_ 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교통 중 - P98

문제는 저속이 아니라 감속이다. 현대문명의 콘셉트가 가속이기에, 많은 현대인에게 생활방식을 저속으로 바꾸자는 제안은 낭만적인 헛소리로 들린다.
지금 우리에게 가속은 부, 경쟁, 성공과 동의어다. 더 빨리 달리는 자, 더 빨리 목적지에 이르는 사람이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진다. 우리는 그런 세계관에 푹 젖어 있고, 실제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사람들이 걷는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_ 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교통 중 - P103

어떤 이들은 재생과 부활을 말하기도 한다.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는 듣기에는 그럴싸한데 실체는 애매해서, 담론은 무성하지만 합의는 별로 없다. 경리단길처럼 성공 사례로 꼽혔던 곳이 순식간에 몰락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복잡한 네트워크에 대한 우리의 삶이 중세시대 의학 수준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도시계획가들은 중세시대 의사들처럼 대상을 터무니없이 모르면서 자신만만하게 외과수술에 나서는 것 아닐까.

_ 맛을 모르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상권 중 - P113

즉 현수동 식당과 술집, 상점들은 주로 현수동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현수동 상인들은 그런 영업으로도 충분히 이윤을 거둔다. 그래서 그들은 절박한 표정이나 비굴한 미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 글쎄, 특색 있는 동네 축제가 있어서 그런 때 잠시 거리가 왁자지껄해지고 외부인들이 와서 돈을 쓰고 갈 수는 있겠다. 그러니 현수동에서는 마음에 쏙 드는 바가 없다면 참아야 한다. 그리고 그곳 생활물가 또한그렇게 낮지 않을 것이다.

_ 맛을 모르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상권 중 - P115

소매상점은 지역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며, 지역 상권은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기둥이 될 수 있다고.

_ 맛을 모르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상권 중 - P120

현수동에, 그리고 모든 동네에 있어야 한다고 내가 강하게 믿는 문화시설은 공공도서관이다.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마을에 개성을 부여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역할도 식당이나 술집이나 편집숍이 아니라 도서관이 맡아야 한다.
내가 작가다 보니까 도서관을 편애하는 걸까? 내가 혹시 게임 애호가였다면 PC방들이 로컬 커뮤니티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을까? 하지만 PC방은 공간 구조가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시간당 이용요금을 받는 민간영업장이며, 중년층과 노년층에게 친숙하지 않다.
지붕이 있고, 찾아가기 쉽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권위적이지 않은 상주직원이 있고, 단골 방문자가 있고, 크고 작은 다양한 커뮤니티의 물리적 중심이 될 수 있고, 여러 사람을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공공도서관 말고 달리 또 있을까? 초등학교? 행정복지센터? 지구대? 대형마트? 교회? 부군당?

_ 게임에 서툰 사람이 쓴 현수동의 도서관 중 - P134

전망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이 근처에 있고, 산책로가 있고, 자전거를 타기 좋고, 개들과 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마을. 현수동이 아니더라도 현수동을 닮은, 거기에 역사와 설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 그런 동네에서 살고 싶다.
그런 동네의 일부가 되고 싶다.

_ 삶을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동네가 있다는 것 중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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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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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덕이 있는 마을에서 사는 게 좋다.
그런 마을을 선택해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_ 『논어』, 「이인」편에서 - P5

나는 그것이 거대한 관념에 몰두해 사회를 설계하고, 그 구상이 완벽하다고 믿으며 실행을 밀어붙일때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인간은 복잡하다. 인간은 복잡한 욕망을 품는다. 인간이 만드는사회도 복잡하다. 복잡한 욕망들이 만나 섞이고 부딪히고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은 늘 복잡하다. 인간, 사회, 현실은 기계장치가 아니며, 어느 것하나 우리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_ 레닌은 어떤 동네에 살고 싶었던 걸까 중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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