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물>의 저자인 수안스님은 시서화각(詩書畵刻)의 동양예술에 통달한 종합 예술가이다. 스님의 예술을 각에서 출발하여
시로 끝낸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각은 전각으로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불교 건축물
작업에서 각을 익혀 왔다.
그래서 스님의 예술작품을 보면 시서화각이 한 작품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각예술 : 근본적으로 상형문자를 음미하는데서 출발한다.
갑골문자에 나타난 상형문은 동식물을 단순화화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핵심을 찌르는 단순화다. 풀과 나무, 동물과 자연의 한 부분에서 우주의
섭리를 갈파해 가장 단순화하는 글자로 비전(秘傳) 하는 기법이다. (책 속의 내용 중에서
)

수안 스님의 <아름다운 선물>은 스님의 40여 년간의 수행이 담겨 있는 그림
산문집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님의 출가 전후의 성장과정, 수좌로 정진하던 고행기, 시서화각에 몰입해온 예술 인생, 문수원에서 보내고 있는
최근 5년의 생활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글은 군더더기가 붙어 있지 않은 짧은 글들이지만 그 속에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이 담겨 있기도
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스님의 작품이 해외 전시될 당시의
이야기들이다.

스님은 2013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전시회를 비롯하여 프랑스 곽온 박물관 전시회, 파리
뤽상브르 궁 초대전, 모나코 몬테카를로 전시회, 모로코 카사블랑카 전시회, 독일 서베를린과 쾰른 초대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마네주 전시홀
초대전, 이르쿠츠크 전시회 등 국외에서의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스님의 그림에는 부처님의 마음이 담겨 있고, 그림 속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디. 스님의 그림을 몇 작품 보니 한 눈에 보아도 독특하여서 금방 스님의 작품임을 느낄 수 있다.
예술적 소재는 종교적 수행, 자연에 대한 관조, 사회에 대한 연민들이 담겨 있으며 화풍은
강렬하다. 그리고 그런 그림들이 주는 메시지는 희망과 삶에 대한 위안이다.

스님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악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악필이란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주먹으로 붓의 상단을 움켜쥐고 쓰는 것을 말한다. 스님의 한 획, 찰나의 획에는 엄청난
공력이 들어 있다. 이는 동양화 선묵화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오랜 세월의 수련과 정진 수행이 그 기를 만들어 낸 것이며,
전각가로서 다져진 공력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책 소개글 중에서)

" 많은 사람들이 높이 오르기를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크게 성공하기를 원한다. 큰 집에서 살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큰 권력과 명예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연마하여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 (p. 158)

" 수행자는 지식을 지우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분석하고, 따지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다. 차를 마시며 차맛을
음미하고, 풀과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공기를 쐬며 계절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우리는 왜 없는 일도 자꾸 만들어 가면
걱정거리를 늘리는 것일까. " (p. 182)

수안 스님은 40년 전에 이런 기도를 했다. 5천만 장의 그림을 그려 남북한 모든 동포의 가슴에 불심을 안겨 주겠다는 것인데,
지금은 남북한 동포가 7천만으로 늘어났다. 그러니 스님은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우리 동포 모두에게 불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스님의 바람은 불심이겠지만, 그건 결코 종교적인 마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의 마음 마음에 부처님의 마음과 같은 그런 마음이 담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