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 그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백승종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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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서른', '마흔' 은 고비라는 생각이 든다. '스물'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 그리고 '서른'에서 '마흔'으로 넘어갈 때는 그야말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자기 계발서를 열심히 읽고....

그런 과정을 통해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 보고, 다가올 날들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이 책도 역시 '마흔'의 고비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역사를 알기를 권하고 있다.

역사 속의 인물을 통하여 나를 알고, 인생의 비전을 세우라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열 다섯 명의 인물을 간추려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한국 역사의 큰 줄기를 읽어 낸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나라마다, 시대마다, 특별한 캐릭터를 가진 열 다섯 명. 그들의 공통점은 소통과 능력, 융화의 능력이 남달랐던 사람들이다.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김춘추, 견훤, 왕건, 정도전, 세종대왕, 조광조, 이율곡, 이순신, 광해군, 정조, 흥선 대원군, 박정희, 노무현.

일반적인 평가로 보았을 때에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또한, 역사가들의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리는 인물도 있고,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비판적 관점으로 평가되었으나, 이제는 새롭게 조명해 보아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통설을 존중하지만, 그 보다는 이 책의 저자인 '백승종'의 해석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그렇기에 '왜 저 인물이 열다섯 인물에 들어가느냐?' 고 물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저자는 섬세한 통찰을 위해서 역사를 미시적 관점으로 본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인물을 크게는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째는 역사의 거칠고 험한 파도에 굴하지 않은 용기와 신념의 인물들.

둘째는 출발당시의 조건은 매우 열악했으나 마침내 누구도 기대하기 어려운 귀한 성과를 얻은 인물들.

세째는 될성부른 떡잎이었지만 결국 사소한 실수와 불성실 등으로 대사를 그치고 만 인물들.

이런 분류를 가지고 열다섯 명의 인물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좀 쉬워질 것이다.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왕건, 김춘추, 이순신, 광해군, 정조, 흥선대원군, 박정희는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것이 책이었든, 드라마였든, 영화였든지 상관없이 많이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접했던 인물들은 그 인물의 진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간혹,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는 이야기가 그들의 실제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허구가 가미된 재미를 주기 위한 가상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 여기에서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역사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사실, 그리고 역사책에서도 읽을 수 없었던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한 저자의 추론도 담겨 있다.

광개토대왕의 유연하고 균형 잡힌 지도력,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성격.

김춘추가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지게 된 바탕에 깔린 화합과 소통을 중시한 정책.

왕건의 포용과 개방성.

세종대왕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소통정치, 사랑과 정의의 통치 철학.

성리학의 구현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이상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던 조광조.

현실주의자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포부와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정조.

많은 업적을 쌓았고 실리외교정책의 귀재이며 백성의 편에선 왕다운 왕이었지 실패한 왕으로 전락하게 되는 광해군.

연개소문이나 김춘추,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리기는 하지만, 분명 그들에게도 우리는 본 받아야 할 점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역사를 평가할 때에 이분법적 판단은 지양해야 할 것이기에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사의 방향과 의미를 파악하면서 열다섯 명의 인물을 재조명해야 하고, 그들에게서 삶의 교훈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7장- " 마흔, 빛나는 미래를 꿈꾸다" 에서는 박정희와 노무현의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사에서 두 인물을 고른다면, 여러분들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나'라면 박정희와 노무현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같은데...

흥미롭게도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들 중에 '박근혜'와 '문재인'을 떠올리면서 이 부분을 읽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박정희는 변신의 귀재, 권력을 향한 질주라고 표현하면서 그의 행보를 낱낱이 파헤친다.

노무현도 탈권위주의의 상징, 반대파들에게는 조소의 대상, "권위주의의 종말과 민주시민 사회이 개화를 알리는 전령사 " (p. 259)로 표현한다.

이 두 인물은 내가 살아온 날들에 함께 갔던 우리의 지도자이기에 그들의 장, 단점, 그들의 정책, 그들의 최후의 순간까지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박정희도 신념의 인간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박정희는 바람이 불어 오기 전에 바람의 움직임을 예견하고 미리 나아가 기다리는, 기회주의적 인간이었다. 노무현은 아니다 싶으면 역풍도 무릅쓰고 나아갈 의지의 인간이었다. 낭떠러지도 피하지 않는 불굴의 인간이었기에, 그는 번번히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 (p.p. 261~262)

나이가 마흔 쯤 되었다면, 이제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어떤 흐름을 읽을 수도 있고, 그 속에서 우리의 위대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을 통해 인생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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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1
유다정 지음, 오윤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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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회에서는 대가족제도, 현대사회에서는 핵가족 제도.

아마도 이런 가족 형태는 보편적인 가족의 유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 있어서는 가족의 유형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접할 수 있다.

외톨이 길고양이 미오는 "혼자는 너무 외롭고 쓸쓸해. 나도 가족이 있으면 어떨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내 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고 있는지 한 번 살펴 볼까 ' 하는 마음으로 이 집, 저집을 기웃거려 본다.

미오의 이웃에는7 가정이 살고 있다.

맞벌이 가족, 재혼 가족, 대 가족, 다문화 가족, 한 부모 가족, 입양한 가족, 조손 가족.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유형이 다양해 진 것은 부모의 이혼, 재혼, 부모의 사망, 입양, 국제결혼 등의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예전처럼 가족은 꼭 이런 구성원이어야 한다는 개념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2 학년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으로 인간의 시각이 아닌 길고야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인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는 더 흥미롭게 느껴질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가정과는 다른 형태의 가족 구성원을 볼 때에,

"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꿈꾸는 미래가 다른 것처럼 가족도 다 달라."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또한, 각 가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대가족의 형태에서는 친척들의 호칭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집과 다른 가족의 유형에 편견을 가지지 않고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에는 어린이들이 처음 접하는 가족의 유형에 대해서 설명까지 곁들여 놓아서 자연스럽게 그 부분들도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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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고 - 현대인들의 부영양화된 삶을 꼬집어주는 책
엘리자베스 파렐리 지음, 박여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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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많아도 너무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은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들이고, 읽다보면 내용도 거기에서 거기인 책들이 많다.

그래도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다 보면 마음이 순화되기도 하고,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에 큰 부담없이 읽곤 한다.

그런데, '행복의 경고' 라니?

책 제목만으로도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책이다.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너무도 많은 것을 갖기를 원한다. 그것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욕망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거기는 바로 행복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욕망에서 행복까지 이르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족은 기쁨을, 기쁨은 행복을, 행복은 그들이 누리고자 하는 모든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잡은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아무리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고 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비뚤어진 욕망에 의해서 허황된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것이다. 쇼핑에 중독된 사람들이 결국에는 소유 그 자체가 짐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행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며칠전 인터넷에 올라온 개그맨의 아내의 쇼핑중독이 그런 사례가 될 것이다. 마음이 허전하여 쇼핑에 몰두했지만, 이제는 그때의 자신이 얼마나 욕망에 사로잡혔었는가를 반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통해서 '블러버랜드'를 알게 되었는데, 현실 속에서 모든 것이 충족되는 세상, 그러나 탐욕과 추악함이 공존하는 공간,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이상향이지만, 우리의 허황된 환상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세상을 말하는데, 그곳이 바로 행복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더라도 행복은 실체라기 보다는 우리의 마음 속의 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읽었던 책들에서의 행복이 피상적인 것들이었다면, <행복의 경고>에서의 행복은 원제의 궁극적 의미를 살펴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나처럼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의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제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 것이 행복의 한계이고 행복의 역설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나열하고 있는 내용들이 행복과 어떤 관련이 있다는 말일까?

행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철학, 종교, 심리학 등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저자는 자연 행복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저자가 건축학을 전공하고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책 속에는 건축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 이외에도 예술, 문화, 자유, 옷, 도시,자연, 페미니즘, 비만,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다루기에 이 책은 인문학 전반을 다룬 인문학 개론서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인문학적 고찰은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내 지식이 쌓이는 것같은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에 지식에 대한 욕망이 충족되니, 그것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물질적으로 풍족한 삶만을 행복추구의 목표로 삼기에 언제나 허전한 사람들. 그것이 갖추어졌다고 해도 이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것이다.

달콤한 초콜릿의 그 맛이 일시적으로는 행복감을 주지만, 우리에게 유해하듯이, 달달한 행복은 이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죽음의 수용서에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린'의 말을 되새겨 본다.

" 행복과 마찬가지로 성공은 추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과로 발생해야 한다. 성공이란 자신보다 더 큰 대의에 매진할 때 뜻하지 않는 부산물로 얻어지는 것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행복과 마찬가지로 성공은....' 그러니까 행복도 역시 '뜻하지 않는 부산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내가 찾아야 하는 행복은 어떤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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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인격 - 우리 안에 숨은 거짓말쟁이, 사기꾼, 죄인에 관한 놀라운 진실
데이비드 데스테노 &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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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격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가 있을까?

선과 악, 위선과 도덕, 성인과 죄인, 양심과 비양심 등...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면수심의 흉악범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그에게는 인격이란 작은 티끌만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매스컴을 오르내리던 타이거 우즈의 불륜, 엘리엇 스피처의 매춘행위, 멜 깁슨의 인종차별적 발언 ( 이 책 속에서 사례로 등장하는 내용)등을 듣게 되면 지금까지 우리들이 그들에게 가졌던 생각들이 한 순간에 착각이었고, 그들의 속임수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이미지로 비추어지던 어떤 연예인의 마약 관련 소식을 듣고는 '믿을 것이 하나 없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던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누구나에게 있었던 사례들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사람의 인격을 논할 때에 '인격이란 고정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고, 고귀한 인격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흑백으로 양분되는 인격에 관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숨겨진 인격>의 저자인 '데이비드 데스테노'와 '피에르 카를로 발데솔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격에 관한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여 '인격은 고정된 것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임을' 이 책을 통해서 밝혀 주는 것이다.

그동안 그들이 심리연구를 통하여 인격이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밝혀 준다.

어떤 사람이 어느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인격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끊임없이 그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흔히, 인격을 말할 때에 '천사와 악마'의 예를 들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 우화를 읽으면서, 개미는 부지런하고, 앞날을 준비하는 캐릭터로, 베짱이는 순간의 즐거움을 즐기는 캐릭터로 생각하는데, 이런 시각으로 개미와 베짱이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개미는 장기 이익을, 베짱이는 단기이익을 생각하는 인물로 보는 것이다.

이건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과도 같은 것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 ㅣ 한국경제신문사 ㅣ 2009> )

인격은 내면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고정된 특성이 아니라, 단기이익과 장기 이익 사이의 줄다리기 같은 일시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들에 관한 사례를 주제로 하여, 성인과 죄인, 위선과 도덕, 영적동료와 즐거운 동료, 자부심과 오만, 연민과 잔인함, 공정과 신뢰, 안전을 택할 때와 도박을 택할 때, 포용과 타협 에 관한 내용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자부심과 오만'에 관한 사례 중에는 인기 영화인 '톰크루즈'에 관한 이야기나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흥미롭다.

어떤 기회를 이용해서 그 목적을 달성할지, 그 기회를 이용해 무엇을 할지에 따라 인격의 저울이 기울어진다. 오만은 단기적으로 유용한 것이고, 노력에 의해서 진짜 능력을 쌓고 목표를 달성해 정당하게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장기적으로 유용한 것이다.

연민과 잔인함, 이것은 쉽게 옮겨 갈 수 있는 것이다. 연민에서 잔인함으로 잔인함에서 연민으로...

아프리카 기아들을 위해 자원 봉사를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이라크의 전쟁터에서 상대방을 향해 총을 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환경이나 상황이 조금만 바뀌어도 우리는 천사에서 악인으로, 위선에서 도덕으로, 자부심에서 오만으로 쉽게 변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건 우리의 정신체계가 원래부터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인간의 행동방식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은 단기적 관심사와 장기적 관심사가 어디 쯤에 있는가를 알아서 우리 정신체계가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상황에 맞게 인격을 최적화할 정확한 지점을 찾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체계이다.

몇 년전에 개그 프로그램에서 어떤 상황을 연출하고, 어떻게 행동하여야 좋을까 두 경우를 선택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 따다 ♪ 따다 ♪ 따다 ♪" 경쾌한 음율이 흐르면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보게 했다.

예를 들면, 취직 시험을 보러 가는데, 시간이 빠듯하다.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길을 잃은 노인네가 나에게 집을 찾아 달라고 한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첫 번째 경우, 백수 생활을 면하려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취직시험으 보러 간다. 노인이야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지.

두 번째 경우, 나는 이번에 취직시험에 꼭 응시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그냥 간다면 노인은 어떻게 될까. 내가 도와드려야지.

이렇게 우리의 행동을 조정하려고 경쟁하는 서로 다른 정신체계가 바로 인격인 것이다. 그러니, 인격은 고정적이 아니라, 유동적인 것이다.

겁쟁이와 영웅, 편협과 관대함, 문란함과 순결, 성인과 죄인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얼마든지 인격에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격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과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례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데,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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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8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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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8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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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소설을 읽던 시절에는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얼핏 비치기는 하지만 이외수의 기이한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곤 했다.

그런 이야기들과 함께 읽은 <들개>,<황금비늘>, < 괴물>, <장외인간>등은 작품마다 기이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작가는 2007년 소통법 <여자는 여자를 모른다>를 시작으로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글이지만 그 속에는 긴 문장의 글들보다도 더 깊고 오묘한 삶의 지혜가 담긴 에세이들을 출간하기 시작하였다. 2008년 생존법 <하악하악> 그리고 2009년 소생법 <청춘불패> 2010년에는 비상법 <아불류 시불류>, 그외에도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등 지금까지 7권에 이르는 '영혼에 찬란한 울림을 던지는 이외수의 시와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그런데, 그 책들 중에는 이외수가 글을 쓰고, 정태련이 그림을 그린 책들도 있다.

정태련 화백은 생태관련 세밀화를 주로 그리는데, 책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세밀화는 이외수의 간결한 글과 여백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꽃그림이 내 마음을 끌기도 했다.

이렇게 이외수의 글은 이전의 사회를 향하여 던지던 소설에서 그 맥락은 같으나 짧은 몇 문장의 글들로 압축되어지고 있다.

어쩌면 그 짧은 글들이 더 깊고 날카롭게 독자들의 마음에 꽂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우문현답'이 아닌 '우문우답'을 기대하는 것 같은 작가의 질문들.

"만약에~~~" 이렇게 시작하기도 하는 질문들.

꼭 대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그 질문들은 피식 웃음을 자아내게 하다가도, 왜 그런지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 마력이 있기도 하다.

'웃자고 한 이야기겠지' 하다가도 그것이 아닌 우리사회의 문제이고,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꼬집어 내는 것임을 알곤 작가의 예리한 비판적인 글들에 멈칫해지는 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회문제, 종교문제, 교육문제, 정치 문제....

책 속엔 이런 글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에는 해학과 풍자가 담겨 있기에 가벼운 듯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인 것이다.

읽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지만, 읽은 후에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이외수의 사랑법이다.

" 그대가 걷는 인생길은, 때로 꽃잎에 덮여 있기도 하고, 때로 빗물에 젖어 있기도 하고, 때로 낙엽에 덮여 있기도 하고, 때로 눈에 덮여 있기도 합니다. 유심히 보면 같은 길은 없지요. 다만 그대의 시선만 새롭지 않을 뿐, 길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 (p. 25)

" 때로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명분으로 자녀의 인생을 자기 인생의 부품으로 예속시켜 버린다. 그리하여 자녀의 인생 자체를 아예 말살시켜 버린다. 그게 무슨 놈의 행복이란 말인가 " (p. 104)

" 정치적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마음을 비우겠다고 말씀하시는 고위층들이 계시지요. 물론 그때마다 믿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금고를 못 비우시는 분들은 마음도 못 비우신다는 사실을 부디 명심하시길. " (p. 146)

" 대통령이 어느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모든 환자들이 열광적으로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런데, 한 환자만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대통령이 의사에게 말했다. 저 환자는 중증 같은데. 병원장이 대답했다. 오늘 아침 제정신으로 돌아온 환자입니다. " (p. 213)

"겨울 한철 살을 에는 추위가 봄에 피어날 꽃의 빛깔을 아름답게 만들고, 여름 한 철 찌는 듯한 더위가 가을에 익어갈 열매의 속살을 향기롭게 만듭니다. 하지만 아픔도 한 철이요 눈물도 한 철이지요. " (p. 231)

" 나무는 자기 잎을 버리는 아픔으로 자기 사는 땅을 기름지게 만듭니다. 우리는 무엇을 버리는 아픔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요"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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