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해방 -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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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와 고대 인도에서도 기록을찾아볼 수 있지만, 이 병에 ‘diabetes‘ (당뇨병)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고대 그리스 의사 카파도키아의 아레타이오스Aretaeus of Cappadocia다. 그는 "살과 팔다리가 녹아서 오줌이 되는 병이라고 했다.

_ 당뇨졍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85

가장 단순한 설명은 수천 년에 걸쳐서 진화한 우리 대사가 겨우지난 한 세기 사이에 출현한 초현대식 식단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화는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 우리 환경은 유전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변해왔기 때문이다.

_ 당뇨병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87

그러나 현대 세계에서 이 지방 저장 메커니즘은 유용성을 잃었다. 우리는 더 이상 추운 겨울에 살아남기 위해 과일을 채집하러 돌아다니거나 지방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 현대 식량 기술의 기적 덕분에 우리는 거의 말 그대로 과당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청량음료가 특히 그렇지만 샐러드드레싱과 요구르트 같은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식품 속에도 과당이 잔뜩 들어 있다.

_ 당뇨병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90

나는 환자들의 대사와 관련된 몇 가지 생체표지자를계속 추적한다. 요산 수치 증가,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수치 증가, 만성 염증, 미미한 수준이라도 간 효소인 ALT 수치 증가 등을 꾸준히 살핀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살펴볼 지질단백질, 특히 중성지방도 중요하다. 나는 중성지방 대 HDL 콜레스테롤의 비 (2:1 미만이어야 하며, 1:1 미만이라면 더욱 좋다),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지질단백질인 VLDLvery low-density lipoprotein (초저밀도 지질단백질) 수치도 추적한다.
이 모든 신호는 대사증후군의 교과서적인 정의를 환자가 충족시키기 여러 해 전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생체표지자들은 당화혈색소보다 환자의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훨씬 더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당화혈색소 자체는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다.

_ 당뇨병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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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해방 -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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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징후는 대개 혈액을 통해간 효소인 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 수치를 검사했을 때야 나타난다. ALT 수치 증가는 간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첫 번째 단서일 때가 많다. 비록 최근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약 투여에 따른 반응 등 다른 원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 그러나 이 질병의 초기 단계에 있음에도 모른 채 돌아다니는사람들이 많다. ALT 수치가 ‘정상‘이라고 나오므로 의사도 알아차리지 못해서다.

_ 당뇨병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68

하지만 나는이것이 고인슐린혈증, 당뇨병 전단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비롯한 몇 개의 역을 지나는 철도 노선의 마지막 역이라고 본다. 자신이 이 노선의 어딘가에 있다면, 설령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초기 단계라 할지라도, 당신은 네 기사 질병(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알츠하이머병)을 하나 이상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몇 장에 걸쳐서 이야기하겠지만 대사 기능 이상은 이 모든 질병의 위험을 대폭 증가시킨다. 따라서 먼저 대사 기능 이상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네 기사 질병과 맞서 싸울 수 없다.

_ 당뇨병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71

현재 우리는 이런 증상 집합을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MetSyn이라고 부르며, 다음 5가지 기준으로 정의한다.
1. 고혈압 (130/85 초과)
2. 높은 중성지방(150밀리그램/데시리터 초과)
3. 낮은 HDL 콜레스테롤(남성 40밀리그램/데시리터 미만, 여성 50밀리그램/데시리터미만)
4.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102센티미터 초과, 여성 89센티미터 초과)
5. 높은 공복 혈당(110밀리그램/데시리터 초과)

_ 당뇨병과 대사 건강 위기 중 - P173

개인의 지방 저장 용량은 유전적 요인에 영향받는 듯하다. 좀 일반화해 말하자면 예를 들어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평균적으로 지방 저장 용량이 훨씬 작은 경향을 보인다. 왜 어떤 이들은 비만이면서 대사가 건강한 반면 어떤 이들은 ‘깡말라‘ 보이면서 대사증후군의 표지를 3가지 이상 지니는 걸까? 다른 요인들도 관여하지만, 어느 정도는 유전자로 설명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미치 라자르Mitch Lazar는 후자가 가장 위험하다고 본다. ‘마른 사람은 지방을 안전하게 저장하는 용량이 훨씬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들이 동일할 때, 체지방이 좀 더 있는 사람은 지방 저장 용량도 더 클 것이고, 따라서 마른 사람보다 대사에 더 여유가 있을 수 있다.

_ 당뇨병과 대사 겈강 위기 중 - P181

인슐린은 지방을 세포로 들어가도록 만들면서 지방 세포에서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을 방해하는(지질 분해라는 과정을 통해) 일종의 일방통행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오로지 지방 저장에만 관여하며 지방 이용과는 무관하다.


_ 당뇨병과 대사건강 위기 중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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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묵언
김택근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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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몰라 부르기 좋은 당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 눈에 눈물이 고이지 않기를. 부디 강건하기를. 제발 자연도 돌아오시기를. 당신이 있어 오늘 살아 있다. 내 땅의 말로는 부를 수 없는그대.

_ 무명씨, 내 땅의 말로는 부를 수 없는 그대 중 - P143

한국 불교는 지금 위기라고 한다. 사찰에서 욕심, 분노, 어리석음을 걷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부처는 결국 마음에 있다. 부처의 미소도 보는 사람의 것이다. 부처를 반듯하게 세우는 날, 그 부처미소 앞에서 진정으로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다.

_부처의 미소 중 - P148

하지만 지구는 멸망하거나 죽지 않는다. 희귀종이면서도 멸종 위기종인 호모 사피엔스가 서식지를 잃을 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연의 흉측한 모습은 탐욕에 찌들어 망가진 인간의 모습이다. 올여름도 여지없이 평년보다 무덥고 비는 더 많이 내릴 것이란다. 해마다 똑같은 기상청의 예보다. 우리는 그저 턱을 괴고 흘려들을 뿐이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공감과 연대의 극적인 반전은 일어날것인가.

_ 기후 악당들 중 - P170

"한국교회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짐으로써 가난을 도둑맞았다."

_ 도둑맞은 가난 중 - P186

성철 스님은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이면 누구든 삼천배를 하라고시켰다. 그런 후에야 마주 앉았다. 자신을 바닥에 내려놓는 삼천 번의절,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거의가 중간에 울음을 터뜨린다. 탈진에 이르는 고통 때문이 아니다. 저 아래 밑바닥에 잠겨 있던 자신의 허물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교만과 위선이 빠져나간 자리에 한없이 작고 초라한 자신이 보인다. 그리고 자신을 있게 한 무수한 존재들이 보인다. 미천하고 연약한 자기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그들이 고맙다. 그 고마움을 고스란히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바치겠다고 다짐한다. 공업을 깨닫는 공명이다. 성철 스님은 삼천배를 통해 일체중생을 위해 참회하라고 이른 것이다. "자기를 바로 보라, 남을 위해 기도하라, 남모르게 남을 도와라."

_ 더늠 악업을 짓지 말라 중 - P192

우리는 사실에만 집착하면서 진실은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지혜를 밀쳐두고 지식에만 길을 묻고 있지 않은가.

_ 당신의 지식은 건강한가 중 - P197

앞서간 백기완 선생이 산 자들에게 묻고 있다. 새날을 열겠다는 초심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당신들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고 있다. 미움보다 무서운 것이 있으니 무관심이다. 김진숙의 마음 하나 얻지 못하면서 어찌 하늘을 우러러볼 것인가.

_ 백기완 선생께서 묻고 있다 중 - P213

가을비는 땅보다 마음에 먼저 내린다. 마음속에도 낙엽이 쌓인다. 그래서 가을에는 사람들 모두 곱다.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운 사람에게서전화를 받는, 아니 전화를 거는 행복한 아침이었으면 좋겠다.

_ 가을과 겨울 사이 중 - P217

달동네는 없는 사람들이 서로가 그 ‘없음‘을 덮어주는 마지막 공동체였다. 불암산 바위를 의지하며 더 이상 밀려나지 않겠다던 백사마을 주민들. 그들은 이미 쫓겨난 적이 있는 철거민들이다. 그들은 다시 어디에 둥지를 마련할까. 모두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달동네에서 달을 본 적 있는가. 모두 가난해서 가난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삼가기린다.

_ 달동네에서 달을 본 적 있는가 중 - P231

김대중은 민심을 이렇게 판독했다. "국민이 언제나 현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가장 현명하다." 민심은 재빠르지 않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을 내리친다. 그래서 민심은 천둥이 으르렁거리는 하늘이다. 인의 장막을 뚫고 민심을 따른다는 것은 비범한 일이다. 청와대가 고요해져야 한다. 그래야 성문 밖의 먼 북소리를 들을수 있다.

_ 국민의 정부 정권 재창출 중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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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묵언
김택근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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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딜런 토머스는 "맥박 그것은 제 무덤을 파는 삽질 소리"라고 했다. 허겁지겁 달려가다가 간혹 멈춰 서는 곳이 있다면 바로 장례식장이다. 망자앞에서 비로소 죽음을 떠올린다.

_ 네 죽음을 기억하라 중 - P89

사람들이 함부로 버려지고 있다. ‘인간의 최후‘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 저들을 버리고, 저들의 주검을 방치하고 우리는 어디로 몰려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들은 어디에 내릴 것인가. 내가 누군가를 버림은 나 또한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음이다. 오늘도 누군가 홀로 울고있다.

_
지금 누가 홀로 울고 있다 중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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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묵언
김택근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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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바람대로 잘 살고 있는가. 빛나는 도시인이 되었는가." 스스로에게 답한다. "평상의 어른들처럼 속기 없는 웃음을 터뜨린 적이 없구나. 도대체 잘 산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알 수가 없구나.‘

_ 프롤로그 중 - P11

비운의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는 시대를 살았다. 행운이다. 어쩌면전쟁을 치르지 않고 생을 마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무수한 폭력에시달렸다. 학교, 마을, 거리, 직장에서 폭력은 흔했다. 폭력은 반드시 희생 대상이 있다. 폭력은 또 삽시간에 전염된다. 무서운 돌림병이다.

_ 프롤로그 중 - P13

우리는 ‘조국 근대화‘와 ‘정의사회 건설‘ 같은 구호에 마냥 나부껴야 했다. 그것들은 국가 폭력의 다른 명칭이었다. 아픈 시절이었다.
세상에 순수한 폭력은 없다. 욕망의 그림자가 폭력화하지 않으려면참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참회하지 않았다. 모두가 공명하는 과거를 씻기는 거대한 의식을 치르지 않았다. 공적인 반성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국가와 직장, 심지어 종교마저 폭력을 품고 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미 군정, 독재 정권의 폭력이 남아 있다. 돈과 권력은 물론이고 학연, 지연이란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그 폭력의 실체를 발가벗기고 폭력 유발자들을 고발하고 싶었다.

_ 프롤로그 중 - P15

김민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세상을 바꾸려는 거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세상 속에 들어가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작은 오두막 하나 짓고 작은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투쟁 속에도 절망, 희망, 휴식, 연민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세상을 편 가르는 어떤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_ 사람 김민기 중 - P28

워낭소리가 낭랑했던 시대와 기계음이 낭자한 시대에는 서로 다른 인류가 살고 있는지 모른다. 부리는 소와 먹는 소 사이에 우리가있다. 마른 일소와 살찐 육우 사이에 우리가 있다. 배가 움푹 패었던 아버지와 뱃살이 오른 젊은이들 사이에 우리가 있다.

_ ‘워낭 소리’ 끊긴 곳에서 우리는 중 - P40

열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 ‘세상의 출구‘에서 ‘추억의 입구‘로 변해버린 간이역. 이제 무엇이 우리를 추억 속에 내려줄 것인가. 열차는서지 않아도 간이역은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설렘과 격정이 지워진 채 그리움으로 서 있는 간이역.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곳에 모일 수 있다.

_ 퇴출 간이역 중 - P43

가난한 나라의 입을 줄여준 사람들. 슬퍼할 겨를도 없던 사람들. 가난을 벗어났어도 여전히 허전한 사람들. 모국의 무관심에도 한국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서서히 잊혀가는 사람들. 이제 누가 저들을 기억할 것인가. 삼가 치열한 삶에 두 손을 모은다.

_ 미나리와 애틀린타 누나 중 - P50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공포다. 시골집을 떠나올 때도 막막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자식들을 떠나보냈지만 정작 자신이 떠날 때가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웃이 죽거나 도시로 떠나가면 그때마다 가슴이 떨렸을 것이다. 어머니가 아프면 집에도 검버섯이 피었다. 어머니들을 잃은 마을은 여기저기 움푹움푹 꺼졌다. 그렇게 마을 공동체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떠나간 피붙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때부터 예견된일이었다. 별수 없이 도시로 나와 자식들에게 얹혀살아야 했다. 어머니들은 도시 어딘가에서 더듬더듬 길을 묻고 가만가만 숨을 쉴 것이다. 어머니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그때마다 죽음을 떠올릴 것이다.

_ ‘효’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중 - P55

이념은 한때 횃불이며 총구였지만 인간의 땅에서는 한 줌의 비료도 되지 못했다. "아버지는 생각했겠지. 우리가 싸워야 할 곳은 산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불빛 아래 옹기종기 모여 밥 먹고 공부하고 사랑하고 싸우기도 하는 저 세상이라고." 그렇게 산을내려와 사람냄새를 풀풀 풍겼고 죽어서 빨치산도 빨갱이도 아닌 아버지로 돌아왔다.

_ 아버지 해방일기가 가리키는 곳 중 - P61

제자리를 지켰던 아버지는 영원한 북극성이었다. 나는 천둥 치는 무서운 밤에 눈앞의 번개를 보며 태연히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지나온 세월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자식들보다 항상 먼저 일어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자식들의 눈높이에서 반짝거리고 있을까. 아이들이 나를 절대로 알고 있을까.

_ 돌며 흘러야 붙박이별이다 중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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