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분 이해하는 사이

김주원 소설 | 교유서가

이 소설집에는 단편 소설 두 편이 실려있다. 한 권은 [십분 이해하는 사이], 또 다른 한 권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이다. 사실상 한 권인 듯 두 권인 소설집은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소설에는 죽으려는 두 명의 누군가가 나온다. 한 명은 실행하려 하고, 한 명은 말리려 하는지, 그저 말동무로 있는지 분명치는 않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 그런 사이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결말은 스포가 될까 봐 말하지 않겠다.) 소설은 비극적인 순간을 다루지만 말할 수 없게 유쾌하면서 동시에 슬프다. 울면서 웃는 기분이랄까... 그래, 아마 그런 기분일 듯하다.

오늘 성남에 사는 모녀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자살을 하면서도 밀린 월세를 걱정하면서 죄송하다는 편지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니.... 가난은 과연 그들의 잘못 만일까? 열심히 일했음에도 왜 그들은 월세방을 벗어나지 못했던 걸까?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니면 운이 없어서? 그들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가난으로 목숨을 끊는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닌 듯하다. 십분 이해하려 해도 말이다. 그들은 아마 우주맨이었을 것이다. 지구라는 감옥을 벗어난 우주인... 예전에 나 역시 그렇게 느꼈다.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 그나저나 지구 적응 불능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살아도 살아도 방법을 모르겠다. 그렇게 한탄하면서 늙어가는 것이 생인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