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힐링노블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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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은 '13년째 여행하며 마음과 영혼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 ( 작가 소개 글 중에서), 곽세라의 중편이 2편 담긴 소설책이다.

2편의 소설은 작가가 자기자신을 '집시'라고 말하듯이 정착하지 못하고 어딘가를 부유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소설인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은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유출 사건으로 인하여 사람들로 부터 버려진 작은 마을의 카레가게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주 맛없는 카레를 만드는 가게에 자주 들리는 주인공 유정은 얼마전에 이곳으로 스며들었다. 이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 '나' 라는 건 불치의 병 같았다. (...) 내가 나란 걸 알게 돼 버리고, 일단 알아버리고 나면 마음은, 생각은, 기분도 인간의 그 종양 덩어리에 휘쓸려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 과정은 매번 경이롭다. 내가 그토록 고분고분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이. 종이인형처럼 꺾이고, 젖고, 휙 비틀려 버릴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좋든 싫든 이 지독한 덩어리와 함께 마지막 날을 맞으리라는 걸 얌전히 뼛속 깊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 (p. 63)

극단 츠키의 헤어 담당인 엄마로 인하여 극단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이 군데 군데 보랏빛이기에 어려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되었고, 극단에서도 배역을 맡지 못하는 잡일을 담당하게 된다.

묵묵히 극단 일을 돕던 중에 그녀는 뮤토가 된다. 뮤토란 무대 위에서 어떤 배역을 맡아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나 선생을 따라서 어디론가 플레이를 하러 가는 것이며, 그 플레이 중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대사만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유정은 자신의 고객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의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과거 속의 아픔을 날려 버리고, 그들의 미래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 머리카락은 모든 것을 말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 외면하고 있는 것, 앞으로 일어날 것 모두를. 그걸 출렁출렁 늘어 뜨리는 사람들이 울거나 웃는 걸 보면... (...) " (p. 30)

처음에는 혼자 플레이를 했지만, 나중에는 다른 뮤토와 함께 플레이를 하게 된다.

고객들의 결핍의 욕망은 유정의 손길이 스쳐가면서 해소되기는 하지만...

유정은 뮤토로서 일을 한지 7년만에 그곳을 벗어나 바닷가 마을로 오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카레를 만나고, 리에를 만나고, 네코마마를 만나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그들의 아픔과 슬픔, 거짓말 등을 알아가게 되고,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두 번깨 소설인 '천사의 가루'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 이 소설 속의 관찰자 입장이 되어서 각각의 이야기로 사건을 스케치하여 나가는 것이다.

요요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마치 '다큐멘터리 긴급 출동 911' 처럼 길위에 너부러져 숨진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본다. 그 시각에 공항에서는 라라가 크림색 코트를 입고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오지 않은 요요를 같은 시각에 같은 곳에서 같은 옷을 입고 몇 날 며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요요와 라라의사랑, 요요의 죽음이후에 항상 공항의 그 자리에서 요요를 기다리는 라라의 이야기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서 전개해 나가는 소설이다.

각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주 짧은 이야기들이고, 각 상황에 따라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서 그들의 사랑을, 그들의 이별을 그려내는 것이다.

사랑의 기억보다 더 강렬한 것은 사랑의 부재인 것일까.

상실의 아픔보다 더 아름다운 상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요의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 라라에게 전해지는 천사의 가루.

라라는 그 천사의 가루를 조금씩 날려 보내면서 상실의 아픔을 잊어가는 듯 하지만, 소설은 그것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 사랑의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남겨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p. 388)

라라의 주변을 맴돌면서 상실의 아픔을 날려 보낼 수 있는 천사의 가루를 전해 주었던 사람.

그는 라라가 자주 들리던 에코도 스시에서 그녀를 기다리지만, 그녀는 이제 그곳에 나타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이 라라에게 전해주었던 것처럼, 그에게도 전해지는 작고 하얀 상자.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말이 가져다 주는 그 느낌때문에....

상실 후에 오는 이별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표현되었다.

이 책의 책표지 글에는 " 사랑과 집착, 욕망과 두려움에 대한 치명적인 관찰!" 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천사의 가루'가 바로 그 치명적인 관찰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색이 있는 소설이다.

작가후기를 통해서 작가는 " 다만 지독히 아름답고, 바보같고, 부서지기 쉬운 삶의 순간들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 그리고 고요한 치유에 관한 이야기" ( 작가 후기 중에서)라고 쓰고 있다.

힐링노블 !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을 통해서 곽세라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하기에 소설의 기술적 요소인 문장의 스타일이나 장면 묘사, 상징 등을 처음에는 따라잡기가 좀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소설읽기를 통해서 작가의 스타일에 젖어 들게 되면 작가가 작품 속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묘사되는 문장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두 편의 중편소설을 쓰는데, 그 바탕이 된 것은 아무래도 그동안 그녀가 세계 각국을 넘나들면서 만났던 인연들과, 경험들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독특한 소재와 문장 스타일이 돋보이는 두 편의 중편소설을 통해 또 한 사람의 작가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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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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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쓴 작품들은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마다 작가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희랍어 시간>이라는 소설에 대한 평이 좋게 올라 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읽게 된 여행관련 에세이에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읽게 된 소설이 <희랍어 시간>이고, 그 소설이 좋아서 읽게 된 책이 한강이 쓴 동화 <붉은꽃 이야기>와 <눈물 상자>이다.

동화 역시 읽은 후에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이 남겨 졌기에 또 다른 작품인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라는 산문집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은 한강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부른 노래들에 관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었고, CD까지 들어 있었던 것이다.

한강은 2005년에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몽고반점>이란 소설로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몽고반점>도 읽기는 했을텐데, 내 기억 속에는 남아 있지 않다.

 

책 속에 담겨진 작가의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듯이, 그녀의 작품은 단아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의 글들이 많은데, 그런 점이 그동안 내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이전에 읽었던 한강의 작품들과는 또다른 문체의 소설이다.

 

 

한강은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 인터뷰를 통해서 "소설의 방식을 부수면서, 동시에 소설의 육체를 가진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작가가 의도했던 소설의 방식을 벗어난 그런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동안에 내가 알고 있던 소설들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들을 느끼게 된다.

우선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의 대화내용이 대화 표시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이나 그들의 관계, 소설이 전개되는 방식과 문체들도 소설의 형식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

소설의 시제 역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어떤 장면의 바뀜이 없이 그대로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쓰여졌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인물과 인물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이야기의 내용이 전개되는 소설이다.

이런 것들이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읽다보면 글의 내용이 대사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읽다보면 과거의 어떤 싯점으로 이야기가 돌아가 있고, 다시 현재 싯점으로 돌아와 있던 이야기는 과거의 또다른 싯점에 가 있는 것이다.

또한, 정희의 이야기인가 하면, 인주의 이야기로 넘아가 있기도, 또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소설을 읽는 속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런 소설의 전개 방식이나 문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소설의 전체 내용이 큰 퍼즐의 바탕이라면, 그 속의 이야기들은 퍼즐 조각이 되어서, 그것을 맞추어 나가는 작업과도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큼직한 퍼즐 조각이 아닌, 세밀하게 나누어진 퍼즐 조각이어서, 이쪽에서 맞추다가, 다른 쪽의 퍼즐이 나오면 그 쪽을 맞추어 나가는 고난도의 퍼즐 맞추기와 같은 것이다.

거기에 우주의 신비, 생의 기원과 같은 천제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 그림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넓고 깊이 있는 생소한 이야기와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어느날 접하게 되는 단짝 친구 인주에 관한 기사이다. 그 기사에는 인주의 삼촌이 그린 먹그림이 인주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미시령 고개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그녀의 죽음이 자살로 소개된다.

인주에 관한 모든 것을 가진 강석원이란 미술 평론가에 의해서 인주에 관한 평전의 출간과 유고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희는 인주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는 강석원의 실체와 그가 꾸미는 일들을 밝히려고 한다.

강석원은 인주가 남긴 모든 걸 가진 자, 그림들을, 기록들을, 체취까지 가진 자이다.

인주의 작업실이었던 곳에서 밤에는 광인처럼 밤을 지새우는, 명징한 논리로 인주의 죽음을 자살로 몰아가는 자, 인주의 삶을 신파극으로 만들려고 하는 자이다.

 

 

강석원의 눈을 피해서 인주의 작업실에서 가져온 사진 뒷면에 희미하게 씌여진 글씨을 토대로 또 다른 사실을 밝혀 나간다.

소설의 초반부에는 정희와 인주와 인주 삼촌 동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그 세사람의 마음 속의 상처들을 더듬어 간다.

서로 가지고 있는 고통은 다르지만, 그 깊이는 그 누구의 상처가 더 깊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아픔들을 간직하고 있는 세 사람, 그 아픔은 그들의 이후의 삶에도 족쇄처럼 따라 다니면서 그들을 억매이게 하는 것이다.

" 내가 아픈 곳은 달의 뒷면 같은 데예요, 피 흘리는 곳도, 아무는 곳도, 짓무르고 덧나는 곳, 썩어 가는 곳도 거기예요.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아요. " (p. 219)

 

사진에서 발견한 희미한 글씨의 뜻을 찾아가다가 알게 되는 인물인 류인섭. 그의 사무실에서 보게되는 미시령 사진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인주의 가족사를, 그리고 그녀의 죽음의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인주의 엄마가 겪은 고통이 무엇이었는가를, 그리고 그것이 훗날 어떻게 얽히게 되었는가에 대한 것들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건들의 내막은 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정희에 의해서 밝혀지게 된다.

 

이 소설은 작가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후에 다시 쓰기를 거듭하면서 4년 6개월만에 완성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작가가 자신의 열과 성을 바쳐서 쓴 소설인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다 읽은 후에 <희랍어 시간>이란 소설에서도 나오는 장면들이 여러 장면 겹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새의 등장, 그리고 등장인물 중의 한 여인이 다리를 절고 있다는 설정이 겹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읽었던 부분들이 나중에 어떤 의미로 다가옴을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있기에 한 번 읽고서는 이 소설을 읽었다고 이야기하기가 좀 힘든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 한강은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또다른 새로운 면이 발견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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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5-2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한강의 작품중에 저런게 있었단 말이에요?
아.. 저는 한강의 모든 작품을 사들였다고 생각했는데 저 책은 뭐지 ㅠ.ㅠ

라일락 2012-05-28 21:08   좋아요 0 | URL
저도 한강의 작품을 하나씩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상당히 특색이 있는 소설입니다.
 
경매 부자들 - 평범했던 그들의 특별한 경매투자 비밀 흐름출판 부자들 시리즈
고준석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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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수익성이 높은 재테크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경매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경매에 대한 지식들이 부족하고, 경매에 참여를 했을 경우에 입찰 가격을 얼마를 써야 낙찰이 될 것인지, 경매 물건에 대한 권리분석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주변 가격보다 싼 가격에 나온 경매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그 물건이 과연 미래 가치는 있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금계획인데, 적은 자금으로 경매에 참여할 경우에,낙찰 후의 경매 대출을 받을 수 있는가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또한, 경매 물건의 가격이 정해지는 시점에서 매각까지는 수개월에서 1~2 년이 소요되게 되니, 그 또한 힘겨운 과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한 이야기들을 실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풀어준 책이 <경매 부자>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고준석은 이미 <강남 부자들>이란 책으로 대한민국 1% 에 해당하는 부자들의 투자패턴을 소개한 책을 쓰기도 했다.

저자가 이와같은 책들을 쓸 수 있는 것은 그는 평범한 은행원이었는데, 1994년에 부동산에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부동산에 대한 식견을 넓혀 나가게 되고, 그를 위하여 법률 공부까지 하게 되면서 2002년 우리나라 금융기관 최초로 '프라이빗 뱅커 겸 부동산 전문가 1호'가 되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이 2,000 여 건에 달하기 때문에 경매 과정에서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모두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저자가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자를 만들어 준 사람들의 애절하고 생생한 경매 성공 스토리가 담겨 있다.

물론, 성공 스토리와 함께 실패 스토리의 원인 분석도 자세하게 들려준다.

그러니, 이 책은 반드시 경매부자가 되겠다는 큰 꿈을 품고 실제로 노력한 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꿈만 품는다고 경매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경매에 대한 공부도 하여야 할 것이며, 직접 경매에 참여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경매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미래가치가 있는 부동산 고르기, 권리분석, 자금계획인데, 이것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담겨 있기에 경매에 관심을 가진 초보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권리분석의 공식, 입찰가격 산정 방법의 공식, 경매 대출에 대한 사례와 같은 경매 초보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항들을 이 책을 통해서 공개한다.

우리는 흔히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그때가 경매의 적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정반대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에 경매에 참여하여야, 낙찰이 된 후에서 매각 시점까지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에 자연스럽게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의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경매 고수와 경매 하수가 경매에 임하는 방법, 태도, 그밖에 투자가치가 높은 경매 물건 고르는 방법 등은 많은도움이 될 수 있는 항목들이다.

이 책을 읽기 이전인 1~2년전에 경매에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또 이번에 <경매부자들>을 읽게 되었는데, 이런 책을 읽게 된 배경에 경매를 해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2권의 책 모두 우연한 기회에 읽을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경매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언젠가 지인의 권유로 경매 관련 물건에 대한 소식지를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매 물건들의 유찰가격들을 보면서 2번 정도 유찰이 된 물건은 꽤 싼 가격에서 입찰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에 관심이 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경매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경매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었고, 입찰가격이나 낙찰가격은 단순한 수치에 불과한 것이지, 권리분석도 힘들고, 경매에서 낙찰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을 이끌어 갈 능력이 부족했기에 아예 생각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라면 이유인데,

경매 물건이란 어떤 사람의 불행의 결과물이기에 다른 사람의 불행을 딛고 내 자신의 부를 축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경매 물건의 소유자는 자신의 과오에 의해서 물건이 경매에 처해졌겠지만, 그 물건에 세입자 등을 비롯한 권리분석에 의해서 소멸되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의 애타는 사연도 있을 것이니....

그냥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나는 만족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매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법정 지상권, 기준권리, 세입자 문제, 가처분, 실전경매의 절차, 원칙 등에 관한 법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해설을 해 준다.

" 경매 부자들은 실패에 대한 걱정보다 도전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다. 경매를 공부하며 단순하고 명쾌한 방법을 찾아내 실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 (p. 65)

경매로 인하여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경매 지식이 짧은 내 생각으로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다시 경매 물건을 소유하게 될 경우에 그에 따르는 세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설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례 중에는 투자의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들이 경매 물건을 득한 후에 어느 정도의 싯점에서 매매를 할 경우에 세금에 관한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부분들이 좀 미비한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내가 경매, 세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깊은 지식이 없기에 드는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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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비자 법法 술術로 세상을 논하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 1
조득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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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는 기원전 3 세기 초에 전국 7웅 중의 아주 작은 나라인 한나라에서 태어났다.

중국은 춘추시대 300년, 전국시대 200 년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나라들이 각 지방에 할거하였으며, 세력을 늘리기 위한 약육강식의 힘대결이 한창이었다.

이에 자신의 사상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상가들이 많이 나왔으니, 그들을 제자백가라고 한다.

제자백가 중의 한 사람인 한비는 한나라가 번창하려면 법(法) 과 술(術) 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비는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 장차 중국을 통일할 진(秦)나라로 가게되는데, 이곳에서 훗날 시황제가 되는 왕정을 만난다.

진나라가 법가사상에 의해서 나라를 다스렸기에 왕정이 한비의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진나라에서도 그의 사상을 펼치지 못하고 끝내는 자결을 하게 되는 비운의 인물인 것이다.

비운의 주인공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비는 언변이 없었고, 말까지 더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비는 말은 어눌헸지만,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는 잘 나타냈던 것이다.

그렇게 씌여진 글들이 55편이 있는데, 이것을 모은 책이 한비자이다.

한비자란 그의 이름이기도 하고, 책 이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동안 다른 사상가들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어서 많이 읽었는데, 한비자는 이번에 처음 읽게 되는 것이다.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만화로 만나게 되니 재미있게 읽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비자>에는 정치를 통해서 배우고, 느끼고, 깨달아야 할 교훈들이 담겨 있다.

특히 전국시대는 할거하던 나라들이 흥망을 거듭하던 때이기에 한비자가 위정자나 중신들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인생의 철학과 교훈, 지혜 등의 인간 내면의 세계를 이야기하니, 그런 이야기들은 일반인들에게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가르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 중에 십과편(十過篇)은 임금이 몸을 망치고 나라를 잃게 되는 10가지 잘못이 사례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된다.

고분편은 한비자의 사상은 법과 술에 의한 정치인데, 그것을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중신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로 인하여 울분을 품은 한비의 마음이 담겨 있다.

중신들은 임금의 눈을 가리고 실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아첨과 비위 맞추기를 하기에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고, 법술로 임금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임금에게 사랑과 총애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위정자들의 갖추어야 할 덕목과 함께 신하들의 역할도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세난편은 목숨을 걸고 임금을 설득하는 기술을 이야기한다. 임금이 된 사람들이 가지는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도 한다.

설림편은 옛날 일화나 설화 등을 모아 기술하고 있다. 설림이란 설화집이란 뜻으로 설림편에서는 해학과 익살의 비평, 명언 등이 실려 있다.

이밖에도 내저설, 외저설 등이 있는데, 내저설에는 임금이 신하를 존중하는 일곱가지 조목인 칠술, 임금이 경계해야할 여섯 가지 미(微)인 육미 등이 담겨 있다.

한비자는 부국강병을 위해서 법과 술로 나라를 통치하라는 주장을 하기는 했지만, 그의 주장을 널리 펼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55편의 글들을 남겨 주었기에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의 우리들이 그의 생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위정자들과 신하들이 행해야 할 덕목들이기는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세상을 살아 나가는 지혜이자 교훈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례들은 짧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며,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이 깨달아야 할 것들이 담겨 있다.

만화이기에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 1' 이기에 앞으로도 고전 지혜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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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한 남자 사랑의 기초
알랭 드 보통 지음, 우달임 옮김 / 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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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소설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지적 성찰의 집합체라는 생각이든다.

작가의 책들중에 에세이로 분류되는 책들인 <여행의 기술>, <불안>, <행복의 건축>, <공항에서의 일주일을>, <일의 기쁨과 슬픔> 등을 읽어 보아도 서정적인 에세이가 아닌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서 정치, 사상, 철학, 심리학 등의 지적 능력을 동원하여 관찰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알랭 드 보통의 이런 책들을 읽던 중에 그가 쓴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해서 읽게 된 책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이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이라고 불리는 소설 중의 하나이다.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너를 사랑한다는 건=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의 개정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이성이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고 이별을 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닌 남녀의 심리분석과 철학적 사유에 이르는 글들로 채워 나간 독특한 소설이다.

(...) 솔직히 이런 분석은 너무 사람을 힘들고 삭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으면 안된다. 철학책이라는 개념이 더 이 책을 이해하기 쉬우니까}은 소설가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이야기의 전개과정을 보여준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 보잉기 안에서 1인칭 화자와 클로이(여)의 만남에서부터 헤어짐까지의 사랑의 과정을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엮어 나간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는 비행기 탑승의 확률 계산으로 부터 시작한다. 보잉기의 내부 그림까지 곁들여 가면서 계산한 확률은 5840.82분의 1이란다. 이것이 두 남녀의 '낭만적 운명'에서 정해진 필연적 사건의 만남이 될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이후의 과정별 상황 전개의 심리적 분석, 어떤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 그때의 철학적 분석 등이 계속 이어진다. 모든 상황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마르크스, 자유정치, 공포정치까지 동원하여 설명이 이어진다.

이글의 주제가 되는 '연애'는 우리 대부분이 경험하게 되는 과정인데, 그 과정을 분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운명적 만남- 전화걸기- 만남- 상대방 알아가기- 친근감- 같이 지내기-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 알아가기- 여자의 부모님 만나기- 사소한 의견차이-그녀의 어떤 점이 좋은가에 대한 생각- 좋아하는 의미-다툼-멀어짐 -화해- 여행- 남자의 친구와의 만남뒤의 이상한 예감- 상대방에 대한 불안감 - 다시 가까워지는 듯- 뭔지 모르는 의심- 그녀의 행동의 변화- 결별- 여자의 새로운 연인(자신의 짐작의 적중)- 블루 크리스마스(자살시도)- 실패- 회상(보고싶은 마음)- 서서히 잊혀짐-

이와같은 과정은 흔한 사랑의 과정들인데, 과정에 의미가 부여된다.

이 책의 기본 줄거리인 1인칭 화자와 클로이의 사랑 이야기는 아주 평범하고 때론 너무 많이 보았던 사랑이야기의 장면들이기때문에 진부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는데, 사랑의 과정을 해석하는 시선은 너무도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통찰과 사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글이 특이하고, 그러한 글쓰기의 재주가 돋보이는 것이다. 아마도 글쓰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가>를 읽고 쓴 서평 중에서 )

이렇게 알랭 드 보통의 글들은 지적 성찰이 돋보이는 독특한 작품들이기에, 정이현 작가와의 공동작업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을 알고는 어떤 소설이 탄생할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른 두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주제는 같으나, 서로 다른 이야기의 책이 나온 것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이십 대에 쓴 저자의 자전적 연애소설로 인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한 탐구였다면, 17년만에 쓴 보통의 신작소설인 < 사랑의 기초 - 한 남자>는 사십 대가 된 알랭 드 보통의 자전적 결혼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사랑을 하여서 결혼을 한 부부들이 어느 정도 가정생활에서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이 지극히 평범한 삶의 모습으로 정착되었을 때에 부부들이 가질 수 있는 일상을 깊이있게 탐색해 나간다.

가정생활, 육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 성, 외도 등 다양한 소주제의 성찰이 심리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탐구되고 분석되는 것이다.

" 이 소설은 ‘오래된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최초의 행복감이 자취를 감춘 뒤에, 내가 그토록 매혹되었던 낭만적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사랑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낡은 사랑의 초상이 독자들에겐 암울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가인 나는 이것이 진지하고 성숙한, 조심스럽지만 보다 희망적인 답이 되길 바랄 뿐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

보편적인 연인들처럼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중년을 맞은 벤과 엘로이즈의 일상 속에서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변하여 가고 있는가를 작가는 남성인 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책 속의 글 중에 누구나의 마음 속에 들어 올 수 있는 문장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결국에는 훨씬 잘 해 준다'글이다.

냠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가장 잘 해주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해 주면서, 집에 돌아와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어 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사랑에게 기대하는 것은 행복이라기 보다는 친밀감'이라는 것이다.

'행복이라기 보다는 친밀감'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알랭 드 보통이 이 소설을 통해서 전하는 메시지를 보면,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그럭저럭 계속해 가나가는 일.

그것은 진짜 용기이고, 영웅주의라는 것이다.

중년부부의 사랑을 달콤하고 재미있게 그려내기 보다는 결혼에 관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여러 방면에 걸쳐서 탐색하고 분석하는 알랭 드 보통 특유의 글쓰기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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