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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 고종실록 - 쇄국의 길, 개화의 길 ㅣ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시대의 크고 작은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있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조선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역사적 시점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가공의 인물도 등장시키고, 있지도 않았던 사건을 전개시키기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보고 픽션이 아닌 정사로 착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정확한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조선왕조 실록>를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 방대함과 어려운 한문 표기때문에 읽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조선왕조 실록>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에 320쪽 짜리 책 413권이 나온다고 하니 조선왕조 500 년의 역사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기록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조선왕조 실록>이 왕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기록한 것은 조선의 왕들은 사관이 없이는 관리를 만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속에는 왕의 언행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고,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군사. 외교 등의 다방면에 걸친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기에 조선사를 알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책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그동안 18권이 출간되었고, 이제는 '고종실록' 속의 이야기가 소개될 차례이다. 19 번째 이야기라는 것으로 아직은 이 책의 마지막 권이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책장을 펼쳐 보게 된다.

고종실록에 담겨 있는 내용들도 이미 많은 역사 소설,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수도 없이 소개된 이야기들이다.
흥선 대원군과 신정왕후 조대비의 암암리의 결탁으로 이루어지는 고종의 왕위계승, 조대비의 수렴청정, 대원군의 정치 야망, 개혁과 개혁. 그리고 명성왕후의 드라마틱한 정치 참여와 삶의 여정....
여기에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조선에 들어오기 위한 사건들인, 제너럴 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
서양의 문물과 개항을 반대하는 대원군의 정책들.

역사 학자인 윤효정은<풍운 한말 비사>에서, 박은식은 <한국 통사>에서 '대원군이 누구인가'에 대해 소개한 글을 아주 짧은 단 몇 컷의 만화에 담아 놓았는데, 실록이 아닌 학자들이 그를 보는 시각도 감지 할 수가 있다.

어쩌면 독자들은 <고종실록>이라는 것만으로도 흥선 대원군과 명성왕후의 서슬이 퍼런 정치적 대결 양상을 기대하였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스치듯이 지나가 버린다.

그 보다는 개화기의 역사적인 사실 중에 큰 획을 긋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과 같은 대사건이 이 책의 말미를 차지한다.

'갑신정변'이야기는 정변의 실패로 일본으로 망명을 간 김옥균, 박영효 등의 이야기가 20권에서 이어진다고 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읽다보면 실록의 기록에 기초를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그 이외에도 야사와 다른 서적들에서 얻은 지식들을 토대로 이 부분은 저자의 해석임을 말해주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고종실록>의 경우에는 일본의 의도적인 간섭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실록만을 참고로 하는 것은 정확한 진실을 알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 500 년의 기록이 이렇게 실록으로 남아 있으니, 우리들이 조선의 역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19권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어린이들에서부터 성인까지 그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들이라면 아직 조선의 500 년 역사를 잘 알지 못하니까, 1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좋겠고, 역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1권에서 19권까지 자신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책을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만화로 그려졌기에 책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도 만화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조선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의 역사를 한 번쯤을 읽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