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한수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과학은 쉬울 수도 있고, 흥미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과학을 교실 수업 위주의 딱딱한 이론을 전개하여 가르치다 보니, 어린이들은 과학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 선생님은 두 분이다. 학교 선생님과 괴짜 공부균 선생님.

학교 선생님은 이론위주로 수업을 하면서 아로가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질문을 하면,

" 이아로, 누가 수업 시간에 딴생각하래?" (p. 21) 하면서 야단을 치다.

그런데 비하여 공부균 선생님은 아로의 상상력보다도 더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현상 속에서 과학을 실험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아로의 말에 공부균 선생님은 냉동실에서 꽁꽁 언 음료수 병 하나를 꺼내 오더니 주둥이에다 동전을 올려 놓았다. 그러고는 병을 손으로 꼭 감싸면서 이렇게 외쳤다.

" 움직여라, 동전아, 움직여!" 그러자 병 주둥이에 있던 동전이 들썩들썩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 (p. 86)

똑같은 과학을 가르치지만, 실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찾는다면 학생들은 훨씬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어느날 아로의 옆집으로 수상한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모두가 잠든 새벽 두 시에 "덜컹, 끼익! 덜컹, 끼익!" 이상한 소리에 아로는 잠에서 깬다.

사자만한 고양이가 이사짐을 실은 수레를 끌고, 그 뒤에는 머리만 큰 아저씨와 커다란 리본을 단 역시 머리만 큰 여자 아이가 뒤따라 온다.

한밤중에 꾼 꿈이겠거니 했지만, 그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그 수상한 가족은 아로의 옆집에 '공부균 선생의 과학교실'을 연다. 그 첫 학원생은 우연히 그 집에 들리게 된 아로가 되고....

공부균 선생님과 그 딸 혜리, 그리고 사자만한 고양이 에디슨과 함께 아로는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원래 호기심이 많았던 아로였기에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것들이 과학적 원리임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물론, 황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만화적 요소가 담뿍 담긴 과학 원리들은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을 더 흥미롭게 해주기도 한다.

" 애들아, 여기서 퀴즈 ! 가루는 고체일까? 액체일까? 기체일까? "

" 너무 쉽잖아요, 가루는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니까 액체죠"

"물론, 가루 물질은 담는 그릇 모양에 따라 전체 모양이 달라지지만, 알갱이 하나 하나의 모양은 변해지지 않아. "

" 하지만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잖아요. 그건 액체의 특징이 아닌가요?"

" 가루는 고체를 이루는 알갱이야. 즉, 가루는 고체라는 걸 잊지 마 !" (p. 50)

" (...) 축구공에 바람이 빠졌을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시 빵빵해지잖아. 축구공이 뜨거워지면, 그 속에 있는 기체의 부피가 커져서 그렇게 되는 거 아냐." (p. 84)

" 배추 흰나비의 새끼인 애벌레는 배추 잎을 갉아 먹지만, 어른벌레가 되면 이 꽃, 저 꽃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꿀을 빨아먹지, 생각해 보렴, 어미와 새끼가 모두 꿀을 먹어야만 한다면 배추 흰나비 애벌레들의 수가 많이 줄어들겠지?"

"왜요?"

(...)

" 그래 어미와 새끼가 같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면 서로 먹이를 놓고 다퉈야 한잖아. 그러면 새끼가 살아 남을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겠지, 올챙이와 개구리도 마찬가지야. 올챙이는 물속에 살명서 녹초류를 먹고, 개구리는 물 밖으로 나와서 작은 벌레를 잡아 먹지." (p. 111)

이 책은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실험은 물질,

두 번째 실험은 액체와 기체,

세 번째 실험은 동물의 한살이,

네 번째 실험은 동물의 세계.

이 한 권을 통해서 4개의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주제를 과학 시간에 접했다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이 책 속에서는 실생활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쉽게 풀이해 준다.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동화이지만, 그 어떤 대상이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은연중에 과학이 지금까지 생각하던 과학과는 다르게 쉽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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