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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器 -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이다
사이토 히토리 & 시바무라 에미코 지음, 서라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그릇>은 일본에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납세액 연속 Best 10'에 오르기도 했고, 2004년까지 일본 누계 납세액 1위인 사업가 '사이토 히토리'와 그의 첫 번째 제자인 '시바무라 에미코'가 쓴 자기계발서이다.
여기에서 납세액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언급하는 것은 그는 '일본 최고액 납세자를 목표로 합시다' (p. 19) 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내는 것에 긍지를 느끼는 사업가이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총수들이 되도록이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에 비하면 이 한 마디의 말로도 그의 사람 됨됨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시바무라 에미코가 사이토 히토리를 만나게 되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이 되던 해에 도쿄로 가고 싶은 마음에 지압 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입학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가수가 되는 꿈을 가진 에미코였지만, 부모님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해서 가게 된 전문학교였는데, 그곳에서 만난 히토리는, 에미코에게, '당신과는 오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 당신에게는 사업가 기질이 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당신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군요. 사업가에 꼭 어울려요. 세상에는 돈이 흐르는 강이 있습니다. 그 강에 손을 담그면 강줄기가 내쪽으로 바뀌어 돈이 나를 향해 흘러들게 되지요. 어때요? 그 강에 손을 담가 흐름을 바꿔 보지 않겠어요?" (p.p. 89~90)
이 말이 에미코의 인생관을 바꾸어 놓은 운명의 말인 것이다. 훗날 에미코는 멋지게 사업가로 변신을 한다.
이 책은 '시바무라 에미코'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이토 히토리'에게 배운 것들을 담아 놓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마음을 담고 열정을 쏟는 사람의 그릇(시바무라 에미코가 묻다)
제2장 더 빛나고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조건(시바무라 에미코가 생각하다)
제3장 나의 그릇을 키운다는 것(시바무라 에미코가 권하다)
제4장 인생이란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 마음(사이토 히토리가 전하다)
우리는 흔히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외면적인 아름다움만을 생각하는데,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또한 다양한 측면에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이런 사람들을 그릇이 큰 사람 (기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히토리는 에미코에게 일을 할 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면 활력이 넘치고 다양한 배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물론, 봉사하는 마음이 일을 할 때는 무보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감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서로를 끌어주는 선의의 경쟁자를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데, 그릇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히토리는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기 위해서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하는데, 그 바탕에는 평생 공부와 평생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잘 배우고, 잘 행동하고, 만약에 어떤 낙관에 부딪히게 되어 잘 안되는 일이 있으면 다시 배우는 일을 게으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에미코는 자신이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히토리와 같은 멋진 스승을 만난 것, 훌륭한 손님들(자신이 하는 일에 찾아 오는)과 선의의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1장에서 제 3장까지는 '시바무라 에미코'가 '묻고, 생각하고, 권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고, 제 4장은 에미코의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인생이란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 말'들을 추려 놓은 것이다.
- 나를 비우는 마음
- 아집을 버리는 마음
- 용서하는 마음
-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
- 스스로를 단련하는 마음
- 긍정적인 마음
- 양보하는 마음
- 으스대지 않는 마음
이 책을 마치면서 들려주는 말은 '상대에게 꽃을 들게 하라 '는 것인데, 우리들은 인생에 있어서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의 두 저자는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꽃을 피우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 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일본 최고의 납세자가 그냥 되었겠는가? 자신이 나라에 내는 세금을 아까워 하지 않고, '일본 최고액 납세자를 목표로 합시다' 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그런 히토리를 곁에서 보아 온 에미코이기에 그들은 우리에게 큰 그릇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릇 속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가 마음 속에 담겨 지는 것을 담아 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평생 공부하고 평생 실천하라는 그 말도 마음 속에 담아 놓아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