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器 -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이다
사이토 히토리 & 시바무라 에미코 지음, 서라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그릇>은 일본에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납세액 연속 Best 10'에 오르기도 했고, 2004년까지 일본 누계 납세액 1위인 사업가 '사이토 히토리'와 그의 첫 번째 제자인 '시바무라 에미코'가 쓴 자기계발서이다.

여기에서 납세액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언급하는 것은 그는 '일본 최고액 납세자를 목표로 합시다' (p. 19) 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내는 것에 긍지를 느끼는 사업가이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총수들이 되도록이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에 비하면 이 한 마디의 말로도 그의 사람 됨됨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시바무라 에미코가 사이토 히토리를 만나게 되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이 되던 해에 도쿄로 가고 싶은 마음에 지압 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입학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가수가 되는 꿈을 가진 에미코였지만, 부모님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해서 가게 된 전문학교였는데, 그곳에서 만난 히토리는, 에미코에게, '당신과는 오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 당신에게는 사업가 기질이 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당신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군요. 사업가에 꼭 어울려요. 세상에는 돈이 흐르는 강이 있습니다. 그 강에 손을 담그면 강줄기가 내쪽으로 바뀌어 돈이 나를 향해 흘러들게 되지요. 어때요? 그 강에 손을 담가 흐름을 바꿔 보지 않겠어요?" (p.p. 89~90)

이 말이 에미코의 인생관을 바꾸어 놓은 운명의 말인 것이다. 훗날 에미코는 멋지게 사업가로 변신을 한다.

이 책은 '시바무라 에미코'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이토 히토리'에게 배운 것들을 담아 놓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마음을 담고 열정을 쏟는 사람의 그릇(시바무라 에미코가 묻다)
제2장 더 빛나고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조건(시바무라 에미코가 생각하다)
제3장 나의 그릇을 키운다는 것(시바무라 에미코가 권하다)
제4장 인생이란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 마음(사이토 히토리가 전하다)

우리는 흔히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외면적인 아름다움만을 생각하는데,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또한 다양한 측면에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이런 사람들을 그릇이 큰 사람 (기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히토리는 에미코에게 일을 할 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면 활력이 넘치고 다양한 배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물론, 봉사하는 마음이 일을 할 때는 무보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감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서로를 끌어주는 선의의 경쟁자를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데, 그릇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히토리는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기 위해서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하는데, 그 바탕에는 평생 공부와 평생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잘 배우고, 잘 행동하고, 만약에 어떤 낙관에 부딪히게 되어 잘 안되는 일이 있으면 다시 배우는 일을 게으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에미코는 자신이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히토리와 같은 멋진 스승을 만난 것, 훌륭한 손님들(자신이 하는 일에 찾아 오는)과 선의의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1장에서 제 3장까지는 '시바무라 에미코'가 '묻고, 생각하고, 권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고, 제 4장은 에미코의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인생이란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 말'들을 추려 놓은 것이다.

- 나를 비우는 마음
- 아집을 버리는 마음
- 용서하는 마음
-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
- 스스로를 단련하는 마음
- 긍정적인 마음
- 양보하는 마음
- 으스대지 않는 마음

이 책을 마치면서 들려주는 말은 '상대에게 꽃을 들게 하라 '는 것인데, 우리들은 인생에 있어서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의 두 저자는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꽃을 피우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 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일본 최고의 납세자가 그냥 되었겠는가? 자신이 나라에 내는 세금을 아까워 하지 않고, '일본 최고액 납세자를 목표로 합시다' 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그런 히토리를 곁에서 보아 온 에미코이기에 그들은 우리에게 큰 그릇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릇 속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가 마음 속에 담겨 지는 것을 담아 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평생 공부하고 평생 실천하라는 그 말도 마음 속에 담아 놓아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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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지음 / 양철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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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되지만, 곧 학생들은 적응을 하게 되고, 교실은 왁자지껄 생동감이 넘쳐 흐르게 된다.

그러나, 이전의 학교나 교실에서 왕따였던 학생은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고, 그것을 견디다 못해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얼마 전에도 그런 학생의 죽음을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학교에서, 가정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보살펴 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에 읽은 <우리반 일용이>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 가족처럼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교실일기였는데,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의 글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진솔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선생님의 함박웃음과 미소, 눈물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런 선생님들만 있다면 학교 폭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교실이기에.

이 책과 함께 '한국글쓰기 교육연구회'에서는 또 한 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 책이 바로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이다.

이오덕 선생님을 중심으로 전국 초, 중, 고 선생님들이 모여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는데, 이 글들은 1983년부터 2011년까지 약 30년에 걸쳐서 다달이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에 실렸었다. 그중에서 뽑은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책이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간다>이다.

그러니, <우리반 일용이>와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간다>는 같은 맥락에서 쓴 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는

제 1부는 교실에서, 골목길에서, 들로 나가 아이들과 함께 지낸 이야기를 담은 글이고,

제 2부는 아이들과 글쓰기하면서 서로 마음 나눈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글과 초등학생들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잘 쓰려고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거나 미사여구를 늘어 놓지도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글로 썼다. 선생님에게 말로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은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돌덩이들을 꺼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들은 자신의 글에 이혼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그 글을 읽는 선생님은 지각을 잘 하던 아이가 왜 지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준비물을 챙겨 오지 않던 아이가 왜 그랬는가 등등의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아이들의 글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아이에 관한 상황들을 알게 되면서 선생님은 그 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아이들은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엄마 ( 반송초등 4학년 김나영)

어제 저녁 여섯 시에 /아름다운 용서를 봤다. / 거기선 엄마가 딸을 찾는다.

나는 속으로 / '버리고 간 애들 왜 이제야 찾노?'/ 하는 생각이 저절로 난다.

생각 안 할라고 해도 난다./ 엄마는 나를 두고 갔다. / 그것도 아기 때

엄마 얼굴도 모르는데 /이학년 때 찾아와서 /내가 니 엄마다 했다.

나는 왜 용서 못해줄까? / 속이 좁아서일까?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면 / 자동적으로 눈물이 흐른다. ( p.p. 269~270)

초등학교 1학년을 담임하게 된 선생님이 입학식날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 모습, 그리고 입학식날 학부모와 아이들에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는 이야기는 아마도 이런 경우에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마음일 것이다.

봄날, 들로 나가서 아이들과 쑥을 캐서 쑥떡을 해 먹는 아이들과 선생님.

어느날은 아이들에게 '내일은 맨손으로 올 것' 그리고 '오는 길에 예쁜 것이 있으면 하나만 가져 오기'라는 과제를 내주는 선생님. 그 다음날은 교실이 한가득 예쁜 꽃과 자연물로 가득하게 되고. 거기에서 아이들은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니,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선생님은 우리들의 미술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셨다.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날, 선생님이 내준 미술 준비물이 바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가져와서 만들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예쁜 것을 만들기 위해서 집에서 30 분 이상이나 떨어진 효창공원으로 갔다. 거기에서 솔방울을 따기 위해서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많이 올라가지는 않아서 엉덩방아 정도를 찧었지만, 그래도 예쁜 나뭇잎과 솔방울, 나무껍질 등을 준비물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그 선생님의 예쁜 얼굴이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이 책에 실린 글을 쓴 선생님들은 어떤 날의 이야기나, 어떤 상활에 대한 이야기, 어떤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 자신이 쓰고, 그 속에 그와 관련된 아이들의 글을 함께 담아 놓기도 했다.

같은 일, 같은 상황, 같은 인물에 대해서 각자가 쓴 글들은 같은 이야기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다른 이야기로 각자의 관점에 따라 쓰여지기도 했다.

이런 글쓰기가 바로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랄 수 있게 해주는 바탕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숲 속 교실에서 읽은 <비오는 날>이란 글은 참으로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한 학습이야기이다. 시원스럽다 못해 아름답게 비내리는 날에 창가에 모여서 빗소리를 듣는 선생님과 아이들. 빗소리를 듣기도 하고 비 오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그것이 바로 정서교육이 아닐까.

예전에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에 나는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시간의 자투리 시간이나 종례시간에 책을 읽어준 적이 있다. 학생들 수준에 맞는 소설책을 매일 10분에서 20분 정도 읽어 주었다.

처음에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했던 학생들도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이 전개되면 쥐 죽은듯이 조용히 이야기에 몰두했었다. 옆반 학생들은 그런 우리반을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한 권의 짧은 이야기가 끝나면 어떤 학생들은 책을 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다시 읽어 보고 싶다고.

이렇게 내 추억 속의 이야기는 마음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데, 그때의 아이들도 살면서 한 번 쯤은 그때를 기억하겠지.....

이 책 속의 이야기 중에 정말로 가족같은 고천분교 이야기가 있다.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모두 여섯 명의 학생과 두 명의 선생님이 계신 학교이다.

이 학교의 선생님은 목욕탕과 같이 가고, 때론 화장실에 간 아이를 따라가서 똥도 닦아 준다. 그리고 학교 주변에 있는 감을 아이들과 함께 따먹기도 한다.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이 학생들과 시내 나들이를 가서 짜장면을 사 주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반 일용이>와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는 두 권의 책이지만, 내용은 한 권의 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한 내용들의 글이 담겨 있고, 책의 구성도 같다.

선생님들의 글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고, 아이들의 글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표현하는 솔직함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도시의 학교가 아닌 작은 마을의 학교에서는 가족과 같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존재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학교 생활을 되돌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는 천직(天職)이라는 말을 상기해 본다.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들 ! 힘내세요.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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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디세이 1 - 이집트 이스라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편 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디세이 1
이만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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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같다. 고등학생들 중에는 이미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학문이고, 원리를 깨닫게 되면 그 풀이 과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학창시절에는 수학 공부를 할 때에 정리나 증명문제가 참 싫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들과 조카의 수학공부를 도와주다 보니, 왜 정리를 꼼꼼히 챙겨야 하고, 증명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디세이>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인 '이만근'은 수학자로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수학의 기원과 역사를 찾아 나선다.

수학자가 수학자들의 고향을 찾아 나선 여행길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11년과 2012년에 걸쳐서 세 번의 여행을 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수학자들의 흔적과 수학 이론 등을 소개해 준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수학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였기에 그만큼 뜻깊은 여행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여행과 함께 수학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여정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1권은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편이고, 2권은 프랑스, 독일, 스위스, 네덜라드, 영국 편이다.

아무래도 2권보다는 1권이 수학의 원류를 찾아 나서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이곳에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문명도 이곳에서 태동하였으니...

수학의 시작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라고 볼 수 있는데, 수학적 최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르봉보빼를 비롯한 동물의 뼈에 새겨진 눈금을 보면 대개가 28~30개가 새겨져 있다. 그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달의 주기나 여성의 생리주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공부하다 보면 이미 이때부터 기하학이나 측량학이 발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 기하학이나 측량학이 발달하게 된 이유가 비옥한 농토가 있는 나일강변이 매년 홍수로 인하여 범람하게 되니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의 해결 방법으로 측량술과 기하학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집트 신전 벽면에 그려져 있는 그림 숫자에는 신에게 바친 재물, 노예, 곡식의 양을 기록했다. 9세기경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지혜의 집'이라는 도서관이 설립되어 무슬림들이 이곳에서 인도의 수학을 배우고 번역하기도 했다.

유클리드의 <원론>은 러셀과 양주동이 현기증이 나도록 놀라웠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기하학의 원류와 같은 책이다. 이책 속에는 465개의 정리가 담겨 있다.

" <원론>의 수학이 2,000년 넘게 이어지면서 논증적인 추론 방법이 철학과 과학적 사실을 탐구하는 기본 원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근대적 교육이 도입된 이래로 유럽에서는 이 <원론>을 교과서로 채택하고 있다. " (p. 95)

이스라엘에서는 우선 B.C. 와 A.D의 기원을 찾으면서 예수의 생일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가 가톨릭 신자이기에 이곳에서는 성지순례까지 할 수 있는 책읽기가 된다.

터키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 왜 ! 직각도 100도, 1시간은 100분이 아닌가?" (p. 149)

십진법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은가? 무슨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고대 바빌로니아인은 태양을 기준으로 360일 정도에서 계절의 반복이 있음을 알아 냈다. 그래서 1회전을 360도, 1도는 하루, 4계절은 90도라는 이론이 나오게 되었고, 여기에서 삼각형의 성질까지 알아내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모든 단위를 십진법으로 통일한 예가 있는데, 프랑스 혁명정부에서는 십진법 달력과 십진법 시계를 사용했지만, 10년이 지나도 통일이 되지 않고 혼란만 있어서 폐기해 버린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쳬계가 잡힌 수학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수학과 철학의 구분이 없었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철학자들은 수학자이기도 하다.

피타고라스 정리의 피타고라스의 원리를 찾아서 그리스 피타고리온으로, 아르키메데의 원리를 찾아서 이탈리아로.

아르키메데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최고의 수학자였으며, 현대 수학자까지 아우른 중에서도 당연 최고의 평가를 받는 학자이다. 그런데, 그의 죽음에 얽힌 일화가 아르키메데스의 학구열을 알게 해 준다.

로마병사들이 아르키메데스가 살고 있는 시라쿠사를 공격했을 때에 그는 땅바닥에 문제를 그려 놓고 풀고 있었다고 한다. 그를 알아 보지 못한 로마병사에 의해서 그는 문제를 풀는데 열중하다가 목이 베어졌다고 하니... '유레카'의 전설과 함께 그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갈릴레오가 낙하실험을 했던 피사의 사탑, 스페인의 파밀리아 성당의 정면 현관의 조각상 옆에 있는 마방진...

저자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수학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여러 나라들을 직접 여행하면서 들려준다. 수학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겪었던 이야기들까지 담겨 있어서, 수학이야기와 여행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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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이여자 / 기욤 뮈소 ㅣ 밝은세상 ㅣ 2010>★

 

 

 

 

 

 

 

 

 

 

 

우리나라 여성독자들에게 각광을 받는 프랑스 작가라고 하면 서슴치 않고 '기욤뮈소'라고 대답할 것이다.

'기욤 뮈소'는 그동안 <사랑하기때문에> <구해줘>를 통해서 사랑을 이야기하였는데,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문체를 보여주었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이 테마를 위주로한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면, <종이 여자>는 캐릭터에 색다름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궁금한 점은 '종이 여자'라는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일 것이다.

어릴적에 가지고 놀던 종이 인형?

종이와 여자가 합쳐지는 느낌은 갸냘픔이나 연약함. 그런 느낌들인데.....

프롤로그를 읽을 때까지도 독자들은 어떤 확실한 실체를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프롤로그는 <천사 3부작>이라는 작품의 2권까지를 출간하면서 혜성처럼 나타난 유명 작가 톰 보이드의 이야기가 뉴스 매체를 통해서 소개되는 기사들과 그가 받은 메일들을 소개해 하는 기사 내용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또 뉴스 매체의 기사는 미모의 피아니스트 오로르 발랑꾸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어느새 톰과 오로르는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곧 이어 톰은 오로르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그 결과, 형편없이 무너지는 톰 보이드.

폭행, 과속 운전, 마약.... 도저히 재기를 할 수 없는 형편없는 모습으로 변해 가게 된다.

<천사 3부작>의 마지막 3권은 앞으로 세 달후에 출간예정이지만 톰의 머리 속은 백지상태이다. 굳어져 버린 머리. 컴퓨터 화면을 열면 구토를 느낄 정도로 무기력하게 변해 버린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 지난 일이 돼 버렸다. 옛날 일이.

나는 글쓰기를 포기했고, 글도 나를 버렸다. (p.185)

 이때 나타난 여인, 빌리.

톰의 <천사의 3부작>중의 스페셜판이 인쇄상의 문제로 266 페이지까지만 인쇄된 책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가 그녀의 어깨를 세게 밀쳤다. 그녀는 바닥에 나가 떨어지면서"까지 인쇄가 된 그 책에서 빌리는 떨어져 나왔다고 한다.

책 속에서 떨어져 나온 빌리.

그녀는 이 책이 완성되어야만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당신이 쓴 미완성 문장 한 가운데서, 그러니까 행의 중간쯤에서 딱떨어졌다니까요. (p.76)

 여기서 독자들은 어리둥절하게 될 것이다.

'기욤 뮈소'의 판타지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가 끝맺지 못한 <천사 3부작>의 등장인물 중의 한 여인인 빌리가 펼치는 이야기이니까.

이 작품 속에는 톰, 캐롤, 밀로의 우정과 사랑도 강한 감동을 준다.

세 사람은 미국의 한 빈민촌 출신들이다. 가난하기만 한 것이 아닌, 몸과 마음에 상처를 담고 있는 세 친구.

밀로는 톰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그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갱단에 가입했던 사람.

그리고, 캐롤은 치유 불가능한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톰은 매일 캐롤을 위해서 <천사 3부작>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법같은 세계를 만들어 주었기에 그녀가 삶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톰이 나중에 <천사 3부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그녀를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단 몇 시간이라는 야수가 가하는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건 사실이었지만 그 자체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픽션의 세계에 사는 것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p.400)

소설도 쓰지 못하는데다가 밀로의 펀드 실패로 무일푼이 된 톰과 그의 책에서 나왔다는 종이 여자 빌이 펼치는 모험에 가까운 이야기들.

그리고, 어느새 사랑을 느끼게 된 톰과 빌리의 이야기.

빌리는 톰에게

"몇 주 안에 내게 불가능한 것에 대한 믿음을 주었고, 굽이치는 비탄의 강줄기들이 마침내 고통의 절벽으로 떨어지는 그 아슬아슬한 세계에서 나를 구해 준 여자."  (p.473)

또한 청소년 시절에 톰, 캐롤, 밀로에게 있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이 <종이 여자>를 통해서 펼쳐진다.

기욤 뮈소가 젊은 작가인 만큼 그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들도 젊고 상큼함이 있다.

빌리의 발랄하고 재치있고, 통통 튀는 캐릭터는 읽는내내 신선함이 있다.

소설가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찔하고 위험한 순간들과 수시로 맞닥뜨리"(p.117)는 존재임을 기욤 뮈소는 자신의 책 속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종이 여자>는 그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창작력의 부재, 작가의 백지 공포증...

이런 것들이 작가들이 느끼는 것들 중의 일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속에 살면서도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 내면서도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는 작가의 일상이 곧 <종이 여자>에 나타나는 작가의 창작 활동의 일부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단 한 권 남은 파본을 찾기 위해서 말리부에서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서 로마, 다시 한국, 그리고 맨해튼, 이런 긴 여정을 거쳐서 한 권의 책은 프랑스의 센 강에서 퉁퉁 물에 젖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책의 향방을 쫒는 이야기는 분명 모험 이야기이지만.

 35. 심장의 시련

헛고생을 하며 찾을 때는 없다가도 막상 일을 그만두면 발견 될 때가 있다.

- 제롬 K. 제롬

이처럼 작가가 <감사의 말>을 통해서 이야기한 것처럼 "삶은 한 편의 소설이죠"(P483)

이 말을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종이 여자>의 이야기처럼 인생은 픽션과 현실 사이에 놓인 마술 거울을 통해서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순간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실패한 사진작가처럼, 나는 내 인생에 다시 웃음과 빛을 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p.473)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종이 여자>도 탄탄하고 섬세한 구성,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 작가의 감성과 취향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또한, 마지막 반전은 허를 찌를 것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사랑스럽다.

빌리가 픽션 속의 인물이지만, 현실 속에 살아 있는 듯 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책을 덮을때까지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의 이야기를~~ 판타스틱한 이야기를~~ 모험의 이야기를~~

모두 원한다면 <종이 여자>가 제 격이 아닐까 한다.

또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한국 사랑은 <종이 여자>에서도 한 몫을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카산드라의 거울>에서 한국 청년을 주인공으로 했듯이.

<종이 여자>에서도 '대한민국'이란 단어들과 박이슬이란 여대생이 살짝 등장한다.

역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 수준도 그 어느 나라 못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 <천사의 부름 / 기욤 뮈소 ㅣ 밝은세상 ㅣ 2011> ★

 

 

 

 

 

 

 

 

 

 

 

 

기욤 뮈소는 <그후에>, <당신없는 나는?>,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사랑하기때문에> 등으로 이미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작가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톡톡튀는 젊은 감각적 문체와 트렌디한 대중문화의 코드와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젠 많은 독자들에게 작가의 스타일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데, 작가는 작품마다 또다른 새로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내가 기욤 뮈소의 책 중에 가장 아끼는 책은 <종이여자>이다. 이 소설은 베스트 셀러 작가인 톰이 피아니스트 오로르 발랑꾸르와의 사랑에 실패하게 되면서 단 한 줄의 원고도 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그의 작품 속의 인물인 빌리가 책 속에서 튀어 나와서 톰의 재기를 도와준다는 이야기인데, 처음에 이 소설을 읽게 되면 황당한 설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차츰 차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허구와 진실의 숨바꼭질같은 러브스토리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인 것이다.

책표지 역시 종이 여자 빌리의 모습이 판타스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마치 책표지만 보면 <천사의 부름>은 <종이여자>와 시리즈처럼 많이 닮아 있다.

<천사의 부름>은 휴대폰이 바뀌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에 단순한 사랑이야기처럼 생각하고 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같은데, 이 책 속에는 엄청난 스릴러가 담겨 있는 것이다.

기욤 뮈소는 <천사의 부름>을 통해서 러브스토리와 스릴러를 접목시키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물론, 그동안, 기욤 뮈소가 다른 작품에서도 반전과 스릴러적 효과를 노리는 장치를 작품 속에 가미시키기는 했지만, <천사의 부름>은 제대로 된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휴대폰을 처음 사게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처음엔 남들이 다 쓰니까, 가장 기본 사양을 골라서 사용하게 되는데, 스티브 잡스의 영향인지 휴대폰은 이제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신들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요술방망이나 다름없는 기계"(p.10)가 된 것이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뉴욕의 JFK 공항에서 조나단과 매들린이 부딪히면서 휴대폰이 바뀌게 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상반된 기분으로 그 공항에 있었던 것이다.

조나단은 한때는 재벌가의 딸과 결혼도 했고, '맛의 마술가', '미식계의 모차르트', ' 세계 최고의 천재 셰프'라는 말을 들으면서 세계적인 셰프로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하고, 샌프란스시코에서 허름한 식당을 하고 있다.

그가 뉴욕에 온 이유도 크리스마스를 아들 찰리와 보내기 위해서 이혼한 부인으로부터 아들을 데리러 온 것이어다.

매들린은 파리에서 플로리스트로 <환상의 정원>이란 꽃집을 하는데, 얼마후에 결혼할 남자와 함께 밀월여행을 보내고 돌아가기 위해서 공항에 있었던 것이다.

너무도 상반된 감정으로 뉴욕 JFK 공항에서 부딪힌 두 사람은 얼마후 자신들의 휴대폰이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된다.

조나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들린은 파리에서...

서로를 경망스럽고 정떨어지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했던 잠깐의 만남을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파리의 공공노조 파업으로 지연되게 된다.

조나단은 매들린의 휴대폰을 본다는 것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같은 죄책감에 휴대폰을 훔쳐 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나, 휴대폰의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자, 다른 사진들을 그리고, 다음에는 메일을 보게 되고, 또다시 일정관리를 보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휴대폰의 용량을 채우고 있는 어떤 파일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밀번호를 풀게 되고, 그 속에서 엄청난 사건의 메일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매들린의 입장에서는

"(...) 더 깊이 파고 들면 아무도 봐서는 안 될 파일이 나올 수도 있었다. 진작 없애야 했던 파일, 세상 어느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되는 파일이 휴대폰에 들어 있었다. 그녀의 삶을 망가뜨린 비밀, 그녀를 광기와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았던 비밀." (p.79)

기욤 뮈소가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하는 기욤 뮈소의 스릴러 소설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휴대폰 속 파일은 앨리스 딕슨 이라는 14살 소녀의 실종사건에 대한 모든 기록을 담은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의 전개는 조나단과 매들린이 서로 어떤 접점으로 다가갈 수 밖에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매들린은 조나단이 오늘날 허술한 식당을 운영하기 전에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셰프였으며 그가 추락하게 된 배경에 <윈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 그래, 운명이었어, 조나단과 휴대폰이 뒤바뀐 건 하늘의 뜻이었던 거야. 조나단, 조르주, 프란체스카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 건 앨리스에게 돌아오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어. " (p.283)

" 그녀는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다시금 떠올렸다. JFK 에서 우연히 몸을 부딪치지 않았다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로 휴대폰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30초만 일찍 혹은, 30초만 늦게 카페에 들어갔더라면 그와 마주치지 않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을 그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운명의 힘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운명을 일컬어 '천사의 부름'이지, 라고 말씀하시곤 했었다. " (p.314)

<천사의 부름>은 이런 숨겨졌던 이야기들을 두 사람이 어떻게 풀어나가게 되는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영화을 보는 것처럼 칙칙한 맨체스터와 뉴욕의 맨해튼을 비롯한 곳곳을 독자들이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장소적 표현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심리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첫 장면부터 끝 장면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이 돋보이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전개는 빠른 템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긴장감이나 흡인력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천사의 부름>에는 음식이야기도, 음악이야기도 한 몫을 한다.

기욤 뮈소의 소설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역시 '사랑'이다. 진실한 사랑, 한 순간에 끌리는 사랑.

그 사랑의 이야기에 스릴러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어 한 편의 소설로 탄생한 것이 바로 <천사의 부름>이다.

실제로 소설의 모티브가 된 휴대폰이 뒤바뀌게 된 상황이 2007년 8월 몬트리올에서 작가에게 있었으며, 그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기욤 뮈소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속편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으니, 이 소설은 결말이 있기는 하지만, 열린 결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독자들 스스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앨리스가 조나단에게 남긴 편지 속에 인용된 빅토르 위고의 말을 끝으로 이 글을 맺으려고 한다.

"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 (p.247)

 

   ★ <7년 후 / 기욤 뮈소 ㅣ 밝은세상 ㅣ 2012> ★

 

 

 

 

 

 

 

 

 

 

 

기욤 뮈소는 <종이 여자>의 '감사의 말'을 통해서 " 삶은 한 편의 소설"( 종이여자, p. 483)이라고 하기도 했고, <7년 후>의 책 뒷표지의 글에는 자신의 소설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이유를 " 단지 내가 독자의 입장에서 읽고 싶은 소설을 쓰는 게 내 나름의 방업이라면 방법이다." 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기욤 뮈소의 소설은 정말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설정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소설적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하기만 하다.

바로 <7년 후>가 그런 요소가 진하게 담긴 소설이다. <종이여자>와 <천사의 부름>을 읽으면서 기욤 뮈소의 소설의 경향을 익히 알게 되어서 인지, 이번에는 그런 것들이 신선하다기 보다는 너무도 기욤 뮈소의 소설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소설은 초반부에서는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후반부에 접어 들면서 조금씩 스릴러적 요소가 누군가가 꾸며낸 조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에는 허탈감이 들게 된다.

이미 기본틀이 다 그려져 있는 종이를 이렇게 저렇게 잘라서 만든 퍼즐의 조각들이 서서히 맞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의 다 맞추어진 상태에서 나머지 퍼즐의 위치가 다 드러난 듯한 그런 기분이다.

그런 경우에 퍼즐을 맞추었다는 기쁨보다는 퍼즐 맞추기가 쉬워서 재미가 반감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천사의 부름>이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이었고, <7년 후>의 이야기의 시작이 세바스찬과 니키의 아들의 실종사건으로부터 시작하기에 스릴러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이 작품은 기욤 뮈소의 새로운 변신인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가정환경과 성장배경, 성격을 가진 세바스찬과 니키가 결혼 후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하게 되고, 그들은 이란성 쌍둥이인 자녀를 각각 1명씩 키우게 된다.

유복한 가정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세바스찬은 현악기 제조를 하는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장인인 명망있는 남자인데, 이혼 후에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딸 카미유를 키운다.

성해방론자이고 진보적 가치의 신봉자이고 성격은 격렬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니키는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아들인 제레미를 키운다.

세바스찬과 니키는 출신배경, 자라온 환경, 교육 정도, 종교, 기질, 성격 등 무엇 하나 비슷한 점이 없는 부부였다. 그들의 만남도 세바스찬이 화장품을 훔쳐서 곤경에 빠진 니키를 구해주면서 한 눈에 반하게 되어서 결혼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혼...

" 난 내 생애에서 불처럼 뜨거운 사랑, 오직 하나뿐인 사랑을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에게 모든 걸 주었다가 빼앗아간 사랑, 우리의 삶을 한순간 환하게 비추었다가 다시 영원히 폐허로 만들어 버린 사랑을... " (p. 196)

그런데, 이혼한지 7년이 지난 어느날 니키가 키우던 15살된 아들 제레미가 실종되면서 그를 찾기 위하여 만났게 된다. 그런데, 제레미의 방에서 1kg 이 넘는 코카인이 발견되게 되고, 그 코카인의 출처를 찾다가 살인 현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현장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제레미의 실종에 관한 소식과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단서들이 여기 저기에서 발견된다.

그래서 그것을 추적하여 가는 과정에서 제레미와 니키가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스릴러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가 맞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소설의 배경이 지구위를 넘나든다는 것이다. <7년 후>에서도 뉴욕과 파리를 넘어 브라질까지 뻗어 나간다.

특히, 뉴욕의 각 지역들, 파리의 센 강변의 다리 위의 묘사는 책을 읽고 있는데도 뉴욕의 거리에 서 있는 듯, 센 강위를 배를 타고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생생하게 장면 구성을 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그리고 한 순간도 놓치면 안 될 것같아서 책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마다 기욤 뮈소의 작품임을 알 수 있을 것같은 작가의 감성과 취향들도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렇다면 기욤 뮈소는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 용서, 화해라고 한다. 그의 소설에서 꼭 찾을 수 있는 것이 러브 스토리이며 거기에 또 다른 요소가 가미된다. 판타지 기법일 수도 있고, 스릴러 요소 일 수도 있고, 코믹 요소일 수도 있는 것이다.

" 내가 열 네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아마 내 생에서 최악의 시기는 바로 그때였을 거예요. 내 가슴은 갑자기 갈가리 찢겨나가는 듯했고, 내가 믿었던 모든 가치들이 한순간에 보잘것없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으니까요. (...)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은 은연중 엄마 아빠가 언젠가 재결합해 함께 사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요. 그리고...."(p. 330)

이 소설은 이혼한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훈훈한 마음이 가슴에 감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누군가의 고약한 장난에 번번이 당하고 있는 꼴이었던 세바스찬과 니키. 꼭두각시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면서 벌이는 한 판의 대결. 그것이 이미 꾸며진 무대였다는 것. 그러나, 거기에 또다른 변수가 작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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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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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소설을 이전에도 몇 권을 읽기는 했는데, 서평을 남겨 놓지 않아서 그 소설들을 읽었을 때의 생각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근래에 읽은 소설로는 <종이여자>와 <천사의 부름>이 있는데, 2권의 소설 모두를 흥미진진하게 읽었기에 그의 소설이 출간되면 꼭 챙겨 읽으려고 한다.

<종이여자>가 러브 스토리와 판타지 소설이 접목되었다면, <천사의 부름>은 러브 스토리와 스릴러가 접목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욤 뮈소의 소설은 사랑이야기에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소설의 후반부에는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기욤 뮈소는 <종이 여자>의 '감사의 말'을 통해서 " 삶은 한 편의 소설"( 종이여자, p. 483)이라고 하기도 했고, <7년 후>의 책 뒷표지의 글에는 자신의 소설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이유를 " 단지 내가 독자의 입장에서 읽고 싶은 소설을 쓰는 게 내 나름의 방업이라면 방법이다." 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기욤 뮈소의 소설은 정말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설정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소설적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하기만 하다.

바로 <7년 후>가 그런 요소가 진하게 담긴 소설이다. <종이여자>와 <천사의 부름>을 읽으면서 기욤 뮈소의 소설의 경향을 익히 알게 되어서 인지, 이번에는 그런 것들이 신선하다기 보다는 너무도 기욤 뮈소의 소설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소설은 초반부에서는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후반부에 접어 들면서 조금씩 스릴러적 요소가 누군가가 꾸며낸 조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에는 허탈감이 들게 된다.

이미 기본틀이 다 그려져 있는 종이를 이렇게 저렇게 잘라서 만든 퍼즐의 조각들이 서서히 맞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의 다 맞추어진 상태에서 나머지 퍼즐의 위치가 다 드러난 듯한 그런 기분이다.

그런 경우에 퍼즐을 맞추었다는 기쁨보다는 퍼즐 맞추기가 쉬워서 재미가 반감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천사의 부름>이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이었고, <7년 후>의 이야기의 시작이 세바스찬과 니키의 아들의 실종사건으로부터 시작하기에 스릴러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이 작품은 기욤 뮈소의 새로운 변신인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가정환경과 성장배경, 성격을 가진 세바스찬과 니키가 결혼 후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하게 되고, 그들은 이란성 쌍둥이인 자녀를 각각 1명씩 키우게 된다.

유복한 가정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세바스찬은 현악기 제조를 하는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장인인 명망있는 남자인데, 이혼 후에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딸 카미유를 키운다.

성해방론자이고 진보적 가치의 신봉자이고 성격은 격렬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니키는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아들인 제레미를 키운다.

세바스찬과 니키는 출신배경, 자라온 환경, 교육 정도, 종교, 기질, 성격 등 무엇 하나 비슷한 점이 없는 부부였다. 그들의 만남도 세바스찬이 화장품을 훔쳐서 곤경에 빠진 니키를 구해주면서 한 눈에 반하게 되어서 결혼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혼...

" 난 내 생애에서 불처럼 뜨거운 사랑, 오직 하나뿐인 사랑을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에게 모든 걸 주었다가 빼앗아간 사랑, 우리의 삶을 한순간 환하게 비추었다가 다시 영원히 폐허로 만들어 버린 사랑을... " (p. 196)

그런데, 이혼한지 7년이 지난 어느날 니키가 키우던 15살된 아들 제레미가 실종되면서 그를 찾기 위하여 만났게 된다. 그런데, 제레미의 방에서 1kg 이 넘는 코카인이 발견되게 되고, 그 코카인의 출처를 찾다가 살인 현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현장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제레미의 실종에 관한 소식과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단서들이 여기 저기에서 발견된다.

그래서 그것을 추적하여 가는 과정에서 제레미와 니키가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스릴러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가 맞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소설의 배경이 지구위를 넘나든다는 것이다. <7년 후>에서도 뉴욕과 파리를 넘어 브라질까지 뻗어 나간다.

특히, 뉴욕의 각 지역들, 파리의 센 강변의 다리 위의 묘사는 책을 읽고 있는데도 뉴욕의 거리에 서 있는 듯, 센 강위를 배를 타고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생생하게 장면 구성을 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그리고 한 순간도 놓치면 안 될 것같아서 책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마다 기욤 뮈소의 작품임을 알 수 있을 것같은 작가의 감성과 취향들도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렇다면 기욤 뮈소는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 용서, 화해라고 한다. 그의 소설에서 꼭 찾을 수 있는 것이 러브 스토리이며 거기에 또 다른 요소가 가미된다. 판타지 기법일 수도 있고, 스릴러 요소 일 수도 있고, 코믹 요소일 수도 있는 것이다.

" 내가 열 네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아마 내 생에서 최악의 시기는 바로 그때였을 거예요. 내 가슴은 갑자기 갈가리 찢겨나가는 듯했고, 내가 믿었던 모든 가치들이 한순간에 보잘것없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으니까요. (...)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은 은연중 엄마 아빠가 언젠가 재결합해 함께 사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요. 그리고...."(p. 330)

이 소설은 이혼한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훈훈한 마음이 가슴에 감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누군가의 고약한 장난에 번번이 당하고 있는 꼴이었던 세바스찬과 니키. 꼭두각시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면서 벌이는 한 판의 대결. 그것이 이미 꾸며진 무대였다는 것. 그러나, 거기에 또다른 변수가 작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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