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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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의 저자인 '강창래'에 대하여 '이어령'은 ' 강창래의 글솜씨와 박학다식, 깊은 통찰력에 찬사를 보' (저자 소개글 중에서)낸다고 하였으며, 이 책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깊은 통찰에 감탄스럽다' (추천글)라고 말했다.

 

'이어령'의 이 두 문장으로 '강창래'의 글솜씨와 독서편력을 다 말하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책들에 대한 지식과 소문 그리고 진실을 말해 주고 있다.

특히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책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과연 읽어 보기는 했는가 하는 물음을 자신에게 묻게 된다. 이 책에서 많은 페이지에 걸쳐서 거론되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에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공자의 <논어>,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등의 내용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

세기를 전해 내려오는 책들에 대한 소문이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이 책에서는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그동안 고전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 책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도 한다.

저자가 한 권의 책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10 여권이 넘는 책들을 읽고 그 책들에 대한 내용까지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은 '책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 5가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주제만 보아도 이 책이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 : 포르노 소설과 프랑스 대혁명

두 번째 이야기 : 아무도 읽지 않은 책

세 번째 이야기 : 고전을 리모델링해 드립니다.

네 번째 이야기 :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

다섯 번째 이야기 : 책의 학살, 그 전통의 폭발.

간단하게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1)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세상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좋은 책들이 정말 그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읽혔고, 그래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는가 하는 점을 프랑스 대혁명 직전의 사람들의 독서를 통해서 알아 본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대혁명에 영향을 준 책은 루소의 <사회계약론>이나 <에밀>이 아닌 연애소설인 <신 엘로이즈>였다고 한다. '아무리 그건 말도 안돼!!'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토록 낯선 이야기는 프랑스 대혁명을 전공한 문화사학자인 '단턴'과 '헌트'가 프랑스 대혁명  직전에 프랑스 인들이 많이 읽은 책들을 조사하여 얻어낸 결과이다.

이 당시 프랑스에서는 포르노 소설, SF 소설, 정치적인 중상과 비방을 담은 소설들이 많이 나왔는데, 루소나 볼테르 등과 같은 계몽사상가도  포르노 소설을 썼으며 그런 소설들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의 지적인 기원에는 포르노 그래피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대중들은 계몽 사상가의 위대한 저작물이 아닌 음란 연애소설들에 많이 읽었다. 대중들은 포르노 그래피에서 묘사하는 성행위를 따라가다 보면 신분의 차이가 완전히 사라진다. 그래서 그것은 지배층의 위선을 폭로하고 평등사상을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책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으니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지했던 대중들 중에서 <사회계약론>을 읽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것에 대한 조사도 사회문화사학자들이 밝혀냈다고 한다.

 

(2)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들, 그 책들은 누가 읽을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에 이 세상에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 있을까. '아무도'는 좀 그렇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읽었던 책은 생각 보다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 세상을 바꾸어 놓은 책 중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사례로 들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는 완역본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무시무시하게 어렵다' 고 한다. 그래서 천문학자들 조차 거의 읽지 않은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이 세상에 어떻게 알려졌을까?

그것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간되기 이전에 이 책의 요약본이 이미 세상에 나왔고, 그의 제자인 레티쿠스가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에 대한 소개서를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당시의 출판은 초판이 약 180부가 발간되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읽은 사람이 20명 내외일 것이고, 그중에 끝까지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 궁금한 책이다.

갈릴레오에 대한 이야기도 잘못된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는 종교재판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고,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 그런 사실은 어떤 문장으로도 남아 있지 않고, 만약에 그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해도 그는 그 자리에서 투옥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갈릴레오를 주인공으로 한 위인전에서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어서 만들어낸 에피소드가 아닐까. 그에 비하면 조르다노 브루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주장했고, 교회의 박해를 받고 대중들과 소통을 하였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굽힌 갈릴레오를 더 기억하고 있다. 

뉴턴의 책 중에 운동법칙 3가지, 만유인력을 설명한 책인 <프린키피아>도 역시 일반일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게  씌여진 책이기에 읽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들 중에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논어>을 주로 다룬다. 소크라테스나 공자는 자신의 책을 남기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거의 플라톤에 의해서 책으로 남겨진다. 플라톤의 기억에 의존해서 씌여졌기에 어느 정도 정확한 기록인가는 알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를 혐오하고 스파르타를 선망했다. 그를 고발한 사람은 독재 치하에서 핍박받던 민주투사이다.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남겼다는 '악법도 법이다'는 실제로 그런 말을 소크라테스가 남긴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성인의 입을 빌려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 만들어 낸 말이다. 이런 식으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많은 해설서를 양산시키기도 했다.

논어의 경우에도 은유적 표현의 대화가 담겨 있는데, 이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해석이 나오게 된다. 누구의 해석이 맞을까? 그건 2500 년전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때에 제대로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4) 본성과 양육

이 주제는 그동안  많은 연구와 실험을 가졌던 이야기이다. 이와 관련된 책이야기들이다.

- 인간의 모습은 본성이 아니라 양육의 결과다.

- 본성를 뒤바꿀 정도의 양육은 불가능하다.

- 여성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심리학, 진화 생물학, 우생학, 유전공학, 행동 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고 실험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이에 관한 책들도 소개된다.

(5) 책의 학살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학살은 오늘날 (21세기)에도 자행된다. 책의 학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진시황제의 분서갱유에서 중국의 문화혁명까지.

책은 지혜의 화신이기 때문에 책을 말살하려는 행위가 있어 왔다. 책을 읽고 많은 것을 터득하게 되는 대중들에게서 책을 훔치거나 빼앗아서  통치자들의 것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불살라 버리는 행태가 책의 학살이다. 통치자들에게는 대중들의 권리를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 적과 같은 대상이기에 성가신 존재가 된다. 그래서 대중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경우에는 이런 책의 학살이 이루어지게 되고, 책들은 타오르는 불 속에 사라져 가게 된다.

이와같이 5 주제에 의해서 이 책의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덧붙이자면 첫 번째 이야기인 '포르노소설과 프랑스 대혁명'은 단편적인 면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프랑스 대혁명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의를 자칫 오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사건은 사회적 배경, 발단, 전개 과정, 결과, 미친 영향 등을 깊이있게 살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몇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만으로 프랑스 대혁명에 영향을 준 것이 마치 루소의 연애소설인 <신 엘로이즈>를 비롯한 포르노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된 내용일 수도 있다.

비록 당시에 루소의 <사회계약설>이 포르노 소설들 보다 많이 읽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혁명의 중심에 선 사람들은 그 책의 첫 문장인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노예가 되어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들의 주인이라고 믿는 자들도 있다' 에서 인간평등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루소가 이 책을 쓴 당시에는 널리 읽히지 않았지만 그후에 혁명가들의 복음서가 되어 프랑스 혁명의 인권선언으로 계승되었고, 국민공회 헌법을 만들 때에 바탕이 되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첫 번째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내용 중에는 장정일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음란성 논란으로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장석주의 <채털리부인의 여인>을 비롯한 고전과의 비교, 금태섭 변호사의 <율리시스>와의 비교, 강금실 변호사의 변론 내용 등을 이야기한다.

유명화가의 예술작품과의 형평성 문제도 대두된다. 조각이나 회화에서의 표현은 예술로 보면서, 소설 속의 음란 내용은 왜 외설로 보는가 하는 문제도 제기한다.

여기에서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책 속의 포르노그래피는  책읽기에 불편한 마음이 든다. 성인의 경우에도 양서라고 하는 책 속의 그런 부분들이 외설스럽다고 판단되는 책들이 있는데, 청소년들이라면 그런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때론  청소년들에게 양서라고 하는 책을 선물하려고 하다가 그런 부분들이 생각나서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책 속의 이런 내용들은 읽으면서 내 생각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들이다. 

그래도 꼭 고전이라고 해서, 양서라고 해서 좋은 책이고 널리 읽히는 책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책 이야기라는 점은 참신한 주제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법도 되짚어 보게 된다. 좀더 깊이있고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많은 책을 읽기 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깊이있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 한 권의 책을 제대로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라 독후감을 끝낼  때다. " (p. 7)

저자는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이와같은 문장을 써놓았다. 내가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은 약 4년 정도가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책은 읽는 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책의 서평을 쓰게 되면서 책은 읽는 것이 끝이 아니라 책을 읽은 후에 그 내용을 정리해 보고 그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글로 남기는 것임은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 속에 국내외, 시대를 아우르는 독서편력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서 또 다른 책을 읽고, 그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연결해서 읽는 그런 독서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는 깊이있고 폭넓은 책읽기를 통해서 그동안 우리들이 알고 있던 책이야기와는 좀 다른, 별난 책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게 연결되는 책읽기가 강창래의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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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CEO - 도시인에게 과수원을 팔다 CEO 농부 시리즈
조향란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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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CEO>는 기업, 경영자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떠오르는 인물은 <기적의 사과>라는 책의 주인공인 '기무라 아키노리'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인으로 무농약 사과재배에 성공한 농부이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키우겠다는 그의 생각은 그에게 좌절만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키운 사과나무에는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잎은 메말라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오로지 무농약 사과를 키우기 위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그의 사과를 '기적의 사과'라고 한다.

요즘 그런 과일을 구할 수 있을까? 물론 '친환경' 과일은 대세이지만 그 보다 '질 좋고 맛 좋은 프리미엄 과일'을 우리는 원한다.

과수원에서 따 먹던 과일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내 기억 속의 가장 맛있었던 과일도 우리집 작은 언덕에 있던 복숭아 나무에서 따 먹던 복숭아 맛이다. 그건 어릴 적의 추억이기에 추억의 맛도 가미되었을 것이다. 그 이후에 맛 본 맛있는 과일도 역시 밭에서 따 먹던 과일 맛이다.

대학시절 수원의 딸기밭에서 따 먹던 딸기 (그 시절엔 그랬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할 때에 여름에는 장호원 과수원에 자주 갔었는데, 밭에서 금방 딴 복숭아 맛은 '안 먹어 봤으면 말 하지마!'라고 할 수 있다.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의 맛....

과일 본래의 맛은 제철에 수확한 과일, 화학비료 대신 자연 퇴비와 미네랄을 사용한 과일, 농부의 지극정성이 담긴 과일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과일을 재배하는 과일농장과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과일 CEO가 이 책의 저자인 '조향란'이다. 이름에서도 과일의 향이 느껴진다.

저자는 1998년 일본에 복숭아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과일 유통업에 종사하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을 '과일 소믈리에'라 불리워지기를 원한다.

 

2012년에는 고급 과일 브랜드인 '올 프레쉬'를 런칭하여 고급 과일 시장 분야를 개척하였다.

올 프레쉬는 안정적 매출을 위해서 회원제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여 좋은 과일을 판매한다. 그것은 미리 판매량을 알아야 과일 농가에서 공급처를 걱정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올 프레쉬의 철학은 간단하다. 과일 농가가 자연 그대로의 과일을 건강하게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철 과일을 가장 맛있는 시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그게 올바른 유통, 착한 유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 (p.53)

(사진 출처: 올 프레쉬 홈페이지에서)

 

올 프레쉬에서는 좋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올 프레쉬의 홈 페이지에 들어가면 과일을 공급하는 농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올 프레쉬의 과일이 농부의 손에서 소비자에게 배달되기 까지 어떤 단계를 거치는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은 과연 회원제로 운영되는 과일의 가격이었다. 그래서 올 프레쉬의 홈 페이지를 찾았는데, 시중에서 구입하는 과일 가격과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패키지 과일의 경우는 싱글 가족, 2인 가족, 4인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종 과일을 패키지로 묶어서 배달이 된다. 골고루 종류별로 구성된 과일은 3만원에서 5만원이다.

그리고 딸기 1팩은 8500원, 단감 1봉 (6개입)은 6900원, 그린 키위 6개는 4000원.과일 바구니 세트 9만원에서 13만원 정도이다. 가격은 때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사진 출처: 올 프레쉬 홈페이지에서)

 

저자는 자신의 유통 철학을 삼통(三通)이란 말로 정리한다.

一通은 생산자와 통하라.

二通은 고객과 통하라.

三通은 진심과 통하라.

" 올 프레쉬는 전국 회원 농가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제철과일을, 수정단계부터 재배과정, 수확까지 품질을 꼼꼼히 관리한 다으,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브랜드입니다. " (p. 88)

과일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이 알려지면서 요즘 카페, 베이커리, 대형 식품매장에 가면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조각 과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간단한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좋은 과일이 그만큼 우리곁에 다가왔다는 증거일텐데 되도록이면 좋은 과일을 먹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이 책은 저자가 과일 CEO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를 담은 성공철학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녀가 경영하는 올 프레쉬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에서 이야기된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의 <기적의 사과>와 같은 눈물겨운 체험은 있지 않다. '기무라 아키노리'는 사과 농부였지만, 조향란은 경영자이기 때문에 두 책이 가지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 책은 읽다보면 저자가 경영하는 올 프레쉬의 홍보 전략에서 나온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정도로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이 그대로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부록 1 : 여성 CEO에 도전하는 당신에게

                            부록 2 : 농사 그리고 귀농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당신에게

 

올 프레쉬의 과일들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찾아 보자.  http://www.allfre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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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나영석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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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땡', '아닙니다'   실패한 것이 재미있다는 듯이 단호하게 외쳐대던 '땡!'

1박2일의 묘미는 어쩌면 pd 와 출연자의 기싸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 말들.

예능 리얼버라이어티 1박 2일은 나영석 피디가 있었기에 시청율 대박을 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탄생은 <준비됐어요>의 시청율 저조의 탈출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2%대의 낮은 시청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폐교에서의 공포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복불복이 처음 선보이게 된다.

처음 복불복은 할 때에 출연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더 벌칙이 기다리고 있기에 선택하는 순간 보다 더 위협적인 것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처음의 1박 2일은 복불복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하다 보니, 식사 복불복, 야외 취침 복불복이 있게 되지만 그것이 이제는 1박 2일의 기본 설정이 되었다.

강호동, 지상열, 은지원, 김종민, 노홍철, 이수근의 여섯 남자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라는 콘셉트으로 시작되었던 1박 2일은 멤버들이 바뀌면서 이제는 시즌3로 넘어갔다.

그래도 지금까지 약 5년간의 1박2일을 이끌어 왔던 나영석 피디는 이 예능 작품으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는 나영석 피디가 1박 2일을 끝내고 다른 방송국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기 직전에 자신의 삶을 중간 점검하는 의미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박 2일의 탄생 비화, 5년간의 1박 2일의 기억과 비하인드 스토리,  나영석의 인생 이야기,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아이슬란드로 떠난 여행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을 구입한 지는 약 1년 정도가 되었지만 몇 장을 들춰 보다가 그냥 책장 속에 꽂아 놓은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 이 책에는 아무런 감동도 교훈도 없다. 혹시라도 그런 걸 기대한 독자들이 있다면 슬그머니 이 책을 내려 놓길 바란다. 정보라면 조금 있다." (책 속에서)라고 말했듯, 그리 큰 기대를 가지고 읽을 책은 아니다.

1박 2일과 나영석의 인생이야기가 아이슬란드 여행 이야기와 교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목적도 마흔 살이 되기 직전에 지난날의 삶을 반추해 보고 새로운 삶을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에서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이다.

그가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때가 4월경이기에 여행 막바지에 어렵게 오로라를 보게 되는데, 그건 자연이 준 환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감정 전체가 저 빛에 휩싸여 녹아 내리는 기분이 든다. 홀로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로라에 휩싸여 나홀로 둥둥 떠다니는 느낌. 희한하게도 문득 외로워지기 까지 한다. 대자연의 신비 앞에서 나라는 인간은 얼마나 왜소한가 하는 사실을 새삼스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p. 312)

이 책은 나영석 피디가  공영방송인 KBS PD에서 종편인 tv N의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지금 그는 10년 동안 같이 일을 했던 이우정 작가와 함께  tv N 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작가인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1994>로 인하여 드라마 작가로서의 역량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나영석 피디 역시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로 좋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꽃보다 누나>는 <꽃보다 할배>보다는 프로그램의 컨셉트이 좀 퇴색된 느낌이 있다.

<꽃 보다 할배>는 할배들의 유럽 여행기라는 신선함이 있었지만, <꽃보다 누나>는 그런 신선함이 사라져 가고 있다.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와 함께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것은 여배우들의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획이나, 일부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보여 줄 것들에 비해서 편 수가 너무 많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듯한 화면들이 몇 회에 걸쳐서 연속적으로 보여진다는 것도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편집도 어수선한 감이  있으니, 시청율도 첫 회에 비해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은 나영석 피디에게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에는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책 이야기로 시작한 리뷰가 TV 시청 소감이 되고 말았는데, 이 책의 제목처럼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지금이 아닌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달려갈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새로운 직장, 그리고 여행이었기에 이 책을 쓸 당시의 저자의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느껴진다.

저자는  '마흔에는 콧수염을 기르고 술집을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고 하니, 그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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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2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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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오소희'의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를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오소희'는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그중의 대부분의 여행 에세이이다.

아들인 JB(중빈)가 22개월이 되었을 때에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여행했지만, 그때에는 남편도 함께 했다. 그후 아들이 세 살이 되자 한 달 동안 터키의 곳곳을 돌면서 보고 느낀 점을 쓴 책이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 에이지 21 / 2007>이다. 이 책은 2 년후에 개정판이 나온다.

세 살배기와의 한 달간의 터키여행,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저자의 여행스타일이나 육아방식은 남다르다. 그녀는 "따로 할 수 없다면 함께 즐겨라'라는 생각으로 아들과의 여행은 계속된다. 

이번에 그녀와 아들이 함께 떠난 곳은 남미, 일정은 3개월.

" 90 Days in South America "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남미 여행 1부 <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과 남미 여행 2부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이다.

약 1 년전에 출간된 책인데, 그때에 사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읽지 못한 책인데,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를 읽다 보니 생각이 났다.

그중의 남미여행 2번째 이야기인 <그러므로 떠남은 옳다>는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칠레, 볼리비아 다시 칠레를 거치는 여행 에세이이다.

그녀의 여행 에세이는 여행정보를 담은 책은 아니다. 여행 스타일이 관광이 목적이 아닌 '사람여행'이기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이다.

특히 그녀는 주로 제3세계를 여행하는데, 자신이 여행했던 곳에 청소년 도서관을 짓고 그곳에 독자들과 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여행지인 남미 볼리비아에 네 번째 도서관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행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여행지의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행자이다.

남미는 치안상의 문제, 열악한 환경 탓에 여자 혼자 여행하기도, 아니 만 9살된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기에는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에는 지난 2세기동안 남반구에서 가장 폭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기에 콜롬비아 국민들이 그리도 열광하는 축구장에 가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운 곳이다.

엄마와 아들은 그런 남미의 사회상을 몸소 체험하면서 풍광이나 문화 여행 보다는 사람여행, 길거리 여행에 큰 비중을 둔 여행을 즐긴다. 물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지만,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하루밤을 자기에도 불안하고 더러운 숙박시설을 마주치기도 한다.

이런 여행에서 아들인 중빈은 7 살때부터 제3세계의 어린이들과 연주도 하고 책을 읽는 활동을 함께 한다.

남미의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중빈이의 바이올린 연주소리, 때에 따라서는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바이올린 교습까지 해 주면서 친구로서의 우정을 다진다.

그들은 커피농장투어, 카카오 농장 체험, 사막투어 등을 하면서 현지인과 다른 여행자와의 교류를 가진다.

이 책을 읽는 학부모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중빈이는 학교에 안 다닐까?'

'10살 아이가 학교를 안 가고 3개월 동안 남미 여행이라니...'

물론, 중빈이는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학교 교육만이 교육이 아님을 엄마와 아들을 느끼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나름대로의 여행을 통해서  제3세계와의 소통과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 집을 떠나서야 만날 수 있는 가족. 진하게 만나고 곧 헤어져 버리는 가족. 그런데 이 가족들은 지구 어디에서나 서로 다른 인종의 얼굴을 하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숱하게 만날 수가 있다. 그래서 한 번의 떠남이 소중하고, 한 명의 사람이 소중하고, 한 번의 만남이 소중해진다. 떠남을 계속하는 것이 소중해진다. " (p. 389)

우리들에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엄마와 아들의 여행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소중한 여행이다. 그들의 3 달간의 거친 여행은 우리들의 어수선한 욕망과 채집 욕구로 인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가진 것이 그리 많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게 된다.

" 아디오스

가방 하나에 가득했던

순수 "  (p. 397)

 

새해 첫 날, 여행가방 하나에 가득했던 그 순수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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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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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는 '재이없는 책'이라는 평이 많았다.

여러 출판사에서 이 책을 출간하였고, 요즘에는 영문판과 번역판이 함께 묶여져 나와 있기도 하고, 책 가격도 저렴하다.

그중에서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가 관심이 갔다. 김영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동기가 우연히 서점에서 두 명의 남학생이 하는 이야기(이 책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번역을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작가의 신선한 감각이 번역에 담겨졌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 이 소설은 능란하게 짜여진 플롯에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대결하는 흥미진진한 로맨스다. 문체는 절제돼 있지만 유머도 잃지 않는다. " (p. 228 - 번역자 김영하의 글 중에서) 

 책읽기는 중반부에 이르기까지는 몰입이 잘 안된다.  소설의 구성이 단순하다고 할까?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옆집에 사는 개츠비에 대한 항간의 루머들이 그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빛나고 화려한 파티의 중심에 있는 개츠비. 그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눈길들.

'명문대를 나왔다고 하더라.', ' 밀주나 석유, 도박, 주식 투기 등으로 돈을 번 졸부라고 하더라' 등...

개츠비를 둘러싸고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별의별 황당한 루머들이 난무하다.

이 소설은 90여년 전인 1925년에 쓰여졌으니, 소설의 시대적 배경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이야기이다. 마치 개츠비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를 못했지만 전쟁에 참전하고, 그를 계기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를 축적하게 된 것이 미국의 그당시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서 이룩된 나라인 미국, 미국의 보잘 것 없던 지위가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츠비는 신흥부자를 대변하는 뉴머니라고 할 수 있고, 그가 사랑하던 데이지의 남편인 톰 뷰캐넌은 뉴잉글랜드의 명망있는 가문을 대변하는 올드 머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책을 다 읽은 후에 번역을 한 김영하의 작품해설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들이다. 작품해설을 읽고 나니,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명확한  구도가 잡히게 된다.

그런데, 개츠비가 사랑했던 데이지.  그녀는 상류 사회를 대변하는 여성으로, 한때 개츠비가 사랑했던 여자이지만, 개츠비가 전쟁에 참전하게 되는 과정에서 헤어지게 된다. 그런 걸림돌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데이지는 충분히 개츠비를 배신할 여지를 가진 여자이다. 허영에 사로잡힌 화려함을 쫒는 여자이기에....

그걸 알았다면 개츠비는 그런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래도 개츠비는 데이지를 사랑했을 것이다. 개츠비의 사랑은 데이지를 향한 사랑이기는 하지만 또한 그 사랑은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사랑에 빠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츠비가 축적한 부는 그의 사랑인 데이지를 찾는다면 완벽할 것만 같으니, 그녀를 찾기 위해 개츠비의 저택에서는 화려한 파티가 끊이지를 않는다.

그런데, 운명이란 개츠비의 편이 아니었던가. 그가 찾은 데이지는 이미 톰 뷰캐넌의 아내가 되었으니.

그래도 그들의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개츠비는 데이지가 톰을 사랑한 적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사랑을 되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일으킨 자동차 사고까지도 뒤짚어 쓴 개츠비를 남겨 놓고 데이지는 남편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개츠비의 사랑은 이처럼 허망하게 끝나 버리니...

개츠비는 사랑할 가치 조차 없는 여자를 사랑했던 것일까. 데이지는 개츠비의 화려함에 그를 사랑한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했던 무책임한 여자였던 것이다.

개츠비가 열었던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여 왁자지껄 떠들고 취한던 그 많은 사람들은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서 멀어지기만 하는 황홀한 미래를. 이제 그것은 자취를 감우었다. 그러나 뭐가 문제겠는가.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리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러면 마침내 어느 찬란한 아침....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새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p.p. 224~225)

그것만으로도 개츠비의 삶은 공허하였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 아닐까. 이건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의  부와 지위에 집착하는 허영에 찬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란 책 제목에 붙은 '위대한'이란 수식어는 과연 타당한 표현일까. 이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개츠비가 결코 위대한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건 무가치한 존재를 사랑한 개츠비에 대한, 그리고 그의 삶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는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시각에서 보게 되는 이야기들이 좀 낯설게 느껴졌고, 이야기의 내용도 단순하여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는데, 소설의 끝부분에 와서 그 모든 이야기들이 완결되는 과정에서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는 이 책을 번역한 김영하의 작품 해설이 한 몫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고전은 이야기의 내용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성향, 작가가 작품에서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별로 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 보면 이 책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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