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는 어디에?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호연 그림 / 이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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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저/ 이영진 역 ㅣ 진명출판사 ㅣ2008>는 그동안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책이다.

아주 간결한 이야기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순응하기보다는 상황을 분석하고 변화에 대처하여야 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런데, <치즈는 어디에?>라니?

미로 속의  치즈를 또 사라졌단 말인가?

 

 

<치즈는 어디에?>는 출간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번역자가 개그맨 김영철이기 때문이다.

역자가 그동안 영어 책을 3권이나 쓴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번역은 또 다른 분야이니, 그의 도전이 관심일 수 밖에...

김영철은  서른 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 어려운 어학을 학창시절도 아닌 개그맨 활동을 하면서 공부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도전 정신이 빛났던 것인지, 이 책의 번역을 하게 된 동기도  이 책 속의 내용처럼 "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 ( 책 속의 글 중에서)하는 그에게 맡기게 된 것이라고 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내용은 간단하지만 독자들에게 남기는 교훈은 깊이가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이제는 거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미로 속에서 치즈가 없어졌다면 어디든지 가서 치즈를 찾아 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세 마리의 쥐가 등장한다.

 

 

맥스, 꼭 이런 애가 있다. 특출난 쥐다. 다른 쥐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다.

" 왜? "

다른 쥐들은 미로 속의 치즈를 찾아 다니지만, 맥스는 다른 쥐와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한다.

치즈가 아닌 미로에 관심을 가진다.

" 미로는 왜 있을까? "

미로를 연구하고 실체를 발견하고, 드디어 미로를 탈출하는 쥐.

이런 미로 탈출의 비밀을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쥐들에게 알려주면서 변화를 모색하도록 가이드하는 역할을 하는 쥐인 것이다.

자신의 행복만이 아닌 더불어 행복을 누리기를 희망하는 쥐인 것이다.

완전 자기계발형이다.

 

 

제드는 인기 짱 !!

지혜로운 쥐이다. 치즈에도 관심이 없고 미로에도 관심이 없다. 일상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말하자면 행복한 쥐이다. 걱정 근심이 없으니...

그러나, 그의 모습은 다른 쥐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맥스의 미로 탈출의 경험을 듣고, 거기에서 한 단계를 더 뛰어 넘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쥐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뛰어 넘어 변화를 모색하고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쥐이다.

제드의 미로를 걸어서 통과하는 장면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아니었던가.

미로를 통과하는 순간 " 아 ? "

그 이상 더 어떤 말이 필요할까?

마지막으로, 은 자기관리에 투철한 쥐이다. 다른 쥐보다 큰 몸집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다져진 것이고, 치즈를 찾기 보다는 다른 쥐들이 없는 미로를 찾아 다니면서 운동을 한다.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힘을 보태 줄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가진 쥐이다. 다른 쥐들과는 행복의 기준도 다른 특별한 쥐이다.

맥스에게 미로를 탈출할 수 있는 도움을 주기도 하고, 나중에는 맥스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서 미로를 탈출하는 것이다.

'벽을 넘어서~~' 가 아닌 '벽을 뚫고서'.

이 부분을 읽던 순간 나는 "? " 에서 " ! " 가 되었다.

특히, 의미있는 말은 제드의 말이다.

"쥐가 미로 속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쥐 마음 속에 바로  그 미로가 있다는 겁니다." (p. 94)

 

 

맥스의 미로 탈출은 모험심의 발로라면, 제드는 맥스의 탈출에 변화를 주어 미로를 탈출하고, 빅은 마침내 미로를 변형시켜 버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맥스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면 맥스의 말을 들어보자.

" 인간들은 우리를 연구하며 여러 가지 것들을 발견했지만, 그들의 삶은 쥐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들 역시 미로를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담장을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행동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들 역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하지 않더군요. " (p. 70)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치즈는 어디에?>는 저자가 다른 작품이다. 그런데, <치즈는 어디에?>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 다음 단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치즈는 어디에?>를 후속작, 시즌 2. 업그레이드판 이라고 말하지만, 두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다르기에 또 다른 치즈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든 독자들이라면 이번에는 좀 더 시원한 쥐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영철에게는 첫 번역 작업이었기에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더라도, 그의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변화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어떨까...

번역가로서의 첫 단추를 채웠던 <치즈는 어디에?>.

김영철의 위트있는 마지막 한 마디 !!

" 아! 그리고 제가 당신의 'cheese'를 '치즈'로 옮겨놨습니다."

 

 

세련되고 멋진 모습의 김영철이 다음 작품을 번역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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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이야기 - 時設: 시적인 이야기
한강 지음, 우승우 그림 / 열림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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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처럼 청정한 느낌이 좋아서 한강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시인이기에 문체 역시 서정적인 긴 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한강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글 속에 담겨진 내용은 소소한듯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여울을 만들어준다.

불교적 색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떤 불교의 교리도 강요하지 않는 듯한 <붉은 꽃 이야기>

 

 

한꺼풀 한꺼풀 고운 마음으로 만든 붉은 연등이나 붉은 연등보다 더 붉고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자목련의 모습이나 모두 모두 가슴이 시리도록 큰 아픔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서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102)

<붉은 꽃 이야기>는 주인공 선이가 7살, 남동생 윤이가 4살 되던 해에 사월 초파일 연등식에서 연등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윤이는 그 많은 붉은 연등들 보다 하얀 연등을 좋아한다. 마치 하얀 꽃인양.

하얀 연등은 죽은 사람에게 달아주는 영가등이니, 뭔가 상서롭지는 않다.

동생 윤이와 함께 연등을 보던 중에 선이는 붉은 연등이 줄지어 있는 연등 행렬에 정신을 잃고 붉은 등을 따라가다 동생을 잠깐 잃어 버리게 되고, 오빠에게 혼된 꾸지람과  함께 빰까지 맞게 된다.

연등을 본 후에 윤이는 또 다시 그 하얀 꽃을 본 날을 기다리지만, 작은 사고로 인하여 죽게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학생 선이는 절로 들어가게 된다.

 

 

 

7살 어린 선이이 본 붉은 꽃, 그 붉은 연등은 인연의 끈이 아니었을까....

윤이를 잃은 마음의 상처는 하얀 꽃이 아닌 붉은 꽃으로 깨달음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한 순간에 다가온 인연을 속세를 떠나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하여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소설은 내용이나 문장이나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서정적 문체가 이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이 소설을 통해 우리들이 삶이란 매순간 상처와 각성의 되풀이에 의해서 성숙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 " ( 시인 박형준의 글 중에서)

<붉은 꽃 이야기>의 내용 중에는 선이가 초파일 연등에서 보았던 붉은 꽃을 그리는 장면들이 묘사되는데, 그와 걸맞게 책 속의 그림이 소설을 돋보이게 해준다.

"붓 아래서 삶과 죽음을 뛰어 넘고, 먹물 유희 가운데 영원의 생명을 노래하라" (원담 스님의 글 중에서)

간결하지만, 깊이있는 소설과 어우러진 그림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여울지는 연못의 연꽃을 보기도 하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대나무 숲을 여행하게도 해준다.

그래서 <붉은 꽃 이야기>는 가슴에 큰 여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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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 - 오늘, 당신의 인생은 새로 시작된다
허병민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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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텨라/ 허병민, 위즈덤하우스, 2010>의 저자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 <메이드 인 미>이다.

 

 

 

그의 저서는 이외에도 몇 권이 더 있지만, 내가 읽은 책은 <1년만 버텨라>이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들이 성공사례를 담고 있는데 반하여 이 책에서는 '실패 시나리오'를 써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직장생활의 체험을 바탕을 '직장생활 생존전략 12가지' 소개해 주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왜 직장에서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반문을 해 보겠지만, '절실함이 살 길'이고 "깨질수록 단단해 진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하루 아침에 뛰쳐 나오는 일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오늘날의 허병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메이드 인 미>의 저자인 허병민은 현재 경영컨설턴트이며 리더십 라이프 코치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발라드 그룹 '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로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고, 지금도 작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서 당선된 문학, 문화평론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1년만 버텨라>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글의 내용이 건조하지 않고 유연하여서 읽기에도 편했다.

그런데, <메이드 인 미>는 책을 읽는 독자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글의 전개되기때문에 좀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그의 말에 공감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재다능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저자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책은 4 장으로 되어 있다.

들어가기

좀비 아이덴티티

1장 버려야 보인다
인생 복습 제1단계, 지우기 & 비우기
2장 알아야 찾는다
유치원생으로 돌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3장 미쳐야 미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발견법, 메이드 인 미Made in Me 전략
4장 넣어야 나오고, 주어야 받는다
미래를 바꾸는 인생 예습법
나가기
- 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ㆍ

 

   

 

    

 

우리는 그동안 '누구의 기준에 의해서 살았으며,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던가?'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세상의 잣대에 의해서, 세상의 이목에 눈치를 보면서 살아 왔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우리들에게 "당신은 누구이며, 왜 사는가? (Who are you, and what is the purpose of you?)" 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 문구, 문장을 갖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과연, 독자들은 이 질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알 수 있을까요?

그것도 겉모습만을 보고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건 넌센스입니다.

결국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이전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전에

나는 왜 사는가 (Who I am, befor what I am. why I live, befor how I live,)

이 두 가지가 우리의 기본 화두여야 합니다." (p.17)

 

 

 

우리는 그동안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것을 지우고 비워야 한다. 지식과 정보는 두뇌에 입력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그 목적과 본질이 있기에 ....

또한 우리들은 그동안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그 책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들은 정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인데, 그것은 자기계발서는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에 불과한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우리들은 자기 계발서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주연은 자기 자신.

바로 나(me) 인 것이다.    made in me

그렇지 않다면 자기계발서는 타기(他己)계발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펙 역시 자기만을 위한 스펙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이력서에 쓰기 위한 스펙,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스펙일까?

무엇을 위한 스펙일까?

자신과의 경쟁에서 걸려진 스스로와의 경쟁을 통해 얻어진 것만이 가치를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기 계발서를 읽은 후에 가졌던 읽을 때 뿐이라는 생각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멘토와의 커피 한잔>이다.

7명의 멘토를 직접 인터뷰하였는데, 그 사람들은 리처드 왓슨(미래학자), 알랭 드 보통(작가), 케빈 켈리(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 CEO), 주느비에브 플라벵(스타일비전 대표), 여준영(홍보대행사 프레인 설립자), 구본형(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롤모델이란  꼭  어떤 유명인을 지칭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내곁에 있는 그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본을 받을 인물이라면 그가 어떤 사람이건간에 그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 과거를 후회하고 싶지 않고, 미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거나 과장된 기대를 하고 싶지 않다면, 아래 문장을 머릿속에서 한순간도 잊지 마세요. 우리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조금일도 있다면, 삶에 대해 최소한 이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일과,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자기 자신과 작별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 " (p. 234)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내 인생의 주연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한가득 담긴 책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을 훌훌 털고 나갈 수 있었던 저자의 결단 뒤에는 그의 이런 생각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현재, 허병민은 청춘들에게,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하기 위해서 많은 강연을 하기도 한다.

그의 저서나 강연들에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저자가 그동안 겪었던 체험들이 진솔하게 표현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저자가 문학, 문화평론가이기에 사회(세상)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보던 관점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메이드 인 미>는 책의 크기가 작으면서도 그 내용은 알차기 때문에 등교길에, 출근길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면 이 한 권의 책을 선물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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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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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데뷔작인 <고백>은 그 결말이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이 소설을 읽은 후에 한참 동안 머리가 멍멍해질 정도였다. 요코 선생님이 딸의 죽음에 대해서 치밀하게 행하는 복수는 어찌 보면 딸을 잃은 어미의 마음이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제자에게 내리기에는 가혹한 형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었다.

이 소설의 특색이라면 똑가튼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에 따라 새롭게 각색되고 비쳐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그 다음에 읽었던 <소녀>는 성장소설과 추리소설이 접목되었는데, 중간 중간에 깔린 복선이 이야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탄탄한 구성에 드라마틱한 소재와 설정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이런 작품들이 일본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 미나토 가나에'는 단기간에 유명세를 탄 여류 추리소설작가이다. 

 

<고백>과 <소녀>로 이미 작가의 성향을 알고 있기에 이번에는 <야행관람차>를 읽기로 했다.

이 작품은 도쿄의 고급주택가인 '히바리가오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소설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소설 속에는 우리들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할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히바리가오카'는 언덕위에 위치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부유한 주택가이다. 힘겹게 올라가야 하는 언덕 위와  그 언덕 아래의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3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힘겹게 자신의 위치가 아닌 곳에 올라와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 보게 해 주는 것이다.

다카하시 가족 의사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외모의 어머니, 그리고 의대생인 큰 아들, 유명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유명 가수를 닮은 아들이 구성원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부와 명예와 교양을 두루 갖춘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가정인 것이다.

엔도 가족 가정에서 어떤 존재감도 없는 아버지와 편의점 알바를 하는 어머니, 그리고 공립 중학교에 다니는 부모에게 항상 반항을 하고 난동을 부리는 딸로 구성되어있다.

고지마 사토쿄 가족 이 동네가 형성될 때부터 살고 있는 노부부만이 살고 있는 가정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할아버지는 나오지 않는다.

사건이 일어나는 날도 엔도의 집의 딸인 아야카의 엄마에 대한 행패에 가까운 난동이 일어나고, 이것이 궁금한 고지마 사토쿄의 방문을 받게 되는데, 곧이어 항상 교양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다카하시네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의 가정인 히로유키가 아내인 준코가 휘두른 장식품에 머리를 맞고 죽게 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아니?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모범적인 다카하시네 집에서 일어날 것이 아니라, 엔도씨네 집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살인사건을 다카하시 가족, 엔도 가족, 고지마 사토쿄씨의 시각에서 풀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마나에 가나에'의 소설의 특징이 한 가지 사건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여 독자들에게 같은 사건을 어떻게 볼 수 있는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인데, <야행관람차>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그 사건을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에 의해서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3가족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독톡한 것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그 가정만의 숨겨진 진실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이 바로 자신의 옷이 아닌 옷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존심, 아니 아픔이 있다는 것이다.

에도 가족의 경우에 그들은 고급 주택가에 살 수 있는 생활 형편이 아닌데도 이곳에 40평 정도의 땅이 있는 것을 사서 집을 짓고, '히바라기가오카'의 품위있는 사람들처럼 살려고 했던 것이다. 딸의 난동의 원인도 유명 사립학교에 낙방하게 된 것이 그 원인 중의 하나이다.

다카하시 가족도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가정처럼 보이지만, 큰 아들은  전처 소생으로 공부 잘하는 의대생이다.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신지를 큰 아들처럼 의대생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그것은 자식이 원하는 길이 아니었고, 남편 역시 작은 아들이 가고 싶은 길로 가기를 원하는데, 그것이 자신의 아들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언덕길병'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 평범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이상한 곳에서 무리해서 살면 점점 발밑이 기울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되어 힘껏 버티지 않으면 굴러 떨어지고 말아. 하지만 그렇게 의식하면 할수록 언덕의 경사는 점점 가팔라져...." (p314)

 

" 언덕길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균형을 유지하여 버티는 사이에 자신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일그러졌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살짝만 등을 떠밀려도 균형을 잃고 굴러 떨어지고 만다. " (p315)

 

언덕 위로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가까스로 언덕 위로 올라갔지만 그 언덕 위가 자신의 위치가 아닌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언덕 위에서 그들을 바라다 보는 사람들.

서로 어울릴 수 없기에....

가족 구성원간에도 그 언덕위의 안락함을 지키려는 사람과 그 언덕 위의 생활이 버거움에서 탈피하려는 사람이 있기에, 가족간의 불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 가족이 어이없게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족이 무엇인가를...

가정의 화목은 어디에 있는가를...

겉에서 보이는 것과 안에서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음을 <야행관람차>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미나에가나토'는 이런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파헤치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내가 읽었던 <고백>과 <소녀>가 너무도 강한 내용이었기에, <야행관람차>는 앞의 작품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야행관람차>는 내용은 단순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복선이 깔려 있지 않아서 긴장감이 없기는 하지만, 소설이 남겨주는 메시지는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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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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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도 '한강'이란 작가를 알지 못했다. 2011년이 끝나갈 즈음에 <희랍어 시간>이란 책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중에 <나는 우연을 끌어 안는다 / 노지혜, 바다봄, 2011>를 읽게 되었는데, 그 책 중에 노지혜가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서 다니던 문예창작학과에서 만나게 되는 선생님이 한강이고, 그 선생님은 노지혜에게 한 권의 책을 선물한다. 자신이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눈물상자>이다.

그래서 읽게 된 <눈물상자>는 '그 눈물이 닿는 것만으로도, 아무리 단단하게 얼어 붙었던 마음도 천천히 녹기 시작하는' (눈물 상자 중에서) 순수한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었다.

'우린 그런 순수한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한강의 <눈물상자>는 짧은 동화이지만, 마음 속에 큰 여울을 만들어 주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어떤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그 작가의 작품들을 한 작품 한 작품 조심스럽게 읽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 독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지혜의 글쓰기 선생님인 한강의 작품을 읽기로 했던 것이다.

한강을 알기 전에는 중년 정도의 남자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녀는 한승원 작가의 딸인 것이다.

 

   (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한강의 글은 시인으로 등단하여서 그런지 어떤 작가의 글에서도 느낄 수 없는 평범하지 않은 문체가 돋보인다. 어떤 문장들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의 내용도, 주인공도 평범하지는 않다.

인문학 아카데미 희랍어 수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남자와 여자.

남자는  유전적으로 할아버지, 아버지, 그렇게  대를 이어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게 되는 것이다. 마흔 살이 다가오면서 그는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

남자는 독일에 건너가서 살다가 홀로 한국에 오게 되고, 지금은 희랍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희랍어....

오래 전에 죽은 말, 구어(口語)로 소통할 수 있는 말이다. 그가 희랍어를 공부하게 된 것도 독일 학생들 사이에서 희랍어를 잘 하는 동양 학생이 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그의 독일 생활에서의 어려움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는 한때 사랑을 느꼈던 사람이 있었지만 그녀를 잃게 되었다.

" 그곳은 이곳보다 일곱 시간 늦게 해가 뜨지요. 이제 멀지 않은 날에, 내가 정오의 태양 아래에서 필름 조각을 꺼내 들 때 당신은 새벽 다섯시의 어둠 속에 있겠지요. 당신 손등의 정맥을 닮은 검푸른 빛은 아직 하늘에서 다 새어나오지 않았겠지요. 당신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타오르며 글썽이던 두 눈은 눈꺼풀 아래에서 이따금 흔들리겠지요. 완전한 어둠 속으로 내가 걸어 들어갈 때, 이 끈질긴 고통 없이 당신을 기억해도 괜찮겠습니까." (p 49)

 

여자는 태어나기 전부터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엄마가 임신중에 의사 장티푸스에 걸려서 약을 복용해야 했기에 엄마는 그녀를 유산시키려고 했었다. 그런데, 유산 직전에 태동을 느끼게 되고....

" 하마터면 넌 못 태어날 뻔 했지" 이 문장이 품고 있는 섬뜩한 차가움은 그녀에겐 마음의 아픔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십대에 그녀는 말을 잃어 버렸었다. 그리고 말을 찾았지만, 결혼, 그리고 이혼,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또다시 말을 잃어 버리게 된다.

그녀는 아카데미 희랍어 강좌의 수강생이다.

"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 입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소름끼칠 만큼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하챦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 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토하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 (p15)

 

 

" 조각난 기억들이 움직이며 무늬들을 만든다. 어떤 맥락도 없이. 어떤 전체적인 조망도 의미도 없이. 조각 조각 흩어졌다가 한 순간 단호히 합쳐진다. 무수한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짓을 멈추는 것처럼. 얼굴을 가린 냉정한 무희들 처럼 " (p 100)

두 사람이 각각 신체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공통점이기도 하겠지만, 남자가 시력을 잃어가는 것은 운명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고, 여자가 말을 잃어 가게 된 것은 마음의 상처가 가져다 준 의지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어쨌든 마음에 큰 멍울이 한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들의 왜 희랍어 시간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희랍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이다. 그리고 구어로만 소통할 수 있는 문자라고 한다.

이 작품에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지금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기 보다는 그들의 지난 날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눈을 잃어가는 남자는 희랍어 수업을 통해서 만났고,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그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희랍어 시간을 통해서도 어떤 공감을 느끼지도 않았었다. 

그들에게는 흘러가 버린 시간들, 지나간 세월 속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흔적들은 사라져 가야만 하는 것들일 것이다.

어느날 두사람이 새의 출현으로 겪게 되는 장면들에서 그들은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고, 서로가 상대방의 모습에서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새로운 인연의 기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당신은 아마 짐작하지 못했을 테지만, 이따금 나는 당신과 긴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했는데.

내가 말을 건네면 당신이 귀 기울여 듣고, 당신이 말을 건네면 내가 귀 기울여 듣는 상상을 했는데.

텅 빈 강의실에서 희랍어 수업의 시작을 기다리며 함께 있을 때, 그렇게 실제로 당신과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p173)

책의 내용중에는 희랍어의 이탤릭체 문장들이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흥미롭기도 하다. 중간 중간에 나온는 철학적인 사유들 또한 낯설기는 하지만, 이 소설이 가지는 특색이기도 한 것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3인칭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남자와 여자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기도 한 것이다.

 

 

나는 별로 길지 않은 장편 소설인 < 희랍어 시간>을 덮는 순간 한강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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