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갈릴레이의 별별 이야기 - 별을 찾으며 과학을 배우다
심재철 지음, 정중호 그림 / 동아엠앤비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밤 하늘의 별을 보면 어릴적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한여름에 얼음을 둥둥 띄운 수박 화채를 먹은 후에 마당에 나와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곤 했다. 집에 아버지가 사다 주신 과학 도서 중에 별자리에 관한 책이 있었다. 계절에 따른 별자리 그림과 별자리에 얽힌 전설이 담겨진 책이었다. 그때 찾았던 별자리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자리였다.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이어서 찾기가 가장 쉬웠고, 거기에서 위로 올라가면 밝게 빛나는 별이 북극성이었다. 카시오페이아는 W자를 찾으면 되었다.

언니는 별자리 그림을 보면서 직녀성이 있는 거문고 자리와 견우성이 있는 독수리자리도 찾았지만, 나는 쉽게 찾지를 못했었다. 지금도 밤하늘을 보면 겨우 북두칠성만이 보일 뿐이다.

서울에서는 깜깜한 밤하늘을 볼 수 없으니, 별을 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 <미스터 갈릴레이의 별별 이야기>는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별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우주 과학에 관한 상식들도 읽을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을 쓴 '심재철'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을 별밤지기라고 말하는데, 국내 최초의 교육용 민간 천문대인 '진천 천문대'를 설립하였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천제사진을 찍은 사람은 '박승철'로 한때는 국립 소백산 천문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책에 실린 성도제작은 일러스트인 '정중호'가 하였다.

"구름 사이로 발근 별이 하나만 보여도 저 별이 무엇일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들어가며' 중에서)

저자는 밤하늘을 하나의 과학 실험실이라고 말하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고, 달이 있고, 해가 있기 때문이다.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학자들은 하늘을 보면서 많은 원리를 찾아내기도 했기에 한없이 넓은 과학 실험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옛날 사람들은 방황하는 별(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신의 뜻을 알아내기도 했으며, 인간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고대에는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별을 보아야 했다.그래서 그리게 된 것이 별자리인데, 언제 누가 별자리를 그렸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7000년도 훨씬 전에 아라비아반도에서 그렸을 것이다. 약 1800년전에 이집트 천문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48개의 별자리를 소개하였다.이렇게 별자리를 그리게 된 것은 별의 밝기만으로는 수많은 별을 구별할 수 없기에 알기 쉽게 별의 위치를 그려 놓았던 것이다.

밤하늘에 있는 별자리는 88개이지만, 그중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60개, 일등성은 16개 별이다.

이 책에서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지만, 차츰 우리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우주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넓혀간다.

-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 태양이 달보다 크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 달까지의 거리는 어떻게 잴 수 있었을까?

- 우주에서 관측되는 구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 계절별 별자리는 어떻게 정할까?

- 망망대해를 위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달과 태양을 관측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이와같이 당연한 사실이기에 어떤 근거를 찾지 않았던 사실들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은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직관과 경험을 중요시했지만, 갈릴레이는 관찰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힘으로 진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창의적 생각을 가지고 과학에 접근 할 수 있었까?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천제를 처음 관측하였는데, 달을 관측하여 달의 표면이 부드럽지도 않고, 균일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낸다. 산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지구의 표면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태양을 관측하고는 어두운 흑점을 처음 발견하게 된다. 화성과 금성의 크기가 가장 클 때와 가장 작을 때 몇 배씩 차이가 난다는 것도 알아낸다. 그것으로 화성과 금성이 지구를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보름달 모양의 금성을 관측하면서 금성이 태양 뒤에 위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세상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임을 알게 해 주는 단서가 된다.

과학의 실험실인 밤하늘에서 시작하여 차츰 차츰 우주의 신비를 벗겨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동안 암기식으로 우주의 이야기를 접했던 학생들에게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셜명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과학적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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