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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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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끝날 즈음에 꼭 읽게 되는 책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이다. 아마도 2008년도 말에 <트렌드 코리아 2009>가 처음 출간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미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 TRENDERS'날'에서는 2005년부터 트렌드를 예측하고 시도했으며 2007년부터는 '올해 트렌드 예측'을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마다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제목으로 출간된 것은 <트렌드 코리아 2009>가 처음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연말이 다가오면 다음 해의 트렌드에 관심이 가게 되는데, 이 책이 처을 출간된 2008년 12월만 해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한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었지만 책을 접해 보면 내용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런데, 2015년 11월부터 트렌드 관련 서적들이 여러 권 출간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젠 트렌드 예측이 한 해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하나의 통과의례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이다. 원숭이해이다. 2016년 트렌드 키워드 슬로건은 Monkey Bars이다.

"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의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키워드다. " (p. 8)

책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니,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10개를 소개한다. 단맛, 마스크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전자제품, 편의점상품, 한식뷔페.

긴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왜 위의 상품들이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리고 책의 구성을 보니,

1. 2015년 소비트렌드 회고

2. 2016년 소비 트렌드 전망으로 되어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 미리 예측했던 소비트렌드가 얼마나 적중이 되었는지 먼저 살펴보고, 각각의 트렌드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전만을 살펴본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2016년 대한민국을 지배하게 될 트렌드를 10개를 전망해 본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망하는 2016 주요 키워드는,
플랜 Z 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있어빌리티, 해시태그, 아키텍-키즈, 램프증후군,
가면을 쓴 착한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B급의 반란, 1인 미디어

Monkey Bars " 로 시작하는 2016년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하나 하나 살펴본다.

1. Make a 'plan Z' : '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플랜 Z는 최후의 방안, 구명보트 전략이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구명보트를 준비하듯, 소비자들도 불경기의 파고에 대비하는 자기만의 생존전략에 입각한 삶의 방식, 즉 플랜 Z를 마련하자.

 

플랜 Z 소비의 핵심은 오로지 생존만을 위한 초절약, 소비활동이 아닌,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는 소비활동이 가능하기를 소망하는 평범한 소비자들이 만들어 가는 소비전략을 말한다.

플랜Z세대는 돈은 적게 쓰지만 만족은 크게 얻으려고 한다.

2.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불안과 공포가 일상화되면서 불안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어떤 것을 과장되게 인지하는 특성이 있다. 이를 과잉근심현상, 램프 증후군이라 한다.

과잉근심 현상이 지속되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점이 생기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분노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안감은 인간을 더욱 성실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구성원을 분노하게 하고 무력화시키는 과잉근심사회에서, 우리가 적정한 성취를 자극하는 적절한 근심으로 걱정의 긍정 에너지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3.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최근 1인 방송은 메이저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현존하는 미디어 중 가장 젊은 세대에 속한다. 컴퓨터와 웹갬만 있으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 1인 미디어가 콘텐츠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 미디어는 개인이 자신의 글, 사진, 영상 등을 대중에게 내보이는 매체 또는 행위를 폭넓게 의미하며 그 출발점은 블로그였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고 동영상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트렌드의 중심이 사용자 제작 콘텐츠인 UCC로 옮겨 갔다가 1인 방송의 형태로 진화하였다.

앞으로 기업과 1인 방송인의 컬래버레이션도 더욱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브랜드의 역할이 흔드리고 있다. 가격과 성능의 대비를 의미하는 가성비가 브랜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브랜드 보다 제품의 품질을 더 따지는 '사치의 시대'는 가고 '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

IT업계의 스타가 된 샤오미는 브랜드의 인지도는 낮았지만 저렴한 가격이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했다. 품질을 압도하는 절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이성적인 소비자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성비의 특징 중 하나는 완벽한 품질이다. 최고의 수준이 아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 즉 '적정'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가성비는 무조건적인 절약과는 개념이 다르며 저렴한 가격만이 판단 기준이 아니다. 값이 비싸도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는 지갑을 열게 된다.

5.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일방적인 물질적 기부가 아닌 공감과 공유, 교환을 통한 행복한 나눔이 개념있는 착한 소비의 중요한 가치가 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됐다. 착한 소비가 과시의 대상이 되며 무대 위의 연극처럼 연출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펼쳐지고 있다. 베푸는 것은 단순한 적선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선택, 기부는 헌신적 기부에서 본인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기부로 바뀌고 있다.

6.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좀 더 '지속 가능하고 인간적인 삶'을 누릴 것인가?

미래형 자급자족은 100세 시대를 맞았지만 갈수록 척박해지는 도시생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의적 삶을 실천하려는 현대인들의 노력이 반영된 트렌드이다.

100세 시대에는 웰 에이징(well - aging)을 실천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웰빙시대에서 사람답게, 아름답게 늙어야 하는 웰 에이징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좋은 것'을 '잘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중요한 선택이다. 또한 ' 웰 다잉 (well-dying), 즉 죽음, 그리고 아름답고 존엄한 나의 삶을 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친환경적인 미래형 자급자족의 삶이 개인의 일상까지 뿌리 내려야 한다.

7.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잔인하고 유치하고 솔직한 것들을 적나라하게 추구함으로써 힘든 현실을 돌파해 나가고자 하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다. 의도적인 부조화, 비상식적인 극단적 조합에 이끌리는 현상을 말한다. 고상함 보다는 경박함에, 조화 보다는 부조화에,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 솔직함을 말하는데, 원초적 본능 트렌드는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저성장의 좌절감에 대한 반발로서의 성격이 감지된다.

8.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대충 빠르게 그러나 있어 보이게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꿀팁이 필요하다. 있어빌리티(있다 + ability)는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통해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대상은 돈, 센스, 인맥이다.

대충 빠르게 트렌드는 투자한 시간 대비 결과물이 더 잘 나오기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의 산물이다.

9.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아키텍 키즈'는 부모의 계획에 따라 설계된 도면을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길러지는 아이들을 말하는데, 이런 체계적 육아법이 등장했다. 아키텍키즈의 등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부모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키우려는 경쟁의식의 연장선 상으로 보면 된다.

잘 기르고 싶은 마음이 아이의 행복, 부모의 행복, 가정의 행복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의 건전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들여다 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10.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이색적 취미를 즐기거나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시기에 효과적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세련되어 가면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 보다는 소수의 핵심 소비자를 공략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다.

멀티 미디어 시대의 현대인은 천편일률적인 획일성을 원하지 않는다. #(해시태그: sns의 수많은 정보 중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지하기 위한 키워드)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연대를 형성하는 힘이 있다.

세밀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려는 작은 전략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올해는 다른 해 보다도 트렌드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된 듯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에 주목을 하고 있다. 트렌드를 안다는 것, 특히 다음해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렌드 관련 서적의 시초라고 할 수 있고, 가장 권위있는 트렌드 관련책이라고 생각하기에 몇 년을 계속해서 이 책을 꼭 읽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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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8: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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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7: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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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경제는 살아 는 인문학이다 / 현자의 마을

 

 저자인 박일호가 경제, 경영에 관한 책 40권을 읽고 쓴 서평집.

경제, 경영 책을 읽은 후에 서평을 쓰려면 어떻게 써야할까 망설여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유독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40권의 책을 살펴보니, 내가 읽은 책은 겨우 8권 밖에 안된다.

그래도 꾸준히 이 분야의 책에 관심을 갖고 있었건만....

읽은 책에 대해서는 저자의 생각을, 그리고 아직 못 읽은 대다수의 책들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아야겠다.

 

 

 

 

 

 

 

 

2.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 한국경제신문

 

  우리 교육을 되짚어 본다. 과연 암기 위주, 주입식 교육을 받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창의성이 아닐까.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시각이 필요할텐데....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인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3. 대전망 2016 / 한국경제신문

 

불확실한 세상, 급변하는 세계, 2016년이 밝았지만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2016년을 내다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4. 2016 이코노미스트  세계 경제 대전망 / 영국 이코노미스트  / 한국 경제신문

 

  <대전망 2016>를 검색하던 중에 이 책이 알게 됐다. 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전망한 책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위의 책과 함께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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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2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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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3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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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어린이 잡지나 학생 잡지를 통해서 만화를 접한 적은 있지만 만화책을 시리즈로 읽으면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화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했다. 그리고 나의 성장기에는 만화 가게를 가는 것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던 때였기에 만화책은 불량서적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소녀들이 나오는 순정만화는 가끔씩 친구들을 통해서 빌려 읽곤 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요즘은 대학에 만화학과가 있고, 시중에 출간되는 만화를 보면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도 하고, 사회상이나 역사성을 가진 만화도 상당수가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중에서 가장 처음 접한 <식객>은 작품 기획에서 11년간의 세월을 거치면서 27권의 만화로 완성이 됐고, 이후에 <식객2>가 3권 시리즈로 나오게 된다.

           

<식객>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졌으며 만화 속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그 음식으로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는 부분들은 굵직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세밀한 디테일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지방을 가게 되면 <식객> 속에 나왔던 음식을 먹으려고 책 속에 소개된 음식점을 찾아가곤 했다.

몇 년전에 연말 책관련 시상식에서 허영만 화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만화 속에서 나온 듯한 유쾌하고 호탕한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물론, 유머 감각도 꽤 있으신 분이었다.

그런 허영만 화백이 이번에는 커피에 도전장을 내놓으셨다.

<커피 한 잔 할까요?>인데, 이 만화는 2015년 4월에 1편이 나오고 이번에 3편이 나왔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 길을 걷다보면 유명 커피전문점 뿐만아니라 작고 예쁜 인테리어의 커피 전문점까지 몇 집 건너 커피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커피 전문점, 벌써 커피 전문점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많은 커피 전문점이 창업을 하고 폐업을 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렇다 보니 커피 전문점의 커피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웬만한 커피 종류, 커피의 맛은 물론, 커피를  고르고 볶고 갈고 드립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아졌다.

또한 커피에 관한 책들도 에세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전문적인 책들까지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되니 커피에 관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허영만 화백의 커피에 관한 만화. 철저한 정보 수집, 취재, 인터뷰 그리고 직접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몸소 즐기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된다.

서울에 있는 커피 전문점 2대커피의 주인 박석과 거기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강고비가 주요 인물로 나온다. 박석은 커피라면 책임지는 일은 싫어서 하지 않지만 '커피 하나 만큼은 자신이 있다', 강고비는 박석의 가르침에 따라 최고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다.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관문 중의 하나는 생두를 고르는 일이다. 어느날 박석은 강고비에게 생두 수입업체에 가서 생두를 골라 오라고 한다. 이곳에서 커피 평론가인 초이허트와 마주치게 되는데, 그 역시 생두를 고르려고 왔다.

그들이 고른 최고의 생두는 같은 것인데, 한 포대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생두는 누구가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수입업체 사장은 두 사람에게 미션을 내준다.

" 대신 오늘 각자 샘플로 500 g씩 가져가. 그리고 5일 후 맛을 보여줘." " 더 나은 맛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주겠어!" (p. 109)

자만심으로 똘똘 망친 초이허트, 커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강고비.

" 최고의 커피는 손님의 생각과 느낌이 들어갈 틈이 있는 커피, 그래야 의미가 생기고 존재감이 생기는 커피야. 그게 박석의 커피였어. " (p. 154)

강고비에게는 최대의 위기이자 최고의 바리스타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그렇다, 허영만 화백은 자신의 만화를 통해서 항상 인간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말해 왔다. 그래서 그의 만화를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물론 이야기 속에는 재미를 주기 위한 역경이 있지만 그 역경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항상 함께 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커피가 일상화된 사람들, 그들이 마시는 커피에는 커피의 쓴 맛 속에 담겨 있는 향긋한 커피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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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앞치마 - 타인과 친구가 되는 삶의 레시피17
조선희.최현석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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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특별한 날에, 멋진 식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소득이 높아지면서 식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음식 사진을 찍고, 셀카를 찍고, 그건 평범한 일상이 됐다.

그래도 어떤 음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추억이 깃들어 있으며, 몸이 아플 때는 어떤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고, 위로가 필요할 때는 또 어떤 음식이 생각난다.

사진작가 조선희와 셰프 최현석이 몇 차례의 만남을 가지면서 음식을 주제로 요리를 하고, 요리를 사진으로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여주는 행복한 에세이가 <카메라와 앞치마>이다. 

사진작가 조선희와 셰프 최현석, 얼핏 안 어울릴 것 같으나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들이 너무도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조합이다.

조선희의 사진 에세이는 몇 권 읽었기에 조선희와 사진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지만, 셰프 최현석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와 음식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그 분야에서 비주류이며 비전공자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여 활동을 한 지 약 20년 정도가 된 베테랑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조선희의 최현석 셰프에 대한 생각은,

" 방송 콘셉트이지만 내겐 좀 재수 없게 보였던 거들먹거리는 듯한 행동, 좋지만은 않았던 첫 인상이 외려 묘하게 끌렸다. " (p. 8)

이런 조선희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최현석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래서 그를 허세프, 크레이지 셰프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야기가 거듭될 수록 많은 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니, 이들의 만남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서로의 생각과 인생을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음식은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생각나기도 하니,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첫 번째 주제인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을 읽으면서 나도 아버지가 생각났다. 최현석의 아버지도 요리사였는데, 명란과 면을 좋아해서 그가 만든 음식은 '차가운 명란 크림 파스타'

파스타는 아니지만 잔치국수를 유난히도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나도 국수를 좋아해서 즐겨 해 먹는데... 명란과 어울려진 파스타가 먹음직스럽다.

최현석 셰프의 창의적이 돋보이는 음식은 아무래도 '핸드백 모양의 만두'가 아닐까.

너무 앙증스러운 분홍색 핸드백 만두, 핸드백 브랜드의 디자이너이자 대표가 레스토랑에 왔을 때에 그를 위해서 만든 음식, 디자이너의 핸드백 모양을 그대로 축소시켜서 만들고, 그 속에는 만두소를 넣은 만두.

핸드백 특유의 패턴과 금장까지 똑같이 만들었다고 하니, 이 요리를 마주한 사람의 표정이 궁금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요리....

" 창의적인 요리에 공감이 스며들게 한 노력이야말로 내 요리를 차별화시킨 원동력이다. " (p. 43)

" 독창적이다. 니체가 말한 독창성의 정의가 떠오른다. 우리 눈 앞에 존재하지만 이름이 없어 불릴 수 없는 어떤 것을 보는 것이, 즉, 세상에 존재하지만 아무도 보지 못해서 명명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명명하는 것이 바로 독창성인 것이다.  최현석 셰프는 이를 요리의 독창성 안에서 이렇게 재해석했다. " (p. 74)

조선희 작가가 한 컷을 찍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누르는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주로 인기 연예인이 작가의 모델들인데, 유명한 연예인을 망가트리기로도 이름이 있는데....

천 번을  찍어야 한 컷을 살릴 수 있다는 조선희.

" 허투루 찍지 말아야지, 천 번을 찍어야지. " (p. 48)

그래서 조선희와 최현석은 그들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최 셰프의 스승이 '셰프는 접시에 얼굴을 담는다.'라고 말했단다. 그렇다. 사진가 역시 자신이 찍은 사진 속에 사진을 담은 법이다. " (p. 48)

음식에 대한 주제는 어릴 적의 추억, 위로를 받았던 음식, 직업의식, 창의성, 여자다움, 남자다움, 술이 생각나는 음식, 질리지 않는 음식, 아주 특별한 날에 대접받고 싶은 음식,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먹는 음식, 입 보다 눈이 즐거운 음식,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음식, 여행과 관련된 음식, 파티 음식 등 17가지 주제에 따른 17가지 음식, 그리고 사진과 요리 이야기, 인생이야기가 잘 어우려졌다.

 

 

그래서 이 책은 읽으면서 눈이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배가 고파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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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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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흥미롭다. 작가만의 특색이 나타나는 소설들은 소설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나타내지만 읽다보면 책 속에 흠뻑 빠져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한 조각 한 조각을 맞춰 나가는 퍼즐 조각들처럼 전개 과정 속에서 자칫 지나쳤던 조각들이 나중에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허를 찌르는 반전', '예측할 수 없었던 반전'이 가져다 주는 기막힌 뒷부분의 이야기에 또 한 번 '기욤 뮈소'에게 당한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만큼 반전의 묘미를 느낀 작품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판타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기욤 뮈소'의 판타지는 귀엽다 못해 사랑스러운 <종이여자>와 노트북으로 연결된 로맨틱한 사랑과 스릴러가 잘 결합된 <내일>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며칠 전에 읽었던 작가의 초기작인 <완전한 죽음>(<그 후에>와 같은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뮈소'는 죽음의 세계나 그곳에서 온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자주 등장시킨다.

현실 속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그런 이야기, 즉 판타지가 현실과 잘 어우려진 그런 소설들이 '뮈소'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이 순간>은 판타지 심리 스릴러라는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인 프롤로그에서는 5살 아서가 아빠인 프랑크 코스텔로와 작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이층침대에서 아래로 뛰어 내리는 아서는 아빠가 자신을 잡아 줄 것이라고 굳게 믿지만, 결국에는 아빠가 의도적으로 살짝 비켜 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때의 아서의 아빠의 말,

" 아서, 인생에선 어느 누구도 믿어선 안 돼. (...) 설령 아빠라도 믿어선 안 돼" (p. 10)

물론, 이 소설의 큰 바탕이 될 문장인데, 이 책을 덮으면서 마치 작가가 독자들에게 호기롭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니 어때? 보기좋게 속았지~~ 그러니까 어느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고 했지!! " 이렇게 독자들을 조롱하는 듯하다. 바로 그게 '기욤 뮈소'의 소설이다.

그후, 20년의 세월이 흘러 아서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레지던트가 됐고, 그의 아버지인 프랑크는 아서를 낚시를 가자면서 등대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프랑크 코스텔로는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는 다른 유산을 줄 것이며 그들의 별장인 등대와 그에 딸린 집은 아서에게 유산으로 주겠다고 한다.

아서는 프랑크의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낳은 아들이니, 자신의 진짜 자식들과 차별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버지는 거기에 2가지 조건을 단다. 타인에게 양도하지 말 것, 그리고 30년 전에 아버지가 막아버린 지하실의 벽면 안쪽에 있는 문을 열지 말 것.

탐탁지 않은 유산, 그런데 거기에 단서까지 달라니... 홀로 남겨진 아서는 즉시 지하실의 벽을 부셔 버린다. 그 순간 바람이 휘몰아 오면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아서는 등대의 저주를 받게 되고 긴 시간여행을 떠난다.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다시 거의 1년만에 어딘가에서 다시 의식을 찾게 되는데...

이 등대는 할아버지가 구입했던 등대이고, 할아버지 역시 시간여행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서는 할아버지로부터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24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한 번씩 쐬야 하니 시간여행은 24년간 계속되며 한 번 떠나면 1년이 흘러야 다시 세상에 24시간 정도 머물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24번의 시간여행을 다룬다.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교류, 시간여행을 떠났다가 의식을 찾으면서 가장 먼저 만난 여인과의 사랑, 그리고 아들과 딸까지 두게 되는 이야기.

여기에서 많은 독자들은 등대의 저주는 왜 일어났을까? 그 저주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런 이야기가 전개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등대 지하실 금속판에는 이런 내용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 24방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으리라." (p. 157)

아서 보다 먼저 시간여행을 떠났다가 24년만에 돌아오게 된 아서의 할아버지는 등대의 저주를 먼저 받았던 아서의 선배격이니 그가 겪었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저주가 풀리던 날, 모든 것은 사라졌고,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아서의 사랑은 저주가 풀리면서 사라질 것인가? 아들과 딸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궁금증을 가져다 주지만, 그 해답은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반전 !!

<지금 이 순간>의 반전은 정말 흥미롭다. 마치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책 속에서 읽을 수도 있고,

" 글쓰기는 삶을 미리 살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작가의 경험이 상상력을 더해 개성 있는 인물들을 창조해내기도 하고, 삶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글을 통해 구현해 내기도 하죠, 글쓰기는 언어를 수단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문장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고유한 리듬과 호흡을 살려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기도 하죠, 요컨대 음악가가 새로운 작품을 작곡할 때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가치 있는 글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차유를 위한 방편이 될 수 없어요. 작가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글쓰기에 집착하죠, 미안하지만 당신과 나는 갚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다. " (p.p. 329~330)

소설 속의 소설, 액자소설이라고 하는,  그리고 '기욤 뮈소'라고 할 수 있는 작가. 그 이야기가 진짜 진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소설, 판타지인 듯 판타지가 아닌 소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시간여행.

" 내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 뭔지 말해줄까? 우리의 유일한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거야? (p. 308)

<지금 이 순간>을 통해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4년을 24일로 사는 사람, 1년을 하루로 살아야 하는 사람.

단 한 순간도 헛되게 살 수 없는 하루, 그 하루 동안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은 가장 소중한 시간, 단 1초도 무의미하게 보낼 수 없는 순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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