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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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20년대 말이 되면 서유럽의 투표권을 가진 시민들은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최소한 천박한 거짓말이 지배했던 것은 전쟁이 벌어진 1910년대만이 아니라 그 후의 1920년대도 마찬가지였다고 확신하게 된다. 1차 대전이 벌어진 1910년대는 황제, 귀족. 장군, 정치가, 군인 등이 안장에 앉아 세상을 이끈 시대의 마지막 헐떡거림이었으며, 그 결과는 거의 완벽한 파국이었다. 그다음 1920년대에는 전쟁의 여파로 계산꾼들, 경제학자들, 정치가들이 안장에 앉았다. 이들이 내놓은 정책들은 그전처럼 1,000만 명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신속한 성장, 안정된 소득, 물가 안정, 완전고용 등을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_ 포효하는 20년대 중 - P252

1910년대와 1920년대만 해도 미국은 굉장히 불평등하고 계층적인 사회였다. 반숙련의 블루칼라 노동자가 고소득자가 되어 소득분배의 위쪽에 자리 잡는다는 생각은 급진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디트로이트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또한 사회비평가들과 포드의 모방자들은 이러한 대량생산이 경제전체로 확산되어 디트로이트가 예외가 아닌 일반적 규범이 되는비전을 품고 있었다. 포드는 이제 유명 인사를 넘어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홍보 담당자가 이런 생산 방식을 ‘대량생산mass production‘이라고 불렀다. 대량생산의 놀라운 생산성은 기술 하나만으로도 유토피아에 이를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기에 포드는 전설, 신화, 거의 모세와 같은 인물이었다.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는 모호하게 디스토피아적인 소설 <멋진신세계》에서 포드를 이런 인물로 그렸다.

_ 포효하는 20년대 중 - P259

왜 그랬을까? 이전 여러 차례의 경기 하강 때에는 화폐에 대한초과수요의 성격이 유동성 쟁탈전이었다. 사람들은 오로지 현금을얻기 위해 다른 모든 자산을 미친 듯이 팔아치웠고, 보유하고 있던 국채도 마찬가지로 처분했다. 그렇게 국채 가격이 하락하자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이렇게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경제에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_ 대공항 중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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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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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만 쓴맛도 함께 느껴지는 초콜릿은 그래서 우리 인생과 닮았다.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는 책방이 있다.

_ 초코릿책방 중 - P40

그래서였을까? 그가 쓴 또 다른 책인 <서점의 말들>이란 책을 다른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서점에서 배웠다‘는 문구를 보는 순간, 마치 앨리스가 토끼를 발견하고 기묘한 모험의 세계로 따라간 것처럼 그를 따라 전 세계 책방을순례하면서 책 속에 숨어 있는 모험의 나라로 떠나고 싶었던 충동이나를 이 책방까지 오게 만들었다.

_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중 - P49

강 대표는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춘 여행상품을 개발해 제안하고여행을 인솔하는 형태로 일을 진행한다. 2023년부터 ‘서비스‘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룸서비스는 여행하면서 구매한 기념품으로 꾸러•미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엽서와 함께 보내 주는 서비스인데 인기가 엄청나단다.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의 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룸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_ 채크인 중 - P57

사람들에겐 모두 저마다의 케렌시아(안식처)가 있다. 그곳은 집일 수 있고, 여행지가 될 수도 있고, 단골 술집이 될 수도 있으며, 사랑하는사람의 품이 될 수도 있다. 내겐 편하게 책을 읽으며 일도 하고 멍하니 쉴 수 있는 북카페가 나만의 케렌시아다. 일에 지치고 삶이 피곤할 때 찾아가서 몇 시간이고 생각 없이 있다 보면 조금씩 충전되는 나를 발견한다.

_ 카페꼼마 여의도점 중 - P63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기에 책이야말로 시공간을 오가는 타임머신이다.

_ 서울책보고 중 - P67

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순간, 새로운 세상과 행복을 맞이한다. 그래서 ‘책은 뭐든지 다 된다‘는 게 청산별곡 대표의 생각이다. "책은 자연에서 왔고 그 뿌리는 땅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책은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다만 변화할 뿐이죠."

_ 나비날다책방 중 - P77

좋은 책과의 만남은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그런데 그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우연히 만나는 인연도 있겠지만 모든 인연이 그런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을 만날 때도때론 주변의 추천과 중매가 도움이 되듯이, 책과 만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추천과 의견이 인연을 맺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문학소매점에 있는 문학중매점 코너는 책과 사람의 소중한 인연이 맺어지는 공간이다. 평생 읽을 얼마 안 되는 책들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는 대단한 장소임이 분명하다.

_ 문학소매점 중 - P89

북극서점의 ‘북‘은 책(book)을 상징한다. 춥고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밝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서 지은 이름인데 책방과더불어 여러 행사와 전시, 공연 등으로 지역 문화를 쉴 틈 없이 밝히는존재가 됐다. 슬로보트 대표는 말했다.

_ 북극서점 중 - P93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최소한 앞으로는 아등바등 살지 말자‘ 생각하고 진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영혼에 도움이 될 만큼만 일하자는 뜻으로 열게 된 책방이다.

_ 딴뚬꽌뚬 중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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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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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부터 1914년까지 글로벌 경제의 역사는 비록 필연적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개연성이 있거나 혹은 사후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따랐다고 볼 수 있다. 1870년 무렵 우연과 행운이 겹치면서 인류에게 다섯 가지의 돌파구가 생겨났다. 개방된 세계라는 이데올로기 및 정책,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 더 빠른 통신수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업 연구소와 근대적 대기업의 등장이다. 이 다섯 가지가 어우러지면서 발명의 속도를 배가시켰고, 새로운 기술이 활용되는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217

하지만 1919년 이후 "영국은 패권국의 역할을 맡을 능력이 없었고, 미국은 패권국의 역할을 맡을 의지가 없었다"고 킨들버거는 말한다. "모든 국가가 자국의 이익만을 보호하려고 들자 세계의 공공 이익은 사라져 버렸고, 그와 함께 각자의 개별적 이익도 사라지고 말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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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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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서구의 조직 체계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도현의 행정체제, 관료직, 신문, 도쿄 사무라이 방언에 기초한 표준말, 교육부신설, 의무 교육, 징병제, 국영 철도, 국내 시장 통합의 걸림돌인 국내 관세 철폐, 표준 노동시간, 그레고리력이 1873년까지 모두 자리잡았다. 의회를 갖춘 지방 정부도 1879년에 도입되었다. (새로운 귀족 작위 시스템과 함께) 양원제 의회와 입헌군주제가 1889년에 도입되었다.

_ 글로벌 제국들 중 - P182

경제사학자 앨런은 1900년 이전에 성공적으로 발전한 산업경제국들은 정부의 힘을 딱 네 가지의 제도적 여건을 창출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본다. 철도 및 항구, 교육, 은행, 미래 비교우위를 위한 전략 산업의 보호 관세가 그것이다.

_ 글로벌 제국들 중 - P185

전쟁은 더 이상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그의믿음은 옳았다. 그러나 인류가 전쟁을 극복했다는 그의 믿음은 완전히, 비극적으로 틀렸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192

밀물과 썰물이 생기는 이유는 바닷물이 하늘을 뚫고 달로 올라가려 하기 때문이라든가, 번개는 땅까지 내려오는 데에 가장 저항이 덜한 경로를 선택한다는 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에게는 가장 쉽다. 아마도 이것이 사고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192

소름끼치는 사실은, 1차 대전 이전의 유럽에서 독일의 민족주의가 유별난 경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민족주의는 규범까지는 아니었어도 그에 상당히 근사한 수준이었다. 민족주의는 전쟁을 재앙이 아니라 기회로 간주하는, 승자가 대부분 아마도 전부가져가는 경쟁에서 운명처럼 받아들여졌다. 즉 전쟁은 국가가 자신의 존재를 강조하고 국가적으로 동원하고 더 강력한 국가 정체성을 창출하는 기회이자 그것이 무엇이건 전리품을 획득할 기회로여겨졌던 것이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203

"오늘날의 큰 문제들은 연설과 논쟁이 아니라, 피와 철로 결정된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206

인과관계와 은유는 중요하다. 당시의 상황을 유럽 국가들이 도미노처럼 연이어 쓰러졌다라고 하는 비유적 설명이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나비가 날갯짓을 한 번 하자 멀리 떨어진대륙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할 수도 있다. 시대정신zeitgeist 혹은 역사의 변증법적 전개 혹은 신의 섭리 등 각자 마음에 드는것을 골라잡으시라-이 도미노 하나를 쓰러뜨렸고, 그 여파로 나머지 도미노가 줄지어 쓰러졌다고도 할 수 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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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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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은 책도 찾는 곳이지만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곳이기도 해요. 거기에 저희 날일달월에서는 건강도 얻을 수 있죠."

_ 낱일달월 중 - P18

책을 읽는다는 건 세상을 받아들인다는 것과 같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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