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부터 이슬까지 - 망원경을 버리고 시인의 눈으로 재구성한 자연 관찰기
옌스 죈트겐 지음,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오공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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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별빛부터 이슬까지>는 책제목이 시적이다.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영롱한 아침 이슬을 접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것만 같은 그런 시적인 제목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옌스 죈트겐'이 독일의 과학자이자 천문학자라고 하니....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과학은 차갑고 낭만과는 거리가 먼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는 대중들에겐 혼돈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책제목과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 과학적인 이야기를 우리곁에서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끌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뮌헨 근처 슈타른 베르거 호수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에 자연과 일상에 대한 신비로움을 발견하고 깨닫게 된다.

별, 달, 호수, 구름, 바람, 꾀꼬리, 박쥐, 인류, 태양계 등에 관하여.

그는 현대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이런 것들을 관찰하게 되고, 탐구하게 되고,실험하게 된다.

아주 작은 동식물에서부터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체들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고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또한, 각 주제별로 다루었던 주체들에 대한 실험까지도 하게 된다.

실험이라고 하면, 거창한 실험도구나 망원경, 현미경, 시약 등이 등장하여야 하겠지만, 그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한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별자리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그리고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갯수를 세기도 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도 한다.

별똥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하늘의 별을 보면 이렇게 많은 생각과 진리와 탐구와 실험을 하게 된다.

구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는 탄산수 제조기를 이용하여 비와 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구름의 생성과정이 안개와 눈이 생성되는 과정과 비슷함을 쉽게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큰 나무의 높이를 재는 방법, 이것은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서 보았던 방법이지만, 이 책 속에서도 이 방법으로 나무의 높이를 잰다.

지문을 찾는 방법, 이슬에서 발자국을 추적하는 방법.

이렇게 미미한 존재에서부터 우주, 천체에 이르기까지의 자연관찰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은 책의 내용이 이와같음에 처음에는 살짝 놀랍기도 하겠지만, 과학자가 풀어나가는 이런 자연관찰의 방법과 실험에 흥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은 마음의 문을 열고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자연의 대상들을 감성적인 눈으로 보게 되면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비밀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탐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학생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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