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딱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2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이경혜 옮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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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면 그 상실감과 마음의 상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어른들도 힘든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의 마음을 어떨까?

어느날 사랑하는 엄마가 죽었다.

아빠가 말했다. " 엄마는 저 세상으로 영원히 떠났어."

나는 안다, 엄마가 어디로 떠난 게 아니라 죽었다는 것을, 이제 엄마를 보지 못하는 것을. " ( 책 속의 글중에서)

어른들은 그래도 속으로 삭힐 수가 있겠지만, 아이는 엄마를 잃은 상실감을 어떻게 견디어 나갈 수 있을까.

<무릎 딱지>는 이런 이야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온통 빨간 색으로 그려진 그림책 속의 그림들. 그림 속의 아이는 힘들어 보인다.

혼자 울기도 하고, 혼자 앉아서 엄마를 생각하기도 하고, 화를 내 보기도 하고...

그래도 아이는 생각한다.

" 걱정 마, 아빠 내가 아빠를 잘 돌봐줄게" ( 책 속의 글 중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향긋한 커피 향이 퍼지던 그런 집은 이제 아이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이는 자신보다도 아빠가 더 걱정이 되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게 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꼭꼭 닫아 놓는다.

엄마 목소리가 지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엄마 목소리를 기억해 낸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의 무릎에 상처가 났다. 그 순간에 들리는 엄마 목소리.

" 괜찮아, 우리 아들. 누가 우리 착한 아들을 아프게 해? 넌 씩씩하니까 뭐든지 이겨 낼 수 있단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아이는 무릎의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앉으면 손톱으로 긁어서 또 상처를 낸다.

왜, 그럴까 ? 아이는 자신의 마음 속에 울려 퍼지는 엄마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아이는 무릎에 상처가 나서 아파도, 엄마 목소리를 듣는 편이 더 좋은 것이다.

아주 짧은 그림책 속의 이야기.

그러나, 아이들에게 엄마를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너무도 감동적으로 표현하였다.

온통 붉은 마음의 상처. 아물듯 아물지 않는 마음의 상처.

이와 유사한 그림책으로 < 사랑하는 아빠 / 싱지아 훼이ㅣ 주니어 랜덤 ㅣ 2011>가 있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빠>에서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소녀는 잘 견뎌내고 있다. 오히려 아빠는 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락방에 파묻혀서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눈물로 편지를 쓰곤한다.




소녀는 집안청소, 빨래, 식사준비, 그리고 바둑이 밥주기까지 모두 척척 잘해낸다. 잡초가 무성한 정원도 가꾸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소녀는 엄마가 자신이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유언을 생각한다.
그것은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빠를 돌 봐 드리라는 소원이었음을 상기한다.
어느날, 독후감 숙제를 하다가 엄마의 선물 상자가 떠올라서 지하실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엄마가 그동안에 받은 선물들을 담아 놓은 선물 상자.

첫 번째 선물은 헝겊 인형.
두 번째 선물은 그림책.
세 번째 선물은 목걸이.
네 번째 선물은 거울.
다섯 번째 선물은 상장과 상패.
그리고 여섯 번째 선물은 엄마의 웨딩드레스.
<사랑하는 아빠>의 그림책은 이런 엄마의 선물을 공개해 주면서 그 선물에 대한 사연을 예쁜 카드에 적어서 보여준다.
딸에게 그 선물의 의미를 가르쳐 듯이....
그리고, 세 번째 선물의 거울은 정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얼굴이 비쳐질 수 있는 거울이 책 속에 붙어 있다.
세상을 떠난 엄마의 선물 상자 속을 살펴보면서 소녀는 엄마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엄마의 웨딩드레스를 통해서 아빠의 슬픔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녀는 아빠가 다시 그림을 그리고, 다락방에서 내려와 밝은 모습으로 엄마을 사랑할 수 있게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무릎 딱지>와 <사랑하는 아빠>는 모두 엄마 잃은 슬픔을 다루고 있는 그림책이다.

대부분의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에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엄마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기에 이런 주제를 다룬 그림책이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부모님 밑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경우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면서 가족과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과 다른 환경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무릎 딱지>에서는 무릎의 상처에 새 살이 돋듯이,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 할머니는 내곁으로 오더니 가만히 내 손을 잡아 내 가슴 위에 올려 주며 말했다.

" 여기, 쏙 들어간 데 있지? 엄마는 바로 여기에 있어. 엄마는 절대로 여길 떠나지 않아" ( 책 속의 글 중에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래, 아이야! 엄마는 너의 가슴 속에 항상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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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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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시각에서 본 부모들의 말.

그 대부분은 잔소리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아니, 실제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을 자꾸 자꾸 하기에 그것이 잔소리가 되는 것이다.

어릴 적에 난 잔소리를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다. 특별히 말을 안 들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 역시도 같은 말을 여러 번 지적하시는 분이 아니셨다.

내가 가정을 가진 후에도 부모님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들이 하는 행동들에 크게 꾸지람을 하거나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잔소리를 많이 하는 부모들을 만나게 되면 듣는 내가 짜증이 나기도 한다.

'왜 저렇게 자식들의 일에 간섭을 할까 ?'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엄마들은 외출을 하면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 밥 먹었니?", " 학원은 갔다 왔니?" " 숙제는 했니?" 등 자녀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잔소리를 하곤 한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너 또 그렇게 행동하는구나...."

그렇다면 그런 부모들의 잔소리를 듣는 자녀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 단 하루만이라도 잔소리 없는 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 " 잔소리없는 날"이 이 그림책의 주제이자 제목인 것이다.

이 책을 쓴 '안네마리 노르덴'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들다가 보니 동화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자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어린이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이야기는 푸셀이 딱 하루만이라도 "잔소리없는 날"을 가지고 싶어하면서 부모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기로 한 일요일 저녁, 월요일 오전, 월요일 오후, 월요일 저녁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푸셀은 딱 하루 8월 11일 (월요일) 하루동안 "잔소리 없는 날"을 맞게 된다.

지금까지 하고 싶지 않았던 일, 꼭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 안하기, 세수 안하기, 먹고 싶은 자두잼을 푹푹 퍼 먹기, 학교에서 땡땡이치기, 비싼 오디오 사기, 자신을 위한 파티 열기, 술취한 아저씨 파티에 초대하기, 공원에서 하룻밤을 야영하기....

" 보통 때는 상상도 못한 일을 하자"

그러나 예상대로 푸셀은 좌충우돌~~

" 그래, 네 나이에는 부모가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재미있을지도 모르지."

아빠의 말에 푸셀은 고개를 저었다.

" 아니에요. 엄마 아빠가 허락해 주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p. 70)

부모의 잔소리는 자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고, 자녀가 부모의 맘에 들게 제대로 행동을 못하기 때문이지만. 자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1년에 단 하루 잔소리 없는 날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무조건적인 행동이나, 위험한 행동이 아닌 행동이라면 잔소리없는 날은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날보다도 더 기쁜 날이 될 것이다.

자녀들에게 무조건적인 잔소리보다는 그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내용도 재미있지만, 부모들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기에 자신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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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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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숫자가 1,2,3,4,5 ... 가 아닐까 한다.

내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 숫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1~10까지 가르쳐 주고, 그 다음에 11~20 까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숫자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차츰 숫자가 커져서 100 까지 세고, 쓸 수 있게 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만약에 <100층 짜리 집>이라는 그림책이 있었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숫자를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은 모양부터가 특이하다. 책의 가로보다 세로가 길게 세워져서 읽게 편집이 되어 있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100층짜리 집을 올라가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었고, 책을 펼쳐서 넘기는 것도 높이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100층 짜리 집>의 작가인 '이와이 도시오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어릴적부터 공작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놀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아이디어가 참 독특하고 창조적이라는 생각이든다.

4세~6세의 유아들에게 숫자를 익힐 수 있게 해주는 숫자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100층짜리 집의 꼭대기에 사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도치에게 자기집에 놀러 오라고 편지를 보냈다. 별을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도치는 100층짜리집을 찾아 간다.

지도를 보면서 가다보니 숲속 커다란 집에 다다른다.

'어휴!!' 너무 높아.....

그럴 수 밖에 유아들에게 100층이란 높고도 높은, 그들이 셀 수도 없는 숫자일테니까.

'100층' 유아들에게는 100 이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유아들에게 100 까지 함께 세어 보자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10층 단위로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생쥐, 다람쥐, 개구리, 무당벌레, 뱀, 꿀벌, 딱따구리, 박쥐, 달팽이, 거미....

여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별로 유아들과는 친하지 않은 동물들이다. 그래서 그림책을 통해서 이런 동물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은 더 신기할 수도 있다.

동물들은 의인화되어서 각각 다채로운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이 의인화되어서 생활하는 모습도 다채롭게 표현되었습니다.

엄마들은그림책을 같이 보면서 10단위의 숫자를 익히도록 해주고, 동물의 생태도 공부할 수 있게 해줄 수 있게 된다.

10단위의 숫자들의 색채는 어른들은 별 생각없이 보지만, 유아들은 관찰력이 어른과 달라서 나중엔 색을 보면 자연스레이 10단위의 숫자가 떠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림책의 그림이 4~6세의 유아를 위한 그림이라고는 하지만 유아스럽게 그리기 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그림이면서 도치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갈 때에 건물의 단면이 잘라져서 보이는 것이 유아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림의 색채도 부드러우면서도 건물속의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서 한창 모든 사물에 관심이 많은 유아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의인화된 동물들의 표정이나 행동들도 유아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참 좋은 그림책이다.

1층부터 100층까지 올라 갔다면, 다시 그림책을 뒷장부터 100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된다.

내가 아들에게 숫자 공부를 시킬 때에 1~100을 익히도록 하고, 거꾸로 100~1로, 그리고 2배수로, 3배수로... 그리고 다시 100에서 2배수로 내려오는 연습, 3배수로 내려오는 연습을 시켰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사칙연산을 할 때에 계산 능력을 빠르게 해 주었던 경험이 있었다.

숫자나 한글 등은 이렇게 놀이처럼 하게 되면 유아들에게 흥미롭기도 하고, 학습능률도 훨씬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림책과 놀이, 학습을 겸한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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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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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년전이었을까?

우연히 읽게 된 <끌림>

그 책의 신선함이 지금도 느껴진다. 당시만해도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여행지의 정보를 담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끌림>은 낯선 여행지에서 쓴 글임에도 여행지의 정보는 없었고, 그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분위기있는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었다.

외로움이 물씬 풍기는 듯도 하고, 가슴 속에 어떤 아픔이 숨겨져 있는 듯도 하지만, 책 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가슴이 따뜻해 지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마음 속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사진들과 절제된 글.

그래서 <끌림>은 가끔씩 뒤적여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2010 년 <끌림>의 개정판이 나왔을 때, 내 손에는 또 그 책이 들려져 있었다.

저자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길 위에서 느낀 소소한 이야기들이건만 그 이야기들은 내 마음 속에 들어와 고운 무지개처럼 아롱거렸다.

<끌림>을 읽기 전까지는 이병률이 누구인지 알지를 못했다. 그가 시인인 것도, 방송작가인 것도....

그런데, 지금은 그의 이름을 들으면 '지금은 어느 곳을 헤매고 다닐까 ?'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글을 쓰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그의 글들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는 이병률이 <끌림>이후에 7년만에 세상에 내놓은 책이다.

그런데, <끌림>의 한 부분을 읽는 듯이 변함없는 글과 사진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의 어느 곳인가에서 느낀 단상들.

조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행이 일상이다시피 되었고, 그 길 위에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 살다보면 그렇게 됩니다. 아무 것도 셈하지 않고, 무엇도 바라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기쁘게 받아 들이는 일, 살다보면 사랑도 그렇게 완성될겁니다. " ( 책 속에서, 이병률의 책 속에는 페이지 수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

홍콩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 이야기는 마음 속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버지가 홍콩에서 찍은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아들은 아버지가 홀로 여행했던 곳들을 찾아 그곳에서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나도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먼훗날, 아들이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에 추억 속의 한 부분으로 지금을 기억하게 되리라는 것을.

그래서 추억을 만들어 주자고.

저자가 홍콩에서 만난 그 여행자는 아버지와 함께 온 여행지는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 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 것인가 짐작되는 것이다.

또 어떤 사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저자는 마음에도 색깔이 있고, 그녀에게도 색깔이 있고, 슬픔에도 색깔이 있고, 당신에게도 색깔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색깔 뿐만아니라 슬픔에도 냄새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감각적인 사람이다.

분홍이 어떤 색인가를,

그리고 주황이 어떤 색인가를 말하기도 한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마음을 사진에 담아내기에, 그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에, 그의 마음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 내가 웃으면 세상도 나를 따라서 웃을 것이고, 내가 울면 세상도 나를 따라서 울게 될 거라는 생각에 건배를 했다. 창밖으로 달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 ( 책 속에서)

달이 환하게 웃고 있었으니, 그의 마음도 환하게 웃고 있었으리라...

나는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예약판매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래서 따라온 <끌림> 미니북.

아주 작지만, <끌림>이 고스란히 그 속에 담겨 있다.

고이 고이 간직했다가 여행을 가게 되면 그때에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아니 '비가 온다 당신이 좋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좋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을 주는 책.

그 책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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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전성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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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저자 '전성원'이 2년여 동안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하였던 칼럼을 다듬어서 묶은 책이다.

이 책 속에는 1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목차를 훓어 보는 순간 '이 책 속에 소개되는 16명의 인물들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서로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깊게 살펴 보면 그들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을 만든 사람들이다.

포드 자동차, 소니 워크맨, 바나나, 코카콜라, 월마트, 힐튼호텔, 석유, 미키마우스, 보잉기, 캘럽여론조사...

이 책의 저자 소개를 읽는 순간에도 그 특이함이 돋보인다.

"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전태일이 세상을 떠나 1970년 통일로 연변 구파발에서 태어나 특전사 사령부 인근 거여동에서 성장했다. (...) 중학교 3학년이던 1985년 11월 민정당 중앙 정치 연수원 농성사건을 학교 옥상에서 보았다. (...) 1991년 고교 2년 후배 천세용의 분신사건을 보았고 (...) 졸업 후에 광고 기획사에서 한보그룹 등의 브로슈어나 관련 책자들을 만들다가 수서 비리사건으로 그간의 삶에 회의를 느껴 퇴사한 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주요 사건들과 연관지을 수 있다면 파란만장한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사건들에 주목하고 있기에 이렇게 연관을 지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전성원을 누군가는 '지적 방랑 중에 몰려든 그 엄청난 디테일을...' 이란 표현으로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우리시대의 르네상스 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왜 그런 표현이 나올 수 있었는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한 디테일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지적 방랑'이란 표현이 말해주듯이 한 인물,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자료를 검색하여야만 알 수 있을 정도로 다각도로 분석하고 많은 이야기를 집합해 놓은 듯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은 16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위인전의 모습과 자기계발서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많은 자기계발서가 기업을 창업한 이들의 성공담만을 전파하는 자기계발류의 찬사와 개인의 업적으로 가득차 있다면 이 책에서는 그들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시각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해방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의 소년병들의 손에 들려진, 테러가 일어나는 곳의 테러범의 손에 들려진 AK -47 소총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AK-47 소총을 개발할 당시만해도 나치 독일로 부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서였는데, 전세계에서 7000 만~1억정 이상이 팔린 인류에서 가장 잔인하고 비열한 무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윌리엄 보잉이 개발한 보잉기도 민간항공기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사람과 화물을 운반하는 평화의 상징이면서도 폭격기로 이용되는 전쟁의 상징이 되는 두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석유왕 록펠러는 석유산업을 독점하기 위해서 리베이트와 협박 등 악행을 자행하는 반면에 자선사업의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하니,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것이다.

힐튼 가문의 두 망나니인 패리스 힐튼과 니키 힐튼의 생각없는 명품녀 이미지와 그녀들의 악명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이런 행동을 이용해서 독자 브랜드 사업까지 하고 있으니...

그녀들이 매스컴의 촛점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호텔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소니 워크맨을 가지고 싶어 했던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도 이 책 속에 소개되는 인물이다. '소니 워크맨'의 인기는 그 시절에는 개인주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혼자서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있을까?

그러니, 갖고 싶었던 '소니 워크맨'

지난 20년간 휴대용 음향기기의 대명사였던 '소니 워크맨'은 애플의 아이팟에 밀려 이제는 그 모습을 찾기 조차 힘들어졌다. 아이팟도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니....

16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책 속에 빠져 들게 된다.

500 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이라면 읽는 시간이 많이 걸릴 법도 한데, 내용이 흥미로우니 잘 읽히는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16명의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 보니, 그동안 정치, 사회적 인프라의 변화를 초래한 인물임을 알게 된다.

비슷 비슷한 구성과 내용의 자기계발서나, 위인전과는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았다는 의미에서 한 번 쯤은 읽어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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