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 포이에마 고전 시리즈 (Poiema Christian Classics) 1
존 버니언 지음, C. J. 로빅 엮음, 최종훈 옮김, 마이크 윔머 그림 / 포이에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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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읽었던 책 중에 '꼭 다시 한 번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 <천로역정>이다. 그런데 며칠간 이벤트 기간이어서 책값도 반값이고 책표지도 산뜻하여 이번 기회에 다시 읽기로 했다.

17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설교자인 '존 버니언'의 작품이니 약 3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1660년에서 1672년까지 12년동안 찰스 2세의 종교 탄압으로 인하여 감옥생활을 할 때에 집필을 한 작품인데, 오직 성경만을 참고로 해서 <천로역정>의 초고를 완성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우화소설이지만 '존 버니언'의 고백이기도 하고, 순례자들의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아 놓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옥에 갇혀서 성경을 읽으면서 이 작품을 집필했기에 소설 속에는 성경 구절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리스도 인이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도 인이라면 성경 구절들을 통해서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유의 표현으로 미리 짐작할 수도 있다.

아마도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천로역정>은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존 버니언'이 쓴 원문을 읽기 쉽게 'C.J. 로빅'이 다듬어서 편집하였고, '마이크 윔머'가 그린 33 장면의 그림이 담긴 책이다. 그리고 책의 뒷 부분에는 55 페이지 정도의 '편집자 주'가 달려 있다.

"(...) 발행인과 편집인의 의도는 원문의 아름답고 반짝이는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옛날식 어투와 까다로운 문장구조를 현대식으로 바꾸고 스토리가 가진 힘과 진리, 탁월한 창의성이 한결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자는게 전부다. " ( 발행인의 글 중에서)

워낙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 더 감동적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은 순례길에 올랐던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영원한 나라인 시온성으로 들어가게 되는 여정에서 겪게 되는 위험한 모험담을 들려준다. 은유의 표현방법이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이기도 한데,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예전에는 '타락한'이라 불리었던 사람이다. '타락한', '크리스천','신중', '우매', '자선', '나태' 등의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그가 이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순례길을 떠나는 크리스천을 아내와 자녀를 비롯한 사람들은 말리지만 그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전도사가 나타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난과 고통을 견뎌야 함을 일깨워준다. 그는 순례길 도중에 몇 번인가 나타나 크리스천에게 도움의 말을 전하다.

'가는 길에 갈림길과 굽은 길, 샛길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바른길은 늘 곧고 좁다는 것'을 알려준다.

길을 떠난 후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길에서 어떤 분이 피를 흘리며 나무에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순간, 짐보따리는 등에서 떨어져 나간다. 십자가에 달리신 분, 그 순간 해처럼 밝게 빛나는 천사 셋이 다가온다.

크리스천이 순례길의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분이 누구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크리스천의 짐을 내려 놓게 하시는 분....

허망 동네를 지나갈 때에는 그곳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채찍질을 당하기도 하고, 사형언도를 받기도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을 수 있게 된다.

"길을 떠나는 이들은 많지만 이렇게 멀리 나오는 이들은 거의 없거든요" (p. 239)

크리스천은 마침내 예루살렘 성에 이르게 되는데,

"순간, 퍼뜩 잠에서 깼다.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다." (p. 313)

이 모든 이야기는 '일장춘몽'이었단 말인가~~

많은 그리스도 인들은 <천로역정>을 성경 다음으로 소중한 책으로 생각한다. 책을 읽어보면 책의 구석 구석에 담긴 성경 구절이나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한 권의 이야기책이라기 보다는 성경을 쉽게 풀이한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 (...) 잠들지 않은 채 꿈을 꾸고 싶은가?

환하게 웃으면서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울고 싶은가?

넋을 잃었다가 악한 것에 사로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고 싶은가?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한 장 한 장 그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할지라도,

자신을 살피며 과연 축복을 받은 백성인지 알아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어서 오라, 이 책의 세계로. - 존 버니언 " (이 책에 대한 변명 중에서)

이렇게 '존 버니언'은 '이 책에 대한 변명'을 써서 자신이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맺는 말'을 통해서 독자들이 이 책에서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가를 덧붙이기도 한다.

" (...)

내 꿈의 껍질만 만지작 거리며 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인물이나 비유를 가지고 조롱하거나 입씨름을 벌이지 않도록

(...)

비유들을 곰곰이 짚어 부디 실수하지 않기를,

찾고 도 찾으면 하나 하나가

진실한 심령에 이로움을 깨닫게 되리라. " (맺는 말 중에서)

이 책을 읽다보면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과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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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갈릴레이의 별별 이야기 - 별을 찾으며 과학을 배우다
심재철 지음, 정중호 그림 / 동아엠앤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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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의 별을 보면 어릴적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한여름에 얼음을 둥둥 띄운 수박 화채를 먹은 후에 마당에 나와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곤 했다. 집에 아버지가 사다 주신 과학 도서 중에 별자리에 관한 책이 있었다. 계절에 따른 별자리 그림과 별자리에 얽힌 전설이 담겨진 책이었다. 그때 찾았던 별자리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자리였다.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이어서 찾기가 가장 쉬웠고, 거기에서 위로 올라가면 밝게 빛나는 별이 북극성이었다. 카시오페이아는 W자를 찾으면 되었다.

언니는 별자리 그림을 보면서 직녀성이 있는 거문고 자리와 견우성이 있는 독수리자리도 찾았지만, 나는 쉽게 찾지를 못했었다. 지금도 밤하늘을 보면 겨우 북두칠성만이 보일 뿐이다.

서울에서는 깜깜한 밤하늘을 볼 수 없으니, 별을 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 <미스터 갈릴레이의 별별 이야기>는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별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우주 과학에 관한 상식들도 읽을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을 쓴 '심재철'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을 별밤지기라고 말하는데, 국내 최초의 교육용 민간 천문대인 '진천 천문대'를 설립하였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천제사진을 찍은 사람은 '박승철'로 한때는 국립 소백산 천문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책에 실린 성도제작은 일러스트인 '정중호'가 하였다.

"구름 사이로 발근 별이 하나만 보여도 저 별이 무엇일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들어가며' 중에서)

저자는 밤하늘을 하나의 과학 실험실이라고 말하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고, 달이 있고, 해가 있기 때문이다.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학자들은 하늘을 보면서 많은 원리를 찾아내기도 했기에 한없이 넓은 과학 실험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옛날 사람들은 방황하는 별(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신의 뜻을 알아내기도 했으며, 인간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고대에는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별을 보아야 했다.그래서 그리게 된 것이 별자리인데, 언제 누가 별자리를 그렸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7000년도 훨씬 전에 아라비아반도에서 그렸을 것이다. 약 1800년전에 이집트 천문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48개의 별자리를 소개하였다.이렇게 별자리를 그리게 된 것은 별의 밝기만으로는 수많은 별을 구별할 수 없기에 알기 쉽게 별의 위치를 그려 놓았던 것이다.

밤하늘에 있는 별자리는 88개이지만, 그중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60개, 일등성은 16개 별이다.

이 책에서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지만, 차츰 우리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우주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넓혀간다.

-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 태양이 달보다 크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 달까지의 거리는 어떻게 잴 수 있었을까?

- 우주에서 관측되는 구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 계절별 별자리는 어떻게 정할까?

- 망망대해를 위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달과 태양을 관측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이와같이 당연한 사실이기에 어떤 근거를 찾지 않았던 사실들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은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직관과 경험을 중요시했지만, 갈릴레이는 관찰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힘으로 진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창의적 생각을 가지고 과학에 접근 할 수 있었까?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천제를 처음 관측하였는데, 달을 관측하여 달의 표면이 부드럽지도 않고, 균일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낸다. 산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지구의 표면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태양을 관측하고는 어두운 흑점을 처음 발견하게 된다. 화성과 금성의 크기가 가장 클 때와 가장 작을 때 몇 배씩 차이가 난다는 것도 알아낸다. 그것으로 화성과 금성이 지구를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보름달 모양의 금성을 관측하면서 금성이 태양 뒤에 위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세상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임을 알게 해 주는 단서가 된다.

과학의 실험실인 밤하늘에서 시작하여 차츰 차츰 우주의 신비를 벗겨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동안 암기식으로 우주의 이야기를 접했던 학생들에게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셜명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과학적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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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반하다 - 하와이에서 온 101가지 알로하 다이어리 반하다 시리즈
Kerry Lee 외 지음 / 혜지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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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반하다>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그동안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밴쿠버, 홍콩에 반하였는데, 이번에는 하와이에 반한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여행을 갔던 곳이기에 하와이에서 어떤 것들을 즐길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을 펼치자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한 몇 군데의 해변을 펼쳐지고는 먹거리, 체험하기에 관한 내용들로 책이 채워져 있다.

간단하게 하와이를 소개하자면,

1778년에 영국의 제임스 쿡이 세 번째 탐험 항해중에 발견하였고, 1795년에 카메하메하 1세에 의해서 왕국이 세워졌고, 1887년에 칼라카우아 왕이 진주만을 미국에 해군 기지로 주면서 하와이는 미국의 영토로 만들어질 수 있는 빌미를 주게 된다. 그후 혁명에 의해서 여왕을 퇴위시키고 공화국이 되었다가 미국의 영토에 편입된다. 1959년에는 하와이의 인구 증가로 인하여 미국의 군사적 요지에서 미국의 50 번째 주로 승격된다.

20 세기초, 한국계 미국인 1세대가 사탕수수, 파인애플 농장으로 이민을 갔기에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이다.

하와이는,

-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매력적인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

- 미국의 영토이기는 하지만 동양인이 1/2 이상을 차지하고, 그외에도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는 곳.

- 각국의 이민자들에 의해서 하와이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

- 다양한 액티비티 : 제트스키, 스카이다이빙, 사륜구동 오토바이 질주, 스노클링, 대자연 체험(목장),

돌고래 스노클링, 쇼킹투어 (상어우리체험)

- 하와이 전통쇼, 전통문화 체험, 우쿨렐레 배우기

하와이는 총 8개의 주요 섬과 100개 이상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간단한 하와이 역사와 자연환경을 소개한 후에 하와이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들을 브런치, 점심, 저녁, 디저트 순으로 소개하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주변 양식장에서 자란 새우를 즉석 요리해서 판매하는 새우 트럭이 이색적이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푸드 트럭을 연상시킨다.

그밖에 디저트에서 아이스크림 중에 모찌 아이스크림은 일본인들의 모찌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찰떡 아이스를 연상시킨다.

하와이에서 인기있는 디저트는 시럽이 아닌 생과일을 얼음과 같이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인 셰이브 아이스크림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빙수와 유사하다. 곱게 간 얼음을 동그렇게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만든 후, 그 위에 색색깔 과일 맛 시럽을 뿌려 먹는 간식이다.

하와이를 즐기는 방법은 4가지로, 쇼핑의 천국, 휴양의 천국, 액티비티의 천국, 미식의 천국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그래도 하와이에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일주일 정도는 여행 일정을 짜야하기에 이 책에서는 하와이여행의 일주일 일정표를 실어 놓았다.

아무래도 하와이는 휴식을 취하거나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에게 맞는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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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책읽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젊은 날의 책 읽기 - 그 시절 만난 책 한 권이 내 인생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김경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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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책들, 오래 전에 읽었던 책 속의 문장들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은 어느 곳에선가 만나더라도 그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집어 들고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나에게 그런 책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라고 하면 몇 권의 책을 올려 놓을 수 있을까?

<젊은 날의 책 읽기>는 저자가 평소에 아끼던 책들, 가슴 속에 담아 놓았던 책들에 대한 서평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 책을 읽을 당시의 생각들과 줄거리,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상들을 골고루 섞어서 쓴 글들이다.

 

 

이렇게 책 속에서 책의 서평을 담아 놓은 책들을 읽게 되면, 내가 읽었던 책들이 소개될 경우에는 내가 그 책을 읽을 당시의 느낌들이 되살아 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느낌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유시민 ㅣ 웅진지식하우스 ㅣ 2009 >,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ㅣ 마티ㅣ 2010>도 이런 부류의 책들인데, 저자들의 식견이 뛰어나고, 독서가로도 잘 알려진 사람들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이다혜의 <책읽기 좋은 날 / 이다혜 ㅣ 책읽는수요일/ 2012>는 123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가 읽은 책보다는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이 나와서 공감을 느낄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책을 통해서 꼭 읽어야 할 책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서평이 담겨 있는 책들은 어떤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젊은 날의 책 읽기>에는 저자가 젊은 날에 읽었던, 그에게 어떤 일깨움을 주었던 36권의 책이 담겨 있다. 목차를 보니 중고등학교 때에 읽었던 책들(비주얼이 아닌 스토리)에서 부터 삶에 대한 성찰(스펙이 아닌 통찰)이 필요했던 책들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제인에어>,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외딴방>, <죽음의 수용소에서>, < 한 말씀만 하소서>,< 나무를 심은 사람>는 중고등학생들의 필독도서 목록에 담겨 있을 듯한 책들이다.

 

그만큼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그 어떤 부류의 독자들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학창시절의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지 못했다. 국문학과를 들어가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그가 가장 열망하는 것이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임을 알지 못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에게 서른 다섯 살이 기성세대의 기점 같은 것이었듯이, 그녀는 서른 다섯 살이 되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책 중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에게 자신이 살아갈 이유. 즉,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에 많은 책들에서 인용되는 책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책들은 대부분 읽었지만, 미처 못 읽은 책이 소개된다. <대단한 책>이다. '마리'는 일본인으로 일본어와 러시아어 동시 통역사이고, 하루 평균 7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이자 독서가로 잘 알려진 작가인데 유머 감각 역시 뛰어나다. <대단한 책>은 독서일기와 서평이 담겨 있는 책인데, 그녀가 난소암으로 죽기 일주일 전까지 한 주간지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미식견문록>이나 <문화 편력기>,<발명 마니아>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 책이 궁금해진다.

별로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으로는 '다니엘 애버렛;의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책인데, 아마존의 피다한 마을에 선교를 하러 들어갔던 선교사가 선교를 하지는 못하고 피다한 마을의 언어를 배우게 되는 이야기인데, 문화와 언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레오가 보낸 이메일이 잘못 보내지게 되어서 레오가 받게 되면서 이메일로 주고 받는 연애이야기인데, 이 책의 속편인 <일곱 번째 파도>라는 책이 있다고 하니, 그 책도 언젠가 한 번 읽어보아야 겠다.

만화가로 잘 알려진 '최규석'의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그의 만화책인 <울기엔 좀 애매한>을 읽게 된 후에 6월 민주 항쟁을 다룬 < 100℃>를 읽게 되었는데, 만화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사회문제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없는 이야기>에 관심이 가게 된다.

이렇게 서평이나 독서일기의 형식을 가진 책들은 책을 읽으면서 읽었던 책들에 대한 생각과 그 책을 읽었던 때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책 속에서 또다른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렇게 읽고 싶은 책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지만, 세상에 책은 넘쳐나고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이런 책들은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담아 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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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돌콩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0
홍종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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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노래 가사가 있다.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

그런데, <달려라 돌콩>의 주인공인 오공일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일까?

엄마가 재혼하여 47살에 낳은 아들이건만, 아버지는 그의 이름을 '공일'이라고 지어 주었다. 반공일, 공일 하는 공일, 토요일은 반공일, 일요일은 공일이라는 의미로 아무 생각없이 지어준 이름이다.

공일에게는 엄마가 재혼하기 전에 결혼한 형이 있고, 그 형은 공일이보다 2살이나 나이가 많은 도민이라는 아들을 두고 있다.

심상치 않은 가족관계인데, 공일의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빚만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으니, 엄마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건물 청소를 비롯한 궂은 일을 한다.

공일이의 외모라도 번듯하면 좋겠는데, 작은 키에, 왜소한 체격까지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이야기는 공일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 중에서도 대장격인 정대에게 화분을 날리고, 주변에 주차된 다마스 차를 몰고 형의 목장으로 도망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는 공일이는 학교까지 자퇴를 하게 되니, 17살 아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17년간 동화작가로 활동하면서 서른 권이 넘는 동화책을 썼지만, 동화작가로서의 인생 17년이 되면서, 그 세월만큼의 나이가 든 17살의 청소년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작가 역시 작고 왜소한 체격 때문에 그의 열일곱 살은 작고 초라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공일를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시킬 것인지 궁금해진다.

작고 왜소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공일이가 학교를 자퇴하고 형의 목장에서 일을 하는데, 그 목장에는 공일이를 꼭 닮은 소가 있다. 같은 날 태어난 소의 2/3 정도의 몸집을 가진 소인데, 성격은 어찌나 까칠한지 그 누구에게도 소의 등에 올라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 소이다. 그래서 금주는 그 소를 오공일을 닮았다 해서 우공일이라고 부른다.

우공일은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등을 오공일에게만은 허락하는데....

동물이라도 루저(?)는 루저를 알아 보는 것일까?

조카인 도민이 가지고 있는 채찍을 계기로 오공일은 말을 타는 기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기수가 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기수 교육원에 지원을 하고, 1년 과정인 제주마 과정에 합격을 하게 된다.

우린 오공일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정환경이 불우하고 체격 조건도 좋지 않으며 학교에서는 폭력에 시달리다 자퇴를 할 수 밖에 없는 아이이지만, 그에게도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을 하게 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민수의 시에 나오는 돌콩처럼,

" 가녀린 줄기지만 한 번 잡으며 끊어져도 꽉 잡고 있는 것. 작은 데 단단하게 익는 콩" 이 바로 오공일의 모습이 아닐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 아픈 것은 우공일이 구제역에 걸려서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공일이 주변에 있는 돌콩을 먹을 수 있게 가져다 주는 장면은 아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오공일을 닮은 우공일은 구제역으로 살처분이 되지만, 오공일은 자신의 상황을 기수라는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대비된다. 그것이 오공일의 앞날을 더 밝게 해주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소설이 거기에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학교 부적응자에 대한 이야기들 일색인데, 이 소설도 그런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기수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는 점이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고,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각자의 그릇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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