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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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은 저자가 '테오'라는 것만으로도 꼭 읽고 싶은 책이다. 이미 '테오'는 3권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 왔습니다>

그중에 볼리비아 여행 에세이인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을 읽게 되었고, 그 책이 좋아서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 왔습니다>를 읽었는데, 이 책도 역시 남아프리카 여행 에세이이다.

테오에게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그래서 그는

"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 (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중에서)

그가 찍은 분위기있는 사진들과 함께 감성을 적시는 글들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는 우수에 찬 그런 느낌도 함께 받았다.

아마도 그건 그에게 사랑의 기쁨과 아픔이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을 읽게 되니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듯하다.

바로 이 책은 테오의 900일간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이별, 다시 주어진 180일간의 선물과 같은 사랑이야기 그리고 또다시 안녕을 고하는 이야기이다.

이별을 예감한 사랑, 사랑을 하면서도 이 사랑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별이란 준비를 했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고,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다.

테오와 그녀의 만남은 굴렌 굴드 한정판 앨범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사랑은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오는 것이다. 함께 바다를 보러 가고, 자신의 한정판 앨범을 그녀에게 주고, 영화를 보고, 출근길 동행을 해주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줄 비밀 레시피를 찾고....

그러나 상대방의 부모님이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에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은 예고되었다. 그래도 그들의 사랑은 900일을 채우게 되고, 마침내 이별을 한다.

아프리카 자카드 펭권의 사랑법은 한 마리 펭귄만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이별을 고한 후 그들은 슬픔, 고통, 절망,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곧바로 다시 180일간의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그녀가 테오에게 준 선물이다. 안녕을 위한 사랑.

900일 + 180일, 1000일이 넘는 사랑이 넘지 못한 그 장벽.

" 만남의 이유가 없든 이별에도 이유는 없습니다. 이별하게 되어 이별할 뿐 달리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붙이는 이유들은 모두 필요해서 만든 것일 뿐. 실은 그런 이유 따위 없어도 결국 이별하게 될 사이인 것입니다. " (p. 35)

이 책의 내용은 테오가 그녀와 헤어진 후 3년이 지나서 쓴 글이다. 헤어질 때는 잊지 못할 것 같았던 사랑.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고 하니...

" 사랑한다는 건 이런 것입니다. 살아온 날들을 섞고 서로의 내일을 묶어 꿈같은 동화 한 편 써내는 일" (p. 66)

" 깨닫습니다. 이별에는 준비가 소용 없다는 것을. 실연이 주는 슬픔을 건너거나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 (p. 204)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련히 먼 기억 속의 사랑을 끄집어 되새겨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그당시에는 슬픈 이별이었지만 이제는 퇴색한 사랑이야기를.

테오의 글은 언제나 함축되어 있다. 최소한의 단어들로, 최소한의 문장을 만들어 내지만 그 내용은 가슴 속에 깊숙이 내려 앉는 그런 글들이다.  

사랑의 기쁨도, 슬픔도 그에게 가면 아름다운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한 번 읽고 덮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언젠가 다시 꺼내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오늘은 테오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접어 두었던 옛 사랑을  반추할 수 있었기에  봄꽃들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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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 제주4·3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금숙, 오멸 원작 / 서해문집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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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하면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1948년 4월 3일 이후에도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선량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했다. 약 3만 명이 넘는 양민들의 애닯은 절규를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2014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정부주관 행사가 치뤄지고 있다.

솔직히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를 못했다. 이렇게 긴 세월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오멸 감독의 독립영화인 <지슬>을  만화로 출간하였다. 영화는 민간인 학살이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슬프지만 때로는 해학적으로 풀어나간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 영화를 수묵화로 재탄생시킨 것이 만화 <지슬>이다. 수묵화이기에 붓터치와 먹의 농담만으로 표현을 하게 되는데, 그림을 그린 '김금숙' 작가는 그녀만이 가진 독특한 그림풍으로 굵직 굵직한 선으로 강렬한 붓놀림을 보여준다. 그것이 더욱 이 작품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 김금숙 작가는 그 따뜻한 가슴으로 항상 개인의 슬픔, 사회의 부조리를 읽어내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만화를 꾸준히 그려왔습니다. 아픔을 고통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은유적이고 부드럽게 풀어내는 실력을 갖춘 작가이기도 하고요. " (p. 4 - 만화가 박재동의 추천사 중에서)

책 속의 그림은 온통 흑백으로 표현이 되지만 그 속에서 더 강한 피 비린내가 풍겨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들은 <지슬>이란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절제된 내용만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1948년 11월 제주도 북서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토벌대에 의해서 인접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소문을 듣고 주민들은 피난을 간다. 어디로 갈 것인가... 되도록 토벌대에 발각되지 않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산 속으로 들어간다.  

 

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멀리 멀리 도망을 가다가 숨을 장소로 동굴 '큰 넓궤'를 생각해 낸다.

입구는 좁지만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숨을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숨어 지내다가 발각이 되어 총살을 당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가 한 컷 한 컷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인 '지슬'( 한자어로 地實 )은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를 뜻한다. 땅에서 나오는 열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슬은 이 책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무동이 엄마는 다리가 아파서 피난을 가지 않는다. 만약에 자신이 길을 나서게 되면 아들에게 업혀서 가야 되니 그냥 남아 있겠다고 하면서 삶은 지슬을 챙겨 가라고 아들에게 말한다. 그러나 아들은 그 지슬을 집에 두고 온다. 나중에 노모가 총살을 당할 때에 가슴에 안고 죽는 것은 바로 그 지슬이다.

순덕어멈이 산으로 도망을 치면서 자신의 딸이 함께 못 온 것도 모르고 챙겨 온 것도 지슬이다. 

따뜻한 지슬을 동굴 속에 숨어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토벌대 중에 기합을 받느라고 굶은 선임에게 건네 주는 것도 지슬이다. 지슬은 땅에서 땅으로 이어지면서 열매를 맺는데, 바로 이런 어려움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 지슬로 표현된 것이다.

아름다운 제주, 아무런 걱정없이 평화롭게만 보이는 제주, 그 땅에서 이런 아픈 역사가 지슬처럼 얽혀 있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는 제주, 그 제주에 이런 아픈 우리의 역사가 숨어 있었다. 자칫하면 왜곡되어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뻔 했지만 이제는 그 베일이 차츰 벗겨지고 있다.

아직도 유족들 중에는 그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의 한 사건인 '제주 4.3사건'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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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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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은 이후에 작가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읽게 되었다. 최근에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그리고 <사우스포인트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는지 꾸준히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앉은 자리에서 읽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소설들이다. 

<도토리 자매>도 역시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짧은 130쪽이 약간 넘는 내용이 담긴 얇고 작은 책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을 출간될 때마다 따라 읽다 보니 이제는 작가의 소설이 가지는 특징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그건 작가의 작품에 익숙하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소설이 같은 맥락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일찍 잃었거나 부모님이 이혼을 하여서 화목한 가정을 가지지 못한 경우,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어딘가로 떠나 온 경우, 이런 상실 속에서 소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힘겨워 하다가 작은 계기로 치유를 하여 가는 과정을 다룬 경우 그리고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는  음식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행과 음식으로 상실된 것을 치유하는 경우가 소설 속에 감초처럼, 아니 주요 내용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의 처음의 시작은 도토리 자매가 만든 홈페이지의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든 메일을 보내고 싶은데, 아는 사람에게는 보내고 싶지 않을 때 마침 딱 좋은 존재'라는 콘셉트로 시작된 홈페이지'을 도토리 자매는 개설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가하지만 그 보다는 도토리 자매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언니 이름 구리코와 주인공인 나의 이름 돈코다에서 '돈'과 '구리'를 합쳐서 '돈구리' .

일본어로 '돈구리'는 도토리이다. 도토리 자매는 10살 때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삼촌집에서 이모네집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집을 전전하면서 살아간다. 물론 그들 친척들이 도토리자매를 구박하지는 않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지내지는 못했다. 이모네집에 살 때에는 이모의 결혼 권유로 언니인 구리코가 가출을 하기도 한다.

언니 구리코와 동생 돈코다의 성격은 자매이지만 성향이 많이 다르다. 언니는 현실적이고 연애는 잘하지만 결혼에는 부정적이다. 동생은 현실에 순응하는 듯하지만 반은둔현 외톨이이다.

자매가 30살, 28살이 된 성인이지만 성장기의 상실감때문에 힘겨워하면서 그 치유 방법을 찾는 과정이 그려진다.

 

언니인 구리코는 여행을 통해서 치유의  과정을 갖게 되는데, 그 여행지가 한국의 서울이다. 남자 친구와 함께 떠난 한국여행. 여기에서 음식 이야기가 나온다, 삼계탕, 간장게장, 김치 등.

 

그래서 이 소설의 중반 이후에는 서울의 거리가 소개된다. 일본인들이 주로 관광하는 서울의 모습과 음식점 등의 이야기는 일본 소설에서 접하게 되는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지기도 한다.

구리코가 여행을 통해서 치유를 경험한다면 돈코다는 어떻게 자신의 상실감을 이겨나갈까.

학창시절 스치듯이 잠깐 좋아했던, 그렇다고 연애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 동창생 무기가 꿈에 죽은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무기의 소식이 궁금해서 유일한 동창생에게 메일을 보내서 알게 된 내용은 그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고 하여 옛 추억을 찾아 찾아간 동네에서 꿈 속에서 본 것과 같은 현실에 맞닥들이게 되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즈음에 도토리자매의 홈페이지에 올려졌던 남편을 잃은 야쓰미의 메일 내용이 꼭 무기와 관련이 있는 듯하니...

이런 어수선한 마음을 다스려 주는 것이 바로 언니가 서울 여행을 하면서 동생에게 도토리자매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내 오는 메일이다. 그래서 그 역시 오키나와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자극적이거나 거창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항상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하지만 현실의 장벽에 힘겨워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우성 치지도 않고 마음 속으로 그 힘겨움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을 통해서 상실을 치유하여 나간다. 여행을 통해서, 음식을 통해서, 아니면 작은 어떤 것이 계기가 되어서....

<도토리 자매>도 역시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우린 모두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 인터넷 속과 마찬가지로 임시로 가득한 이 세상. 대답을 가리키는 화살표는 역시 하나였다. 대답 주위를 빙빙 맴돌면서 나는 지난 반년 동안 무의식 중에 차분하게 근신하고, 언니의 연애에 무언가가 환기되기도 하고, 야스미씨의 메일이 유독 마음에 걸리고, 그러다 결구 무기의 꿈까지 도달한 것만 같았다. 이 혼돈스러운 세상에서는, 죽은 무기가 내게 포착될 만한 타이밍에 꿈을 통해 찾아 온 것도, 야스미  씨가 무기 부인의 이미지와 겹쳐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전부, 누구든 유영하는 무의식의 바다, 익명으로 구상된 세계 안에서는 개성을 지니지 않을지도 모른다. 의미가 비슷한 정보만 떠 있어서 어디를 포착해도 알 수 있다. 사람이 죽어 그 파문이 주위 사람들에게 퍼지는 모양도 그렇다. 모두가 사람들의 마음으로 이뤄진 거대한 바다 어딘가에 확고하게 동그마니 존재하고 있고, 그 정도도 아마 똑같으리라. 그런데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사람들의 슬픔을 기억한다. " (p.p.. 83~84)

이 책을 읽으면서 며칠 전에 조카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대학교 같은 학과 학생 중에 아주 밝은 남학생이 있었는데,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고 한다.

'교통사고일까? 자살일까?'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곧 기숙사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항상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밝은 학생이었다고 하는데...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다.  죽음으로 젊은 날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그에게 고독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소설처럼 마음 속에 간직된 상실과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보게 되는 풍경 속에서, 또는 누군가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에서 우리는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소설을 쓸 때마다 여행을 이야기하듯이 여행지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과 깨달음들이 우리 가슴속에서 치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아니 꼭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오늘 하루를 나만의 의미있는 날로 생각한다면 결코 고독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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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물
수안 글.그림 / 문이당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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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물>의 저자인 수안스님은 시서화각(詩書畵刻)의 동양예술에 통달한 종합 예술가이다. 스님의 예술을 각에서 출발하여 시로 끝낸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각은 전각으로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불교 건축물 작업에서 각을 익혀 왔다.  

그래서 스님의 예술작품을 보면 시서화각이 한 작품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각예술 : 근본적으로 상형문자를 음미하는데서 출발한다. 갑골문자에 나타난 상형문은 동식물을 단순화화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핵심을 찌르는 단순화다. 풀과 나무, 동물과 자연의 한 부분에서 우주의 섭리를 갈파해 가장 단순화하는 글자로 비전(秘傳) 하는 기법이다. (책 속의 내용 중에서 )

수안 스님의 <아름다운 선물>은 스님의 40여 년간의 수행이 담겨 있는 그림 산문집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님의 출가 전후의 성장과정, 수좌로 정진하던 고행기, 시서화각에 몰입해온 예술 인생, 문수원에서 보내고 있는 최근 5년의 생활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글은 군더더기가 붙어 있지 않은 짧은 글들이지만 그 속에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이 담겨 있기도 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스님의 작품이 해외 전시될 당시의 이야기들이다.

스님은 2013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전시회를 비롯하여 프랑스 곽온 박물관 전시회, 파리 뤽상브르 궁 초대전, 모나코 몬테카를로 전시회, 모로코 카사블랑카 전시회, 독일 서베를린과 쾰른 초대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마네주 전시홀 초대전, 이르쿠츠크 전시회 등 국외에서의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스님의 그림에는 부처님의 마음이 담겨 있고, 그림 속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디. 스님의 그림을 몇 작품 보니  한 눈에 보아도 독특하여서 금방 스님의 작품임을 느낄 수 있다.

예술적 소재는 종교적 수행, 자연에 대한 관조, 사회에 대한 연민들이 담겨 있으며 화풍은 강렬하다. 그리고 그런 그림들이 주는 메시지는 희망과 삶에 대한 위안이다.

스님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악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악필이란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주먹으로 붓의 상단을 움켜쥐고 쓰는 것을 말한다. 스님의 한 획, 찰나의 획에는 엄청난 공력이 들어 있다. 이는 동양화 선묵화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오랜 세월의 수련과 정진 수행이 그 기를 만들어 낸 것이며, 전각가로서 다져진 공력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책 소개글 중에서)

" 많은 사람들이 높이 오르기를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크게 성공하기를 원한다. 큰 집에서 살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큰 권력과 명예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연마하여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 (p. 158)

" 수행자는 지식을 지우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분석하고, 따지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다. 차를 마시며 차맛을 음미하고, 풀과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공기를 쐬며 계절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우리는 왜 없는 일도 자꾸 만들어 가면 걱정거리를 늘리는 것일까. " (p. 182)

수안 스님은 40년 전에 이런 기도를 했다. 5천만 장의 그림을 그려 남북한 모든 동포의 가슴에 불심을 안겨 주겠다는 것인데, 지금은 남북한 동포가 7천만으로 늘어났다. 그러니 스님은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우리 동포 모두에게 불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스님의 바람은 불심이겠지만, 그건 결코 종교적인 마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의 마음 마음에 부처님의 마음과 같은 그런 마음이 담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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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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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은 읽지를 않아서 그 책의 내용은 잘 모른다.  아마도 <한국형 장사의 신>은 그 책의 한국형 버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먼저 <한국형 장사의 신>의 저자인 '김유진'을 보니 낯익은 사람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그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다.

그때의 느낌은 '어쩌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저리도 맛깔스럽게 하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곤 했다. 그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신들린 사람처럼 음식의 디테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안에 넣었을 때에 첫 느낌과 그 다음 느낌까지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언젠가 내가 맛 보았던 음식인 경우에는 '그렇지, 그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미각이 발달한 사람은 관찰력도 주의력도 세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세밀한 관찰력은 그의 입담이 섞여져서 음식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 한우 등심을 굽는 데는 무쇠 철판만 한 것이 없다. 큼직하고 묵직하게 생긴 녀석인데, '대도식당'과 '창고'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식탁용 가스레인지에서 뜨겁게 달군 뒤, 두태기름(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지방)을 살살 바르고 고기를 한 점 올리면... '치지이- 익' 하며 잠깐 둘러붙었다가 이내 가장자리가 말리면서 오므라든다. 잽싸게 집게로 뒤집어 비싼 고기의 수분과 향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둔다.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반칙이다. 그냥 맨 소금에 귀퉁이만 살짝 찍는 둥 마는 둥 해야 소위 '로스트 플레이버'라고 불리는 고기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막 구운 등심을 입 속에 넣으면 매끄럽게 혀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두세 번 오물거리면 이내 목구멍 속으로 미끄러진다. 혀를 곧추세우며 막아보려 애쓰지만 이미 허사다. (...) 모름지기 불고기의 불판은 이래야 대접을 받는다. 발그스름하던 육색이 갈색을 지나 회색으로 접어들면 혀 위에서 굴리기 좋을 만큼 몽글몽글해진다. (...)"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이렇게 표현력이 풍부하니 김유진의 음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그만큼 그는 맛있는 음식에 일가견이 있어서 어디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하면 국내 어디든지 쫒아가서 맛을 보아야 하는 미식가이다.

그는 21년째 음식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성공시킨 레스토랑이 200 곳이 넘는다. 그리고 강연도 많이 하기에 그에게 자신의 음식점에 와서 장사비결을 말해주기를 바라는 음식점 주인들이 부지기수이다. 

그가 말하는 장사의 비결, 장사가 안 되는 음식점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니,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 속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 장사가 안되는 음식점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은 분명 이유가 있다.

장사의 신은 변화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장사의 신은 필요하면 언제라도 실행에 옮긴다.

<매출을 올리는 방법 3가지>

* 찾아오는 고객의 수를 평균 방문객 수 보다 늘린다.

* 객단가를 올린다.

* 고객의 지갑을 털어낼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저자는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에서 알아낸 노하우를 이 책 속에 풀어 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심리를 사로잡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대박을 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있다.

간단한 예를 들면,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치킨집의 사이드 메뉴는 꼭 샐러드나 무여야만 할까. 여기에 계절요리를 곁들인다면, 봄동 샐러드를 치킨과 함께 내놓는다면...

삼겸살 집에서 봄에는 두릅구이를 함께 내놓는다면...

이런 작는 변화를 주는 것이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닐까.

그러나 여기에서도 아이템 본연의 아이덴티티는 잃지 않고 제철 재료를 이용해 토핑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바로 색다른 변화이다.

PART 3 : 상권이 없다면 당신의 상권을 만들어라

이 PART에서는 음식 장사를 처음 하는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와의 관계. 상권 분석, 권리금, 임대료, 프랜차이즈 사업, 직원과의 관계, 주방, 수납, 동선에 이르기까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 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 장사는 감각이다. 핏속에 이런 예민한 감각이 살아 숨쉬어야 성공할 수 있다. " ( 책 속의 내용 중에서)

PART 5 : '장사의 신'들만 아는 신들린 마케팅 비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 Must Go ! 콘셉트별 대박집' 전국의 맛집들이 소개된다.

이 책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담뿍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음식점에 갔을 때에 느꼈던 그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왕 장사의 길로 들어섰다면 장사의 신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대박이 나서 좋고,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은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이 책에 나오는 음식점 중에서 몇 곳은 가본 곳인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역시 김유진은 전국의 맛있는 음식점을 잘 알고 있으며, 장사의 신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믿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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