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은 읽지를 않아서 그 책의 내용은 잘 모른다. 아마도 <한국형 장사의 신>은 그
책의 한국형 버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먼저 <한국형 장사의 신>의 저자인 '김유진'을 보니 낯익은 사람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그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다.
그때의 느낌은 '어쩌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저리도 맛깔스럽게 하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곤 했다. 그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신들린
사람처럼 음식의 디테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안에 넣었을 때에 첫 느낌과 그 다음 느낌까지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언젠가 내가 맛 보았던 음식인 경우에는 '그렇지, 그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미각이 발달한 사람은 관찰력도 주의력도 세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세밀한 관찰력은 그의 입담이 섞여져서 음식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 한우 등심을 굽는 데는 무쇠 철판만 한 것이 없다. 큼직하고 묵직하게 생긴 녀석인데,
'대도식당'과 '창고'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식탁용 가스레인지에서 뜨겁게 달군 뒤, 두태기름(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지방)을 살살
바르고 고기를 한 점 올리면... '치지이- 익' 하며 잠깐 둘러붙었다가 이내 가장자리가 말리면서 오므라든다. 잽싸게 집게로 뒤집어 비싼 고기의
수분과 향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둔다.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반칙이다. 그냥 맨 소금에 귀퉁이만 살짝 찍는 둥 마는 둥 해야 소위 '로스트
플레이버'라고 불리는 고기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막 구운 등심을 입 속에 넣으면 매끄럽게 혀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두세 번
오물거리면 이내 목구멍 속으로 미끄러진다. 혀를 곧추세우며 막아보려 애쓰지만 이미 허사다. (...) 모름지기 불고기의 불판은 이래야 대접을
받는다. 발그스름하던 육색이 갈색을 지나 회색으로 접어들면 혀 위에서 굴리기 좋을 만큼 몽글몽글해진다. (...)"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이렇게 표현력이 풍부하니 김유진의 음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그만큼 그는 맛있는 음식에 일가견이 있어서 어디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하면 국내 어디든지 쫒아가서 맛을 보아야 하는 미식가이다.
그는 21년째 음식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성공시킨 레스토랑이 200 곳이 넘는다. 그리고 강연도 많이
하기에 그에게 자신의 음식점에 와서 장사비결을 말해주기를 바라는 음식점 주인들이 부지기수이다.
그가 말하는 장사의 비결, 장사가 안 되는 음식점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니,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 속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 장사가 안되는 음식점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은 분명 이유가 있다.
장사의 신은 변화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장사의 신은 필요하면 언제라도 실행에 옮긴다.

<매출을 올리는 방법 3가지>
* 찾아오는 고객의 수를 평균 방문객 수 보다 늘린다.
* 객단가를 올린다.
* 고객의 지갑을 털어낼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저자는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에서 알아낸 노하우를 이 책 속에 풀어 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심리를 사로잡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대박을 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있다.
간단한 예를 들면,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치킨집의 사이드 메뉴는 꼭 샐러드나 무여야만 할까. 여기에 계절요리를 곁들인다면, 봄동 샐러드를 치킨과 함께 내놓는다면...
삼겸살 집에서 봄에는 두릅구이를 함께 내놓는다면...
이런 작는 변화를 주는 것이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닐까.
그러나 여기에서도 아이템 본연의 아이덴티티는 잃지 않고 제철 재료를 이용해 토핑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바로 색다른 변화이다.

PART 3 : 상권이 없다면 당신의 상권을
만들어라

이 PART에서는 음식 장사를 처음 하는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와의 관계. 상권 분석,
권리금, 임대료, 프랜차이즈 사업, 직원과의 관계, 주방, 수납, 동선에 이르기까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 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 장사는 감각이다. 핏속에 이런 예민한 감각이 살아 숨쉬어야 성공할 수 있다. " (
책 속의 내용 중에서)
PART 5 : '장사의 신'들만 아는 신들린 마케팅
비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 Must Go ! 콘셉트별 대박집'은 전국의 맛집들이 소개된다.

이 책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담뿍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음식점에 갔을 때에 느꼈던 그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왕 장사의 길로 들어섰다면 장사의 신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대박이 나서 좋고,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은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이 책에 나오는 음식점 중에서 몇 곳은 가본 곳인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역시 김유진은 전국의 맛있는 음식점을 잘 알고
있으며, 장사의 신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믿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