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 길을 안다는 것, 길을 간다는 것 ㅣ 여행자의 독서 2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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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년전에 우연히 읽게 된 <여행자의 독서>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던 책이었다. 여행과 독서는 내가 항상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 길을 떠났다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또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마음이나, 한 권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다른 책을 펼쳐 드는 마음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행이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일 수도 있고, 익숙한 곳에 대한 편안함과 추억을 되새겨 보는 일인 것처럼 독서도 새로운 책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고, 오래전에 읽었던 책에 대한 되새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여행과 독서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이 여행가방 속에 챙겨가는 몇 권의 책을 읽는 일이 아닐까.

  

저자가 이미 <여행자의 독서> 첫번째 이야기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지난 십여 년간 세상 구석구석에서 겪은 인상깊은 여행들과 그와 연관된 책 (특히,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여행자의 독서> 저자의 말 중에서)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다 ! (<여행자의 독서> p.6)

역시, <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여행지와 그곳에 관한 책들이 소개된다.

(...) 그렇듯, 여행은 제게 기쁨보다는 슬픔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마음에 스며드는 시처럼, 가슴에 번지는 음악처럼. 진짜 여행은 유쾌하고 들뜬 것이라기 보다 슬퍼야 제맛이라는 듯이. (...) 슬픈 여행이야말로 정갈한 기쁨, 맑은 가르침이 숨겨 있다고 믿습니다. 그 슬픔에 언어를 부여하는 일이 아마도 이런 책일겁니다. (...) 제겐 길 위에서 틈틈이 읽는 책들 속에서 또다른 여행의 길이 있었습니다. (<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작가의 말 중에서 )

그렇다면, 내가 여행을 떠날 때에 오랜 시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여행가방에 챙겨가는 책들과 그 책읽기와는 다른 의미의 '여행자의 독서'가 아닐까....

그가 길 위에서 읽은 책들은 그가 찾아가는 여행지와 관련된 책(소설 등)들이다.

중국 강남의 여행길에서는 <루쉰 전집>, < 허삼관 매혈기>, < 아리랑>

일본 큐슈의 여행길에서는 < 남쪽으로 튀어>, < 원전사고>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의 여행길에서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프라하의 소녀시대>

보스니아, 세르비아의 여행길에서는 <드리나 강의 다리>,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타인의 고통>

파키스탄, 히말라야에서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킴>

잔지바르에서는 <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등을 읽는다.

여행지와 관련되어 소개된 책들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들이고, 나 역시 읽었던 책들이 대다수이기에 여행중에 왜 그 책을 선택하였는가에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책의 내용들의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읽지 않은 책들 중에도 관심이 가는 책들이 읽어서 독서 리스트에 올려놓게 된다.

특히, 일본의 겨울여행에는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게 되는데, 우리나라 번역본 4종류의 첫 문장을 소개한다.

가끔은 같은 책에 대한 번역본을 놓고 어떤 출판사의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적이 있는데, 같은 책의 약간씩 다른 첫 문장을 접하고 보니, 번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평소 여행을 즐기는 저자이기에 패키지 여행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칠순의 어머니와 함께 간 중국 북경과 장자지에(장가계) 여행은 어머니를 위해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고, 어머니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꽃을 보고 오는 게 여행이지, 다른 것이 여행일까. 아직 피지 않은 꽃나무들에 만발한 봄꽃을 상상하는 것이, 그 꽃나무 이파리 지는 걸 나비로 착각하는 것이 여행이지.

바다보다 더 넓게 드러나며 마음을 사로잡았던 세상 어느 곳, 비밀의 화원. (p. 117)

내 경우에는 여행가방 속에 넣는 책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나 얇은 소설을 주로 담아 가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책 중에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은 '가치에 대한 탐구'라는 부제가 붙은 두께가 799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의 책이다. 이 책은 소설을 가장한 철학서이다. 그래서 한 권의 책 속에 두 권의 책이 존재한다. 하나의 측면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하는 기행문의 의미. 그리고 또 다른 측면은 여행중의 모터사이클 관리를 중심으로 관념에 대한 이야기, 즉 고대 희랍인의 시각과 그러한 시각이 갖는 의미에 관한 철학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에 따라서 철학적인 내용이 힘겹게 읽혀진다면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하는 부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읽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한 편의 소설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과 모터사이클관리술>에 나오는 저자의 여행길은 과거와 마주치는 장소이며, 이야기들이기도 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학적 의미의 묘사가 돋보이기도 하는 문장들과 철학적 의미의 사유의 계층 체계 속에서 잃어버린 가치를 탐구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철학서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문학 작품이기도 하다. (...) 작가 자신의 말대로 이 책은 " 관념에 관한 한 권의 책과 사람들에 관한 또 한 권의 책" 이라는 "두 권의 책" (부록 751)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관념에 관한 한 권의 책이 철학서라면 " 사람에 관한 또 한 권의 책" 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소설 형식의 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p.768) -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역자의 글 중에서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여러 날 붙잡고 씨름을 하듯이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의 뿌듯함은 <여행자의 독서>의 저자가 책에서 말하듯, " 나 이런 책 읽었어! 하고 오만을 떨어도 괜찮을 책" (p. 347)임에는 틀림없지만, 여행가방 속에 선뜻 넣어 갈 생각은 하지 못할 것 같은 책이다. 그러나 여행자가 왜 이 책을 파키스탄 히말라야 여행길에 읽었는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행자는 과연 제대로 보는 자인가? 여행자는 깊이 볼 수 있는 자인가? 책 속의 진실과 차창 밖의 진실은 어떻게 만나고 갈등하고 화해하는가? 그것이 어쩌면 세상을 알고 싶은 진지한 여행자의 손에 책이 필요한 까닭이 아닐까?  (...) 그 책장 위에는 내가 보지 못한, 만나지 못한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아프리카, 그리고 세상이 있다. 어쩌면 여행자란 영원한 오해(誤解)자인지도 모를 일이다. (p. 425)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나의 독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여행과 독서를 동시에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보았던가?, 나는 지금까지 책 속에 무엇을 느꼈던가?

<여행자의 독서> 첫번째 이야기에서도 관심이 갔던 책들이 여러 권이 있는데,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꼭 읽고 싶은 책들이 들어온다.

다음에 여행을 떠날 때는 그 여행지와 관련이 있는 책을 몇 권 여행가방 속에 넣어 가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의미를  깨달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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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2 - 올림포스 신들 ㅣ 어린이 고전 첫발 1
도나 조 나폴리 지음, 원지인 옮김,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 조선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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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그리스 신화를 여러 분야를 통해서 많이 접해 왔기에 신화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지만, 어린시절에 그리스 신화를 처음 읽을 때는 많이 어리둥절하였다.

신(神)이라는 존재는 거룩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존재로 생각했는데, 그리스 신화 속의 신들은 착한 인간들 보다 더 많은 악행를 저지르는 것이었다. 

제우스는 바람둥이, 헤라는 질투의 신으로 묘사되며, 신들은 그들이 가진 온갖 뛰어난 재능을 좋은 일에 쓰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쓰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신들에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행동도 서슴치 않는 것이다.

또한 신들의 이름도 그리스 이름과 함께 로마 이름도 있기에 신들의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었다.

아테나의 로마 이름은 미네르바, 아레스의  로마 이름은 마르스, 디오니소스의 로마 이름은 바쿠스인 것처럼.

그래서 처음 읽게 되는 그리스 신화는 앞으로 신화를 접할 때에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인가, 아니면 지루하고 따분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인가를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그리스 신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도 많고, 신화 자체가 허황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는 서양 문화의 근원이 되기에 서양의 역사, 예술,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 한다. 

그밖에도 그리스 신화는 사계절, 별자리, 행성, 위성, 심리학 용어, 의학용어, 스포츠 용품명 등에도 사용되는 것이 신들의 이름이다.

행성 중의 해왕성을 넵툰이라고 하는데,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로마 이름이고, 그 위성 중의 트리톤은 포세이돈의 아들 이름이다.

특히 서양의 회화 작품과 조각, 건축물의 부조 등에는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 신화는 하나의 일관된 설이 아닌 몇 가지 설이 함께 있기도 하다.

<나의 첫 그리스 신화>는 초등학생들이 그리스 신화를 처음 읽기에 좋은 책이다.

 

1권~3권 세트로 나와 있는데,

 

1권은 신들의 탄생, 2권은 올림포스의 신들, 3권은 영웅들의 모험이다.

각 권은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그중에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이해하기에 힘들지는 않다.

2권의 올림포스의 신들에는  지혜의 신 아테나

                               대장장이 신 헤타이스토스

                               사랑과 미의 신 아프로디테

                               전쟁의 신 아레스

                               예술의 신 아폴론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

                               신들의 전쟁 헤르메스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 책은 미국 어린이 책 작가인 '도나 조 나폴리'가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꾸몄기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리스 신들과 관련된 어떤 작품을 대하더라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크리스티나 발릿'의 그림은 화려하여 신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기하학적인 문양과 눈에 확 들어오는 색채감은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처음 읽히는 그리스 신화라면 <나의 첫 그리스 신화>를 읽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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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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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다. 갈수록 범죄의 유형들이 끔찍해져 가고, 범죄의 동기도 단순해져 가는 이즈음에 사이코패스의 범죄 이야기는 소설로도 읽기 싫어져 간다.

살인범들이 어떤 영화나 만화 등을 모방했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말을 듣게 되면  사이코 스릴러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작가들은 되도록 기존의 이야기들과 보다는 더 강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하지만 그것이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해 보기는 했을까....

그래서인지 사이코 스릴러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눈알수집가>의 작가인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독일의 대표적인 사이코 스릴러 소설가이다. 인간의 심리, 무의식 속에 깔린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해박한 정신 의학 상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이 책은 책의 구성부터 색다르다. 책의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다. 맺음말, 마지막장 끝, 83,82,..... 3,2,1, 서문, 첫 장.이 책에 대하여 그리고 감사의 말로 되어 있다.

작가가 왜 이렇게 거꾸로 된 구성을 하였을까 하는 의문은 이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 풀리게 된다. 그것 역시 작가만의 독특한 장치이자 어떤 목적을 가진 구성이다.

이야기는 사건이 발생하기 7년 전에 경찰관이 도시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한 여인을 쏘아 죽이게 된다. 아이를 유괴한 죄로 감옥에 갔다가 나오자 마자 또 유괴사건을 벌인 것이다. 정신 이상 증세를 가진 이 여인이 유괴한 아이는 운디네 신드롬이란 병을 가진 아이로 자는 동안에는 호흡를 할 수 없어서 기계에 의존하여 잠을 자야 하는데, 여인은 아이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다. 여인이 아이를 다리 아래로 버리려는 순간 경찰관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유괴범에게 총을 쏘아 죽인다.

이 사건이후 그(초르바흐)는 경찰관을 그만두고 범죄관련 칼럼을 쓰는 신문기자로 변신을 한다. 그에게 따라 다니는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트라우마.

7년후 그는 연쇄 살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유괴한 아이의 어머니를 먼저 죽이고 아버지에게 그 아이를 찾을 시간을 준다. 45시간 7분을.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은닉 장소에서 왼쪽 눈알을 제거한 채로 질식해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다.

트라우마를 가진 전직 경찰관이자 범죄 전문 기자인 츠르바흐와 사이코 패스 살인마.

그리고 시각장애인이지만 사람의 과거를 보는 능력을 가진 알리나.

그녀에게 마사지를 받으러 온 자에게서 눈알 수집가임을 감지하게 되고, 그녀의 눈으로 현장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 그것이 이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그 밖의 인물로는 수사반장 스토야, 수습기자 프랑크, 형사 슐레, 초르바흐의 아내 니키, 슈퍼 프로파일러 등이 등장하는데, 추리소설의 백미인 범인 찾기를 위해서는 그 어떤 등장인물도 의심을 가지고 소설을 읽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눈알 수집가, 그는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그렇다면 범인은 어린 날의  즐거운 추억인 숨바꼭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자가 아닐까.

인간의 무의식 속에 깔린 심리 중에는  자신이  겪은 어린날의 트라우마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이 소설은 말해 준다. 

이 소설에서는 유괴된 아이의 엄마는 살해당하고, 유괴한 아이를 찾을 수 있은 사람은 아버지이다. 왜 아버지가 아이를 찾아야 할까?

"누구도 믿지 마라, 이 죽음의 숨바꼭질에서는"

45시간 7분 동안의 기다림 속에서 아이는 자신을 찾아 올 아빠를 기다리겠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결국에는 아이의 순진한 기다림이 훗날 끔찍한 트라우마로 되살아 날 수 밖에 없었음을...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린 가정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의 역할도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어린날의 기억이 일생을 좌우할 수 있음을 우린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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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 ㅣ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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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의 작가인 '정이현'은 신문 연재소설이었던 <달콤한 나의 도시> (2006)로 잘 알려져 있다. 서른 살을 갓 넘은 직장 여성의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같아서 20~30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주었던 재기발랄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ㅣ 문학과지성사 ㅣ2006>보다는 <너는 모른다/ 정이현 ㅣ문학동네 ;2009>가 작가가 더 세심하게 공들여 쓴 흔적이 묻어나는 소설이다. 

그래서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문장력은 빠르게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전제적인 이야기의 구조는 '부모의 잘못된 결혼에 의한 자녀들의 문제, 화교문제, 장기밀매, 실종사건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 조차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관심이 없는 너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알겠는가> 나는 너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생각 조차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을 꼬집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안녕, 내 모든 것>은 어쩌면 <너는 모른다>의 연장선 상에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만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들의 가정도 원만하지 못한 문제투성이의 가정이기도 하고, 붕괴 직전의 가정, 아니 부모가 자식을 나몰라라 내 팽겨치고 자신의 행복만을 쫒아간 경우도 있다.

소설의 첫 문장은,

" 김일성이 죽었다. 1994년 7월 9일 정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김일성 주석이 7월 8일 새벽 2시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p. 12)로 시작한다.

정이현의 단편소설 중에 <삼풍 백화점>이 있는데, 삼풍 백화점의 붕괴사건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에 당시의 TV 화면 중의 일부가 그대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에게 1990년대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안녕, 내 모든 것>의 시대적 배경이 바로 이 싯점이다.

김일성이 사망하고, 지존파가 연쇄 살인사건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대구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가 폭발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1990년대 중반.

1990년대 중반, 열일곱 살 고교생인 세미, 지혜, 준모가 겪게 되는 이야기가 소설을 이루게 된다. 성장소설을 읽게 되면 나오는 그런 불편한 진실들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책의 상당 부분을 읽기까지는 그리 새롭다거나 깊이가 있다거나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읽어내려가게 된다.

속물스러운 군상들의 이야기는 물론 주인공의 부모를 비롯한 그들의 가족 구성원을 통해서 전달된다. 강남의 산다 하는 사람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삶의 모습이 세 명의 주인공의 뒷 배경이 된다.

세미의 부모는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였다. 기업체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세미의 엄마였기에. 세미 엄마는 다단계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미국으로 날라 버린다. 세미 아버지는 세미를 할아버지 댁에 맡기고 새로운 여자와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지혜는 겉으로는 지적인 교수 부부의 딸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부모 역시 가정 불화로 싸움이 끝날 날이 없다. 

준모는 뚜렛 장애를 가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 나오는 욕설, 초등학교 시절에 보이 스카웃 야영에서 당하게 되는 성추행으로 인하여 생긴 현상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재난이 끝날 줄 모르고 일어나던 1990년대 중반의 도시의 사건과 풍경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듯하다.

겉보기에는 행복한 듯한 강남의 중산층이 토해내는 각종 불썽사나운 풍속도가 지금이나 그때나 그리 다르지는 않은 듯이 느껴진다.

흔히 볼 수 있는 성장 소설 속의 이야기들이기에 그리 새롭다는 생각이 없이 읽게 되는 중반까지의 이야기이지만, 소설 후반부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그들이 공유하게 되는 비밀이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한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들의 성장통을 종지부 찍는 의미의 사건이기도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아픔이고 지울 수 없는 사건이었기에 그로 인하여 겪어야 했던 고통은 그리 쉽게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힘겨운 날들도 먼훗날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겠지만, 그 일만은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고통으로 점철되는 기억일 수 있는데....

" 세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세미, 준모, 지혜. 맞서 싸울 절대악 조차 없는 속되고 불확실한 세계.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그들의,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 틈. 내게 베푼 그들의 관용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이제 잠시 부풀어도 좋은 시간이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열일곱 살은 어떤 기억들이 남아 있을까?

또한 우리들은 1990년대에 대한 어떤 기억이 남아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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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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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Go 시리즈가 여행 정보를 담은 책 중에 여행자에게 많이 읽히는 책이라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Just Go 시리즈는 지금까지 46권이 출간되었는데, 이미 출간된 책들도 몇 년에 한 번씩은 개정판이 나온다. 여행정보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Just Go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는 2013년 6월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따끈따끈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현지 취재를 한 '정숙영'은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사바이 인도차이나>, <금요일 해외여행>을 쓴 여행작가인데, 이 책들은 여행관련 서적으로는 꽤 많이 읽히는 책들이다.

이 책에서는 간사이 지방의 4도시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를 각각 매력적인  색깔로 만나본다.

 

 

 

 

멋진 오사카 성이 떠오르는 오사카는 일본 제2의 도시이자, 최고의 상업도시이다. 저렴한 쇼핑 명소들을 둘러보아도 좋은 곳이다.

고베는 일본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며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나라는 사슴이 먼저 생각나는 도시인데, 일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생한 곳이며, 불교 유적이 많은 역사의 도시이다.

교토는 천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기에 이 곳의 건축물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건물들이 많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도(古都)이다. 

이렇게 4개의 도시는 각각의 색깔이 다른 도시들이기에 간사이 지방의 여행은 볼거리가 많은 일본 여행이 될 수 있다.

또한 오사카와 고베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그래서 이런 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간사이에서는 먹다 망하다'는 속담이다.

어떤 곳을 가든지간에 여행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곳이지만 볼거리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책에서는 '초보 여행자를 위한;, '알차게 둘러 보기'등 여행 목적에 맞는 여행 가이드를 해 준다.

지하철 노선도, 버스노선도, 각 지역의 지도와 상세지도 등이 실려 있어서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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