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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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통의>의 저자인 '이덕일'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음과 같다.

"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역사학자", "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파워라이터"," 굴절된 역사관을 정확한 근거와 사료를 바탕으로 뒤집어낸다", " 역사책을 찾는 독자라면 그를 피해갈 수 없다." 등이다.

그렇다. " 역사책을 찾는 독자라면 그를 피해갈 수 없다"는 말처럼 한국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그의 저서라면 한 두 권 이상을 읽었을 것이다. 그의 저서를 읽은 후에 갖게 되는 이덕일에 대한 생각은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역사학자"이다.

 

내가 그의 저서를 처음 읽은 것은 <조선 왕 독살사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왕실의 가십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역사적인 맥락을 통한 사료 검증이 바탕에 깔린 책이었다. 그래서 그의 저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여러 권을 읽다보니 그 책들 중에는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주로 조선을 중심으로 쓴 책들이 많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고금통의>는 좀 더 폭넓게 한국사 전반에 걸친 내용으로 책 제목처럼 "옛 것에 비추어 오늘의 해법을 구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뿌리찾기'의 의미도 있겠지만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오늘날을 비추어 볼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제의 역사는 오늘에도 그 뜻이 통한다'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는 일의 역사도 옛일에 비추어 그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의 해답을 역사 속에서 찾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고대사가 축소되어 씌여졌다는 점과 함께 중국의 동북공정의 진행에 따른 문제를 지적한다.

또한 우리의 역사는 일본의 식민사관에 씌여진 부분들이 많아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고조선으로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일본의 고조선을 한반도 북부로 규정지었지만 역사를 치밀하게 살펴보면 고조선의 대륙 진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일본은 식민사관으로 이를 축소시켰고,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이를 축소하고 있다.

"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4권> 1997은 '최근 요동지역의 고고학적 발굴성과의 문헌 고증에 의거할 때 고조선의 초기 중심지는 현재의 요동 지역으로 보는 것이 옳으리라 생각된다. " (p. 103)

고조선의 역사 뿐만 아니라, 식민사학의 미망(迷妄) 속에 빠져 1892년에 '하야시 다이스케'가 쓴 <조선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사교과서를 하루빨리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요즘, 영화 <명량>으로 인하여 다시금 화제의 인물이 된 이순신, 그가 문신 집안 자제로서 무과를 선택한 이유를 알고 있는가? 그의 소신에 따른 선택이 조선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이 점은 자녀교육 문제와 함께 우리 시대에서 재조명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외국에만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황산벌 전투를 백제와 신라의 전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좀더 시각을 넓히면 황산벌의 영웅인 계백과 신라의 관창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격이 된다.

또한 계백, 김흠춘, 반굴 부자. 품일 관창 부자는 공을 위해서 사를 던진 인물들이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역사 속에서 자연  재해에 어떻게 대비했는가 하는 이야기, 그리고 정부 인사의 임용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행동, 관비아 척결에 대한 내용들이 이 시대에 요구되는 문제점이기에 이를 역사 속에서 찾아 본다.

난국을 타개한 참신한 인재를 등용한 임금으로는 선덕여왕, 태조, 태종, 세종 등을 예로 들었다.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도 조선의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하는 승정원의 승지의 사례를 든다.

승지들은 임금의 목구멍과 혀를 맡는다는 뜻의 후설지직(喉舌之職)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임금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 대통령은 결코 민심이 떠나는 정권을 가지지 않는다.

" 정조처럼 당파를 초월하는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지향하는 대통령을 언제나 볼 수 있을 것인가? " (p. 249)

민생의 어려움을 아는 인재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종당과 사돈붙이'를 넘어서 인재를 찾는다면 인재를 못 찾을 이유가 없으리라.

"민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찌 인재가 없겠는가" (p. 257)

작금의 정치는 같은 당 내에서도 여러 갈래의 계파가 존재하니, 소속 정당을 초월한 국정 운영을 원하는 것은 비단 저자만이 가지는 마음은 아닐 것이다.

또한 관비아 척결에 관한 내용은 <고려사 절요>, <경국대전>등에서 찾을 수 있다.

'전관예우'라는 말도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단어인데, 조선시대에 전임자를 제도적으로 우대한 것에서 유래한다. 세조 3년 7월에 봉조청을 설치해 관직이 있는 공신과 종친들에게 녹봉을 준 것이 그 시초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실제로는 일본 왕실 용어로 '대신의 예우와 전관 예우 하사에 관한 조항'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일제 강점기의 잔재가 법조계,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국민의 인신과 재산을 다루는 곳을 중심으로 남아 있으니 하루 빨리 전면 폐지되어야 한다.

<고금 통의>에 실린 내용들은 교실 수업에서 학습하게 되는 역사 교과서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을 통해서 현재를 바라다 보았을 때에 현재 우리 사회가 부딪히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이 거기에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 바로 역사를 통해서 오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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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작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정여울'이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을 쓴 후에 그 두번째 여행 이야기를 담은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을 출간했다.

나는 공교롭게도 <헤세의 여행>과 함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헤세'는 " (...) 그가 로마로 여행하는 것은 그것이 교양 여행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여행하는 주된 이유는 그의 모든 사촌과 이웃도 여행을 가는데다, 또 여행을 갔다 와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하는 것이 유행이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다시 무척 쾌적하고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 헤세의 여행, p. 32) 라는 글로 당시의 사람들이 여행하는 이유를 꼬집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간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봇물 터지듯이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자랑하기 위한' 이유도 여행을 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여행을 소재로 한 책들을 읽다 보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많은 여행자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건축물이나 예술품, 장소 등에 눈도장을 찍는 여행을 폄하하는 글을 많이 읽게 된다. 또한 패키지 여행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여행이란 그곳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여행이 되어야 함을 일깨우는 글도 많이 본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않는다. 패키지 여행도 해 보았고, 자유여행도 다녀 보았지만 여행은 여행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유형으로 행해질 수 있다고 본다.

마치 남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닌 곳으로 가는 여행만을 의미있는 여행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생각된다.

7월말에 지리산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순천을 들리게 되었다. 지인이 소개하는 맛있는 한정식집을 가기 위한 목적도 있었는데, 중간에 순천만 정원을 보고 나오는 길에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있는 80대 노인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할아버지는 딸들의 효도 선물로 70살에 유럽 여행을 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않았다는 할아버지에게 유럽 여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할아버지는 유럽의 역사도, 문화도 전혀 알지 못하니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눈높이에 맞는 여행을 하였을 것이고, 그 여행을 보내준 딸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옆에 있는 할머니와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여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서 여행을 가도 좋고, 그냥 훌쩍 떠났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체험을 해도 좋고, 목적지 없이 어슬렁거리면서 그곳의 주민처럼 몇 날을 지내도 좋고...

그런 것이 여행이 아닐까...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여행은 인생을 아름답게, 활기차게, 멋지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정여울은 이 책에서 ' 여행 전문가들이 발굴해낸 '진짜 유럽'을 체험할 수 있는 숨겨진 스팟들을 다루었다' (책 소개글 중에서)고 하지만 유럽을 여행했던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나 가보았던 곳, 맛 보았던 음식 들이 다수 담겨 있고, 일부만이 여행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유럽,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이다. 

정여울은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유럽을 10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1. 특별한 하루를 부탁해
2. 위대한 예술을 만나는 시간
3. 달콤한 유혹 한 조각
4. 그들처럼 살아보는 하루
5. 마법 같은 풍경 속으로
6. 생각이 깊어지는 그곳
7. 맘껏 취해도 좋아
8. 작가처럼, 영화 주인공처럼
9. 선물 같은 축제를 만나다
10. 인생도, 여행도 휴식이 필요해


파리와 사랑에 빠지고 싶은 날은 상제리제 거리를 거닐면 좋을 것이고,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가면 좋을 것이고, 위대한 예술을 만나기 위해서는 뮤지컬 공연이나 연주회, 연극을 보면 좋을 것이고, 달콤함이 땡기는 날에는 마카롱이나 젤라또를 먹으면 좋을 것이고.

 

여행자는 우리의 삶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에 그런 것들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릴적에 한 장의 달력 사진을 보면서 '유럽이란 어떤 곳일까', '저 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던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가 책 속에 담겨 있음을 보게 된다.

여러 해 전에 동화속 작은 마을처럼 아름다웠던 '할슈타트'에 갔던 그 날이 생각이 난다. 그 때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기에 마을 어귀의 기념품 가게도 생각나고, 마을의 성당도 생각이 난다.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 분명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왔지만 그 이정표를 따라서 또 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 준다.

" 나와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또 다른 여행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신비롭다. 내가 보는 것과 똑같은 풍경을, 그들은 과연 어떤 빛깔과 어떤 향기로 바라보고 있을까." (p. 338)

여행은 떠나기 전에는 설렘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돌아온 후에는 그날들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두근거리는 것이 아닐까.

정여울은 책표지의 책제목 옆에 이런 글을 적어 놓았다. "꿈만 꾸어도 좋고, 당장 떠나도 좋다."  

당장 떠날 수는 없으니 꿈을 꾸어야 겠다. 올해  마지막 날을 아드리아해의 어느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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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8-0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노부부가 자식들 덕분에 몹시도 힘에 겨운 여행을 다녀온다손 치더라도, 결국 그 여행을 다녀온 노부부는 두고두고 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또 그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꽃을 피우지 않을까요?

라일락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어떤 유명한 여행지에 가게 되면 단지 그곳에 내가 발을 디디고 서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고 눈물이 솟을 듯한 격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그런 곳들이 정말 너무나 많았답니다. 백두산도 그랬고 히말라야도 그랬고요. 이집트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고, 어디선가 나타난 '사막의 여우'를 만났을 때도 그랬고요.

할슈타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온지는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다음에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쪽으로 가게 되면 그곳은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하네요..

* * *

여행자! 나는 이 말을 사랑한다. 여행자는 여행자라는 이유만으로 존경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의 인생을 가장 잘 상징하는 말이 '여행' 아니겠는가. 개인의 역사란 결국 요약하면 '어디'에서 '어디'를 향해 가는 것 아니겠는가.
- 헨리 데이빗 소로우,『소로우의 일기』

라일락 2014-08-07 18:33   좋아요 0 | URL
노부부에게도 마음에 상처가 있었어요. 1남 5녀를 낳았는데, 아들이 세상을 먼저 떠났대요.
할아버지의 말씀에 마음이 숙연해졌답니다.


oren 2014-08-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2014.7.15 아침 나절에 가봤던 '비가 갠 후의 할슈타트 풍경' 하나 올려 봅니다.







라일락 2014-08-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 년도 더 전에 갔다 온 곳인데, 그때 그 모습이 그대로네요. 어릴적 사진 속의 그 모습 그대로이기도 하구요.
오스트리아는 정말 다시 가 보고 싶은 나라이고, 그 중에서도 할슈타트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마야 안젤루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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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14년 5월 28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흑인 여성이라고 하는 '마야 안젤루'가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타계 소식에 버락 오바마, 미셀 오바마, 빌 클린턴, 반기문, 오프라 윈프라 등의 각계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그녀의 죽음도 알지를 못했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게 되면서 작가 소개글을 통해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대충 알게 되었다. 아직도 그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그건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마야 앤젤루'의 자서전이기는 하지만 이 책 속에는 그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하여 할머니집으로 보내지는 3살에서 시작하여 사춘기 시절인 16살 까지의 13년간의 기록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마야 앤젤루'의 자서전은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 1969년>, <내 이름으로 함께 모여라 : 1974년>, < 크리스마스 처럼 노래하고 스윙 댄스를 추고 즐거워 하고 : 1976년>, < 한 여인의 마음 : 1997년>, < 하나님의 아이들에게는 모두 여행 구두가 필요하다 : 1986년>,< 하늘 높이 날려 버린 노래 : 2002년>, 이렇게 6권의 자서전 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외에는 출간이 안되었는지 검색이 안된다

 

          

     

그녀의 에세이인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마야 안젤루 ㅣ 문학동네 ㅣ 2010>가 출간된 것으로 나올 뿐이다.

   

'마야 안젤루'는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문학인이자 사상자라고 하는데, 그녀의 다양한 이력을 살펴보면, 시인, 소설가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영화분야에서는 각본, 음악, 영화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가수, 작곡가, 연극배우, 극작가, 영화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여성운동가, 흑인 인권 운동가, 저널리스트, 역사학자, 대학교수, 교육자, 강연가.....  전방위적인 인물, 르네상스적인 인물이다.

 

 (사진 : 마야 앤젤루 홈페이지에서) 

 

그런데, 그녀의 자서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어 보면 유년기에서 사춘기에 걸친 '마야 안젤루'의 성장기는 파란만장한 삶을 예고하는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녀는 1928년에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3살에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면서 그당시에 4살이었던 베일리 오빠와 함께 할머니집에 보내진다. 여기서부터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신경적인 면이 나타난다. 3살, 4살 밖에 안된 남매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아칸소주의 스탬프스로 가는 열차에 태워지게 되는데, 그들의 손목에는 짐짝처럼 꼬리표가 달려서 짐꾼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그 짐꾼 마저도 그들과 같은 곳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 지점에서 내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무심한 부모에 의해서 할머니집에 도착하게 된 그들은 이곳에서 흑백 갈등을 경험하면서 살게 된다. 당시가 미국의 경제공항이었고, 얼마 안있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내몰리기 때문에 경제적인 궁핍이 심하였던 때이고, 아칸소주는 미국에서도 흑백 갈등이 심했던 지역이기에 이에 대한 '마야 안젤루'의 삶이 이 책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그렇지만 '마야'의 할머니는 동네 작은 가게를 가지고 있기에 못 사는 백인들 보다도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다. 또한 할머니(마마 라 부름)는 마야와 베일리에게 자신과 자신의 세대 그리고 그 이전에 살다간 모든 흑인이 발견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가르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 가족에게는 땅도 있었고, 가게도 있었고, 어느 정도의 돈도 가지고 있었기에 마야는 책읽기를 즐기면서 똑똑한 아이로 성장한다.

그런 마야 남매에게 어느해 크리스마스에 나타난 아버지는 마야의 운명을 파란만장한 삶으로 몰아넣게 된다. 그 이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신기루 같은 환상 속의 존재였지만 그 신기루는 아버지의 등장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아버지는 캘리포니아 호텔의 도어맨이고, 어머니는 명문 집안 출신으로 간호 교육을 받은 세련되고 사교적인 성품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아버지는 스탬프스에서 그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다시 마야의 어머니가 있는 세인트루이스로 마야와 오빠를 보낸다.

마야는 8살 나이에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고, 다시 스탬프스로 보내진다. 어린 나이에 겪게 되는 엄청난 재앙은 그녀를 말을 잃게 할 지경에 이르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교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이고, 고등학교에서는 장학금을 받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분노하게 되는 부분은 마야 어머니의 태도이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는 사교적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사랑도, 교육도 하지 않는 무신경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마야는 16살에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남자친구에 의해서 미혼모가 된다. 이쯤에서 우리는 미국 사회의 성문화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마야 그리고 오빠인 베일리까지도 성에 대해서 무지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무감각하게 성욕에 빠진다는 점이다.

" 나는 아주 오랫동안 운명과 복수의 여신에게 이용당한 비운의 희생자라고 받아들이면서 내 어려운 처지를 달랬지만 이번 경우는 스스로 이 새로운 재앙을 자초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내가 유인해 잠자리를 같이한 결백한 남자 아이를 어떻게 탓할 수 있단 말인가?" (p. 370)

마야는 8살 때의 일도, 16살 때의 일도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행동과 심경을 자서전 속에 밝혀 놓고 있다.

파란만장한 삶이 예고되는 '마야 안젤루'의 자서전 시리즈 1권은 여기에서 끝이 난다.

역자인 '김욱동'은 작품해설에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의 마야 안젤루, 그녀는 천사인가 창녀인가? 라고 제목을 달고 있다. 비교적 자세하게 작품을 해설해 놓은 내용을 통해서 이 책을 통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마야 안젤루'를 좀더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다.

당시 미국사회는 '차별의 장벽'이란 말로 설명할 수 있다. 백인과 흑인간의 차별. '마야 안젤루'와 같은 흑인은 미국 사회의 주변부에 맴도는 타자(他者)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은 '타자 중의 타자'라고 할 수 있다. 백인 여성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라고 한다면 흑인 여성은 '새장에 갇힌 새'로 비유할 수 있다. '새장에 갇힌 새'는 그 좁은 공간에서 철창을 통해서 바깥 세상을 내다 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이라고 하니 새삼 '마야 안젤루'를 비롯한 흑인들이 겪었을 삶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사진 : 마야 앤젤루 홈페이지에서)

 

그런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마야 안젤루'는 한때 창녀촌의 마담이기도 했고, 창녀, 쇼걸까지 했다고 하는데, 훗날 그녀는 흑인들의 인권 운동가, 여성운동가,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약을 했다고 하니 그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마야 안젤루'의 자서전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 내용도 마치 구성에 의해서 씌여진 성장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학적인 면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워낙 '마야 안젤루'는 자서전이라고 해도 자신의 실제 경험에 문학적 장치를 구사하는 글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상징이나 비유적인 언어들도 많이 사용이 된다.

미국에서는 <앵무새 죽이기>,< 보이지 않는 인간>과 함께 이 책이 미국 중고등학교 3대 필독서라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을 통해서 미국 사회와 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미국 예술계와 지식인 사회의 중심에 우뚝 섰던 '마야 안젤루'의 삶을 알고 싶다면, 그리고 미국 사회와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보려고 한다.

 

마야 앤젤루 홈페이지 : http://www.mayaangel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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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투명인간> 이렇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식구들 건강하고 하루하루 나 무사히 일 끝나고 하면 그게 고맙고 행복한 거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가만히 참고 좀 기다리다 보면 훨씬 나아져요. 세상은 늘 변하거든. 인생의 답은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말이죠, 난, 난...˝ (p.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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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짝반짝 변주곡 / 황경신 / 소담출판사

 

 

  황경신의 에세이 중에 <생각이 나서>를 읽었는데, 그때에 느낌은 잔잔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어느새 가슴에 하나씩 박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건네는 그런 글들이 좋았다.

이번에 출간된 <반짝반짝 변주곡>은 목차를 보니 ㄱ에서 ㅎ 순으로 제목이 선정되어 있다. 마치 사전을 뒤적일 때의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쳐간다.

삶의 희노애락을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작가가 느낀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밖의 감정들을 들여다 보고 싶다.

 

 

 

 

 

 

 

 

 

2. 루시와 레몽의 집 / 신이현 / 이야기가 있는 집

 

 

 알사스 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다. 이 책을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을 때에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멍해졌던 기억이 난다.

알사스 지역은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지역으로 역사적으로 힘겨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교묘하게 공존하는 지역이다.

지금은 프랑스 영토인 이곳에 한국 며느리인 소설가 신이현이 살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인 루시와 레몽의 며느리이다. 신이현은 그곳의 이야기를 음식이야기, 가족이야기 등을 우리들에게 선보인다.

 

 

 

 

 

 

 

 

3. 헤세의 여행 / 헤르만 헤세 / 연암서가

 

 

 헤르만 헤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데미안>이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를 소설이 아닌 여행과 소풍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로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스위스, 독일 등의 유럽 여행 및 소풍이야기,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스리랑카 등의 아시아 여행 이야기까지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헤르만 헤세가 24세에서 50세까지 쓴 여행과 소풍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헤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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