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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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온 것일까?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이와같은 일이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은 가정에서.

<대한민국 부모>는 바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가족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은 2명의 심리학자와 1명의 인문학자가 공동으로 쓴 책인데, 그들은 '이승욱의공공삼담소'에서 만난 대학민국의 부모와 그들의 자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파헤쳐 나간다.

상담실에 온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 중에는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소개하고 있는데, 리얼하게 전개되는 대화를 읽으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어떻게 이렇게 일그러지고 망가졌는가?' 하는 탄식이 나올 정도이다.

부모를 향해서 욕을 서슴치 않고 뱉어 내는 아이들.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양, 일거수 일투족까지 관찰하고 간섭하면서 아이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부모들. 특히 자녀를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아이들을 사육하는 엄마들.

오죽하면 아이들은 다시 태어난다고 하면, 아무 것도 안하고, 먹고 놀기만 해도 사랑받는 개로 태어나고 싶다고 할까.

그러면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개보다도 서열이 낮으니... 그들은 돈은 벌어오지만 뭐하러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권위도, 영향력도 없는 '찌질이'.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노라며 억울해 하며 자식을 포식하며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미친년'.

오해하지 마시라. 위의 글들은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 중의 일부일 뿐인데도, 내가 써 놓고도 섬뜩할 정도이니, 저자들이 상담소에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가감없이 썼는가를, 그리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가정의 현실임을 어떻게 하겠는가.

"아이들에게 공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유를 불문하고 그냥 해야 하는 의무 같은 것이다.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라 하지만 그건 부모의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현재 아이들에게는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그 공부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일 뿐이라는 점이다. " (p. 26)

책 속의 사례를 소개하면, 이런 이야기도 있다. 아들을 닥달해서 삼수끝에 의대에 입학을 시켰고, 드디어 의사가 되었는데, 아들에게서 이런 내용의 글이 날아 왔다고 한다.

" 당신의 아들로 산 것은 지옥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을 떠나니 더 이상 찾지 마십시오. 찾는다면 또 떠날 것이니 저를 제발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 (p. 63)

성장기에는 부모의 간섭을 참고 견뎌서 명문대를 가고,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장도 얻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떠나 버린 딸의 이야기도 있다.

특히 엄마들은 자녀들을 자신의 소유물이란 생각과 함부로 해도 되는 대상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말하는 훌륭한 엄마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사회적으로 성공시킨 엄마, 자신이 하지 못했던 완벽한 자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거기에 자녀를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은 신분상승을 위한 교두보라기 보다는 신분하락을 막아주는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이 작용하여, 만약에 자녀가 30,40 대 가장이 되었을 때에 제 앞가림도 못한다면 부모의 노후는 암담할 것이라는 생각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 자신이 숨이 막힐 정도로 사방이 콱 막힌 느낌이니,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즈음에는 자녀 교육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부모들도 아이들의 문제가 부모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부모들의 생각을 조금도 바뀌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의 5부 에필로그에는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이제 무엇을 할까'라는 주제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고쳐 나가야 할 것들이 22가지 수록되어 있다.

그중의 몇 가지를 소개하면,

삶의 기준을 '남들 타령'을 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 부모들이 먼저 자신의 고유한 삶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부모들의 삶을 어떻게 가치있게 살아 갈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엄마는 자식과 남편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식에게 집착을 할 때에 아이들은 수렁 속에 빠지게 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문제이기 이전에 부부의 문제인 것이다.

부부관계가 좋을수록 자녀에게 집착을 하지 않으며, 부모는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거나, 부모니까 대접을 받으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흔히, 자녀들이 시험준비를 하니까 집안의 경조사에 빠져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공부하는 아이라고 해서 봐주거나 책임을 덜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이 책 속에는 저자들이 상담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는데, 거기에 저자들의 자녀가 겪었던 문제점들도 소개한다.

대한민국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 부모가 바뀌어야 하고, 아이들이 바뀌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엄친아' '엄친딸' 누가 만들어낸 말인가?

먼저 대한민국 사회가 바뀌어야 하고,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 내는 매스컴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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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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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

도무지 알 수 없는 단어인 '현시창' - 그것은 '현실은 시궁창'이란 말의 줄임말이다. 흔히들 더럽고 보잘 것 없는 것을 지칭할 때에 '쓰레기'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시궁창'이라니...

'쓰레기'보다도 몇 갑절 더럽고 깜깜하고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은 단어인 '시궁창'이 그 누군가의 현실을 이야기한다고 하니, 책제목만으로도 가슴은 먹먹해진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과연 왜 현실을 시궁창이라고 표현하였는가를 깨닫게 되면서 가슴은 시리도록 아파온다.

얼마전에 읽은 <벼랑에 선 사람들 / 제정임, 단비뉴스취재팀 ㅣ 오월의 봄 ㅣ 2012>을 다시 떠올리게 되니 '세상은 왜 이다지도 춥고 쓸쓸하고 힘겨운가'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벼랑에 선 사람들>이 폭넓은 연령대의 소외받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현시창>은 청춘들, 아니 청춘이기는 하지만 청춘과 같을 삶을 살지 못하는 2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연령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책의 저자인 '임지선' 기자의 나이와 엇비슷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했지만, 이 책 속의 청춘들에겐 그 문장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화려한 문장이던가...

아플 틈 조차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저자가 한겨레 신문의 기자로서 취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노동, 돈, 경쟁, 여성 등의 키워드로 나누어져서 24건의 사연이 소개된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정도로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대학 캠퍼스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같은 연령대의 대학생 이야기이지만, 그의 싸늘한 죽음은 빈부의 격차가 가져온 결과라고 아니 말할 수 있을까?

독학으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세종대 호텔 경영학과에 입학하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학자금 대출을 받게 되고, 그 빚은 1,000 만원 가량이 되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서울시립대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에게는 대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것들을 즐길 시간적 여유도,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군대에 갔다와서 복학할 때까지 학비를 벌기 위해서 냉방제작 업체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이마트 냉동장치를 보수하러 갔다가 질식사를 하게 된다. 군복무 중에도 봉급을 아껴 동생에게 5만원씩 부쳐주던 그였건만.

이 학생의 사망도 안타깝지만, 사건 발생후에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그 사실이 더 가슴이 아픈 것이다.

당진 제철소에서 섭씨 1,600 도에 달하는 펄펄 끓는 용광로에 빠져 죽은 청춘의 이야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추운 겨울 점거 농성을 벌이던 이야기.

스물 셋 꽃다운 나이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난 노동자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삼성 기흥공장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그녀는 '디퓨전 및 세척 공정'을 맡았었는데, 이 일은 손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약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여기에 쓰이는 화학약품은 불산, 이온화수, 과산화수소, 황산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혼합된 액체인데, 이것이 백혈병의 발병요인이었다.

그런데도, 삼성측에서는 처음에 그녀의 죽음을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지만, 동료 중에도 백혈병 사망 사고가 있고, 산재 투쟁이 거세지자, 회사는, " 10억을 줄테니 삼성을 비판하지 말아 달라"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 2011년 3월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온양 공장에서 일어난 백혈병 피해자는 74명, 그중에 26명이 사망했다. 그래도 이것이 우연의 일치이고, 산업재해가 아니란 말인가?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단 자살사건, 부모가 세살짜리 아이를 살해한 사건, 의사가 자신의 임신한 부인을 살해한 사건, 대출 사기단에 가짜 결혼, 캄보디아 신부 폭행 사건 및 살해 사건 등, 매스컴을 오르내리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소개되는 24편의 이야기들이다.

한 번은 들어 보았던 이야기이기에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기사를 대할 때에는 사건 사고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묶이니, 그 전후 이야기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기사를 이야기 르포르타주로 재구성을 하였기에 살아 있는 현실로 독자들의 가슴 속에 들어오게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현시창'으로 다가오는데는 사건은 일어났고, 그 피해자들이 있음에도 그 사건을 책임지고, 보상해 주고, 개선해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약자들이기에 피해를 보고도 묵묵히 입다물고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더 시궁창인 것이다.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고는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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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 고종실록 - 쇄국의 길, 개화의 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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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크고 작은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있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조선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역사적 시점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가공의 인물도 등장시키고, 있지도 않았던 사건을 전개시키기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보고 픽션이 아닌 정사로 착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정확한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조선왕조 실록>를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 방대함과 어려운 한문 표기때문에 읽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조선왕조 실록>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에 320쪽 짜리 책 413권이 나온다고 하니 조선왕조 500 년의 역사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기록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조선왕조 실록>이 왕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기록한 것은 조선의 왕들은 사관이 없이는 관리를 만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속에는 왕의 언행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고,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군사. 외교 등의 다방면에 걸친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기에 조선사를 알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책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그동안 18권이 출간되었고, 이제는 '고종실록' 속의 이야기가 소개될 차례이다. 19 번째 이야기라는 것으로 아직은 이 책의 마지막 권이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책장을 펼쳐 보게 된다.

고종실록에 담겨 있는 내용들도 이미 많은 역사 소설,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수도 없이 소개된 이야기들이다.

흥선 대원군과 신정왕후 조대비의 암암리의 결탁으로 이루어지는 고종의 왕위계승, 조대비의 수렴청정, 대원군의 정치 야망, 개혁과 개혁. 그리고 명성왕후의 드라마틱한 정치 참여와 삶의 여정....

여기에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조선에 들어오기 위한 사건들인, 제너럴 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

서양의 문물과 개항을 반대하는 대원군의 정책들.

역사 학자인 윤효정은<풍운 한말 비사>에서, 박은식은 <한국 통사>에서 '대원군이 누구인가'에 대해 소개한 글을 아주 짧은 단 몇 컷의 만화에 담아 놓았는데, 실록이 아닌 학자들이 그를 보는 시각도 감지 할 수가 있다.

어쩌면 독자들은 <고종실록>이라는 것만으로도 흥선 대원군과 명성왕후의 서슬이 퍼런 정치적 대결 양상을 기대하였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스치듯이 지나가 버린다.

그 보다는 개화기의 역사적인 사실 중에 큰 획을 긋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과 같은 대사건이 이 책의 말미를 차지한다.

'갑신정변'이야기는 정변의 실패로 일본으로 망명을 간 김옥균, 박영효 등의 이야기가 20권에서 이어진다고 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읽다보면 실록의 기록에 기초를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그 이외에도 야사와 다른 서적들에서 얻은 지식들을 토대로 이 부분은 저자의 해석임을 말해주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고종실록>의 경우에는 일본의 의도적인 간섭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실록만을 참고로 하는 것은 정확한 진실을 알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 500 년의 기록이 이렇게 실록으로 남아 있으니, 우리들이 조선의 역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19권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어린이들에서부터 성인까지 그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들이라면 아직 조선의 500 년 역사를 잘 알지 못하니까, 1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좋겠고, 역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1권에서 19권까지 자신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책을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만화로 그려졌기에 책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도 만화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조선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의 역사를 한 번쯤을 읽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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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5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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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
정혜신.최지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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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외모지상주의가 되었는지, 연예인들의 성형수술, 다이어트, 명품피부, 네일아트를 따라잡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도자기 피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피부를 보면 정말 맑고 투명하다. 동안피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나이보다 훨씬 적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중년을 훅 넘은 연예인을 보고 동안 피부라고 칭찬을 하는 글을 보고 사진을 보면 동안은 커녕 성형과 보톡스로 인하여 어색함이 그득한 얼굴에, 늙어가는 모습보다도 더 진한 불쌍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세기의 여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의 주름진 얼굴과 손은 그 어떤 젊은 사람의 모습보다도 더 아름다웠던 것을 기억하게 한다.

머리는 텅텅 비어서 기본적인 상식 조차 모르면서 외모만을 가꾸는 사람들.

그들의 뒤에는 피부에 관하여, 화장품에 관하여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과 유명 화장품 회사의 상술이 퍼뜨리린 거짓 정보가 난무하는데도, 그를 모르고 연예인들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피부와 화장품에 관한 정보의 세 박자.

그것은 미모의 유명 연예인의 피부, 그 연예인의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피부관리 노하우, 영향력이 막강한 방송 프로그램. 이것만 있으면 방송 단 몇 초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이다.

몇 년전에 유명 화장품 회사의 연구원이 공동으로 출간한 책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구희연, 이은주 ㅣ 거름 ㅣ 2009>에서 이미 고가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등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 바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출간된 < 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은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두 책의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화장품의 비밀, 진실을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구태여 고가의 화장품을 사서 쓸 필요가 없음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도, 왜 그런지는 정확하게 알아야 하겠기에 책 속의 내용들은 유익한 정보들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도자기 피부, 대리석 피부, 동안 피부....

붓 세안, 거품세안, 진동세안, 초음파 세안

기능성 화장품, 안티 에이징, 줄기 세포 화장품, DNA 화장품, 발효 화장품, 한방 화장품, DIY 화장품....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서도 화장품 케이스의 뒷면에 적혀 있는 성분 분석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듯이 < 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에서도 화장품은 반드시 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화장품을 팔기 위한 사람들은, "성분은 상관없다. 화장품은 발라 보아야 안다"라고 말하니, 고가 화장품이면 기능도, 성분도 좋으리라고 무심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문제는 문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장대에 올려진 화장품을 하나 하나 생각해 보면 어떨까.

사용하는 화장품도 있지만, 구입하고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들.

그리고 피부관리를 할 때는 화장품을 바르는데도 순서가 있다고 해서, 간단하게는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 색조화장 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중의 하나만 발라도 충분하다고 하니, " 내, 원~~ 참~~ 믿어야 될까? 말아야 될까?"

많은 제품을 바를수록 피부가 흡수하는 향과 색소의 양이 많아지니, 되도록 덜 바르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란다.

TV방송을 보면, 자신의 외모를 뽐내면서 "저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써요~~"하고 호들감을 떠는 사람을 한 번쯤을 보았을 것이다.

개인의 피부에 맞는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이 없는 화장품, 여드름, 아토피 피부에 맞는 자신이 만든 화장품. 화장품은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으면 만들 수가 없고, 천연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들도 DIY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구입하여야 하기에 천연 화장품이라고 보다는 조립식 화장품이 되는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기간을 가지고 사용하는 화장품을 어떤 화학 성분의 물질을 넣지 않는다면, 곰팡이가 생기는 부패된 화장품을 쓰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화장품, 피부에 대한 42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짚어 가면서 설명해 준다.

제 5장 퓨어 피부를 위한 최강 조언 10개 항목 대한 ' The answer is Yes ! ' 이다.

33 | 주기적인 각질제거는 피부 건강의 필수!
34 | 좋은 세안제로 좋은 피부를 만들 수 있다!
35 | 자외선차단제를 쉽게 믿지 말라!
36 | 화장이 뭉치는 게 싫다면 많이 바르지 말라!
37 | 등과 가슴의 여드름을 없애려면 긴 머리를 자르고 린스를 쓰지 말라!
38 | 비싼 화장품을 사지 말고 비싼 미용도구를 사라!
39 |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이불, 침대보, 베갯잇을 자주 갈아라!
40 | 피부미인이 되고 싶다면 과자를 멀리하라!
41 | 담배를 버려라!


마지막 항목인 42. ' 예쁜 피부는 화장품이 아니다. 당신에게 달려 있다 !'

화장품에 대한 헛된 기대, 잘못된 화장품 소비 문화, 화장품 회사들의 거짓말, 과장 광고에 속아 넘어가면 안된다.

연구결과, 화장품이 피부에 주는 역할을 미미하다. 좋은 음식을 먹어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피부 미용이다. 그리고 좋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다.

이 책 속에는 "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풀어주는 모든 내용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고,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 더 이상 바보처럼 속지 말자 ! 더 이상 헛돈을 쓰지 말자 !"

소비자들은 비싸면 비쌀 수록 더 지갑을 잘 연다고 하지 않던가.

올바른 지식만이 건전한 소비문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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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 서럽고 눈물 나는 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의 삶의 기록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5
제정임.단비뉴스취재팀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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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치를 때마다 대통령후보들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많은 공약(公約)들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公約은 空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서민들보다도 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언제 벼랑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 인생같은 사람들이 있다.

하룻밤에 6,000 원을 내고 겨우 새우잠을 자는 쪽방촌 사람들, 그 마저 없어서 찜질방, 만화방, pc방, 지하다방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아니 그 정도의 잠자리는 호화스럽다고 해야 할까.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는 노숙자들.

대한민국의 부촌 중의 부촌인 서울 강남구, 서초구의 부유층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곁에는 비닐하우스 마을인 산청마을과 구룡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 추운 날씨에 겨우 겨우 버티고 살아간다.

얼마전 만 5세까지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되면서 국가에서 보육비가 나오게 되기는 했지만, 애키우기 힘든 직장인들은 오늘도 자녀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 친정으로, 시댁으로 어린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 발 동동거리며 돌아 다녀야 하고, 육아 휴직이라도 내려고 했다가는 나중에 직장에 돌아 왔을 때 자신의 자리가 남아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 산전후 휴가와 육아 휴직이 법상으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p. 210)

" 휴직과 함께 승진이 불가능해지거나 해고당하는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p. 210)

가슴 답답하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

<벼랑에 선 사람들>은 2010년 6월부터 약 1년 반에 걸쳐서 <단비뉴스>에 연재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기사들을 모은 책이다.

<단비뉴스>는 세명대 저널리즘 스클, 대학원생들이 만드는 온라인 신문, 예비 언론인이 만드는 신문이다.

기자들은 대학원생으로 그들이 직접 삶의 현장에 투입되어 직접 체험한 기록이며, 소외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어낸 기록이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파 중도매상 일꾼으로, 하루종일 판촉 전화를 걸어야 하는 텔레마케터로, 패밀리 레스트랑의 청소 용역으로, 호텔의 일용직으로, 삶의 체험 현장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들어가 며칠씩 그곳에서 일하면서 체험한 기록이기도 하다.

기자들은 사회 빈곤층의 고통과 절망을 5가지 주제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부채문제)로 나누어 다루었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정책의 문제점을 논의하여 그 기사를 <단비뉴스>에 올렸다.

패밀리 레스트랑에서 청소 용역을 담당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일당은 3만 5500 원이다. 이 돈이면 그 레스트랑의 스테이크 3만원, 커피 5천원짜리를 먹고 마시면 하루 일당은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호텔 비정규직이 받는 1시간 5천원 남짓으로 돈으로는 그 호텔 미니바에 파는 콜라 (7,000 원)조차 사 마실 수가 없는 것이다.

열약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순 노동의 끝없는 반복 속에 몸은 고달프고, 주머니는 가벼우니....

우리나라 저임금의 수준은 OECD 21개국 중에 17위, ILO 59 개국 중에는 48위라고 하니, 최저 임금의 현실화와 기초 분야의 복지가 시급하다.

하루 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 중병에 재산까지 의료비로 모두 들어가고 오갈 때 없는 사람들, 장애와 질병 등으로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 거리로 내쫓지기 직전의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르니, 이런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는,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단둘이 사는 태훈이의 이야기이다. 공부방 선생님에게 그 아이는 " 선생님 저 고아원으로 보내주세요" 라고 했다고 하니....

이 책 속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에 큰 아픔을 남겨준 저축은행 부실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렵게 번 돈을 그 은행에 넣었던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2011년 저축은행 16곳이 문을 담았고, 이로 인하여 64만명의 예금자가 11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대학 등록금 대출로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저당잡힌 인생이 되는 대학생들, 중병에 걸려서 치료비로 전

재산을 날린 사람들, 부모의 빚을 대물림받은 사람들....

이 책은 한숨없이는 읽을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서민들을 위한, 사회빈곤층을 위한 법과 제도, 정책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소수 특권층이니, 어찌 이들의 이런 사연들을 알기나 할 것인가 !!

그래도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발로 뛰고 눈물로 쓴 기자들의 생각과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사회를 좀더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런 문제점들이 차츰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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