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철학에 미치다 - 생각하는 힘, ‘수학’으로 키워라!, 개정판
장우석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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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창시절에는 수학이 그리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유명한 수학의 정석을 풀어야 했기에 어려운 문제풀이에 질렸었던 것같다.

그러나, 아들의 공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숫자에서 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학년을 따라 가다보니. 그 어떤 과목보다도 정확한 답이 나오기에 문제풀이가 재미있게 생각되었다.

아들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학은 평소에 공부하면 되는 과목이기에 특별히 시험기간중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이 나오는 과목이었고, 그 어떤 과목보다 자신있어 하였다.

지금 아들은 경제학을 전공하니 자연스럽게 수학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평생을 함께 해야할 학문이기도 한 것이다.

흔히들, 수학은 왜 배울까?, 돈계산만 잘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다 보면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구구단조차도 못 외우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수학은 참으로 힘겨운 과목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 문제를 풀고, 증명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는 것을 모르기에 실생활에서의 수학 무용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학이란 기본적 사실을 이용하여 결론을 이끌어 내는 학문으로 정확한 지식을 추구하겠다는 의식의 순수성이 내재된 학문인 것이다.

또한, 증명문제도 과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의 틀을 새롭게 만들고, 새로운 사유 방식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수학과 철학, 두 학문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얼핏하게 되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수학문제의 풀이 과정에서 생각을 하여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고대 서양의 철학자인 데카르트, 탈레스, 플라톤, 그리고 19세기에 들어와서 러셀, 힐베르트 등을 보더라도 그들은 철학자이자 수학자, 또는 물리학자이기도 한 것이다.

<수학, 철학에 미치다>는 4 part 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철학, 수학으로 사유하다 탈레스에서 아르키메데스까지
Part 2 철학은 곧 관계다 노자와 장자 그리고 음양오행의 사유법
Part 3 잠자던 수학을 깨우다 불변에서 변화의 수학으로
Part 4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수학 실체에서 관계의 수학으로

이렇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서 현대에 이르는 철학자들의 행적을 통해서 그들이 어떻게 수학적 사유를 하였는가를, 그리고 중국의 철학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한 수학까지를 더듬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학을 통해서 철학'을 알아보기도 하고, '철학을 통해서 수학'을 알아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는 수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철학을 전공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다.

서양의 철학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탈레스에서 시작하여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논리를 바탕으로 존재론적 세계관을 확립하게 되고, 거기에서 대표적인 학문이 수학이었으니까.

그런데, 중국의 철학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는다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대 중국의 노자, 장자, 음양오행설 등을 통해서 중국의 철학에서도 변화의 사유, 생성의 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수학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두 학문을 모두 전공하였기에 책 속에는 수학적 문제들이 많이 소개된다.

<생각거리>를 통해서는 직접 독자들이 사유할 수 있는 이야기와 문제들이 담겨 있기도 하다.

<수학, 철학에 미치다>는 수학과 철학이 함께 공존하는 책이기에,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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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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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법 묵직한 책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100 곳을 소개하자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세계적으로 가 볼만한 곳에 대한 책들은 아주 많이 나와 있다. 그 책들은 '일생에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곳'이라든지, ' 꼭 가봐야 할 OO 곳' 이라든지, 이런 식의 제목으로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끈다.

그런데,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여자이기에' 가봐야 할 곳과 '남자이기에' 가 봐야 할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 이 책은 같은 여행지라고 하더라도, '여자이기에 꼭 가봐야 할' 이유들이 있는 곳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99 곳의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하지만, 한 주제에 2곳이상이 소개되기도 하기에 책 속에서 언급하는 곳은 100 곳이 훨씬 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소개하지 않은 1 곳이 추가되어서 100곳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라티나 메거즌> 등의 여행 칼럼니스르로 지난 10년 동안 20여 곳의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 여행칼럼니스트치고는 많은 나라를 여행하지는 않은 듯하다.) 4개 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여행, 그리고 일본 시코쿠 섬 88개 절 순례 등을 하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은 여자들과 관련을 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여성들이 역사의 주역이 되었던 곳들, 참정권과 투표권 그리고 자유로운 권리를 위해 노력을 하였던 장소들, 그리고 영감과 깨달음의 장소 들이다.

즉,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곳. 여행이 끝난 후에 좀더 주체적이고 자신감있는 여성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곳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금은 거창하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 되는 곳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발상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어쩌면 의미있는 여행일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 소개되는 곳은 '세계인이 사랑한 예술의 도시, 피렌체'로 부터 시작된다.

" 몸의 모든 감각을 깨워 일으키는 예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것만 같은 호사스러운 쇼핑 그리고 길거리 어디에서나 당신에게 반해 휘파람을 불어대는 깊은 눈매의 남자들. (...)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여성을 숭배하는 도시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버 사이즈 선글라스를 집어 들고 실크 스카프라도 하나 둘러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p. 24)

밸리댄스하면 중동지역이 떠오르겠지만,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밸리댄스를 의미있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뉴욕은 중동계의 예술, 춤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밸리댄스 공연, 세미나가 넘쳐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팻찬스 밸리 댄스도 가 볼 만한 곳이다.

" 밸리댄스가 고대 아랍 부족들 사이에서 출산 중인 산모를 돕기 위해 산파들이 산모를 둘러 싸고 추던 춤에서 유래되었다. 배꼽춤은 동양권에서 남편이 일을 나간 후 집에 머물러야 했던 여인들을 위한 여흥의 역할도 했다. 격렬한 운동 효과 외에도 밸리댄스는 다른 여인들과 유대를 쌓거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p. 40)

천사도 머물다갈 지상낙원이라는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의 옥빛 바닷물이 닿는 하얀 백사장에서는 건축, 음악, 음식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스쿠버 교실, 캠핑, 수산물 꼬치를 비롯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일본의 대중목욕탕과 온천 체험,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는 나체 해변, 란제리 쇼핑, 뷰티살롱을.

이 책에 소개되는 대한민국은 해녀들과 함께 하는 신비의 바다 속의 진주조개잡이이다.

공업용으로 생산하는 진주가 아닌 제주도 해녀들이 물질로 잡는 진주조개.

제주도 근처의 사라봉에서는 음력 2월 첫째 날, 칠머리 당굿이 열리고, 제주의 먹거리로 성게국, 전복죽, 옥돔구이가 여행자의 미각을 자극한다.

성모 마리아가 출현한 기적의 성지로 멕시코의 과달루퍼 성당,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당, 위성턴 D.C.의 성모 대성당.

여성작가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여성 전용 서점도 이곳 저곳에 있다.

미국의 미니애 폴리스에는 아마존 북 스토어, 시카고에는 우먼 앤 칠드런 퍼스트, 맨해튼에는 블루스타킹, 텍사스에는 북우면, 캘리포니아에는 밀크앤 허니...

미국에만 175곳에 달하는 여성 서점이 있어서, 이곳에서는 임신, 직장에서의 성차별 등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이런 광경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 99곳과 마지막으로 자칭 자유 여행가 김지선이 소개하는 대한민국의 서울.

서울은 "나의 땅, 나의 하늘 그리고 나의 근원" 인 곳이다. 서울의 경복궁, 덕수궁, 운현궁을 비롯한 궁궐, 그리고 전통혼례, 인사동의 쌈지길.

이렇게 주제별로 100 곳의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많은 여행서적을 접해 보았고, 그 책들 속에서 많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지만, 여성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아니면 여성들에게 의미있는 곳들을 '모아~ 모아~' 찾아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곳,

그곳에 가면 새로운 힘과 열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그런 장소들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한 번쯤은 이런 주제로 모아 놓은 곳들을 찾아 본다면 또 다른 시각으로 그곳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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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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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의 저자인 윤여림은 동물원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치타는 치타답게, 가젤은 가젤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 소개글 중에서)

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여러 번 있다. 동물을 조련하여 코끼리 쇼, 물개 쇼 등을 하거나, 침팬지에게 사람의 옷을 입혀서 공연을 시키는 이야기를 접할 때에 '과연 저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재주를 보여주고 박수 갈채를 받고, 간식을 얻어 먹지만, 과연 그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2 년전, 여의도 벚꽃이 활짝 핀 봄날, 63빌딩 스카이 라운지 미술관에 사진전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에레베이터를 타러 가는 도중에 어린아이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주는 곳이 있었다.

지나가는 곳이어서 잠시 들여다 보니, 그곳에는 아쿠아리움 씨월드에서 데리고 나왔는지, 나비 넥타이를 맨 펭귄들이 조련사와 함께 나와 있었다.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서서 걷기도 하고, 누가 빨리 걷는지 경주도 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 했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그 펭귄들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보다>라는 그림책을 접하니, 그런 생각들이 떠 올랐다.

과연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행복할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이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 그림책은 자연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과 그 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혀서 살고 있는 모습이 교차해서 그려져 있다.

치타는 한 시간에 백 킬로 속도로 바람처럼 초원을 달리면서 활동을 한다. 그런데, 동물원에 갇혀 있다면...

쇠홍학은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펼치고 구름처럼 하늘을 날라 다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갇혀서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날 수가 없는 것이다.

밀림 속의 나뭇가지를 여기에서 저기로 타고 다니면서 숲을 누비는 긴팔 원숭이가 동물원에 갇혀 있으면 원숭이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렇게 몇 몇 동물들의 생태계에서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동물원의 쇠창살에 갇힌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기력이 없이 쇠창살 속에 홀로 누워 있는 늑대의 모습은 너무도 애처럽기만 하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동물원의 동물들을 들여다 볼 때에 그 동물은 우리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주 뛰어나지만, 아주 똑똑하지만,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의 조화로움을 파괴하는 그래서 어찌 보면 가장 어리석은 인간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

너희들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어.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고 " ( 책 속의 글 중에서)

인간들이 동물을 바라본다.

동물들이 인간을 바라본다.

우리 안에서, 우리 밖에서....

몇 장 안 되는 그림, 몇 줄 안 되는 글.

그것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물들이 동물답게 살아 갈 수 있는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인간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책은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유아들도 동물을 볼 때에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것보다는 그들의 안식처에서 그들 나름대로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 갈 때에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또한, 그림책의 내용에 동물들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기에 은연중에 유아들은 '이 동물은 이러 특성을 가지고 있구나 !' 또는 '이 동물은 이런 곳에서 살아 가는 구나! '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아들이 동물들의 삶을 이해하고, 동물들이 가장 자유롭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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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한수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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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과학은 쉬울 수도 있고, 흥미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과학을 교실 수업 위주의 딱딱한 이론을 전개하여 가르치다 보니, 어린이들은 과학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 선생님은 두 분이다. 학교 선생님과 괴짜 공부균 선생님.

학교 선생님은 이론위주로 수업을 하면서 아로가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질문을 하면,

" 이아로, 누가 수업 시간에 딴생각하래?" (p. 21) 하면서 야단을 치다.

그런데 비하여 공부균 선생님은 아로의 상상력보다도 더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현상 속에서 과학을 실험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아로의 말에 공부균 선생님은 냉동실에서 꽁꽁 언 음료수 병 하나를 꺼내 오더니 주둥이에다 동전을 올려 놓았다. 그러고는 병을 손으로 꼭 감싸면서 이렇게 외쳤다.

" 움직여라, 동전아, 움직여!" 그러자 병 주둥이에 있던 동전이 들썩들썩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 (p. 86)

똑같은 과학을 가르치지만, 실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찾는다면 학생들은 훨씬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어느날 아로의 옆집으로 수상한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모두가 잠든 새벽 두 시에 "덜컹, 끼익! 덜컹, 끼익!" 이상한 소리에 아로는 잠에서 깬다.

사자만한 고양이가 이사짐을 실은 수레를 끌고, 그 뒤에는 머리만 큰 아저씨와 커다란 리본을 단 역시 머리만 큰 여자 아이가 뒤따라 온다.

한밤중에 꾼 꿈이겠거니 했지만, 그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그 수상한 가족은 아로의 옆집에 '공부균 선생의 과학교실'을 연다. 그 첫 학원생은 우연히 그 집에 들리게 된 아로가 되고....

공부균 선생님과 그 딸 혜리, 그리고 사자만한 고양이 에디슨과 함께 아로는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원래 호기심이 많았던 아로였기에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것들이 과학적 원리임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물론, 황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만화적 요소가 담뿍 담긴 과학 원리들은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을 더 흥미롭게 해주기도 한다.

" 애들아, 여기서 퀴즈 ! 가루는 고체일까? 액체일까? 기체일까? "

" 너무 쉽잖아요, 가루는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니까 액체죠"

"물론, 가루 물질은 담는 그릇 모양에 따라 전체 모양이 달라지지만, 알갱이 하나 하나의 모양은 변해지지 않아. "

" 하지만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잖아요. 그건 액체의 특징이 아닌가요?"

" 가루는 고체를 이루는 알갱이야. 즉, 가루는 고체라는 걸 잊지 마 !" (p. 50)

" (...) 축구공에 바람이 빠졌을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시 빵빵해지잖아. 축구공이 뜨거워지면, 그 속에 있는 기체의 부피가 커져서 그렇게 되는 거 아냐." (p. 84)

" 배추 흰나비의 새끼인 애벌레는 배추 잎을 갉아 먹지만, 어른벌레가 되면 이 꽃, 저 꽃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꿀을 빨아먹지, 생각해 보렴, 어미와 새끼가 모두 꿀을 먹어야만 한다면 배추 흰나비 애벌레들의 수가 많이 줄어들겠지?"

"왜요?"

(...)

" 그래 어미와 새끼가 같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면 서로 먹이를 놓고 다퉈야 한잖아. 그러면 새끼가 살아 남을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겠지, 올챙이와 개구리도 마찬가지야. 올챙이는 물속에 살명서 녹초류를 먹고, 개구리는 물 밖으로 나와서 작은 벌레를 잡아 먹지." (p. 111)

이 책은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실험은 물질,

두 번째 실험은 액체와 기체,

세 번째 실험은 동물의 한살이,

네 번째 실험은 동물의 세계.

이 한 권을 통해서 4개의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주제를 과학 시간에 접했다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이 책 속에서는 실생활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쉽게 풀이해 준다.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동화이지만, 그 어떤 대상이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은연중에 과학이 지금까지 생각하던 과학과는 다르게 쉽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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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부터 이슬까지 - 망원경을 버리고 시인의 눈으로 재구성한 자연 관찰기
옌스 죈트겐 지음,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오공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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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부터 이슬까지>는 책제목이 시적이다.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영롱한 아침 이슬을 접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것만 같은 그런 시적인 제목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옌스 죈트겐'이 독일의 과학자이자 천문학자라고 하니....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과학은 차갑고 낭만과는 거리가 먼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는 대중들에겐 혼돈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책제목과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 과학적인 이야기를 우리곁에서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끌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뮌헨 근처 슈타른 베르거 호수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에 자연과 일상에 대한 신비로움을 발견하고 깨닫게 된다.

별, 달, 호수, 구름, 바람, 꾀꼬리, 박쥐, 인류, 태양계 등에 관하여.

그는 현대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이런 것들을 관찰하게 되고, 탐구하게 되고,실험하게 된다.

아주 작은 동식물에서부터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체들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고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또한, 각 주제별로 다루었던 주체들에 대한 실험까지도 하게 된다.

실험이라고 하면, 거창한 실험도구나 망원경, 현미경, 시약 등이 등장하여야 하겠지만, 그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한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별자리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그리고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갯수를 세기도 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도 한다.

별똥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하늘의 별을 보면 이렇게 많은 생각과 진리와 탐구와 실험을 하게 된다.

구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는 탄산수 제조기를 이용하여 비와 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구름의 생성과정이 안개와 눈이 생성되는 과정과 비슷함을 쉽게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큰 나무의 높이를 재는 방법, 이것은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서 보았던 방법이지만, 이 책 속에서도 이 방법으로 나무의 높이를 잰다.

지문을 찾는 방법, 이슬에서 발자국을 추적하는 방법.

이렇게 미미한 존재에서부터 우주, 천체에 이르기까지의 자연관찰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은 책의 내용이 이와같음에 처음에는 살짝 놀랍기도 하겠지만, 과학자가 풀어나가는 이런 자연관찰의 방법과 실험에 흥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은 마음의 문을 열고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자연의 대상들을 감성적인 눈으로 보게 되면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비밀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탐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학생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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