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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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동진하고, 소련은 남하했다. 나치의 동쪽에, 적군의 남부에유고슬라비아가 자리했다. 독소전쟁 이면으로 발칸 내전도 격발된다. 1941년 4월 ‘우스타샤‘Ustaša가 주도하는 ‘크로아티아 독립국‘이 선포된다. ‘우스타샤‘는 ‘봉기‘를 뜻한다. 나치독일에 호응한 파시스트 정부다. 크로아티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칸에 들어선 유고슬라비아 왕국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국왕도 세르비아인이고 수도도 베오그라드였다. 세르비아 주도성이 현저했다.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은 생물학적으로 차이가 없다. 동족이다. 하지만 인문학적으로 갈라진다. 종교가달랐다. 가톨릭을 신앙하는 자신들이야말로 남슬라브인의 맹주임을 자처했다.

_ 크로아타아 자그레브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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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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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지,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지 버티는 놈들 명줄 휘어잡는 데는 사랑만한 게 없지. - P157

그 세상에는 늘 나보다 먼저죽는 것들이 있었어요. 내게 전쟁이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죽이는 일이었어요. 전쟁은 인류가 행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일이지만, 그 대가는 절대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 P164

헛간 불타버려
막아선 게 없으니
달이 보이네

_미즈타 마사히데의 하이쿠 - P167

전쟁의 광기로 가득한 이 세계 속에서 자신을 구원한 그 언어와 문자들의 주인은 누구일까? 기행은 궁금했다. 그것은 자신의 것인가, 당의 것인가? 인민들의 것인가? 아니면 수령의 것인가? - P190

언어와 문자는 언어와 문자 자신의 것이다. 그것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리얼리즘이란, 그런 언어와 문자가 스스로 실현되는 현실을 말한다. 거기에는 당과 수령은 물론이거니와 기행의 자리마저도 없는 것이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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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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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다른 연극이 상영중이오니
이번만은 저를 면하도록 하옵소서.

_보리스 파스테르나크, 「햄릿」 중에서 - P61

많은 것들이 바뀌는 세상이라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게 하나쯤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기행에게는 무척 서운한 말이었다. - P67

당시에는 그와 만나기만 해도 사상을 의심받던 시절이었다. 마치 단 한 번의 접촉만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여기듯이. 그러는 동안에도 눈은 그의 머리 위에, 어깨 위에, 신발 위에 내려 쌓였다. 그는 그 거리에서 곧 지워질 것처럼 보였다. - P70

그러면서 상허는 돌이켜 생각하니, 눈물겹다고 했다. 돈은 받았으되 기르던 닭을 찌르지는 못하는 처지. 차마 아무것도 못하는 처지. - P88

최선을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통받은 뒤에야 그게 최악의 선택임을 알게 되는 것. 죄가 벌을 부르는 게 아니라 벌이 죄를 만든다는 것. - P88

카자흐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은 동쪽에서 정체불명의 낯선 민족이 화물칸에 실려와 황야에 버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빵을 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빵이 식을세라 모포에 감싸 당나귀에 실은 뒤, 한번도 만난 일이 없는 그들을 찾아왔다. 한인들이 울면서 그 빵을먹는 동안, 카자흐 여인들도 울음에 합세했다. 빵과 울음, 새로운 삶이 거기서 시작됐다. 그들은 톈산산맥의 눈 녹은 물이 모여 이뤄진 강물을 젖줄 삼아 땅을 일궈 다시 일어섰다. - P95

오죽하면 이십여 년 전에 문인들의 모임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한 소설가의 일생을 ‘반역적 문학 활동‘이라고 단죄할 수 있을까.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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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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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빨갛게 타고 타련다.
일곱 해의 첫해에도
일곱 해의 마지막 해에도.

_백석, 석탄이 하는 말」 중에서 - P9

인간의 실존이란 물과 같은 것이고, 그것은 흐름이라서 인연과 조건에 따라 때로는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며 때로는 호수와 폭포수가 되는 것인데, 그 모두를 하나로 뭉뚱그려 늘 기뻐하라, 벅찬 인간이 되어라, 투쟁하라 하면 그게 가능할까?

_ 1957년과 1958년 사이 중

이제 인생은 매사에 벨라에게 질문을 던졌다. 인생의 질문이란 대답하지 않으면 그만인 그런 질문이 아니었다. 원하는 게 있다면적극적으로 대답해야 했다. 어쩔 수 없어 대답하지 못한다고 해도그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었다. 세상에 태어날 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그러므로 그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만 했다. 설사 그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지라도, 벨라는 호숫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섰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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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 황폐한 풍요의 시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다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하늘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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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되는 상품에 장인과 같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만 우리의 삶을 이루는 원재료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즉 지구 자원에 내재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기업가와 광고인들이 떠받치는 화려한 허울뒤에, 소비문화가 안겨주는 모든 즐거움 뒤에 여전히 돌과 물, 흙이있다.

_ 수제 중 - P138

자연의 힘과 마주한 인간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결코 그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소비문화의 주장은 그와 정반대다. 소비문화는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자연의 지배자라고, 화산은 당신을 삼킬 엄두를 못낼거라고 속삭인다.

_ 숭고함 중 - P170

돌봄의 목표와 일상적 소비문화의 목표가 매우 동떨어져 있기에 둘중 한 가지에 시간을 쏟다 보면 다른 쪽이 낯설고 이상해 보인다. 돌봄은 대체로 제때 나타나고, 자기 시간을 쪼개어 남에게 나눠주며, 감정 노동을 하고, 이기심을 억누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비문화는 우리가 좋아야 할 단 하나의 빛나는 목표만을 제시한다. 바로 행복이다.

_ 돌봄 중 - P202

수제는 인간이 수천 년간 살아남은 방법이다. 숭고함은 소비문화가부상하기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빚어냈다. 돌봄은 아마 인간의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일 것이다. 없어도 된다고 여겨지는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 인간 삶의 토대를 이루는 요소다.

_ 다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중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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