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힘들때 꺼내 보는 아버지의 편지 / 마크 웨버 / 김영사

 

 


  이 세상에 내가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마음에서 아버지는 3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말기암 환자인 아버지이지만....

  아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몇 번쯤을 꺼내 읽을 편지들.

  그 편지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2. 꿈꾸는 하와이 /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일어날 정도로

  짧지만 치유의 힘이 있다.

  그동안 읽었던 바나나의 소설에는 여행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와이도 어떤 소설에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바나나가 아름다운 하와이를 배경으로, 주제로, 한 권의 에세이를 썼다.

 

 

 

 

 

 

 

 

 

 

3. 광고 천재 이제석 / 이제석 / 학고재

 

  이제석의 이야기는 언젠가 한 번 읽었다. 이 책이 개정판이니, 아마도 내가 읽었던 책과 같을 수 도 있겠다.

그래도 다시 한 번 그가 뉴욕을 중심으로 광고 관련 일을 하던 이야기를 읽고 싶다. 남다른 시각을 가져야만 광고계에서 우뚝 설 수 있으니, 그의 생각들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의 시대>의 저자인 '김용규'는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인문학자인데, 그를 '인문학의 연금술사', '한국의 옴베르토 에코'라고 할 정도로 깊이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생각의 시대>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이제 지식의 시대는 끝났고, 생각의 시대가 왔음을 알려준다.

20세기 말부터 인터넷과 SNS가 주도하는 정보혁명은 지식의 생산과 전달방법, 형태는 물론 지식의 본질까지도 바꾸어 놓았다. 이제 지식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지식의 빅뱅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지식들은 지식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이제는 소유의 대상이 아닌 접속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지식 보다는 생각(사유)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다시 말하면,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는 관건이 아니며,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B.C. 8세기 부터 B.C. 5세기 사이에 인류문명을 탄생시킨 생각의 도구들이 만들어졌으며, 그 중심에는 그리스인이 있었다는 점을 인지시킨다.

즉,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시기인 축의 시대에 호메로스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 약 400년에 걸쳐서 개발한 5가지 시원적인 생각의 도구는,

메타포라 (metaphora, 은유), 아르케 (arche, 원리), 로고스 (logos), 아리모스 (arithmos, 수), 레토리케 (rhetorike, 수사)이다. 이 5가지 도구에 대한 내용은 '3부 생각을 만든 생각들'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1부에서는 지식의 기원을, 2부에서는 생각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지식은 인간이 주어진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생존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 났으며, 인간이 개발한 생존 방법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기원전 2000년 이전의 우르에서 있었던 일들을 살펴본다. 특히 5000년~ 4000년 전에 살았던 수메르인들이 이미 그때에 고차적 의식의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은 놀라운 일이다.

계약증서, 유언장, 약속어음, 도서관, 학교교육에 관한 내용들이 그들의 기록인 점토판에 기록되어,  그를 증명한다.

지식의 폭발은 첫 번째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 (정확히는 기원전 8세기~3세기), 두 번째는 17세기 과학혁명에서 20세기 정보혁명에 이르는 지금까지로 볼 수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식의 흔적들을 찾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자, 놀라운 발견이기도 하다.

" (...) 그리스의 자연적, 역사적 환경이 폴리스라는 정치적 제도를 낳았다. 그것이 토론과 논쟁에 몰두하는 사회, 문화적 환경을 조성해, 생각의 도구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도구들이 경이로운 고대 그리스의 학문과 예술 그리고 민주주의를 일구어 냈다. " (p. 83)

그러나 지식 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것은 생각이다.

2부 생각의 기원에서는 1장에서는 범주화에 의해 세계와 정신이 동시에 태어나 함께 진화했음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통해 역사에서 범주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그리스인들의 정신에 이성이라는 생각의 도구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3부, 생각을 만든 생각들인데, 호메로스가 씨앗을 뿌리고, 이후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 키운 생각의 도구들, 이는 서양 문화를 구축한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 등이다.

* 메타포라 (metaphora, 은유) :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도구

우리의 사고와 언어,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도구, 우리의 사고와 언어의 근간, 은유는 첫 번째 생각의 도구이자 다른 생각의 도구들의 근간이 된다. 학문을 은유를 통해서 보편적으로 밝혀낸다.

* 아르케 (arche, 원리) :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가져다 주는 도구.

합리적 또는 과학적 사유와 설명,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현상 뒤에는 '본질적인 어떤 것이 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 원리는 자연과 사회를 이해하고 예측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이다. 

 

* 로고스 (logos, 문장) : 기본적인 정신구조를 만들어 주는 도구.

문장이 서양 문명을 만들어 왔기에 어떤 것보다도 가장 중요하고 경이로운 생각의 도구이다. 로고스로서의 문장은 사물이나 사건에 관한 정보, 성격,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있는 논증성 특성을 가진다.

* 아리모스 (arithmos, 수) : 복잡한 자연과 현상을 통해 가능하게 하는 도구.

수는 문장과 함께 문명을 떠받쳐 온 또 하나의 거대한 기둥이다. 수학 덕붐에 존재하게 된 위대한 업적들, 피타고라스 이전에는 수가 생활의 도구였다. 피타고라스 이후에는 생각의 도구가 되었다. 수학은 단순한 계량과 계산의 도구가 아닌 자연과 사회 그리고 예술을 탐하는 도구로서 인식되었다.

* 레토리케 (rhetorike, 수사) : 가장 강력한 설득 수단인 도구

또 하나의 탁월한 생각의 도구, 수사학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문학과 논리학의 중간에서 출발한다.

정보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엄지세대들에게는 2개의 뇌가 있다. 하나는 머릿속의 뇌이고, 다른 하나는 손에 든 정보기기이다.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인지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게 하는 새로운 사유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서양문명의 기초가 된, 그리고 인류 보편의 문명을 창조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폭넓게 분석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 수업>은 우리들에게 희망이란 선물을 선사하듯이 노란색 바탕에 꽃으로 장식한 관을 쓴 여인의 모습이 산뜻하게 다가온다.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라는 부제도 이 책의 저자인 '서진규'의 인생을 말해주는 듯하다. 

'서진규'는 역경을 딛고 '희망'이라는 추상명사를 현실 속에서 실현시킨 인물로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고졸 출신으로 미국에 가서 육군이 되고, 대학을 다니고, 59세의 나이에 하버드대학교의 박사가 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TV출연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계기로 약 15 년간에 걸쳐서 2,200 회 이상의 강연을 하게 된다. 강연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 TV를 본 사람들은 그녀에게 약 600 여 통의 편지를 보내 오는데, 그중의 대부분은 힘든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들이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편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하였는데,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 <희망 수업>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진규'의 성공한 부분만을 부각해서 보고 있지만 실상 그녀의 일생은 자격지심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며, 그녀의 삶의 과정은 패배와 혼란의 연속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편지나 강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에게 전달한 희망의 메시지를 소개한다.

그 과정은 그들의 문제적 상황을 분석하여 해결책을 조언해 주는 것인데, 저자는 좋은 말만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에둘러 표현하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문제점이 있으면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고, 격려가 필요하면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상담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에게 온 사연 중에는 지방도시에서 가진 조건이라고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23살의 여자가 보내온 이메일 이야기가 있다. 신문배달, 편의점 배달로 학비를 버는 그녀는 모든 학비로 1년간 캐나다로 가겠다는 내용이었고, 저자는 격려의 이메일을 보내준다. 그후 9년이 지난 어느날 다시 온 이메일에는 지금은 국제회의 기획사 3년차 주임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9년 전에 최선을 다해서 답장을 보내준 저자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다. 물론, 선택은 그녀의 몫이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보낸 이메일에 대한 답장이 그녀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던 것이다.

저자가 홀홀 단신 미국으로 가서 성공을 했기에 미국에 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가 많이 온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미국에 가겠다는 것이 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미국에 가서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부들의 경우에는 자녀교육, 자신들의 우울증이나 갱년기에 겪게 되는 심적 갈등, 남편과의 문제,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진로 문제에 관한 상담을 많이 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 성공에 이르게 된 과정과 노력, 딸 성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실패없는 인생은 없다. 실패를 겪지 않은 인생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서 아무런 감흥이나 매력도 찾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높은 이상을 갖고 싸우다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 나뿐 아니라 남들의 인생에도 희망를 준 이들의 인생에는 깊은 경외심을 갖는다. " (p. 189)

 

우린 누군가의 인생을 볼 때에 그 결과 만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이 이룬 성공 속에는 무수히 많은 고통과 희생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진규'의 인생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기에 그의 성공이 어떤 고통과 희생 속에서 이루어졌는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그녀에게서 희망의 메시지를 읽으려고 한다.

아주 작은 성공이라도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 순간도 기억을 하고, 그것을 또다른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송경학 세무사에게 길을 묻다 - 상속.증여.금융.기업세무
송경학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방면에 걸쳐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상속이나 증여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소시민이라고 해도 작은 집과 어느 정도의 저축은 가지고 있을테니 되도록이면 자녀에게 많은 세금을 내지 않고 물려 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법 테두리 안에서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읽게 된 책이 <송경학 세무사에게 길을 묻다>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다양한 세금 관련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막상 책의 내용을 보니 중소 ( 중견) 기업 CEO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세무 지식들을 중심으로 책이 쓰여졌다.

CEO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여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심지어는 이로 인하여 회사의 재정이 심각하게 되는 경우까지 있기에 그에 대비하는 세무관련 지식들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현행 세법상 최고 상속 세율이 50%에 이르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그래서 2014년 주요 세법을 개정하게 되는데, 기존 세법과 개정될 세법을 비교하여 설명해주기도 한다. 새로운 세법이 시행되면 가업 승계에 대한 과세 특례 범위가 확대된다.

이밖에도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아 놓은  Q & A  코너도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기업 부분에 관련된 내용은 세법에 기초 상식이 없거나  기업과 관련된 세법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별로 흥미롭지는 않은 내용이다.

모든 독자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무래도 다음의 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 우리나라의 상속세를 논하다.

11. 부동산 자산가들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를 말하다.

12. 금융 자산가들에 대한 상속세와 증여세를 말하다.

물론, 일반 독자들은 부동산 자산가나 금융 자산가는 아닐 것이나. 그래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사후에 상속을 할 것인가, 아니면 살아 있을 때에 증여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내용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속세를 과세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부의 세습을 억제하고, 모든 사람의 경제적 출발점을 비슷학게 하여 기회 균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게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회 균등, 노블리스 오블리주 외에 빈곤층을 대변하는 국민적 갈망에서 나온 상속세, 그리고 증여세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유동 재산인 현금을 자식에게 차명 계좌를 통해서 증여하는 것도 역시 국세청의 차명계좌의 증여 추정 규정 그물망에 걸리게 되어 증여세 폭탄을 맞게 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목적도 기업 CEO 나 자산가들이 상속세 및 증여세, 비상장 주식 평가, 가지급금 등에 대하여 세무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되는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썼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좀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표를 만들어 정리해 주기도 하고, 삽화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곳에 산이 있었다 - 한국 등산 교육의 산증인 이용대 교장의 산과 인생 이야기
이용대 지음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고상돈이 생각난다. 그가 8,848 m의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것이 1977년인데, 그당시 그가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사진과 등정에 사용했던 물품들을 전시하는 것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라면 건더기 스프를 비롯하여 건조 식품들이 많지만, 그 때는 전시된 건조식품들이 신기했었다.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도 신기할 수 없었다.

그 이후에 친구가 대학 산악반에 들어가서 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설악산, 소백산, 서울 근교의 산을 몇 번 따라 간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산서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여러 권을 읽게 되었다.

논어에는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라는 문장이 나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길 줄 알며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라고 했다.

나는 이 문장을 생각할 때 마다, 나는 산을 좋아하니까 인자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그곳에 산이 있었다>는 한국 등산계를 지켜온 산악인이기도 하고, 등산의 기초부터 등산에 관한 역사, 문화까지에 걸쳐 전인적 등산교육을 담당해 왔던 이용대가 산에 대한 도전, 열정,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삶의 편린들까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었어 흥미롭게 읽었다.

흔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 당신은 왜 산에 오르십니까?" 라고 물으면 " 산이 거기에 있어서 오른다"는 우문현답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에 대한 답을 지적 호기심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산에 오르는 것은 아닐테지만, 결국에는 '그곳에 산이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아닐가.

요즘 평일에도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휴일에 지하철을 타면 울긋불긋 등산복을 읽은 등산객을 몇 명쯤은 만날 수 있다.

등산이란 개인적인 체험 영역이지만 그 체험을 상업화하여 돈과 맞바꾸는 상업주의로 변질되 가기도 한다. 단순히 자신이 오른 세계적인 등반 봉우리의 숫자나 이름을 수집하기 위한 정상 수집가들도 나오게 되고, 등산의류와 장비들이 고급화되면서 동네 근처 산을 오르면서도 고가의 아웃도어에 집착하기도 한다.

<그곳에 산이 있었다>는 그런 세태를 꼬집기도 하면서 등산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산악인들이 꿈꾸는 것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이리라. 그래서 등정주의를 고수하는 산악인들도 있지만, 그 보다는 등산의 목적을 등정에 두지 않고 등정에 이르는 과정에 두는 등로주의 산악인들도 있다.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등로주의가 불확실하지만 자기만의 산길을 찾아 오르는 진정한 의미의 산악인이라고 보기도 한다.

종종 일어나는 등정 시비는 등산의 과정 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두는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2002년에는 '티롤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등반 보고는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수행할 것'이란 내용이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리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2등이 더욱 빛난 사례로는 1911년에 남극점 선점을 놓고 세기의 승부를 겨룬 아문센과 스콧 중에서 스콧의 행동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례라고 본다.

간발의 차이로 아문젠이 남극점을 정복하지만 그는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썰매견을 식량으로 사용했다. 처음 떠날 때에 52 마리의 썰매견은 12마리만 남겨졌었다.

그러나 스콧은 16kg의 고생대 식물 화석을 싣고 대원들이 659km의 거리를 직접 썰매를 끌면서 걸어서 도달했던 것이다. 등반가라면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하는 슬기로운 탐험가가 2등이라도 1등 보다 더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장에는 등산의 역사, 2장은 산악단체의 기원, 등산학교의 기원, 그리고 3장은 국내외 알피니스트들에 관한 이야기, 4장은 저자 자신을 비롯한 산악인들의 등산기록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저자 자신이 감명깊게 읽었던 산서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중에 뜻밖의 이야기는 시조시인이자 사학자인 노산 이은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한국 산악회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이다.

" 등산처럼 다양한 세계는 없다. 고산과 암벽, 빙벽만을 오르는 것이 등산은 아니다. 등산이 건강을 도모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수단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지만 등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행위일 뿐만이 아니라 산을 탐구하는 행위이다. 자연환경, 생태, 문학, 역사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산에 오르자. " (p. 315)

 

특히 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은 산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산을 찾을 때에는 정상만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 발 밑의 작은 풀꽃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