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CEO - 도시인에게 과수원을 팔다 CEO 농부 시리즈
조향란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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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CEO>는 기업, 경영자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떠오르는 인물은 <기적의 사과>라는 책의 주인공인 '기무라 아키노리'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인으로 무농약 사과재배에 성공한 농부이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키우겠다는 그의 생각은 그에게 좌절만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키운 사과나무에는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잎은 메말라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오로지 무농약 사과를 키우기 위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그의 사과를 '기적의 사과'라고 한다.

요즘 그런 과일을 구할 수 있을까? 물론 '친환경' 과일은 대세이지만 그 보다 '질 좋고 맛 좋은 프리미엄 과일'을 우리는 원한다.

과수원에서 따 먹던 과일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내 기억 속의 가장 맛있었던 과일도 우리집 작은 언덕에 있던 복숭아 나무에서 따 먹던 복숭아 맛이다. 그건 어릴 적의 추억이기에 추억의 맛도 가미되었을 것이다. 그 이후에 맛 본 맛있는 과일도 역시 밭에서 따 먹던 과일 맛이다.

대학시절 수원의 딸기밭에서 따 먹던 딸기 (그 시절엔 그랬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할 때에 여름에는 장호원 과수원에 자주 갔었는데, 밭에서 금방 딴 복숭아 맛은 '안 먹어 봤으면 말 하지마!'라고 할 수 있다.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의 맛....

과일 본래의 맛은 제철에 수확한 과일, 화학비료 대신 자연 퇴비와 미네랄을 사용한 과일, 농부의 지극정성이 담긴 과일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과일을 재배하는 과일농장과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과일 CEO가 이 책의 저자인 '조향란'이다. 이름에서도 과일의 향이 느껴진다.

저자는 1998년 일본에 복숭아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과일 유통업에 종사하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을 '과일 소믈리에'라 불리워지기를 원한다.

 

2012년에는 고급 과일 브랜드인 '올 프레쉬'를 런칭하여 고급 과일 시장 분야를 개척하였다.

올 프레쉬는 안정적 매출을 위해서 회원제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여 좋은 과일을 판매한다. 그것은 미리 판매량을 알아야 과일 농가에서 공급처를 걱정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올 프레쉬의 철학은 간단하다. 과일 농가가 자연 그대로의 과일을 건강하게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철 과일을 가장 맛있는 시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그게 올바른 유통, 착한 유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 (p.53)

(사진 출처: 올 프레쉬 홈페이지에서)

 

올 프레쉬에서는 좋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올 프레쉬의 홈 페이지에 들어가면 과일을 공급하는 농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올 프레쉬의 과일이 농부의 손에서 소비자에게 배달되기 까지 어떤 단계를 거치는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은 과연 회원제로 운영되는 과일의 가격이었다. 그래서 올 프레쉬의 홈 페이지를 찾았는데, 시중에서 구입하는 과일 가격과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패키지 과일의 경우는 싱글 가족, 2인 가족, 4인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종 과일을 패키지로 묶어서 배달이 된다. 골고루 종류별로 구성된 과일은 3만원에서 5만원이다.

그리고 딸기 1팩은 8500원, 단감 1봉 (6개입)은 6900원, 그린 키위 6개는 4000원.과일 바구니 세트 9만원에서 13만원 정도이다. 가격은 때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사진 출처: 올 프레쉬 홈페이지에서)

 

저자는 자신의 유통 철학을 삼통(三通)이란 말로 정리한다.

一通은 생산자와 통하라.

二通은 고객과 통하라.

三通은 진심과 통하라.

" 올 프레쉬는 전국 회원 농가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제철과일을, 수정단계부터 재배과정, 수확까지 품질을 꼼꼼히 관리한 다으,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브랜드입니다. " (p. 88)

과일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이 알려지면서 요즘 카페, 베이커리, 대형 식품매장에 가면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조각 과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간단한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좋은 과일이 그만큼 우리곁에 다가왔다는 증거일텐데 되도록이면 좋은 과일을 먹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이 책은 저자가 과일 CEO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를 담은 성공철학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녀가 경영하는 올 프레쉬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에서 이야기된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의 <기적의 사과>와 같은 눈물겨운 체험은 있지 않다. '기무라 아키노리'는 사과 농부였지만, 조향란은 경영자이기 때문에 두 책이 가지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 책은 읽다보면 저자가 경영하는 올 프레쉬의 홍보 전략에서 나온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정도로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이 그대로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부록 1 : 여성 CEO에 도전하는 당신에게

                            부록 2 : 농사 그리고 귀농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당신에게

 

올 프레쉬의 과일들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찾아 보자.  http://www.allfre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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