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생각한다
슬픈한국 지음 / 이비락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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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생각한다>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필명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경제관련 글을 쓰는 필명 '슬픈 한국'이 이 책의 저자이다.
필명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학력도, 나이도, 성향도, 그밖의 여러가지가 숨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책의 저자들보다도 자신의 생각을 속시원하게 털어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받아 들일 수도 있기에 자칫 잘못된 생각을 그대로 여과없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 나처럼 경제적 지식이 없는 독자들은 혼돈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각종 매체들이 정권과 재력에 의해서 올바른 소식을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경제적 지식이 얕은 일반인들은 눈뜬 장님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스컴에 의해서 잘못된 소식들을 받아들이고 있기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사실들과 슬픈 한국이 말하고 있는 생각들에는 많은 괴리감이 있다는 것이다.
좋게 이야기한다면, 국민들은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고, 정부는 국민들에게 그들의 속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슬픈 한국'이 인터넷에 올리는 글들은 깊이가 있고, 경제를 모르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다고 하는데, 그것들은 모아서 묶은 이 책도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니다.
저자가 차근차근 논리정연하게 한국 경제가 처해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기때문이다.
2009년 국민은행 파생 손실 100조의 루머가 주는 교훈, 부동산 버블, 통화버블, 빈부격차. 청계천의 실패.
그리고,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5번씩이나 읽으면서 그가 생각한 김용철.



이건희와 삼성이야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장하준 교수의 책 속의 오류.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저자는 분명 상당히 경제적 식견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눈에 훤히 보이는 한국의 현실이 슬픈고 어두운 것이리라.
저자 특유의 날카로운 경제학적 분석과 생생한 현장의 사례들은 그가 한국 사회에서 어렵게 사는 수많은 서민들을 위해서 던지는 메아리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자신이 크게 소리쳐 이야기해 보지만, 정권은, 재벌들은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그대로 다시 저자에게 날아오는 메아리.
그래서 저자는 아고라를 통해 소리치고, 그 글들을 읽은 사람들은 한탄을 하고, 출판사는 그의 글을 책으로 엮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 이 책의 미덕은 (...) 경제만을 위한, '경제학'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같이 살아가기 위한 '정치 경제학' 혹은 '인문(人紋) 경제학'이라는 패러다임을 언급하고 있다. (P4)
"암울한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 '깨어있는 시민의 힘' 그리고 이를 통한 한국적 문화창출 뿐이다. " (P16)

저자가 부동산, 화폐금융, 세계경제, 한국의 정치, 사회단상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들이 몰랐던 부분들이고, 그런 진실을 알게 되면 너무도 암울한 사회에 경멸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 책이 여기까지만을 이야기한다면 너무도 슬픈 한국이겠지만...
이 책을 쓴 목적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의 삶이 과연 행복해질 희망은 존재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 3 장 (한국 사회의 위기)에서는 이명박과 삼성을 비판한다.
제 4장 (
한국 사회의 희망)에서는 이정희, 한명숙, 유시민, 이해찬, 노무현, 김대중을 이야기한다.


결국에 그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제 3 장과 제 4장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저자가 한국사회를 슬프게 본 이유,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찬 한국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확연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언제부턴가 정치인들을 비롯한 사람들을 나누는 기준에 보수진영, 진보진영이 존재하고 있다. 말하자면 '슬픈 한국'은 진보진영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구태여 이렇게 나누는 것조차 좋게 생각되지는 않지만, 우리의 현대사가 이런 모습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제 3 장과 제 4 장은 정치색이 많이 가미된 부분들이기에 (물론, 다른 장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특히 이 부분이 더 그렇다) 이 책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독자들 몫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권하는 것은 주권행사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 정당, 저 정당, 마땅치 않은 경우가 있어서 소중한 주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한 표를 사장시키기도 하는데.
(..) 정치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것이며, 그 핵심은 언제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한 표의 힘이 온 우주를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작고 소소해 보이는 듯하지만 실은 가장 위대한 가치를 언제나 당신의 삶 속에서 결코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말입니다. (p432)


그리고 이 글의 바로 뒤에는 고인이 된 두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 책이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려졌던 글들을 중심으로 묶여진 책이기에 필명이 사용되었겠지만, 필명이 아닌 실명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경제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쓰여졌기는 하지만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이 스스로 내려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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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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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가 출간되었다.

   
 

아마도 약 10년만에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일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그동안 문화재 청장으로 공직에 몸담고 있어서 집필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또다른 시작으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즌 2에 들어간다고 썼다.
그러니, 쓸 이야기가 많은 저자에겐 기다림의 시간들이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칼럼 등을 통해 차곡차곡 모아 놓았던 글들과 새로운 글들이 앞으로 한 권씩 책으로 묶여져서 나오게 되리라.
우리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그동안 저자의 책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목마름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작년 그의 책인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 1 / 유홍준, 놀와, 2010>을 읽으면서 그나마 우리 문화 유산들을 접할 수 있기는 했었던 것이다.
나에게 답사란?
대학시절 답사를 다니는 학과를 다녔으니, 때마다 산과 들로~~
역마살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니, 연휴와 방학의 많은 날들은 또 산과 들에서 보내기도 했었다.
그곳엔 산이 있었고, 절이 있었고, 우리의 문화 유산이 함께 있었다.
그런 나에게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존에 이런 답사기는 찾아 볼 수 없었으니....
답사기로 읽었던 글은 그당시에는 고작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불국사 기행문이었디/
불국사 기행문에 나오던 연화교, 청운교, 백운교, 다보탑, 석가탑에 대한 그토록 아름다운 표현들을 학창시절에 아무런 감흥없이 읽었건만, 나중에 불국사에 가게 되었을 때에 그 의미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던, 나에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 어떤 책보다도 값진 선물과 같은 책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은 모두 14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 경복궁에 관한 글이 4꼭지, 부여에 관한 글이 4 꼭지를 차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스케일에 열등감을 느끼기에 우리의 궁궐에 대해서 우월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의 자금성의 거대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지만, 거기엔 궁궐의 미학과 매력이 없는 것이다.
중국은 안 가 보았지만, 대만에서 여러 문화문화유산을 접하면서의 느낌은 거대함은 있을 지 몰라도,우리의 문화유산들이 가지는 섬세하고 숨은 뜻이 담긴 디테일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들이 들었었다.
저자는 경복궁 복원사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아 가는 경복궁의 이모저모를 상세하게 이야기해 준다.




자연과의 어우러짐이 뛰어난 우리의 궁궐들 중의 하나인 경복궁의 큰 그림에서부터, 근정전 월대의 모서리 석견의 유머스런 감각, 근정전 박석이 조각보처럼 된 것은 빛의 난반사를 막기 위함이었음을.



 

자경궁 굴뚝의 십장생 벽화는 이 자체가 뛰어난 설치미술로 장식 건축물 자체임을 일깨워준다.
 
 

우린 문화유산을 볼 적에 큰 그림만을 보고 돌아서 나오지는 않았을까?
나 역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만나기 전에는 궁, 절, 서원, 박물관의 유물을 볼 때에 큰 부분만을 보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만나게 되면서 작은 부분, 부분까지도 눈여겨 보게 되었던 것인데, 또다시 이 책을 통해 그런 안목을 키워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인문학 서적으로 밀리언셀러가 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문학 서적이면서도 사람사는 이야기, 꽃이야기, 풍경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합천군 가회면 오도리의 쌀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처럼, 흰 눈을 뒤집어 쓴 것처럼 아름다운 이팝나무, 민속원의 그 어떤 복숭아꽃보다 더 곱디 고운 개복숭아꽃.

  

나무와 꽃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선암사의 사계절을 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이런 이야기까지 모두 책 속에 담아낸다.  




선암사의 뒷간은 왜 이리도 운치가 있으며, 현판은 왜 이리도 유머러스한가~~

 
여기에서 저자는 정호승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시인 정호승은 <선암사>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창비, 1999)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p199~200)


영암사터의 쌍사자석등과 무지개 다리의 조화.
그것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관촉사 해탈문은 몸을 숙이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게 해 놓았고, 개심사는 거울못에 외나무다리를 걸쳐놓아 조심하지 않고는 법당으로 오르지 못한다. 그런데 영암사터에서는 좁다란 계단에 디딤돌을 얕게 새겨 발뒤꿈치를 허공에 매달고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사다리 다리모양으로 곧게 뻗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게 모양으로 호를 그리며 휘어져 있다.
그 곡선의 아름다움을 무어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고작해야 무지개의 한 자락을 오려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뿐이다. (p306)


전국의 돌담길 8 곳의 사진은 우리의 옛 향기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에서 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부여 답사기.
모든 고대 국가들은 멸망했는데, 유독 그 멸암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곤하는 백제.
옛 백제의 향기를 부여에서 찾아본다.
부여답사길에 유독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고려시대의 장암리 장하리의 삼층석탑.

 
 
이 탑의 전체 구성을 보면 얇은 지붕돌의 경쾌함과 훤칠한 몸통의 상승감에서 그 조형적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그에 걸맞게 1층과 2층의 몸돌은 네 귀퉁이에 긴 기둥을 새기고 그 가운데를 가늘게 홈을 파서 경쾌함과 상승감을 살려내고 있다. 그런데 3층 몸돌만은 이런 구성을 포기하고 홈을 위쪽으로 반만 깎아 놓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탑의 매력포인트였던 것이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바로 교시(敎示)다. (p388)


  

10 년만에 만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은 오래된 친구가 먼 곳에 있어서 한참을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된것과 같은 익숙함과 반가움이 함께 있는 책이다.
이번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의 출간은 또다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시작이라는 것이 나에겐 또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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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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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됩니다. 예약판매시작되었습니다. 친필 사인본, 풀꽃노트, 풀꽃 책갈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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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천양희 지음 / 열림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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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글을 인용한다면 시인은 자신을 40년대산 시인이라고 칭한다.
대학시절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반 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시인으로 살았지만, 그리 많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다.



그건 그녀가 선택했던 사랑과 그를 둘러싼 생활이라는 굴레가 그를 온전히 시인만으로 살아갈 수 없게 했기때문( 책 속의 글 중에서)이며, 그래서 그녀는 항상 시가 고팠다고 한다.


"시를 쓰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같다는 시인이 있고,
시는 곧 생활이라는 시인도 있고,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나 같은 시인도 있다.
잘 산다는 것은 시로써 나를 살린다는 뜻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또한, 천양희 시인은 "젊은 시인들이 가장 흠모하는 시인" (책띠 글 중에서)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의 어떤 점이 그렇게 젊은 시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을까 궁금증도 생긴다. 
책을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그 이유가 확연해진다.
시인이 쓴 글들은 한 편의 산문시를 읽는 것과 같은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다. 
다양한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이야기, 많은 독서의 영향으로 이 책, 저 책을 옮겨 가면서 인용되는 시와 소설 속의 구절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시인 자신의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 속 깊이 울림으로 들려온다. 
'시업(詩業)'을 사업(事業)으로, '예술'을 '상술(商術)'로 혼동하는 시인들 대한 질타도 아끼기 않는다.
시인이 자신의 안일을 위해서 정치색이 물씬 나는 시를 읊곤해서 눈물을 찌푸리게 했던 생각들이 나기도 한다.
40년대산 시인은 70년대산 시인인 진은영, 김민정에게 자신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메시지를 이 책 속에 담고 있다.
나는 두 시인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하지만, 선배 시인이 자신의 책 속에 후배 시인에 대하 맘을 전달하는 글을 쓴다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일텐데....
그리고 황지우 시인에 대한 글에서는

"전통은 가지고 있는 것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증명하듯 그의 시들은 새로운 창조력을 일깨우는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다. (...) 그는 이미 오류없이 깨달음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시인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를 보여 주었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을 때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삶이란 얼마간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란 것도 보여 주었다.
나는 그때 그의 시 앞에서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하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고, 운치있는 문장은 굳게 닫힌 쇠살문도 부순다는 말도 오래 생각해 보았다. (p29~30)


시를 잘 모르는 나는 이 뜻을 그리 명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황지우 시인의 시가 많은  깨달음을 받았음은 분명한 것이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간 이발소에서 처음 보았던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는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준 한 편의 시이기도 하다.
시인은 감동받은 몇 권의 명작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 막스 뮐러의 유일한 소설인 <독일인의 소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 중에서 오랜 세월동안 가끔씩 펼쳐 보는 <독일인의 사랑>은 얼마전에 다시 꺼내 읽으면서 그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로 접해 보았던 작품이기에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단상들은 새롭지는 않았다.

"문학은 삶의 부족함을 뛰어 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게 되어쏘,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 (p181)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의 키워드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은 곧 "내일"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내일"은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것이고, 
비록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은 우리들이 꿈꾸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시인은 자신이 시를 쓰는 것에 대하여, 문학 작품에 대하여, 문인들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던 것이다.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명작은 사라지지 않고 뒤에 여백을 남긴다"(p184) 는 말~~~
우리에게 뒤에  남을 여백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끝으로 해 보게 된다.
많은 산문집들이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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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파리! - 파리지엔의 맛난 빵이야기와 파리의 리얼 스토리
오윤경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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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낭만의 도시이고, 예술의 도시이다.
그리고~~ 맛있는 요리의 도시.
가난한 배낭 여행자들이나 잠깐 들렀다가 다른 도시로 빠져 나가는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요리란 사치이기에 파리에 들린다고 해도 그리 맛난 별미를 찾아 먹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 요리에 버금가는 프랑스 파티스리.
(프랑스에서는 베이킹을 '파티스리'라고 한단다)
그러나, 여행자들은 프랑스 파티스리 조차도 맛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봉주르 파리!>에는 너무도 먹음직하고 화려하고~~ 예쁜 파티스리가 가득, 가득 담겨져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눈이 화려하고, 호화스러워지는 책 속의 사진들.
이 모두 오윤경의 작품들인 것이다.
<봉주르 파리!>의 저자 오윤경은 '배추 슈'로 유명한 블로거란다.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
파리 국립건축대학 건축전공, 인테리어 전문가.
10년 열애끝에 프랑스인과 결혼, 파리지엔 13년차이다.
"파리지엔보다 더 프렌치한 파티스리 실력 !"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녀와 빵과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에 부모님이 당시 최고급 명과자점인 '신라명가'를 오픈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삭바삭한 바게트.
어떤 토핑을 얹느냐에 따라 그 맛과 식감이 천차만별이 된다는 크레이프.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케잌.
프랑스 궁전의 아름다운 품격과 맛이라는 마카롱.
파리지엔 오윤경은 이런 파티스리의 레시피를 이 책에서 자세하게 공개한다.
'클라푸티'는 과연 이것이파티스리인가, 아니면 예술 작품인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아름답다.
체리 사이 사이를 크림을로 메운 모습에 ~~
이외에도 그녀의 파티스리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 무스 쇼콜라는 식감이 거품처럼 가볍다고 붙여진 쇼콜라 거품이란 뜻이다.
프랑스인들의 최고 선호 디저트다.



* 무스와 생크림 사이에 체리와 산딸기쿨리를 한 층 깔면, 깊고 진한 쇼콜라와 부드러운 생크림 맛에 과일의 새콤함이 스며 식감이 더 풍부하다. (p 111)



*프랑스의 남서쪽 브르타뉴 지방에서 태어났다. 싱그럽거나 담백하거나, 고소하거나, 달콤하거나... 어떤 토핑을 얹느냐에  따라 그 맛과 식감이 천차만별인 아주 얄궂은 녀석, 크레이프. (p143)




* 프랑스의 과자들은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 뜻을 모르고 되는대로 먹다 보면 이것이 그것인지 그것이 저것인지 헛갈릴 때가 많다. 아니 더 정학하게 말해, 뜻보다 재료의 내용을 알면 이름이 확실해진다. (p180)
빵굽기의 기초인 조리도구 소개, 기본 빵반죽하기에서부터 시작하여 멋진 파티스리를  공개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녀의 일상이  궁금해지는 사람들에게 파리의 소소한 그녀만의 일상을 생생하게 소개해 준다.





 
파리의 카페 '베를레', 인테리어 주방용품을 파는 '메종 듀 몽드', 소품을 파는 곳, 파리의 벼룩시장 등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프랑스인인 남편에게 청혼을 받은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든 것들을 예쁘게 담아서 선물할 수 있는 선물 박스, 태그, 스티커까지.

   
 

화사한 봄꽃보다도 더 화사한 프랑스 전통 베이킹.




그리고 파리지엔인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읽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책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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