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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 ㅣ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평점 :
유아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숫자가 1,2,3,4,5 ... 가 아닐까 한다.
내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 숫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1~10까지 가르쳐 주고, 그 다음에 11~20 까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숫자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차츰 숫자가 커져서 100 까지 세고, 쓸 수 있게 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만약에 <100층 짜리 집>이라는 그림책이 있었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숫자를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은 모양부터가 특이하다. 책의 가로보다 세로가 길게 세워져서 읽게 편집이 되어 있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100층짜리 집을 올라가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었고, 책을 펼쳐서 넘기는 것도 높이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100층 짜리 집>의 작가인 '이와이 도시오 ' 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어릴적부터 공작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놀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아이디어가 참 독특하고 창조적이라는 생각이든다.
4세~6세의 유아들에게 숫자를 익힐 수 있게 해주는 숫자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100층짜리 집의 꼭대기에 사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도치에게 자기집에 놀러 오라고 편지를 보냈다. 별을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도치는 100층짜리집을 찾아 간다.
지도를 보면서 가다보니 숲속 커다란 집에 다다른다.
'어휴!!' 너무 높아.....
그럴 수 밖에 유아들에게 100층이란 높고도 높은, 그들이 셀 수도 없는 숫자일테니까.
'100층' 유아들에게는 100 이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유아들에게 100 까지 함께 세어 보자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10층 단위로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생쥐, 다람쥐, 개구리, 무당벌레, 뱀, 꿀벌, 딱따구리, 박쥐, 달팽이, 거미....
여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별로 유아들과는 친하지 않은 동물들이다. 그래서 그림책을 통해서 이런 동물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은 더 신기할 수도 있다.
동물들은 의인화되어서 각각 다채로운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이 의인화되어서 생활하는 모습도 다채롭게 표현되었습니다.
엄마들은그림책을 같이 보면서 10단위의 숫자를 익히도록 해주고, 동물의 생태도 공부할 수 있게 해줄 수 있게 된다.
10단위의 숫자들의 색채는 어른들은 별 생각없이 보지만, 유아들은 관찰력이 어른과 달라서 나중엔 색을 보면 자연스레이 10단위의 숫자가 떠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림책의 그림이 4~6세의 유아를 위한 그림이라고는 하지만 유아스럽게 그리기 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그림이면서 도치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갈 때에 건물의 단면이 잘라져서 보이는 것이 유아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림의 색채도 부드러우면서도 건물속의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서 한창 모든 사물에 관심이 많은 유아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의인화된 동물들의 표정이나 행동들도 유아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참 좋은 그림책이다.
1층부터 100층까지 올라 갔다면, 다시 그림책을 뒷장부터 100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된다.
내가 아들에게 숫자 공부를 시킬 때에 1~100을 익히도록 하고, 거꾸로 100~1로, 그리고 2배수로, 3배수로... 그리고 다시 100에서 2배수로 내려오는 연습, 3배수로 내려오는 연습을 시켰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사칙연산을 할 때에 계산 능력을 빠르게 해 주었던 경험이 있었다.
숫자나 한글 등은 이렇게 놀이처럼 하게 되면 유아들에게 흥미롭기도 하고, 학습능률도 훨씬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림책과 놀이, 학습을 겸한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